<피플 인 베이스볼> 김장헌 고양위너스 이사장

  • 야구학교 www.baseballschool.co.kr
  • 등록 2017.08.14 10:28:55
  • 호수 1127호
  • 댓글 0개

“프로 진출 실패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일요시사>가 야구 꿈나무들을 응원합니다. 야구학교와 함께 멀지 않은 미래, 그라운드를 누빌 새싹들을 소개합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운정역 근처에 위치한 ‘에이스볼파크’의 대표 김장헌 ‘고양위너스’ 이사장. 김 이사장은 국내 독립야구단 중 제4구단으로 출범하게 될 ‘고양 위너스(Goyang Winners)’ 창단 준비로 바쁘다.

수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건설한 에이스볼파크서 연간 120개 팀이 참가하는 사회인 야구 ‘에이스리그’를 운영하는 한편 고양시야구협회 부회장으로 지역의 야구발전에 힘을 쏟고 있는 그는 이제 자신의 또 다른 도전과제로 지자체인 고양시의 전폭적인 협력을 얻어 고양시를 연고지로 하는 국내 네 번째 독립야구단을 출범하려 한다. 

출범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을 김 이사장에게 물어봤다.

-야구장이 훌륭하다. 에이스볼파크를 소개해 달라.

▲2014년 7월3일 첫 경기를 가졌다. 건설에 몇 달 정도 걸렸지만 그 이전에 여러 가지 인허가 문제로 수년 동안 동분서주하며 뛰어다녔다. 지자체마다 체육시설 인허가에 따른 적용 규격이 다르기에 많은 사항들을 검토하며 건설을 추진했다.


에이스볼파크는 서울의 구의야구장과 똑같은 면적의 규격을 가지고 있다. 주차시설과 휴게소, 식당, 야구용품 판매점까지 완비하고 있다. 얼마 전 관활 지자체인 고양시청의 체육시설 인허가 주무 부서에서 앞으로의 야구장 설립 인허가의 모범적인 기준이 되는 야구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 독립야구단을 출범시키려는 이유와 취지는?

▲야구선수의 학부모로 지난 12년 동안 아들(김세훈, 선린인터넷고-한양대학교-독립야구단 파주챌린저스)을 야구를 시키며 키워왔다. 그러면서 그 세월 동안 한시도 놓치지 않았던 고민이 몇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프로야구 진출에 실패했을 경우이고, 둘째는 프로야구에 진출을 했다 해도 부상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도중하차를 했을 경우, 그리고 다시 프로야구 선수에 도전하려 할 때의 방법과 진로 등이었다. 그러한 고민은 자식을 야구선수로 키우는 모든 부모들이 가진 공통의 고민일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국내 독립야구단의 현황은?

▲현재 국내에는 파주를 지역 연고로 하는 ‘파주챌린저스’와 연천 지역 연고의 ‘연천미라클’, 서울의 구의야구장을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저니맨야구단’등 3팀의 독립야구단이 존재한다. 연천미라클과 저니맨야구단은 서로 간에 리그를 형성해 경기를 갖고 있다. 여기에 고양위너스가 제4구단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고양위너스 추진 상황은?


▲고양위너스의 출범을 위해 비영리법인인 사단법인 형태로 ㈔고양위너스 독립야구단을 발족시켰다. 현재 연고 예정인 고양시와 활발히 접촉하며 시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야구단 출범의 창단 목표 시기는 내년 2018년 2월. 현재 고양시 킨텍스(KINTEX) 전시장 부근에 위치한 ‘킨텍스야구장’을 전용 구장으로 희망하고 있다.

-야구단 운영 계획은?

▲크게 둘로 나누어 선수들의 교육과 훈련, 야구단 자체의 운영 목적의 측면서 살펴볼 수 있다. 선수들에 관한 운영 계획으로는 첫째 인성교육에 관한 것이다. 야구 외적으로 최소 월 1회 이상 외부 강사들을 초빙해 그들의 강연을 통해 선수들에게 인문학적인 소양과 지식, 그리고 경험 등을 전수하거나 공유케 함으로써 한 명의 사회인으로 사회의 적응에 충분하게끔 하는 계기를 마련하려 한다.

국내 네 번째 독립야구단 출범
재도전과 사회 진출에 도움

둘째 야구의 경기력과 기술, 운동능력의 향상과 보완이다. 타 독립야구단 혹은 프로구단의 2군, 3군들과의 리그전과 교류전 등을 통해 실력을 최대치로 이끌어낼 것이다.

셋째로는 선수들이 또 다시 프로진출에 실패하거나 야구를 그만뒀을 때의 사회 진출에 관한 교육과 지원 사업에 관한 것이다. 우리나라 야구는 그동안 외연을 확장하며 생활체육과의 인프라도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고, 선수들이 야구를 그만두었을 때 그들의 전문성과 야구에 관한 지식의 전수 등을 살릴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지자체와 연계가 중요한데?

