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31>상가 투자법

‘건물 한 채만…’월급쟁이 로망은 희망적인가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노후에 매달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는 상가건물 하나 매입해서 편안하게 살고 후손들에게 물려줘야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는 모든 투자자들의 로망이다. 처음 아파트, 토지, 주식 등으로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도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넉넉한 현금을 보유하게 되면 최종적으로는 상가 건물로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매달 안정적인 수익 기대…환금성도 뛰어나
“아무데나 안 된다” 돈 되는 ‘알짜’선택 관건

상가건물은 소액으로 투자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평범한 샐러리맨들에겐 언감생심(焉敢生心: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라는 속담과 유사한 의미)이다. 하지만 매달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는 데다 자산가들의 대기수요도 비교적 풍부해 환금성도 뛰어난 상품이다.

반드시 역세권이어야
유동인구 동선 체크

상가건물은 통상 상가빌딩이라고도 하는데 보통 분류를 5층 이하는 소형건물, 6∼10층까지는 중형건물, 11층 이상은 대형건물로 분류한다. 물론 상가건물이라고 모두 돈이 되는 건 아니다. 상가건물에도 알짜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알짜는 ‘돈 되면서 투자가치 있는’ 건물을 말한다.

알짜 상가건물에는 네 가지 필수 요소가 있다. 첫째, 핵심 지역의 역세권에 반드시 위치해야 한다. 역세권에서 아무리 멀어도 도보로 10분 거리 안에는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 지하철역 바로 앞이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같은 역 주변이라도 출입구나 유동인구 동선에 따라 입지 차이가 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둘째, 안정적 임대수익이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 공실이 자주 발생하는 입지에 있거나 임대료를 연체하는 임차인이 입점해 있다면 임대수익이 불안정하므로 피해야 한다.

셋째, 상가건물 내에 들어와 있는 임대 업종도 중요하다. 유명 프랜차이즈 업종이나 인지도가 있는 업종이 입점해 있는 건물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장사가 잘되고 임대료를 꼬박꼬박 잘 낼 수 있는 업종이 건물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

넷째, 개발 호재가 있는 입지에 있어야 한다. 향후 5년 내에 주변에 재개발이나 재건축으로 인한 지가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 관공서 이전, 지하철역 개발 등 지역적인 호재가 있는 곳에 있는 상가건물이 유리하다.

성공적인 상가건물 투자를 위해서는 그 외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중개업자 말만 믿고 ‘묻지마’식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투자자가 직접 상권과 입지를 조사하고 판단을 해야 한다. 매매가격이 적정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주변 거래 사례나 시세를 정확히 조사해두는 것도 필수사항이다.

중개업자에 혹해 ‘묻지마 투자’금물
투자자가 직접 조사…적정성 판단해야

계약 시에는 임대 및 임대료 현황과 연체 여부 등에 대해 확인을 해야 한다. 건축물대장과 등기부등본상 소유권에 나와 있는 건물 현황이 차이가 있는지 철저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 사항이다. 상가건물은 상대적으로 투자금액이 큰 상품이기 때문에 그만큼 신경 쓰고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으며 철저한 시장조사와 발품을 파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상가건물은 아파트 계약과 달리 계약 전 꼼꼼히 검토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적지 않다. 첫째, 발품을 팔아 상권 입지 분석과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한 현장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둘째, 건물 노후상태를 확인해 누수와 균열 여부, 시설물 운영 상태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 특히 매매가격을 흥정할 때 아파트와 달리 1억원 정도 흥정할 수 있는 폭이 있기 때문에 중개업자와 신뢰를 쌓아 놓고 가격 흥정을 하면 의외로 저렴한 가격에 상가건물을 매입할 수 있다. 셋째, 임대차계약서 사본을 첨부 받아 현재 보증금과 임대료, 관리비를 꼼꼼히 확인해 매도자에게 확인서를 반드시 받아둬야 한다.

상가건물은 잔금을 치를 때 인수/인계할 필수사항도 명심해야 한다.

첫째, 계약 시 확인한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임차인과 거듭 명확하게 해둔다. 둘째, 실제 임차인과 계약서상 임차인이 동일한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셋째, 시설물 용역계약서를 인수해야 하며 매월 고정적인 시설물 운영비에 대한 지출 명세서를 인수/인계한다. 넷째, 건물분 부가세를 별도로 매도자에게 받거나 임대사업 양도/양수계약서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 각종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부동산 표준 매매계약서가 아닌 상가건물 전문 매매계약서를 작성하는 것도 성공적인 투자의 필수요건이다.

