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30> 테마별 미분양 단지

묻힌 알토란 재발견…슬슬 분위기 탄다!


전국 미분양 감소 추세 “10개월 연속 다운”
‘경기만 살아나면…’시장 회복 기대 높아져

최근 전국 미분양이 매월 감소 추세를 보여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토해양부의 미분양 주택현황을 살펴보면 3월 말 7만7572가구로 전달(8만588가구)에 비해 감소했다. 10개월 연속 줄어든 수치다. 이 중 입지여건이 좋고, 수요층이 두터운 아파트임에도 시장 분위기 영향으로 미분양이 된 단지들도 있다. 특히 주거환경 개선이 기대되는 수도권 택지지구, 역세권, 대단지, 조망권을 갖춘 알짜지역 미분양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가격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어 관심을 둘 만하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자료에 근거해 테마별로 수도권 미분양 단지를 추천한다.


주거환경 개선 택지지구

▲남양주시 별내지구 = 동익건설은 남양주시 별내지구 A14·15블록에 128∼142㎡ 802가구를 지난 3월 분양했다. 현재 블록별로 잔여물량이 29% 정도 남은 상태다. 계약금 10%와 중도금 70% 이자후불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별내지구 A14·15블록은 지구 내에서도 입지여건이 뛰어난 편이다. 도보 10분 거리에 별내역(2011년 이후 개통 예정)과 서울외곽순환도로 별내인터체인지 이용이 수월하기 때문. 특히 복합상업시설과 대형마트가 입점할 중심상업용지가 인접해 편의시설도 쉽게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1588-0116>

▲고양시 삼송지구 = 고양시 삼송지구 미분양 물량도 주목해 볼 만하다. A-17블록에는 동원개발이 작년 1월 108∼138㎡ 598가구를 분양했다. 현재 19% 정도 미분양이 남은 상태다. 계약금 10%와 중도금 40%는 이자후불제 조건이다.

A-15블록에는 계룡건설산업이 99∼115㎡ 1024가구 중 922가구를 2010년 4월 일반분양했다(이주대책 대상자 102가구 포함). 계약금 10%와 중도금은 60% 이자후불제이며, 현재 8% 정도만 남은 상태.

A-15·17블록 단지 앞에는 창릉천이 흐르고, 근린공원이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또한 일산선 전철 삼송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며, 서울외곽순환도로와 통일로 등을 이용해 서울 은평구, 도심권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031)711-0002>

교통 편리 역세권 단지

▲은평구 불광지구 = 은평구 불광동에서는 롯데건설이 불광4구역을 재개발해 지난 3월 588가구 중 82∼169㎡ 46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약 20%만 물량이 남았으며, 계약금은 10%다. 서울지하철 3, 6호선 불광역이 도보 5분 거리다.

기존 주거단지(현대홈타운1차, 북한산힐스테이트 등)와 밀집해 생활시설 공유가 바로 가능하다. 불광초등, 대은초등, 동명여고 등 학군은 5∼15분 정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일부 고층과 동에서는 북한산 조망이 가능해 쾌적한 주거환경이 장점이다. <(02)598-0588>

▲부천시 소사뉴타운 = 대우건설은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133의 14번지에 81∼148㎡ 797가구 중 741가구를 지난해 5월 분양한 이후 현재 15%정도 남은 상태다. 계약금은 10%, 중도금은 60% 이자후불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경인선 전철 소사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경인로를 통해 여의도와 신도림 등 서울 도심까지 이동도 수월해 교통환경은 좋은 편. 학군으로는 부원초등, 소사초등, 소사중 등이 있다. 역곡역 일대 상권(홈플러스, CGV 등) 이용도 용이하다. 소사뉴타운에 속해 수혜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032)342-9900>

편리성 갖춘 대단지

▲광명시 광육지구 = 한진중공업은 지난 3월 광명시 광명동 광육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1267가구 중 81∼173㎡ 343가구를 분양했다. 현재 계약 가능한 물량은 29% 정도이며, 계약금은 10%이다. 차량으로 5분 정도 이동하면 서울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이용이 가능하다.

