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1주년 특집3> ‘백운비의 천기누설’ 문재인과 국운 대예측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7.05.22 14:24:03
  • 호수 11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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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으면 그림자 생기기 마련”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서 승리하면서 새 시대가 열렸다. 현재까지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백운비 ‘백운비역리원’ 원장은 올해 국운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일요시사>는 백운비 원장에게 올해 문 대통령과 국운에 대해 물었다. 
 

“치산가기(治産可起) 하나 군신불합(君臣不合)이다.” 

올해 문재인 대통령과 국운에 대한 백운비 원장의 한 마디다. 최선을 다해서 무언가를 잘하려고 하나 군주와 신하의 뜻이 어긋나고 맞지 않음을 의미한다. 백 원장은 “올해 문 대통령의 운세는 최고지만 국운이 전체적으로 불운하다”고 혀를 찼다. 

잘하고 있지만
얼마 못 간다? 

일단 문 대통령은 올해 대통령이 될 만큼 최고의 운세를 누리고 있다. 지난 9일 대통령 선거는 다자구도서 치러졌음에도 불구하고, 2위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22%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했다. 

백 원장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된 것은 대운 중의 대운이다. 하지만 어부지리형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진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긍정적이다. 9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 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45%에 육박했다. 지난 15일 리얼미터가 대선 직후 처음으로 진행한 5월 2주차 조사에서 전국 유권자 1516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74.8%가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정지지도가 이토록 높은 이유는 문 대통령이 취임 일주일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다른 ‘탈권위’ ‘소통’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야 4당 대표들과 만나 소통했으며 청와대서 일어난 모든 상황을 적시적소에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했다.

 또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관내서 산책을 하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은 ‘한국의 오바마’라며 큰 화제가 됐다. 

대통령 천운 타고났지만 갈수록
계속 좋지 못해…고전운도 감지

하지만 이런 행보 역시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게 백 원장의 전망이다. 그 이유는 문 대통령의 기질 때문이라고 한다.

 백 원장은 “최근 문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벗으려고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한 두달 밖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기질과 성정을 봤을 때 황소고집이다. 남의 말을  듣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남자 박근혜’ ‘친문 폐권’이라는 등 공격을 받아왔다. 백 원장은 “문 대통령이 그 동안 이런 비판을 타파하기 위해 전임 대통령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지만 무용하다”고 말했다. 


인사가 만사
신중하게 임명

최근 청와대 내각 1기가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비검찰 출신의 법학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으며, 사실상 최초의 여성 인사수석비서관으로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 교수를 임명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17일에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했다. 이런 인사 단행에 대해 야당 역시도 ‘준비된 대통령’이라며 호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백 원장은 문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서 다르게 평가했다. 백 원장은 “인사가 크게 잘못되고 있다. 특히 주사파 출신을 비서실장에 앉히는 건 누가 뭐라고 해도 잘못된 것”이라며 “인사가 만사인데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 원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사가 중요하다. 인맥이나 그런 것에 치우치지 말고 버릴 거과 취할 것을 분명히 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해 대한민국의 국운은 어떨까. 백 원장은 국운이 ‘좋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백 원장은 “현재 한반도는 총만 안 들었지 전쟁 중이다. 앞으로도 계속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1년까지 국운이 계속 좋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원장은 “2021년이 소띠 해다. 그해까지는 국운이 비상 체제다. 항상 위험수위에 있다. 언제 둑이 무너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시간 걸리더라도 인사 잘해야”
경제 해법으로 ‘부동산’ 지목

새 대통령의 시대가 왔지만, 실제로 한반도의 상황은 대·내외적으로 여전히 좋지 못하다. 먼저 안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15일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나흘 만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하며, 한반도 상황이 위태롭다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도발 40여 분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발빠르게 소집해 관련 상황을 면밀히 살폈다. 

