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30> 테마별 미분양 단지

묻힌 알토란 재발견…슬슬 분위기 탄다!


전국 미분양 감소 추세 “10개월 연속 다운”
‘경기만 살아나면…’시장 회복 기대 높아져

최근 전국 미분양이 매월 감소 추세를 보여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토해양부의 미분양 주택현황을 살펴보면 3월 말 7만7572가구로 전달(8만588가구)에 비해 감소했다. 10개월 연속 줄어든 수치다. 이 중 입지여건이 좋고, 수요층이 두터운 아파트임에도 시장 분위기 영향으로 미분양이 된 단지들도 있다. 특히 주거환경 개선이 기대되는 수도권 택지지구, 역세권, 대단지, 조망권을 갖춘 알짜지역 미분양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가격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어 관심을 둘 만하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자료에 근거해 테마별로 수도권 미분양 단지를 추천한다.


주거환경 개선 택지지구

▲남양주시 별내지구 = 동익건설은 남양주시 별내지구 A14·15블록에 128∼142㎡ 802가구를 지난 3월 분양했다. 현재 블록별로 잔여물량이 29% 정도 남은 상태다. 계약금 10%와 중도금 70% 이자후불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별내지구 A14·15블록은 지구 내에서도 입지여건이 뛰어난 편이다. 도보 10분 거리에 별내역(2011년 이후 개통 예정)과 서울외곽순환도로 별내인터체인지 이용이 수월하기 때문. 특히 복합상업시설과 대형마트가 입점할 중심상업용지가 인접해 편의시설도 쉽게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1588-0116>

▲고양시 삼송지구 = 고양시 삼송지구 미분양 물량도 주목해 볼 만하다. A-17블록에는 동원개발이 작년 1월 108∼138㎡ 598가구를 분양했다. 현재 19% 정도 미분양이 남은 상태다. 계약금 10%와 중도금 40%는 이자후불제 조건이다.

A-15블록에는 계룡건설산업이 99∼115㎡ 1024가구 중 922가구를 2010년 4월 일반분양했다(이주대책 대상자 102가구 포함). 계약금 10%와 중도금은 60% 이자후불제이며, 현재 8% 정도만 남은 상태.

A-15·17블록 단지 앞에는 창릉천이 흐르고, 근린공원이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또한 일산선 전철 삼송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며, 서울외곽순환도로와 통일로 등을 이용해 서울 은평구, 도심권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031)711-0002>

교통 편리 역세권 단지

▲은평구 불광지구 = 은평구 불광동에서는 롯데건설이 불광4구역을 재개발해 지난 3월 588가구 중 82∼169㎡ 46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약 20%만 물량이 남았으며, 계약금은 10%다. 서울지하철 3, 6호선 불광역이 도보 5분 거리다.

기존 주거단지(현대홈타운1차, 북한산힐스테이트 등)와 밀집해 생활시설 공유가 바로 가능하다. 불광초등, 대은초등, 동명여고 등 학군은 5∼15분 정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일부 고층과 동에서는 북한산 조망이 가능해 쾌적한 주거환경이 장점이다. <(02)598-0588>

▲부천시 소사뉴타운 = 대우건설은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133의 14번지에 81∼148㎡ 797가구 중 741가구를 지난해 5월 분양한 이후 현재 15%정도 남은 상태다. 계약금은 10%, 중도금은 60% 이자후불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경인선 전철 소사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경인로를 통해 여의도와 신도림 등 서울 도심까지 이동도 수월해 교통환경은 좋은 편. 학군으로는 부원초등, 소사초등, 소사중 등이 있다. 역곡역 일대 상권(홈플러스, CGV 등) 이용도 용이하다. 소사뉴타운에 속해 수혜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032)342-9900>

편리성 갖춘 대단지

▲광명시 광육지구 = 한진중공업은 지난 3월 광명시 광명동 광육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1267가구 중 81∼173㎡ 343가구를 분양했다. 현재 계약 가능한 물량은 29% 정도이며, 계약금은 10%이다. 차량으로 5분 정도 이동하면 서울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이용이 가능하다.