광일초등, 광남중, 명문고 등 도보로 통학 가능한 학군이 밀집해 있다. 이외 단지 서쪽으로 흐르는 목감천을 비롯해 광명사거리역 주변 상업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광명동 일대는 광명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노후한 환경이 새롭게 정비될 계획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02)2687-7772>

▲인천시 송도공구 = 인천에서는 지난해 11월 연수구 송도동 161의 3번지 일대에 롯데건설과 한진중공업이 공동으로 110∼215㎡ 1439가구를 분양했다. 이 중 21% 정도의 잔여물량이 남은 상태다. 계약금 10%와 중도금은 60% 이자후불제 혜택을 갖췄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지와 바로 맞닿아 있다. 단지 인근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과 제3경인고속도로가 인접해 교통망도 편리하다. 단지가 들어서는 7공구는 송도국제화 복합단지로 조성될 예정으로 바이오연구단지, 첨단 의료복합단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032)859-9700>
 
조망권 가능 단지
 
강과 산, 하천 인근은 조망권뿐만 아니라 등산, 산책 등의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고 있다. 또한 웰빙 문화가 자리하면서 조망권 단지는 만족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한강 조망 단지 = 강서구 가양동 52의 1번지 일대에서는 GS건설이 87∼195㎡ 790가구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중 임대를 제외한 일반분양은 709가구이며, 옛 대상공장 부지에 위치한다.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가 49.7%(393가구)를 차지한다. 9호선 가양역이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하며, 공신초와 공신중 등 인근에 학군이 밀집해 있다. 홈플러스(가양점)도 걸어서 5분이면 이용 가능하다. 일부 동, 층에서는 한강 조망권이 확보되며 구암근린공원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02)3665-5500>

삼성물산은 9월 성동구 금호19구역을 재개발해 1057가구 중 150㎡ 33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사업부지가 경사에 위치해 일부 동과 층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해 관심이 높으나 일반분양 가구수가 50가구도 안 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5호선 신금호역이 걸어서 7분 정도 거리며, 금호초와 응봉근린공원이 인접하다. <1588-3588>

▲산조망 단지 = 현대건설은 은평구 응암동에서 응암7∼9구역을 재개발해 총 3230가구를 8월경 분양에 나선다. 이 중 일반분양은 187가구. 부지 동쪽에는 백련산이 가까워 조망이 가능하고, 걸어서 통학 가능한 응암초, 충암중, 충암고 등이 위치했다. 6호선 새절역이 차로 5분 거리며, 내부순환도로 진입도 수월하다. <1577-7755>

동부건설은 서대문구 홍은동 450번지 홍은12구역을 재개발해 458가구 중 83∼152㎡ 105가구를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부지 북쪽에 위치한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며, 실락공원도 있어 주거 녹지율이 높은 편. 홍은동 일대는 대부분 입주 10년차가 넘는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이번 신규 분양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6호선 홍제역이 도보 6분 거리며, 내부순환도로 접근도 쉬워 교통망이 잘 갖춰졌다. <(02)379-2942>

▲하천 조망 단지 = 현대건설과 풍림산업은 공동으로 금천구 시흥동 789번지에 위치한 남서울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해 1764가구 중 84∼150㎡ 137가구를 8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은 저층 단독주택과 연립이 밀집해 관악산 조망도 가능하며, 부지 서쪽에는 안양천이 흘러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문백초, 문일중, 문일고 등 통학 가능한 교육시설이 풍부하다. <1577-7755>

남광토건은 안양시 석수동 동삼아파트를 재건축해 281가구 중 79∼105㎡ 127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 모두 중소형 아파트로만 구성되며, 분양시기는 6월 예정이다. 경부선 석수역이 걸어서 10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단지 옆에는 안양천이 흐르고, 연현초등과 연현중이 걸어서 통학 가능해 주거환경이 우수하다. <(02)3011-0123>

▲수로 조망 단지 = 현대 성우종합건설은 김포 한강신도시 AC-08블록에 ‘한강신도시 현대성우오스타’를 분양 중이다. 한강신도시 현대성우오스타는 지하2층∼지상 26층 7개동 총 465세대 규모로, 현재 분양 중인 물량은 전용면적 101㎡(A·B·C형)과 122㎡(A·B형)다. 한강신도시 최초로 분양가를 10% 할인해주고, 초기 계약금 5%에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는 물론 발코니 무료확장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또 대한민국 최초 수로도시인 한강신도시의 콘셉트에 맞춰 단지 내에도 수변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입주는 2012년 5월 예정이다. <(031)996-8733>

우미건설은 청라지구 M2블록에 ‘청라 우미린 스트라우스’아파트 590가구 중 잔여세대를 분양 중이다. 판상형 및 탑상형 구조로 침실 및 거실에서 단지 조망, 캐널웨이 공원 조망이 우수하며, 실내수영장, 게스트하우스, 골프연습장, 스카이라운지, 대형 독서실 등 커뮤니티 시설이 특화 설계됐다. 지하2층∼지상42층, 5개동으로 101㎡∼138㎡으로 구성된다. 서울 접근성(서울서부 교통중심지-인천순환선,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등)으로 볼 때 입지적인 면에서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목동, 여의도에서 출발해 경인고속도로 이용 시 청라까지 30분 이내 진입 가능하다. 2013년 9월 입주 예정이다. <(032)438-0264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상가114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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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빅텐트 타령 국민의힘, 왜?

