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중 야구부 노영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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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4.03 10:30:01
  • 호수 11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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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가 끈질기면 선수들이 바로 선다

양천중 야구부에 2014년 2월 부임한 노영시 감독은 올 시즌 첫 번째 공식대회였던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서울지역 예선서 우승을 함으로써 다시 한 번 국내 유소년 야구계의 명장임을 확인시켜줬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의 주역이었던 양천중 야구부 3학년 선수들은 노 감독 부임 이후 직접 선발한 첫 번째 선수들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 다음은 노 감독과의 일문일답.

- 시즌 첫 번째 대회 우승을 축하한다.

▲행운이 많이 따라줬다. 8강의 준준결승전과 4강의 준결승전서 각각 신월중학교와 상명중학교와의 승부를 어렵게 이겨내며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오른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사기가 결승전 상대였던 자양중학교와의 승부서 초반 리드를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역전할 수 있었던 정신적인 밑바탕으로 작용했다.

- 우승의 일등공신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가는 경기의 흐름을 잘 만들어줬다. 특히 이번 대회서 활약했던 3학년 투수 4명(이용준, 김동주, 심우용, 홍승원)은 어느 학교를 가더라도 모두 에이스 투수로 꼽힐 만큼의 실력들을 갖춘 선수들이고, 그들의 투구가 이번 우승에 많은 힘이 됐다. 다른 야수들도 본 대회에 들어가기 이전에 이미지트레이닝을 시켰는데 모두 다 잘 따라주며 결승전서 우승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 선수들의 몸 상태를 보니 동계전지훈련을 잘 치른 느낌이다.


▲1월 함안 지역으로, 2월에는 양산의 리그대회에 참가했다. 1월 전지훈련의 가장 큰 목적은 선수들의 부상 방지기 때문에 무조건 온천지역이 있는 곳으로 간다. 그곳에서 선수들에게 매일 온천욕을 시켰다. 그리고 2월에는 경기감각을 익히기 위해 양산의 리그대회에 참가했다. 계획대로 보낸 동계훈련이었다.

- 양천중 운동장이 크지 않은데 훈련에 지장이 없나?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학교 운동장이 작기 때문에 훈련 시 프로그램을 여러 요소에서 생각한다. 한정된 공간과 자투리 지역을 나누어서 선수별로 맞춤 훈련을 하고 있다.

- 감독 본인의 이력과 경력은?

▲서울 마포구에 있었던 ‘백마리틀야구단’이라는 곳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이후 성남중학교와 선린상고(현 선린인터넷고), 경남대, 상무를 거치며 현역으로 선수생활을 했다. 상무팀에서는 마해영(전 롯데 자이언츠), 권오영(현 배재고등학교 감독), 조성현(현 연세대학교 감독), 박성균(현 성남고등학교 감독) 등과 더불어 당시 성인 실업야구팀 중 최강의 팀을 형성했다.

유소년 선수들은 ‘인성’이 먼저
재질 판단할 때 보는 건 ‘스피드’

주 포지션은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투수를 하다가 이후 야수로 전향해 내야 3루수와 외야수 등을 맡았다. 전역한 후 두산 베어스와 프로계약 직전까지 갔었는데, 당시로는 많았던 나이(당시 27세)가 걸림돌이 돼 프로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후 선린상고와 성남서고, 배재고 등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하다 2001년 서울의 고명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했다.

- 제자들은 누가 있나?

▲고명초에선 13년 동안 감독으로 생활하며 2005년과 2006년, 2008년, 2009년 4차례 서울 지역대표로 소년체전에 출전했다. 첫 해였던 2005년 소년체전 동메달을 수상했다. 당시 내가 지도했던 제자들 중에 조지훈(한화 이글스), 이도윤(한화 이글스), 김혜수(넥센 히어로즈), 신동민(SK 와이번즈) 등이 있었다. 양천중 야구부의 감독에는 2014년 2월 부임해 올해로 4년차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 유소년 선수들 지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인성’이다. 이것은 선수들은 물론이고 지도자인 나와 코치들에게도 해당되는 요소다. 야구는 선수와 지도자들 모두에게 엄청난 인내와 성실성을 요구하는 스포츠다. 선수는 날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연습해야 하고, 지도자는 그러한 선수들 곁에서 끈질기게 올바른 동작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고 초심과 열정, 그리고 많은 성실성이 따라줘야 되는 일이다. 특히 지도자는 더욱 열정을 가져야 한다. 선수들의 올바르지 못한 동작과 자세는 지도자의 열정으로 반드시 고칠 수 있다. 동작과 자세가 올바르게 나올 때까지 끈질기게 선수 곁에 붙어서 수정을 해줘야 한다.

- 초등학교와 중학교 지도에 차이가 있나?

▲초등학교 선수들은 야구에 처음 입문하는 어린이들이기 때문에 야구의 기본동작은 물론이고 야구에 대한 이해 자체가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지도자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경기에 나가서도 지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중학교에선 야구의 기본기가 갖추어진 선수들이 존재하고 선수들과 아직 기본기가 제대로 갖추어지지가 않은 선수들을 따로 관리하며 팀 전체의 수준을 끌어 올리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 경기에서 지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는 될 것이다.

- 선수들의 재질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스피드’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스피드를 갖춘 선수는 야구의 어떠한 포지션과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 어떠한 방식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나?


▲사실 비난과 칭찬을 잘 하지 않는다. 잘못했을 때는 선수 본인이 깨닫도록 시간 차를 두고 그때의 상황을 인지시켜주며 타이르는 편이다. 그리고 선수 개인에 대한 칭찬은 절대 하지 않는 편인데, 그것은 나의 선수시절 경험에 따른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내가 굉장히 활약했던 경기가 있었는데, 당시 감독께서 내가 아닌 다른 선수를 칭찬하는 것을 내 어머님이 목격하신 후, 오랫동안 그 섭섭함을 말씀하셨다. 그때의 경험으로 선수 개인을 공개적으로 칭찬하지 않는다.

다만 정말 잘한 선수들은 오고 가며 엉덩이를 몇 번 두드려주는 것으로 칭찬과 고마움을 대신한다. 야구 외적으로 예절과 학교생활서도 선수들의 태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나이니 만큼 성교육까지 틈나는 대로 시키고 있다.

- 현재 양천중 야구부의 구성은?

▲양천중학교의 지리적인 위치가 학생들이 통학하기 쉬운 곳은 아니다. 근처에 전철역도 존재하지 않는다. 신입생들은 초등학교 야구부에선 관내의 갈산초등학교서 진학해오는 선수들이 거의 유일하고, 그 밖에 경기도 지역의 리틀야구단서 많이 진학해 오는 상황이다. 현재 선수 구성은 3학년 11명, 2학년 10명, 1학년 12명으로 총 33명으로 야구부를 구성하고 있다.

- 작년 시즌 3학년 선수들은 어느 고등학교로 진학했나?


▲나의 모교인 선린인터넷고와 덕수고, 성남고, 서울고, 장충고, 배재고, 청원고 등으로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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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