▲야구단 자체의 운영으로는 첫째 고양시를 지역 연고지로 함으로써 소속 지자체와 지역에 관한 홍보대사 역할을 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 받고 그들의 자부심이 되는 야구단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지자체와 지역 기업들의 비용 지원도 희망하고 있는데 이는 단지 금전적인 지원만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고, 건강하고 훈련된 젊은이들을 유능한 인재로 교육해 그들을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게끔 하는 사회적 수행의 한 방편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는 고양위너스 독립야구단의 출범으로 4개의 독립야구단이 존재하게 되면 정기적인 독립리그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고 리그 경기에 관한 TV, 혹은 인터넷 중계권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소속 연고의 지자체 홍보영상 등의 노출로 살고 싶은 지역, 방문하고 싶은 지역으로의 홍보와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야구단 소속의 모든 선수와 관계자들이 정례적인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지역 내 장애인들에 대한 봉사활동에 충실하고, 엘리트야구와 클럽야구를 지원하며 불우이웃들을 돕는 봉사와 자선활동을 할 계획이다. 야구단과 선수들이 받는 지원과 관심을 사회에 다시 돌려주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것이다.

-야구단 구성 계획은?


▲일단 선수 인원은 최소 25명 이상으로 출범하려 한다. 코칭스태프로는 감독과 코치진 3명(타격, 투수, 주루)을 확보하고 프런트 직원으로 선수계약을 담당하는 매니저와 선수 건강을 책임질 트레이너, 구단 운영과 행정을 담당할 직원과 야구장 및 선수단 숙소를 관리할 시설 담당 직원들로 인력을 구성하려 한다.

-선수들에 대한 지원은?

▲선수들에 대한 지원으로는 장비 일체와 숙식을 제공하며 선수단 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런데 선수 입단 시 보증금 방식의 입단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선수들에게 최소한의 소속감과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개인적인 사고에 대비한 비용이고, 정상적인 시즌 마무리와 프로구단 진출에 의해 구단을 탈퇴하게 되면 환불 처리될 것이다. 

구단은 선발시에 테스트 비용 일체를 부담하고 프로구단 테스트에 대한 비용도 부담할 것이다.

-독립야구단의 최종 목표는?

▲해마다 약 1000여명의 야구선수들이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에서 배출이 되는데, 그 중에서 프로의 선택을 받는 선수들은 100여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선수들은 최종 학교 졸업 시에 프로야구로의 진출에 실패하면 바로 그 시점서 건강하지만 사회적으로 무능력한 인력으로 전락하게 된다.


우리나라엔 그들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전무한 상태고 그러한 이유로 인해 미약한 출발이지만 독립야구단의 설립을 구상했다. 프로구단 진출에 실패한 선수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고 그들의 사회 진출에 도움이 되고 싶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끝으로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가 제시하는 정국 진단 결과와 향후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했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의견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우리나라의 총수요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진단한 올해 성장률도 0.9%밖에 안 된다. 쿠폰을 풀면, 약간의 소비 촉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훈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투자 펀드 조성 요구와 노동자 317명 추방 등 사태와 맞물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우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미국 월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요구는 보증·대출을 거쳐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국민에겐 마치 타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한 달도 안 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미국의 MAGA 진영은 우리나라 일각의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면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들은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MAGA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도 관계가 없다. “MAGA 진영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것”이란 믿음은 국내 보수 진영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 해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한다. 민주당이 새로 구상하는 검찰 체계에 대한 평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찰의 문제는 지금까지 권력자가 검찰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때문에 검찰도 못된 버릇이 들어 이렇게 됐다. 개혁보다 “검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문제다.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 -이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를 주중대사로 임명했다. 노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은가? ▲노 전 대통령은 한중 수교를 이끌었다. 노 대사는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많은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참작해 중국 대사로 임명하는 신선한 인사를 한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니 노 대사를 임명했을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내부 구도를 놓고 ‘김어준 상왕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주장은 정국을 강경하게 이끄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대응과 맞물리고 있는데… ▲김어준씨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일정 부류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중에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진 않는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상왕설’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 대표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내부 의견 충돌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내가 보기엔 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합의한 것 같진 않다. 합의 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합의를 파기하려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과거에 갈등이 많았고, 최근 민주당에 대해선 “친명과 구 친문이 갈등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건 다 괜히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가 쉽진 않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은 목표가 정해진 사람이다. 합당이 그 목표 실현에 유리할지 많이 생각할 것이다. 아울러 조 비대위원장으로선 혁신당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할 텐데, 상황에 직면하면 합당 여부를 정하지 않겠나? 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