임대료 연체분쟁 잦아
우량 임차인 유치해야

상가건물을 취득하면 손쉽게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오해가 많다. 매월 고정된 임대수익을 거둬들이기만 하면 된다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훨씬 복잡한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요즘에는 불경기 장기화에 따른 임대료 연체 분쟁이 잦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상가건물 임대사업을 포기하고 팔아버리는 사례도 심심찮게 많다.

상가건물 임대사업에 성공하려면 공실 없이 매월 임대료를 고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어야 한다. 건물 소유주는 어떤 상황에서도 매월 일정한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정관리비나 인건비, 은행이자, 보유세 등 제세공과금은 임대료 회수와 상관없이 매월 고정적으로 납부해야 한다. 따라서 건물관리의 성패는 우량 임차인 유치와 임차인의 체계적 관리에 달려 있다. 하지만 대부분 소유주들은 임차인을 구하기 위해 주변 중개업소 한두 군데에 의뢰하고 기껏해야 빌딩 외벽에 현수막을 내건 후 막연히 기다리는 소극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상가건물 투자에 성공하려면 이 같은 관행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자산관리’에 나서야 한다. 적극적인 자산관리란 효율적이고 시스템화된 수익률 관리를 통해 임대차관리 및 시설물관리를 총체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연체 및 공실을 줄여 임대수익률을 향상시키고 향후 매각 때 경쟁력을 갖춘 상품으로 인식돼 높은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

꼭 전문계약서 작성
공실률 낮은곳 선택

임대마케팅 성공을 위한 전략 3계명으로는 첫째, 경쟁력 있는 임대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주변에 임대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따라서 다른 상가건물보다 쾌적한 임대공간과 매력적인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

둘째, 임대조건 협상은 탄력적으로 한다. 우량 임차인이라면 임대계약 협상 시 임대료와 기간, 인테리어 조건 등에 대해 융통성을 가지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상가건물도 이제는 비효율적인 주먹구구식 관리에서 벗어나 선진국처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절실히 요구된다.

셋째, 적극적으로 임대 홍보에 나서야 한다. 임대는 홍보를 통해 임차인들에게 많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적어도 주변 중개업소 10군데 이상에 알리고 임대 전문업체에 의뢰해 온라인 등 각종 매체를 이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

집값 안정을 위한 부동산대책이 잇따르면서 아파트를 대체할 틈새상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소형 상가건물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에 있는 4∼5층(연면적 약 825㎡ 안팎) 상가건물 가격은 입지에 따라 15억∼30억원 수준이다. 강남권 99㎡∼132㎡대 아파트 보유자는 이를 팔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단독으로 매입이 가능하고 자금이 다소 모자라면 공동 투자를 통해 매입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유행을 따라 ‘묻지마식 투자’를 감행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가건물 입지 분석이 투자성패를 좌우한다.
상가건물 투자 시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는 입지분석이다. 유동인구와 상주인구 분포가 6:4 비율을 이룬 안정된 상권에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이 선호된다. 신규 지하철역 개통이나 대형 영화관 입점 등이 예정된 곳은 유동인구 흡입력이 높아 임대가 잘될 뿐만 아니라 건물 시세 상승탄력도 뛰어나다.