또 빅텐트 타령 국민의힘,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이 당심 반영 비율을 늘린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를 필두로 지방선거 전략으로 ‘반명 빅텐트론’을 지난 대선에 이어 또 거론했다. 국민의힘이 6년째 내리 실패한 전략을 또 끌고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의힘이 지난달 25일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대변인을 맡은 조지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기획단 회의 후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기존 50%에서 70%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심보다 당심으로?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은 당원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 30%가 혼합돼 결정된다. 만 44세 이하 청년은 가점을 부여받고, 여성 신인은 만 45세 이상이어도 가산점이 부여된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는 청년 인재 오디션을 거쳐 선출해 최우선 순위로 당선권에 배치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시행했던 공직 후보자 기초 자격 평가는 기초자치단체장·기초의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은 5선 나경원 의원이 맡고 있다. 나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 중 1명으로 거론된다. 현 시점에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각에선 “나 의원이 사심 때문에 경선 규칙을 정한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중적 인기는 높지만, 당내 기반은 약하다”는 평가로부터 비롯되는 의심이다. 새로 정한 경선 규칙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태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수권 전략을 실현하려면, 공직선거 후보자 선출 규칙은 국민경선 100% 제도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 윤 의원은 “민심이 곧 천심이고, 민심보다 앞서는 당심은 없다”며 “민의를 줄이고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사법부 압박 논란과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까지 있었는데도 우리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여당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이겠느냐”며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성찰과 혁신 없이 표류하는 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43%였고,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4%였다. 지난 7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면접 여론조사 당시 국민의힘 지지율이 19%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높지만, 두드러진다고 보긴 어렵다. 내부 비판 이어지는데 당심 비중↑ 비상계엄 사과 두고도 ‘옥신각신’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당분간 크게 오르긴 어렵다”는 일각의 예측도 있다. 다음 달 3일은 비상계엄 1주년이라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실정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 불참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 시도 ▲심야 대선후보 교체 시도 등 지난 1년 동안 국민의힘이 여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행보들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비상계엄 사과 등을 통한 윤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절연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좀 더 명확한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당내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역사와 국민 앞에 누군가 사과해야 할 상황이고, 국민의힘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측할 수 없었던 돌발적인 계엄이 있었고, 탄핵에 이어 정권을 잃은 후 국정의 주도권을 넘겨줬다”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당 김재원 최고의원은 같은 달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회성 사과로 과거의 잘못을 끊어내고 새로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사과를 자꾸 하는 것은 오히려 현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며 “사과하는 것보단 앞으로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는 게 더 낫다”고 역설했다. 장 대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는 같은 달 2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사과 메시지를 내는 것은 지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지금 싸워야 할 대상은 무도한 이재명정권과 의회 폭거를 이어가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미역 광장에서 진행된 민생 회복·법치 수호 경북 국민대회에 참석해 “저들이 똘똘 뭉쳐 우리를 공격하고 손가락질할 때, 우리가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비판하는 게 부끄럽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자녀 세대를 위해 소리치는 우리가 아스팔트 세력이라고 손가락질당하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나라가 쓰러져가는데도 한마디도 못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사과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돌발적인 계엄이다? 이재명 대통령·민주당에 대한 투쟁을 강조하는 장 대표의 주장은 빅텐트론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나 의원도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은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분열에 빠져 있다”며 “정당의 뿌리를 흔드는 내부는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로 뭉쳐 민주당의 독재 완성 계략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각종 선거와 정국에 대응할 때마다 빅텐트론이 거론됐다. 시작은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재임했던 지난 2019년이다. 이듬해엔 “각 정당·정파가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자유민주 세력과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 대표는 “통합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단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들은 통합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가 주장했던 빅텐트론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란 헌법 가치를 공유한다면, 태극기 세력부터 중도 보수 인사까지 아우른다”는 것이었다. 그의 주장을 토대로 자유한국당은 미래통합당으로 바뀌었다. 황 전 대표는 제21대 총선 패배 후 물러났다. 이 대표는 빅텐트론에 일관적으로 반대하면서 세대 포위론을 토대로 지난 2022년 대선을 지휘했다. 지난 6월 대선에 출마했던 이 대표는 국민의힘 등 보수 각계로부터 후보 단일화 요구를 받았다. 이 대표는 당시에도 국민의힘 등에서 주장했던 ‘반명 빅텐트론’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대선을 완주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의 빅텐트론을 놓고 “혁신 요구가 나올 때마다 제기되는 주장”이라고 비판한다. 