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별들의 ‘김치전쟁’ 내막

돈 좀 된다 하니 너도나도 ‘고춧가루 뿌리기?’

연예인들은 연예활동 뿐만 아니라 사업에도 관심이 높다. 노후에도 지속적인 경제력을 갖기 위해서 혹은 연예활동 이외에 성공을 맛보기 위해서 사업에 뛰어드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쇼핑몰, 음식점, 웨딩사업, 연기학원 등 업종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고유음식인 김치사업에 뛰어든 연예인이 많다. 김치를 둘러싼 한판 전쟁을 벌이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연예인들끼리 눈살 찌푸리는 소송전도 치열해지고 있어 그 내막을 취재했다.   

연예인 김치 브랜드 10개 넘어…과열 경쟁이 갈등 빚어
홍진경 측 “허위광고 중단해” vs 오지호 측 “1위는 사실”


스타들의 ‘김치전쟁’이 시작됐다. 최근 연예인들의 김치사업 진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김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연예인 김치 브랜드는 어림잡아도 10개가 훌쩍 넘는다. 문제는 이처럼 연예인들의 ‘김치전쟁’이 과열되면서 갈등이 빚어진다는 것이다.

모델 홍진경과 배우 오지호 사이에 벌어진 김치싸움이 단적인 예이다. 김치 제조 및 판매업체 ㈜홍진경을 운영하고 있는 모델 홍진경이 지난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배우 오지호, 모델 오병진, 디자이너 윤기석 등이 대표로 있는 김치쇼핑몰 ㈜남자 에프앤비를 상대로 표시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홍진경 측은 신청서를 통해, “남자김치 측이 ‘홍진경의 6년 아성을 단숨에 무너뜨리며 김치쇼핑몰 1위 등극’이라는 내용의 허위광고를 했다”며 “이 같은 허위광고를 중단해 달라는 요청에 한동안 광고를 내보내지 않다가 다시 비교 문구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홍진경 측은 “자사의 명성이 침해당했으며 소비자들에게 사실 확인 요청이 쇄도했다”며 “앞으로 ‘김치쇼핑몰 부문 1위’나 ‘매출 1위’ 등의 거짓광고를 해서는 안 된다”고 신청서를 통해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자김치 측 관계자는 “쇼핑몰을 오픈하고 2번의 보도자료를 냈다”며 “그 중 첫 번째가 오픈 2주 만에 순위정보사이트에서 김치 쇼핑몰 1위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사용했던 홍진경 이름에 대해서는 오지호가 직접 사과했고, 이후부터는 홍진경 김치 쇼핑몰과 이름을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극적 제목도
소송 부채질

이 관계자는 이어 “기사가 재해석돼 ‘매출 1위’나 ‘홍진경’ 이름이 보도된 적은 있으나 우리의 의도가 아니었다”며 “서로 사업을 하면서 김치라는 이미지가 겹치다 보니 오해가 있지 않았나 싶다. 오해가 생긴 부분은 좋게 해결했으면 좋겠다. 문제가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홍진경의 소송에 앞서 한류스타 배우 이영애 역시 김치업체 ‘일청명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일청명가’는 가수 위일청이 2008년 설립한 김치업체로 한류스타 이영애의 얼굴을 간판으로 앞세운 김치와 산삼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영애의 소속사 측은 법무법인 영진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이영애 김치 및 산삼출시’ 관련 보도에 대해 이영애는 ‘일청명가’와는 직접적으로 어떠한 내용의 초상권 사용 허락이나 관련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법무법인 영진은 이어 “C사와 <대장금> 드라마 이미지에 대해 일부 품목에 대한 초상권사용계약을 체결한 사실은 있으나, 계약조건에 의해 이영애의 초상권 사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을 명시했다. 또 제품의 종류, 제목(상표명 제품명), 규격, 구성에 대해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하도록 돼 있는데 C사가 위 조항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법무법인 영진은 또 “이로 인해 이영애는 그동안 최고의 모델 및 배우로서 지켜온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 및 피해를 입게 됐다”며 “C사를 상대로 계약위반을 이유로 계약해제예정 통보 및 손해배상 청구를 할 것임을 밝히는 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영애 측 “초상권 침해”
일청명가 측 “진행과정에 오류”