매력적인 서비스 제공
임대조건은 융통성 있게

또 공실률(빈 사무실 비율) 관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상가건물 투자유망 지역을 꼽으라면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단지 역세권과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는 잠실 일대를 꼽고 있다. 잠실은 주공 1∼4단지 재건축이 완료되어 초대형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며 2013년에는 지하철 9호선이 연결돼 향후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천역세권의 잠실동과 삼전동 일대도 주목받고 있다. 또 용산과 영등포 일대 뉴타운/재개발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다. 용산은 앞으로 미군기지 이전 등 개발호재가 풍부하고 한강로를 따라 중심업무지역이 형성될 예정이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상가114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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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법원이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관련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항고할 뜻을 내비쳤다. 주 부의장의 강경 대응은 저조한 국민의힘 지지율과 맞물려 혼란상을 더욱 극적으로 비추고 있다. 과연 국민의힘이란 ‘대마’는 ‘불사’의 존재일까?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것에 반발해 지난달 26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 결정에 반발했다. 법원 결정 바로 반발 주 부의장은 “저는 그동안 이번 컷오프가 절차·내용 모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며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이번 공천 과정이 과연 당원·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였는지는 여전히 엄중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 부의장은 지난 6일 항고를 제기했다. 이어 지난 8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후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일각에서 제기했던 무소속 출마설을 일단 유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주 부의장은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서 이번 공천 난맥상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단 뜻은 결코 아니”라며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천은 충성의 대가나 숙청의 도구가 아닌, 오직 국민 앞에 가장 경쟁력 있고 책임 있는 후보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을 컷오프한 것을 ‘숙청’이라고 암시했다.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선인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에서만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4선을 지냈고, 수성갑에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중 4선을 했던 지난 2016년 총선 수성을 선거에선 친박(친 박근혜)계 주도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이겼다. 문제는 주 부의장이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 겸 국회부의장이라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명예가 곧 실권을 보장하진 않는다. 아울러 주 부의장이 차기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7선에 도전하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같은 6선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각각 부산 사하을·경기 시흥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부산은 이미 격전지가 된 데다 조 의원은 민주당계 정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각 3선 했고, 경기 시흥을은 수도권이다. 국민의힘의 안정된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 수성을에서 7선에 도전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설령 7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민의힘이 2년 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다는 보장도, 국회의장이 되리라는 보장도 하기 어렵다. 오는 2028년 총선까지 연일 떠들썩하게 이어지는 계파 갈등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후 대안 야당으로 발돋움하면서 이재명정부가 실정으로 지지율이 폭락하는 상황이 겹쳐야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주 부의장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불확실한 국회의장…‘텃밭 7선’ 대신 대구? 연이은 공천 가처분 세례 속 서울 지지율 13% 따라서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집념을 불태우는 것은 필연이다. 대선 패배 후 대구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전례도 있다. 주 부의장으로선 “나라고 출마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니란 분석이 있다. 대구시장으로서 임기를 마친 후 대권에 도전하거나 당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가능성은 일명 ‘주한 연대설’로 통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설 때문에 불거졌다. 이는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 부의장을 컷오프한 직후 불거졌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해 대구 수성갑에서 재보궐선거가 진행되면, 한 전 대표가 여기에 출마하는 형식으로 연대한다”는 설이다. 한 전 대표 측으로선 손해 볼 게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주 부의장은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면서 나서겠다고 했다”며 “우린 이미 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주 부의장은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던 중 주한 연대설 관련 질문을 받자 “제 코가 석 자인데 딴 생각할 여지가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다만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주한 연대설 성립 가능성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 부의장의 항고 제기는 국민의힘의 치명적 문제 하나를 외부로 노출했다. 국민의힘에선 당내 처분에 대해 연이어 법원으로 달려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깝게는 주 부의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컷오프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 지사는 주 부의장과 달리 가처분이 인용돼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멀게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배현진 의원에 대해 각각 결정했던 제명·당원권 정지 1년 징계의 효력도 법원에서 정지됐다. 4건의 가처분 모두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에서 판단했다. 재판부는 주 부의장 건에 대해서만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장 대표는 김 지사가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된 다음 날인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치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재판장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천관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정치의 사법화가 심각할 정도로 진행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천 관련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신호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8%로 집계됐다. 제 코가 석 잔데… 서울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5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3%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2%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7%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바람). 영원한 격전지 서울에서도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 수치가 공개되자,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날로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자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수도권에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며 “현행법상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라며 현실을 짚었다. 