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32> ‘돈길’가이드

뚫리는 길 따라 ‘돈맥’흐른다


‘길 따라 부동산 투자해 볼까’라는 말은 부동산 투자 격언 중 하나다. 길을 따라 투자하면 최소한 손해 보지 않는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뚫리는 길을 따라 ‘돈맥’이 흐르는 현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교통이 좋아지는 지역에는 개발이 활발해져 자연스레 사람들이 몰려들어 상권이 형성돼 상가, 주택과 토지가격이 덩달아 오르기 때문이다.

‘교통 허브’부상지역 투자 “손해 걱정 ‘뚝’”
개발호재 미래가치 높아…자연스레 상권 형성


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나들목(IC) 주변, 주요 전철역사 부근의 주택이나 상가, 오피스텔, 토지는 ‘투자 1순위’로 꼽힌다. 시대는 변했지만 ‘길의 힘’은 여전하다. 도로나 전철이 ‘돈길’이 되는 만큼 실수요나 투자자들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도권에서 눈여겨볼 만한 ‘돈길’로는 ▲신분당선 ▲분당선 연장선 ▲7호선 연장선 ▲김포 한강로 ▲경인아라뱃길 등이다.

주택·토지가격
덩달아 오른다

신분당선은 9호선과 버금가는 황금노선으로 불린다. 강남과 판교, 분당을 잇는 신분당선 1단계는 9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남∼양재∼양재시민의숲∼청계산입구∼판교∼정자’를 거친다. 강남에서 정자까지 16분이면 도달 가능하다. 2016년 개통되는 2단계는 정자에서 광교신도시까지 이어진다. 2단계가 개통되면 수도권 남부에서 강남권 이동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분당선이 개통하면 강남역 상권은 명실공히 국내 최대 상권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9호선이 이미 개통했고, 신분당선이 추가적으로 개통하면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기존 3호선에 이어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더블 역세권 상권이 되는 양재역세권 상권도 눈여겨 볼 만하다. 양재역 상권은 신분당 개통 시기와 ‘교보타워사거리∼뱅뱅사거리’를 잇는 지하도시 건설 개발 계획이 맞물려 상권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판교신도시의 핵심 상권이 될 판교역 상권은 판교역 개통을 시작으로 알파돔시티 추진 여부에 따라 상권 활성화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알파돔시티는 입주여건이 좋고 입주 시설이 다양해 온전히 개발되면 판교는 물론 분당·용인·수원·광주·여주 등 주변 지역 인구를 흡수할 전망이다. 판교역이 개통될 경우 1일 승하차 인구가 14만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분당신도시의 중심 상권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정자역 상권도 신분당선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정자역 상권은 신흥 상권이기는 하지만 서울·용인 등 주변 지역으로부터 원정인구가 늘고 있어 향후 고급 레스토랑이나 명품점 등의 영업이 유리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분당선 연장선은 ‘왕십리∼압구정∼선릉∼분당∼영통∼수원역’의 노선으로, 2013년까지 서울 강남북은 물론 경기남부를 관통하는 대역사가 마무리되면 경기남부에서 서울 강북으로의 출퇴근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김포한강로가 7월 개통 예정으로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20분대 도달할 예정이라 그 수혜 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강남∼판교∼분당’신분당선 9월 개통예정
하루 유동인구 100만명…역세권 상권 주목

이 도로는 김포 한강신도시∼서울 강서구 개화동 방화대교 간 17.32㎞를 연결하는 왕복 6차선의 고속화도로로 48번 국도(서울∼김포∼강화)와 한강 제방도로(서울∼김포) 등 기존 도로의 교통량을 상당 부분 흡수해 김포지역의 교통 흐름을 전반적으로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신곡IC, 시네폴리스IC, 김포한강신도시IC, 운양용화사IC 등 총 4개의 IC로 구성되며, 개통 후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차량으로 여의도까지 20분, 강남까지 40분이면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림픽대로에서 김포한강신도시IC까지는 10분대에 진입이 가능해진다. 서울의 강서구와 행정구역을 맞대고 있는 김포는 지금까지 ‘교통 오지’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는 48번 국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출퇴근 시간이면 교통난이 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포는 용인에 비해 서울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그동안 주택시장에서 저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젠 옛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낙후된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탓이다. 경인아라뱃길은 10월 개통 예정으로 물류비 절감 및 고용창출 등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인천 서구와 계양구 일대가 수혜 지역이다.