반면 일청명가 측은 “이영애 초상권과 관련해 이영애 측과 직접 계약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영애의 초상권을 갖고 있는 C사에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초상권을 비롯, 포괄적인 권리를 넘겨받았다“며 ”또 이영애의 초상권을 사용하는 데 있어 사전에 이영애 측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은 어디에도 명시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일청명가’ 측은 이어 “이영애 소속사의 이름으로 발표된 기사를 보고, 당혹스러웠다”며 “그러나 ‘일청명가’는 이영애 초상권 관리회사와 확실한 계약서가 있으므로, 문제가 있다면 이영애 소속사와 초상권관리회사 사이에 진행과정에 뭔가 오류가 생긴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초상권 관리를 맡고 있는 C사를 상대로 법적조치를 한다는 이영애 법무대리인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일청명가’는 법적 소송 대상자가 아니다. 현재로선 아무런 법적대응을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필요하지도 않다. 다만 두 회사 사이에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청명가’ 측은 끝으로 “거듭 김치 제품생산에 확실한 진행을 바라고 있다”며 “특히 소속사와 초상권 관리회사 간에 마무리가 잘 돼 한류스타 이영애의 이름에 결코 누를 끼치지 않는 명품김치를 만들어 세계시장에 당당하게 나아가기를 바랄 뿐이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곽진영 ‘종말이 김치’
월 순수익 1500만원

최근 연예계에서는 이처럼 스타들이 김치사업을 둘러싼 전쟁(?)을 치르면서 김치사업으로 성공한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1990년대 국민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철없는 막내 종말이 역으로 사랑을 받았던 곽진영은 전남 여수 출신 어머니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갓김치 사업에 도전해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4000만원의 창업비용으로 ‘종말이 김치’를 출시한 그는 창업 9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현재는 월 매출 4000만원, 월 순수익 1500만원의 성공 신화를 써가고 있다.

홍진경은 모델과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하다가 지난 2004년 ‘더 김치’라는 브랜드를 론칭, 부부와 싱글족의 입맛에 맞는 김치 만들기에 나서 온라인 김치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려왔다. 이후 홍진경은 만두와 죽, 된장 등의 품목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한류스타 이영애도 소송 제기 “초상권 사용하지 마”
연예인 김치사업 늘어날 것 “안정적인 수요가 이유”

탤런트 김혜자도 ‘김혜자의 정성김치’를 론칭, 젓갈, 양념, 배추 등을 우리 농산물로 만든 김치를 선보였다. 김청도 흑마늘 김치사업으로 독특함을 선보였고, 김수미의 ‘더맛김치’도 TV홈쇼핑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김나운은 ‘김나운더키친’ 이란 브랜드로 홈쇼핑에 ‘속보이는 김치’를 론칭해 인기를 모았다. 엄앵란의 ‘싱싱김치’, 장윤정의 ‘올레김치’ 등도 선전하고 있다. 오지호는 오병진, 윤기석, 김치영 등과 ‘남자김치’를 론칭 6개월만에 4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확장해가고 있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은 왜 김치사업에 뛰어드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김치는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요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마디로 불황을 모른다는 것.

손맛 좋기로 소문난 중견 여배우들이 ‘어머니’의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면, 후발 주자들은 자신만의 레시피를 강점으로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평가는 물론 수익에서도 성과가 좋은 편이라, 김치전쟁에 뛰어드는 연예인의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치는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요가 있다. 게다가 맞벌이 등으로 집에서 김치를 담그기 어려운 사람들이 사먹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어 시장은 더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연예인들의 김치사업 진출이 더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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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