광일초등, 광남중, 명문고 등 도보로 통학 가능한 학군이 밀집해 있다. 이외 단지 서쪽으로 흐르는 목감천을 비롯해 광명사거리역 주변 상업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광명동 일대는 광명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노후한 환경이 새롭게 정비될 계획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02)2687-7772>

▲인천시 송도공구 = 인천에서는 지난해 11월 연수구 송도동 161의 3번지 일대에 롯데건설과 한진중공업이 공동으로 110∼215㎡ 1439가구를 분양했다. 이 중 21% 정도의 잔여물량이 남은 상태다. 계약금 10%와 중도금은 60% 이자후불제 혜택을 갖췄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지와 바로 맞닿아 있다. 단지 인근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과 제3경인고속도로가 인접해 교통망도 편리하다. 단지가 들어서는 7공구는 송도국제화 복합단지로 조성될 예정으로 바이오연구단지, 첨단 의료복합단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032)859-9700>
 
조망권 가능 단지
 
강과 산, 하천 인근은 조망권뿐만 아니라 등산, 산책 등의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고 있다. 또한 웰빙 문화가 자리하면서 조망권 단지는 만족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한강 조망 단지 = 강서구 가양동 52의 1번지 일대에서는 GS건설이 87∼195㎡ 790가구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중 임대를 제외한 일반분양은 709가구이며, 옛 대상공장 부지에 위치한다.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가 49.7%(393가구)를 차지한다. 9호선 가양역이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하며, 공신초와 공신중 등 인근에 학군이 밀집해 있다. 홈플러스(가양점)도 걸어서 5분이면 이용 가능하다. 일부 동, 층에서는 한강 조망권이 확보되며 구암근린공원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02)3665-5500>

삼성물산은 9월 성동구 금호19구역을 재개발해 1057가구 중 150㎡ 33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사업부지가 경사에 위치해 일부 동과 층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해 관심이 높으나 일반분양 가구수가 50가구도 안 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5호선 신금호역이 걸어서 7분 정도 거리며, 금호초와 응봉근린공원이 인접하다. <1588-3588>

▲산조망 단지 = 현대건설은 은평구 응암동에서 응암7∼9구역을 재개발해 총 3230가구를 8월경 분양에 나선다. 이 중 일반분양은 187가구. 부지 동쪽에는 백련산이 가까워 조망이 가능하고, 걸어서 통학 가능한 응암초, 충암중, 충암고 등이 위치했다. 6호선 새절역이 차로 5분 거리며, 내부순환도로 진입도 수월하다. <1577-7755>

동부건설은 서대문구 홍은동 450번지 홍은12구역을 재개발해 458가구 중 83∼152㎡ 105가구를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부지 북쪽에 위치한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며, 실락공원도 있어 주거 녹지율이 높은 편. 홍은동 일대는 대부분 입주 10년차가 넘는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이번 신규 분양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6호선 홍제역이 도보 6분 거리며, 내부순환도로 접근도 쉬워 교통망이 잘 갖춰졌다. <(02)379-2942>

▲하천 조망 단지 = 현대건설과 풍림산업은 공동으로 금천구 시흥동 789번지에 위치한 남서울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해 1764가구 중 84∼150㎡ 137가구를 8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은 저층 단독주택과 연립이 밀집해 관악산 조망도 가능하며, 부지 서쪽에는 안양천이 흘러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문백초, 문일중, 문일고 등 통학 가능한 교육시설이 풍부하다. <1577-7755>

남광토건은 안양시 석수동 동삼아파트를 재건축해 281가구 중 79∼105㎡ 127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 모두 중소형 아파트로만 구성되며, 분양시기는 6월 예정이다. 경부선 석수역이 걸어서 10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단지 옆에는 안양천이 흐르고, 연현초등과 연현중이 걸어서 통학 가능해 주거환경이 우수하다. <(02)3011-0123>