내년에는 7호선 연장구간도 개통을 앞두고 있어 서울 강남권으로의 이동이 여의치 않았던 부천과 인천지역의 출퇴근길도 한결 더 수월해진다. 서울 온수역과 부평구청역을 지나는 7호선 연장선은 내년 12월 개통 예정으로 인천과 부천시민들이 이용하는 경인전철의 이용객을 분산시켜 부평과 부천 중·상동 신도시의 교통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접근성 좋아지면
수요도 늘어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개통을 앞둔 역세권이나 도로 주변에 음식점·근린상가 등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 자연스레 부동산의 수요가 늘어난다”며 “특히 수도권에 위치했지만 그동안 교통시설 부족으로 주거편의성이 낮아 저평가되었던 부동산의 경우 신 교통노선 개통은 커다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길 따라 분양 중인 대표적인 현장들이다.

아파트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 AC-08블록 ‘현대성우오스타’ = ‘한강신도시 현대성우오스타’는 지하2층∼지상26층 7개동 총 465세대 규모로, 전용면적 101∼131㎡로 구성된다. 한강신도시 최초로 분양가를 10% 할인해주고, 초기 계약금 5%에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는 물론 발코니 무료확장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서울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 현재 한강신도시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6차선 김포고속화도로(2011년 7월 개통 예정) 진입이 쉽고 김포시에서 최초 공청회 개최 등 경전철을 중전철로 변경하는 9호선 연장 계획이 추진 중에 있다. 입주는 2012년 5월 예정이다. <(031)996-8733>

경기 용인시 영덕동 ‘영덕역 센트레빌’ = 용인시 기흥구의 ‘영덕역 센트레빌’은 영통지구 내 2012년 개통 예정인 분당선 연장선 영덕역을 도보 10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분양규모는 총 233가구로 지하2층∼지상19·20층, 총 3개동이며 전용면적 84㎡, 101㎡ 두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1000만∼1100만원대로 분양가를 책정했다. 입주 예정일은 2013년 4월이다. <1588-9551>

부천 원미구 중동신도시 ‘리첸시아 중동’ = ‘리첸시아 중동’은 66층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전용면적 기준 117∼255㎡ 총 572가구로 구성됐다. 7호선 연장선 신중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1호선 부천역도 가까운 더블 역세권이다.

단지가 위치한 중동신도시는 부천시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대형백화점, 할인마트, 멀티플렉스 영화관, 각종 관공서 등이 밀집됐다. 입주는 내년 1월 예정이다. <(032)666-8801>

상가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아이파크 에비뉴’1, 2차 = 오는 9월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2호선, 9호선 트리플 역세권이 되는 강남역 아이파크 상가는 1차의 경우 지하7층∼지상15층 중 상가는 지하2층∼지상3층 연면적 7182.5㎡(2172.7평), 2차의 경우 지하5층∼지상15층 중 상가는 지하1층∼지상3층 연면적 1692.56㎡(511.99평) 규모다.