이어 “말로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을 뿐 실제로는 반대로 하고 있다”며 “공천 혼란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 탓만 할 뿐, 어떻게 수습하고 책임질지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등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주장대로라면, 수습·책임을 맡을 당 대표는 보이지 않는 셈이다. 해당 매체는 “어렵게 나선 후보들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포기하고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며 “인구가 1300만명에 달하고 국회의원 의석수도 가장 많은 경기도에선 지사 출마자를 구하지 못해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현실도 짚었다. <조선일보>가 짚은 국민의힘의 현실은 신체를 통제할 두뇌 없이 거대한 군집을 이룬 채 각자의 역할을 맡은 군집 생물에 비유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관해파리를 들 수 있다. 관해파리는 겉으로 볼 땐 덩치 큰 해파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역할을 맡은 독립 개체들이 모인 군집이다. 이 개체들은 먹이 섭취·이동·번식 등 각각의 역할만을 담당한다. 각각의 개체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연결돼있지만,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뇌는 없다. 개체 중 누군가가 제 역할을 못하면 모두 죽는다. 단세포생물인 점균류도 먹이를 찾을 때, 각자의 세포가 알아서 효율적인 길을 찾는다. 이를 통제할 뇌는 없지만, 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최적의 경로를 결정한다. 그런데 잘못된 경로를 찾으면 방향을 틀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는 것은 군집 전체가 굶어 죽는 일이다. 페로몬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군대개미 집단도 선봉에 선 개미가 길을 잃으면 모든 개미가 원을 그리다가 지쳐 죽는다. 제 역할 못하면… 이탈리아의 정치학자 조반니 사르토리는 원심적 경쟁 이론을 주장했다. 보통의 민주주의 국가에선 정당이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강경한 여당과 무책임한 야당이 양립할 땐 정당이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 진영 결집에 따른 조직표 구성에 몰두한다. 이런 구도에선 중도층이 정치에서 배제되고, 정치적 대화도 단절된다. 이런 상황에선 후보자들은 당의 승리와 중도 확장을 포기하고, 강성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중도층이 정치에 냉담해지면서 설득 가능 대상으로 강성 핵심 지지층만 남기 때문이다. 가성비 높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후보자들이 지도부를 거부하면서 강성 핵심 지지층에게만 구애하는 각자도생에 몰두한다. 이는 결국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 경선에선 구인난에 빠졌지만,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은 열기가 과도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엔 국회부의장·경제부총리·원내대표 등 당정의 핵심을 지낸 인사들이 모두 출마했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고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리처드 카츠와 아일랜드의 정치학자 피터 메어는 정당을 카르텔·프랜차이즈 기업에 비유하는 독특한 이론을 발표했다. 카츠와 메어는 “현대 정당이 시민의 자발적 후원보다 국가의 정당 보조금·공천권 등 국가의 자원에 의존해 서로 담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과 지역구 후보의 관계를 본사와 가맹점주 관계로 규정했다. 따라서 중앙당이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자원의 가치가 폭락하면 가맹점주의 불만이 폭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매개로, 캐나다의 정치학자 켄 카티는 “정당이 실제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티에 따르면, 정당은 브랜드로서만 기능하고, 선거에선 후보가 중앙의 브랜드를 빌려온다. 공천은 결국 이들 간 계약 관계 역할을 한다. 이는 실제 정치적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서울 쌍문역 일대 쌍리단길을 방문했다. 오 시장의 현장 방문에 동행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도봉구의원들은 국민의힘의 상징색 빨간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었다. 오 시장도 서울시 로고가 새겨진 흰색 점퍼를 입고 현장을 돌아다녔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들 대상 첫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들은 “흰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동그라미 푯말을, 빨간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엑스 푯말을 들어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일제히 엑스 푯말을 들었다. 오세훈 ‘흰색 점퍼’ 현장행 “빨간색 입고 싶다” 대우그룹·프랑스 사회당 등 한순간에 망한 대마들 하지만 말은 날카로웠다. 오 시장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은 마음을 엑스 푯말을 들어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전 의원은 “흰색 옷을 입어야 하는 사람은 장 대표”라며 “이번 공천이 마무리되면 백의종군을 결심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빨간 당 출신이 빨간색을 안 입는 자기모순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장 대표가 확장하지 못했다면 후보들이 확장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엔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본사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집단행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배 의원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 13%의 주역 장동혁 지도부가 기초단체장 후보를 못 구한 지역의 후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패배 가능성이 내·외부에서 연이어 제기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선 “변화할 의지도, 대책도 없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카츠와 메어가 이미 이론적으로 짚었다. 이들은 “카르텔 정당은 국가 자원을 독점하기 때문에 ‘우리는 망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바둑으로 치면, 국민의힘은 여러 개의 돌로 넓게 자리 잡은 곤마인 ‘대마’와 비슷하다. 시사 분야에서 관용적으로 잘 쓰는 표현 중 하나는 ‘대마불사’다.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기관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망하지 않는다”는 관용 표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1990년대 후반 IMF 금융위기는 대마불사로부터 비롯됐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상황은 당시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의 해체였다. 김우중 당시 회장은 ‘세계 경영’이라면서 해외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그러다 IMF 금융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삼성자동차를 받고 대우전자를 주는 빅딜 과정에서 엄청난 빚을 져 결국 워크아웃을 선언했다. 김 전 회장도 해외로 도피했다. 대우그룹은 그렇게 해체됐다. 국제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캐나다의 집권당 진보보수당은 경제 실정과 내부 갈등 끝에 구심력을 잃고 연이은 당원 탈당 사태를 겪었다. 그 결과 150석을 넘게 보유했던 거대 여당이 선거 한번에 2석만 건지는 참패를 당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랑스에서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했던 사회당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강경한 좌파 성향 브누아 아몽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그러자 사회당 소속 정치인 다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했던 신생 정당 앙 마르슈로 옮겼고, 당은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민주당은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대구에서 일정한 기반을 갖추고 있고 선거 승리 경험도 있는 김부겸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어 지난 8일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김 후보와 함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는 등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선 추미애 의원이 치열한 경선 끝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돼 주목받고 있다. 대마불사는 과연 영원한 걸까. 대마불사만 믿고 배짱 영업을 해도 되는 걸까. 대우그룹 해체는 국민의힘에 어떤 의미를 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