청와대는 NSC가 끝나자 마자 북 미사일 발사부터 대응체계 가동까지 시간대별 일련의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며 혹시나 모를 국민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데도 주력했다. 이에 대해 백 원장은 “언제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를 불안감에 국민은 계속 떨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사드 문제로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까지 더해지고 있다. 현재 중국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입장이며, 미국은 사드 배치를 강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한국에게 중국은 경제적 보복을 강행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격히 줄었으며 중국에선 혐한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외교·안보 위기
특사에 달렸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미중일러 및 유럽연합(EU) 특사를 파견했다. 미국 특사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중국 특사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임명됐다. 일본 특사로는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러시아 특사는 민주당 송영길 의원, EU 및 독일 특사는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정치권에선 대통령이 임명된 직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백 원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별다른 효과를 못 얻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 원장은 “이번 특사 파견과 향후 있을 외교 정상회담에선 잃을 게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 원장은 또 경제가 계속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 경제는 IMF 이후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국내는 적극적인 내수 부양이 어려워 한국 경제성장률은 2%대 초중반으로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 경제정책은 관리와 안정에 방점을 찍어 파격적 부양책이나 투자·소비 등의 극적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총체적 위기 
“2021년까지 어려울 것”


또 현재 한국경제의 효율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서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의 '성장잠재력 하락요인 분석: 생산효율성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생산함수의 추정 결과를 바탕으로 시산한(시험적으로 계산한) 우리나라의 효율성은 2011년 이후 증가세가 약화됐고 ,OECD 주요국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인 2011∼2015년 우리나라의 평균 효율성은 OECD 33개국 중 29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위기를 타계할 방안으로 문 대통령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로 저성장 경제구조를 탈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인 지난 12일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시대’를 약속했다. 

이 같은 공약 역시도 현재 국운과 상당히 동떨어진 것이라고 백 원장은 주장했다. 백 원장은 “이런 정책은 국운과 균형을 이룰 수 없다. 이 과정에서 구설과 잡음이 엄청나게 따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책 어긋나 
잡음이 걱정

그는 경제문제 해법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백 원장은 “오행에서 토(土)를 잘 활용해야 한다. 부동산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 시켜야 하며, 그린벨트 등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노동 개혁을 통해 회사가 먼저 그 다음이 노동자가 돼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전문가가 하지만 오행대로 하면 이게 답”이라고 제언했다. 