상가는 각각 1차 58개, 2차 14개로 구성돼 있다. 3.3㎡당 분양가는 1차의 경우 2500만∼1억1000만원대, 2차의 경우 2150만원∼1억원대다. 추천업종으로는 편의점, 약국, 안경점, 금융기관, 메디컬, 전문식당가 등이다. 계약금 10%, 중도금 무이자 융자 30% 혜택이 주어지며 입점은 1차와 2차 각각 2013년 1월, 2월 예정이다. <(02)2052-6225>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푸르지오 월드마크’ = 지하1층∼지상2층의 스트리트형 상가로 올해 9월 개통 예정인 판교역 앞에 자리잡고 있다. 알파돔시티 백화점과 마주하고 있는 판교신도시 중심 상권 위치다. 이 일대는 삼성테크윈, SK케미칼, 미래에셋 등이 입주를 시작하고 있어 상주인구 9만명, 고용인구 16만여명의 배후 수요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드마크 상가는 판교역세권 중심사거리 코너와 3개의 도로에 접하는 삼면 스트리트형 상가다. 주변 아파트 거주자 출퇴근 유동인구가 통과하는 길목 상가 장점도 누릴 수 있다. 지하에 웨딩홀과 대형 음식점이 계획돼 있어 자체적인 집객시설도 갖추고 있다. 테라스 상가, 대형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중도금 30% 무이자 혜택이 적용된다. 입주는 2013년 6월이다. <(031)711-3200>

오피스텔

경기 용인시 정자동 ‘정자역 푸르지오시티’ = 대우건설은 정자동 16-2 일대에서 고급 소형 오피스텔 ‘정자역 푸르지오 시티’를 공급한다. 지하 4층 지상 20층 1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30㎡ 내외 총 361실로 구성된다.

경부고속도로와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화도로가 인접하고 정자역이 도보 3∼4분 거리여서 서울 강남권 및 경기 남부지역으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정자역을 중심으로 킨스타워, SK C&C, NHN 네이버 등의 업무시설과 IT기업체 등이 집중 배치돼 있어 배후 임대수요가 풍부하다. <(02)597-9996>

경기 분당구 삼평동 ‘KCC웰츠타워’ = KCC건설은 경기도 분당구 삼평동 판교신도시에 ‘판교역 KCC 웰츠타워’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건설개발사 인앤드아웃의 위탁으로 코람코가 시행을 맡는다.