▲수로 조망 단지 = 현대 성우종합건설은 김포 한강신도시 AC-08블록에 ‘한강신도시 현대성우오스타’를 분양 중이다. 한강신도시 현대성우오스타는 지하2층∼지상 26층 7개동 총 465세대 규모로, 현재 분양 중인 물량은 전용면적 101㎡(A·B·C형)과 122㎡(A·B형)다. 한강신도시 최초로 분양가를 10% 할인해주고, 초기 계약금 5%에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는 물론 발코니 무료확장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또 대한민국 최초 수로도시인 한강신도시의 콘셉트에 맞춰 단지 내에도 수변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입주는 2012년 5월 예정이다. <(031)996-8733>

우미건설은 청라지구 M2블록에 ‘청라 우미린 스트라우스’아파트 590가구 중 잔여세대를 분양 중이다. 판상형 및 탑상형 구조로 침실 및 거실에서 단지 조망, 캐널웨이 공원 조망이 우수하며, 실내수영장, 게스트하우스, 골프연습장, 스카이라운지, 대형 독서실 등 커뮤니티 시설이 특화 설계됐다. 지하2층∼지상42층, 5개동으로 101㎡∼138㎡으로 구성된다. 서울 접근성(서울서부 교통중심지-인천순환선,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등)으로 볼 때 입지적인 면에서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목동, 여의도에서 출발해 경인고속도로 이용 시 청라까지 30분 이내 진입 가능하다. 2013년 9월 입주 예정이다. <(032)438-0264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상가114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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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쌍방울 변호인’까지…제대로 꽂힌 ‘2연타’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답변에 따라 향후 당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중지되면서 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나 싶더니 2차 종합특검으로 추천된 전준철 변호사가 새로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는 2023년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1심 이후 사임했지만, 친명(친 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죽이기” “제2의 체포동의안 사태” 등 격하게 반발했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김건희 수사를 할 때 서슬 퍼런 윤 총장하에서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직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2차 종합특검의 중요성에 비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산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이 차이는? ‘윤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변호사’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을 설득시킬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번 2차 종합특검 추천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해당 사태를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사고가 아닌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불만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무산과 후보자 논란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2연타를 맞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는 직접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인1표제 등 당원의 힘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공은 정 대표에게 돌아간다. 그 성과를 토대로 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권까지 밟는 이른바 ‘이재명의 길’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여의도가 바라본 이재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문(친 문재인)계가 민주당을 꽉 쥐던, 시절 그는 한 줌의 계파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기득권에 맞섰다. 온건파 사이에서 파격적인 개혁을 앞세워 당원들의 갈증을 해소했고, 이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묶어 본격적인 팬덤 정치에 나섰다. 당 대표 시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인 ‘대선 1년 전’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을 바꾸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 있게 뜻을 밀어붙였고 전당대회서 최종 득표율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리더십 심폐소생 권력의 정점에 선 이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그런 거친 이재명의 길 초입에 들어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이다 화법’으로 지지 세력을 키우는 시도는 이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1인1표제를 정 대표는 해냈다”면서도 “서둘렀던 게 문제다. 합당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때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윤석열·김건희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친명과 비명(비 이재명)이 매일같이 싸워도 봉합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차이는 측근의 유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해 온 이른바 ‘성남 라인’이 존재했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며 “친청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을 측근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어준·유승민 두 사람이 정 대표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들조차도 자기 정치에 당 대표를 쓰는 느낌이 든다. 누가 중심이고, 누가 휘둘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한 지방선거가 정 대표의 마지막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 ‘압승’을 끌어낸다면 무너진 리더십을 다지는 건 물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정 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선거 국면을 통과하면서 과오가 희석되는 흐름에 기대를 건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모든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경선 규칙과 공천 룰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권력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처럼 반대 여론을 찬성 여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판가름 난다. 시계를 돌려 2024년 4월, 이 대통령 역시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 시즌을 앞두고 ‘비명횡사’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를 박은 이는 6명으로 모두 비명계였던 만큼 의원들 대다수가 ‘친명’을 내세워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 비주류서 180석 야당 대표로 지선 앞둔 대표님의 큰 그림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