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황금사자기> 서울 덕수고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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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5.22 11:32:49
  • 호수 11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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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고교야구 절대강자!

<일요시사>가 야구 꿈나무들을 응원합니다. 야구학교와 함께 멀지 않은 미래, 그라운드를 누빌 새싹들을 소개합니다.
 

덕수고 야구부가 작년 시즌에 이어 고교야구의 절대강자로 다시 한 번 군림했다. 지난 5월15일 서울 목동야구장서 열린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서 서울의 덕수고는 2년 연속으로 결승서 만난 마산용마고를 7-3으로 꺾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5회 2사 후 등판해 승리를 챙긴 덕수고의 에이스 투수 양창섭(3학년, 185cm/84kg)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2년 연속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작년 2016년 결승에 이어 올해에도 만난 서울의 덕수고와 마산용마고는 결승전 리턴 매치로 관심을 끌었다. 덕수고는 3학년 투수 박동수(178cm/78kg, 사이드암)를, 마산용마고 역시 3학년 투수 이채호(185cm/83kg, 언더핸드)를 각각 선발로 내세우며 결승 경기답게 초반부터 접전을 펼쳤다.

마산용마고는 1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상혁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세를 올렸지만, 도루 실패로 아웃되며 초반부터 공격의 맥이 끊겼다. 

이후 2번 타자 강동권의 안타와 유진성의 볼넷으로 주자 2명이 누상에 진출했지만 오영수와 박수현이 범타로 물러나며 초반 득점에 실패했다. 전국 무대 결승전에 선발로 투입되어 긴장과 중압감에 억눌려 있던 덕수고 투수 박동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2년 연속 마산용마고 꺾고 우승
에이스 양창섭도 2년 연속 MVP

덕수고 역시 1회말 선두타자 김민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이인혁의 안타로 2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용마고의 선발 이채호의 호투를 이어가게 해줬다. 

선취점은 2회말 공격서 덕수고가 올렸다. 선두타자 남영재의 안타에 이어 양홍영의 내야 땅볼 때 송구 실책이 나오며 무사 2, 3루의 상황을 만든 후, 노지우와 김동욱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김민기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획득했다.
 

마산용마고는 3회말 1사 후, 덕수고의 4번 타자 윤영수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바로 투수를 에이스인 이승헌(3학년, 195cm/102kg)으로 바꾸었고, 덕수고 역시 4회 2사 후 1, 2루의 위기를 맞자 투수를 백미카엘(3학년, 185cm/85kg)로 교체했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은 4회말 덕수고의 공격서 나타났다. 선두타자로 대타 기용된 전이준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후, 역시 대타로 기용된 양원중의 희생번트와 마산용마고 내야의 폭투실책으로 3루에 진출한 후, 김동욱의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공격서 김민기의 내야안타와 신승환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3번 타자 이인혁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했다. 4번 타자 윤영수의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로 누상의 주자 2명이 들어오며 6-0으로 멀리 달아났다. 

윤영수의 기가 막힌 스퀴즈 번트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신의 한 수로 이날의 결승전 승부를 결정짓는 플레이였다.


마산용마고 또한 쉽게 물러설 팀은 아니었다. 5회초 공격에서 곧바로 추격에 나서며 2사 1, 2루를 만들었고, 유진성의 2타점 2루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이후 오영수가 볼넷으로 나가 2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자 덕수고의 정윤진 감독은 아껴두었던 에이스 양창섭을 마운드에 올리며 추가 실점을 막도록 했다. 

에이스 투수를 모두 투입한 양팀은 이후 각 1점씩 득점하며 경기를 이어갔지만, 투수전의 양상을 보이며 결국 이날 결승전은 최종 스코어 7-3으로 덕수고가 작년에 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4년 동안 3번(2014‧2016‧2017)이나 전국 무대의 결승전에 올랐던 마산용마고는 3번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첫 번째 황금사자기의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우승을 차지한 덕수고는 작년에 이어 황금사자기 2연패를 달성하며 1994∼1995년에 이어 22년 만에 황금사자기 2연패를 차지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덕수고의 에이스 양창섭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선발투수 박동수 역시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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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