신분당선 판교역 도보 약 3분 거리에 위치한다. 각각 지하5층∼지상17층, 지하5층∼지상16층 규모의 2개동으로 구성됐다. 전용면적 33∼84㎡ 총 256실 및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1577-2723>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상가114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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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법원이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관련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항고할 뜻을 내비쳤다. 주 부의장의 강경 대응은 저조한 국민의힘 지지율과 맞물려 혼란상을 더욱 극적으로 비추고 있다. 과연 국민의힘이란 ‘대마’는 ‘불사’의 존재일까?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것에 반발해 지난달 26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 결정에 반발했다. 법원 결정 바로 반발 주 부의장은 “저는 그동안 이번 컷오프가 절차·내용 모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며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이번 공천 과정이 과연 당원·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였는지는 여전히 엄중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 부의장은 지난 6일 항고를 제기했다. 이어 지난 8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후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일각에서 제기했던 무소속 출마설을 일단 유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주 부의장은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서 이번 공천 난맥상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단 뜻은 결코 아니”라며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천은 충성의 대가나 숙청의 도구가 아닌, 오직 국민 앞에 가장 경쟁력 있고 책임 있는 후보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을 컷오프한 것을 ‘숙청’이라고 암시했다.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선인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에서만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4선을 지냈고, 수성갑에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중 4선을 했던 지난 2016년 총선 수성을 선거에선 친박(친 박근혜)계 주도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이겼다. 문제는 주 부의장이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 겸 국회부의장이라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명예가 곧 실권을 보장하진 않는다. 아울러 주 부의장이 차기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7선에 도전하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같은 6선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각각 부산 사하을·경기 시흥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부산은 이미 격전지가 된 데다 조 의원은 민주당계 정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각 3선 했고, 경기 시흥을은 수도권이다. 국민의힘의 안정된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 수성을에서 7선에 도전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설령 7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민의힘이 2년 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다는 보장도, 국회의장이 되리라는 보장도 하기 어렵다. 오는 2028년 총선까지 연일 떠들썩하게 이어지는 계파 갈등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후 대안 야당으로 발돋움하면서 이재명정부가 실정으로 지지율이 폭락하는 상황이 겹쳐야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주 부의장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불확실한 국회의장…‘텃밭 7선’ 대신 대구? 연이은 공천 가처분 세례 속 서울 지지율 13% 따라서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집념을 불태우는 것은 필연이다. 대선 패배 후 대구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전례도 있다. 주 부의장으로선 “나라고 출마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니란 분석이 있다. 대구시장으로서 임기를 마친 후 대권에 도전하거나 당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가능성은 일명 ‘주한 연대설’로 통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설 때문에 불거졌다. 이는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 부의장을 컷오프한 직후 불거졌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해 대구 수성갑에서 재보궐선거가 진행되면, 한 전 대표가 여기에 출마하는 형식으로 연대한다”는 설이다. 한 전 대표 측으로선 손해 볼 게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주 부의장은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면서 나서겠다고 했다”며 “우린 이미 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주 부의장은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던 중 주한 연대설 관련 질문을 받자 “제 코가 석 자인데 딴 생각할 여지가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다만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주한 연대설 성립 가능성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 부의장의 항고 제기는 국민의힘의 치명적 문제 하나를 외부로 노출했다. 국민의힘에선 당내 처분에 대해 연이어 법원으로 달려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깝게는 주 부의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컷오프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 지사는 주 부의장과 달리 가처분이 인용돼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멀게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배현진 의원에 대해 각각 결정했던 제명·당원권 정지 1년 징계의 효력도 법원에서 정지됐다. 4건의 가처분 모두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에서 판단했다. 재판부는 주 부의장 건에 대해서만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장 대표는 김 지사가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된 다음 날인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치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재판장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천관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정치의 사법화가 심각할 정도로 진행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천 관련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신호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8%로 집계됐다. 제 코가 석 잔데… 서울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5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3%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2%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7%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바람). 영원한 격전지 서울에서도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 수치가 공개되자,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날로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자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수도권에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며 “현행법상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라며 현실을 짚었다. 