빅텐트론의 핵심은 통합이다. 통합은 정치권에서 반대 계파·의견을 억압하는 수사로 활용되는 예가 잦다. 빅텐트의 핵심은 조정 능력이다. 여기엔 다양한 계파·의견을 조율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장 대표는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이영풍 TV’에 출연해 “체제 전쟁 깃발 아래 모일 수 있는 모든 우파가 함께 모여서 이재명정권이 사회주의 독재체제로 가려는 걸 막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체제 전쟁’의 근거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민주당의 배임죄 폐지·대법관 증원 시도 등이다. 장 대표는 공식적으로 국민의힘과 관계없는 황 전 대표가 지난 12일 내란 선동 혐의를 받아 내란 특검에 의해 체포되자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지는 재탕 삼탕 이어 “국민의힘만으로 이재명정부·민주당과 싸우긴 어렵다”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주도하는 자유민주당 ▲새누리당 조원진 전 의원이 주도하는 우리공화당 ▲황 전 대표가 주도하는 자유와혁신 등을 연대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모두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에 반해 개혁신당과 이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비판한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빅텐트론은 김문수 전 대선후보 등이 주장했던 빅텐트론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 김 전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선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덕수 전 총리 ▲황 전 대표 ▲이낙연 전 총리 ▲이 대표 등을 통합 대상으로 지명했다.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는 김 전 후보·한 전 총리의 단일화를 지지하면서, 당시 당내 주류와 불화했던 국민의힘 김상욱 당시 의원(현 민주당 의원)에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장 대표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게 당원 게시판 의혹 관련 압박을 가한 것과 비슷하다. 당시 권 전 원내대표는 “당원 대부분은 민주당 이 후보에게 대항하기 위해선 반명 빅텐트가 필요하단 의견을 갖고 있다”며 “지도부는 당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원외 강경 보수 4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면서, 개혁신당과의 연대설도 공개적으로 부정하진 않는다. 일각에선 “오 시장이 장 대표·이 대표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관측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9월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이후 꾸준히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후 정치권 일각에선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다시 출마하고,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하면 수도권에서 보수 진영이 선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특별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ARS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보수 진영에서 민심 27.5%·당심 50.3%의 지지를 얻어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 후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오 시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간다면, 재선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국민의힘이 중도층의 민심을 끝내 얻지 못하면, 오 시장으로선 힘겨운 선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체제 전쟁” 명분으로 사과 거부 홍 “국힘은 보수 참칭 사이비 레밍” 당내에서도 나 의원 등 막강한 경쟁자가 있어 본선행을 확실하게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변화·쇄신 목소리가 전혀 안 나온다”며 “연대를 함께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 이어 1990년대식 ‘뭉치면 이긴다’ 구호만 내세운다”며 “그 전략으로 패배한 사람은 황 전 대표였는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도 연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강경 보수의 주장을 가장 강하게 내세우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같은 달 25일,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 출연해서 “이 대표는 당내 많은 분쟁을 가져온 사람이라서 화합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개혁신당과의 연대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의 주장은 오 시장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은 보수 정당인지, 진보 정당인지 모르겠고, 그 사이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최고위원이 되기 전부터 우측으로의 연대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대선은 기동전·총력전 성격이 강한 반면, 지방선거는 진지전 성격이 강하다. 선거의 성격이 다르지만, 국민의힘에선 똑같이 ‘반명 빅텐트’라는 구호를 거론하고 있다. 역사엔 위기 상황에서 변화를 거부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맞이한 사례가 다수 기록돼있다.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이 그 집단을 주도할 때, 이 사례는 더욱 빈번하게 재현된다. 중국 청나라에선 수구파를 이끌던 서태후가 변법자강운동을 주도하던 광서제에게 반대해 정변을 일으켜 성공한 후 광서제를 유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08년 광서제의 능을 공식 발굴 조사한 결과, 광서제는 급성 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3세 나이로 즉위한 청나라 황제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의 주인공인 선통제다. 선통제는 영화 제목 그대로 마지막 황제였다. 광서제의 개혁 시도는 청나라의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취사 선택해 그 정보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불리한 정보는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성향을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지역구 관리에만 능하고, 기득권·이익 추구에만 관심을 두는 의원들이 당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언더 찐윤’이란 집단이 거론된다. 확증편향 소탐대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변화·혁신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핵심 이유로 언더 찐윤을 거론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6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념도 없는, 보수를 참칭한 사이비 레밍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여러 번 선거에서 패배한 전략임에도 확증편향·소탐대실을 근거로 같은 선택을 고집한다면, 무리 지어 절벽에서 떨어지는 레밍과 비교되는 수모를 또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또 빅텐트론이 반복되고 있다. 빅텐트는 국민의힘 주변을 배회하는 유령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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