<cmp@ilyosisa.co.kr>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그의 역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는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할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 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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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한상진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8일 실행에 옮겼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란 핵 보유 가능성 차단’ ‘이란 정권교체’ ‘중동지역 미국 영향력 강화’ ‘석유 패권 우위’ 등이다. 아울러 이란 석유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견제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란과 8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했다. 이란 측에서 트럼프정부에 큰 사업적 이익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란이 핵 능력에 대한 완전한 포기를 약속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이란 수뇌부 제거 없이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공습 이틀 후인 지난 2일(현지시각) 37년간 이란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 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공습 결정 여러 요인 하메네이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혁명수비대 및 국방 관련 요직을 거치며 권력기반을 다졌다. 이후 국회의원과 이슬람공화당 지도부를 역임했고, 지난 1981년 대통령에 선출돼 두 차례 연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그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대내적으로 여성, 종교적 소수자를 탄압하며 억압적인 정책을 펼쳤다.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시위에 대해서도 잇달아 강경하게 진압했다. 지난 2009년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반발하는 시위를 비롯해, 지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힌 22세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며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을 강경하게 진압했다. 특히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민병대를 동원해 무차별적 유혈 진압을 밀어붙였다. 이 시위는 이란 핵개발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수년간 이어지며 경제난이 누적됐고, 테헤란 상인들의 항의가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번진 것이었다. 이란 당국은 이 사태로 인한 사망자를 3117명으로 집계했지만, 외부에서는 3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 내 정치 지형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행동이 끝난 후 이란인들에게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직접 나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 있었던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다시 붙으면 친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처럼 직접 모든 것을 통제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이란의 정치적 주도권을 잡는 세력이 원유 문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미·이 전쟁 여파 국내 강타 금융, 산업 등 전방위 요동 이렇게 되면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동지역 원유 생산에도 관여하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훨씬 넘어서는 시장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선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지난 3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기록했고,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377조원 넘게 줄었다. 주요 코피스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769조4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376조9396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전 거래일 대비 약 126조6803억원 감소했다. 주가는 이날 9.88% 급락하며 5거래일 만에 20만원 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100만원 선이 깨지며, 시총이 86조9497억원(11.50%) 줄었다. 이 밖에 현대차(-11.72%),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등 주요 기업들의 시총 감소분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방산주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가 19.83% 오른 143만2000원, 한화시스템은 29.14% 오른 14만67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IG넥스원은 11.15% 오른 68만8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7.24% 급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고,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중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융권 직격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4일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189.43포인트(3.27%) 내린 5602.4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35.83포인트(3.15%) 내린 1101.87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5.62포인트(2.25%) 내린 1112.08에 개장했다. 환율 역시 급등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 1500원 돌파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0분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1506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500원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환율에 따른 환경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 측면에서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결합할 경우 실질적인 부담이 커지게 된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단기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항공과 철강은 비용 부담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현재 시장의 공급 제약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상승 일정 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의 경우 수주 산업인 만큼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고환율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하는 구조라, 이미 3~4년치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울러 조선 업계 특성상 달러로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환율 상승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양날의 검이다. 미국 수출 및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자동차 한 대에 수백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원자재 부담이 상존한다.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하지만, 역시 환율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종 별로 희비 교차 항공의 경우 항공기 리스료, 정비료 등 주요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3~4월은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다. 개학과 함께 공휴일이 적어 여객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기 때문이다. 항공기 이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도 확대돼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는 1개월 시차를 두고 항공권 가격에 반영된다. 다음 달에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인상된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고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은 업종 특성상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이를 철강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구조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정유업계에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달러 상승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지만, 수출할 때에도 높아진 달러가 적용돼 비용 부담이 상쇄된다. 특히 이전에 저렴하게 사들인 원유에 대한 재고 평가이익 인식은 재무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원유 재고 평가이익은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재고) 가치가 시세 변동으로 장부상에 이익으로 올라가 실적에 반영되는 현상을 뜻한다. 유가 상승 시 저가로 산 원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기름값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L당 56.9원 오른 1845.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8일(1802.7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주가·환율·유가 변동 산업계 직결 모건스탠리 “수출지향 한국 더 민감”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L당 61.6원 상승한 1784.6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811.2원으로 전날보다 103.8원 뛰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1741.8원으로 하루 만에 1700원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석유 제품 시장가에 연동된 국내 주유소 가격은 통상 2∼3주 차이를 두고 국제 유가 변동이 반영된다. 다만 전쟁 확산 우려 등에 따라 주유 수요가 늘고 환율 변수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공식 경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틈타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리는 주유소들을 제재하기 위해 ‘최고가격 지정’ 작업에 착수했다. 주유소 담합 조사 등 시간이 필요한 조치에 앞서, 즉각적인 가격 통제에 나선 것이다. 또 주유소 담합 적발 시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등 유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에 편승한 시장교란 행위 근절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현재 국내 석유류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국제 가격의 국내 반영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내 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줄 시점은 결코 아니다”며 “석유류 최고 가격의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 조치를 활용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에서 석유 판매가격의 최고 가격 지정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수입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중국보다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체탄 아야 등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지향 경제인 만큼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유가 변동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진짜 대전 터지면… 이어 석유·가스 무역적자 수준을 근거로 한국을 포함해 태국·대만·인도 등이 상대적으로 성장 측면에서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전쟁에 따른 아시아의 전체적 여파는 유가 상승 수준과 고유가 지속 기간에 달려있다”면서 “현재까지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jins.h@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