이어 “말로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을 뿐 실제로는 반대로 하고 있다”며 “공천 혼란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 탓만 할 뿐, 어떻게 수습하고 책임질지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등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주장대로라면, 수습·책임을 맡을 당 대표는 보이지 않는 셈이다. 해당 매체는 “어렵게 나선 후보들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포기하고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며 “인구가 1300만명에 달하고 국회의원 의석수도 가장 많은 경기도에선 지사 출마자를 구하지 못해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현실도 짚었다. <조선일보>가 짚은 국민의힘의 현실은 신체를 통제할 두뇌 없이 거대한 군집을 이룬 채 각자의 역할을 맡은 군집 생물에 비유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관해파리를 들 수 있다. 관해파리는 겉으로 볼 땐 덩치 큰 해파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역할을 맡은 독립 개체들이 모인 군집이다. 이 개체들은 먹이 섭취·이동·번식 등 각각의 역할만을 담당한다. 각각의 개체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연결돼있지만,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뇌는 없다. 개체 중 누군가가 제 역할을 못하면 모두 죽는다. 단세포생물인 점균류도 먹이를 찾을 때, 각자의 세포가 알아서 효율적인 길을 찾는다. 이를 통제할 뇌는 없지만, 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최적의 경로를 결정한다. 그런데 잘못된 경로를 찾으면 방향을 틀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는 것은 군집 전체가 굶어 죽는 일이다. 페로몬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군대개미 집단도 선봉에 선 개미가 길을 잃으면 모든 개미가 원을 그리다가 지쳐 죽는다. 제 역할 못하면… 이탈리아의 정치학자 조반니 사르토리는 원심적 경쟁 이론을 주장했다. 보통의 민주주의 국가에선 정당이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강경한 여당과 무책임한 야당이 양립할 땐 정당이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 진영 결집에 따른 조직표 구성에 몰두한다. 이런 구도에선 중도층이 정치에서 배제되고, 정치적 대화도 단절된다. 이런 상황에선 후보자들은 당의 승리와 중도 확장을 포기하고, 강성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중도층이 정치에 냉담해지면서 설득 가능 대상으로 강성 핵심 지지층만 남기 때문이다. 가성비 높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후보자들이 지도부를 거부하면서 강성 핵심 지지층에게만 구애하는 각자도생에 몰두한다. 이는 결국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 경선에선 구인난에 빠졌지만,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은 열기가 과도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엔 국회부의장·경제부총리·원내대표 등 당정의 핵심을 지낸 인사들이 모두 출마했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고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리처드 카츠와 아일랜드의 정치학자 피터 메어는 정당을 카르텔·프랜차이즈 기업에 비유하는 독특한 이론을 발표했다. 카츠와 메어는 “현대 정당이 시민의 자발적 후원보다 국가의 정당 보조금·공천권 등 국가의 자원에 의존해 서로 담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과 지역구 후보의 관계를 본사와 가맹점주 관계로 규정했다. 따라서 중앙당이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자원의 가치가 폭락하면 가맹점주의 불만이 폭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매개로, 캐나다의 정치학자 켄 카티는 “정당이 실제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티에 따르면, 정당은 브랜드로서만 기능하고, 선거에선 후보가 중앙의 브랜드를 빌려온다. 공천은 결국 이들 간 계약 관계 역할을 한다. 이는 실제 정치적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서울 쌍문역 일대 쌍리단길을 방문했다. 오 시장의 현장 방문에 동행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도봉구의원들은 국민의힘의 상징색 빨간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었다. 오 시장도 서울시 로고가 새겨진 흰색 점퍼를 입고 현장을 돌아다녔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들 대상 첫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들은 “흰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동그라미 푯말을, 빨간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엑스 푯말을 들어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일제히 엑스 푯말을 들었다. 오세훈 ‘흰색 점퍼’ 현장행 “빨간색 입고 싶다” 대우그룹·프랑스 사회당 등 한순간에 망한 대마들 하지만 말은 날카로웠다. 오 시장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은 마음을 엑스 푯말을 들어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전 의원은 “흰색 옷을 입어야 하는 사람은 장 대표”라며 “이번 공천이 마무리되면 백의종군을 결심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빨간 당 출신이 빨간색을 안 입는 자기모순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장 대표가 확장하지 못했다면 후보들이 확장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엔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본사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집단행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배 의원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 13%의 주역 장동혁 지도부가 기초단체장 후보를 못 구한 지역의 후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패배 가능성이 내·외부에서 연이어 제기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선 “변화할 의지도, 대책도 없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카츠와 메어가 이미 이론적으로 짚었다. 이들은 “카르텔 정당은 국가 자원을 독점하기 때문에 ‘우리는 망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바둑으로 치면, 국민의힘은 여러 개의 돌로 넓게 자리 잡은 곤마인 ‘대마’와 비슷하다. 시사 분야에서 관용적으로 잘 쓰는 표현 중 하나는 ‘대마불사’다.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기관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망하지 않는다”는 관용 표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1990년대 후반 IMF 금융위기는 대마불사로부터 비롯됐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상황은 당시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의 해체였다. 김우중 당시 회장은 ‘세계 경영’이라면서 해외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그러다 IMF 금융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삼성자동차를 받고 대우전자를 주는 빅딜 과정에서 엄청난 빚을 져 결국 워크아웃을 선언했다. 김 전 회장도 해외로 도피했다. 대우그룹은 그렇게 해체됐다. 국제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캐나다의 집권당 진보보수당은 경제 실정과 내부 갈등 끝에 구심력을 잃고 연이은 당원 탈당 사태를 겪었다. 그 결과 150석을 넘게 보유했던 거대 여당이 선거 한번에 2석만 건지는 참패를 당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랑스에서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했던 사회당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강경한 좌파 성향 브누아 아몽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그러자 사회당 소속 정치인 다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했던 신생 정당 앙 마르슈로 옮겼고, 당은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민주당은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대구에서 일정한 기반을 갖추고 있고 선거 승리 경험도 있는 김부겸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어 지난 8일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김 후보와 함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는 등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선 추미애 의원이 치열한 경선 끝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돼 주목받고 있다. 대마불사는 과연 영원한 걸까. 대마불사만 믿고 배짱 영업을 해도 되는 걸까. 대우그룹 해체는 국민의힘에 어떤 의미를 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