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중 야구부 노영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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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4.03 10:30:01
  • 호수 11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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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가 끈질기면 선수들이 바로 선다

양천중 야구부에 2014년 2월 부임한 노영시 감독은 올 시즌 첫 번째 공식대회였던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서울지역 예선서 우승을 함으로써 다시 한 번 국내 유소년 야구계의 명장임을 확인시켜줬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의 주역이었던 양천중 야구부 3학년 선수들은 노 감독 부임 이후 직접 선발한 첫 번째 선수들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 다음은 노 감독과의 일문일답.

- 시즌 첫 번째 대회 우승을 축하한다.

▲행운이 많이 따라줬다. 8강의 준준결승전과 4강의 준결승전서 각각 신월중학교와 상명중학교와의 승부를 어렵게 이겨내며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오른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사기가 결승전 상대였던 자양중학교와의 승부서 초반 리드를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역전할 수 있었던 정신적인 밑바탕으로 작용했다.

- 우승의 일등공신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가는 경기의 흐름을 잘 만들어줬다. 특히 이번 대회서 활약했던 3학년 투수 4명(이용준, 김동주, 심우용, 홍승원)은 어느 학교를 가더라도 모두 에이스 투수로 꼽힐 만큼의 실력들을 갖춘 선수들이고, 그들의 투구가 이번 우승에 많은 힘이 됐다. 다른 야수들도 본 대회에 들어가기 이전에 이미지트레이닝을 시켰는데 모두 다 잘 따라주며 결승전서 우승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 선수들의 몸 상태를 보니 동계전지훈련을 잘 치른 느낌이다.


▲1월 함안 지역으로, 2월에는 양산의 리그대회에 참가했다. 1월 전지훈련의 가장 큰 목적은 선수들의 부상 방지기 때문에 무조건 온천지역이 있는 곳으로 간다. 그곳에서 선수들에게 매일 온천욕을 시켰다. 그리고 2월에는 경기감각을 익히기 위해 양산의 리그대회에 참가했다. 계획대로 보낸 동계훈련이었다.

- 양천중 운동장이 크지 않은데 훈련에 지장이 없나?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학교 운동장이 작기 때문에 훈련 시 프로그램을 여러 요소에서 생각한다. 한정된 공간과 자투리 지역을 나누어서 선수별로 맞춤 훈련을 하고 있다.

- 감독 본인의 이력과 경력은?

▲서울 마포구에 있었던 ‘백마리틀야구단’이라는 곳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이후 성남중학교와 선린상고(현 선린인터넷고), 경남대, 상무를 거치며 현역으로 선수생활을 했다. 상무팀에서는 마해영(전 롯데 자이언츠), 권오영(현 배재고등학교 감독), 조성현(현 연세대학교 감독), 박성균(현 성남고등학교 감독) 등과 더불어 당시 성인 실업야구팀 중 최강의 팀을 형성했다.

유소년 선수들은 ‘인성’이 먼저
재질 판단할 때 보는 건 ‘스피드’

주 포지션은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투수를 하다가 이후 야수로 전향해 내야 3루수와 외야수 등을 맡았다. 전역한 후 두산 베어스와 프로계약 직전까지 갔었는데, 당시로는 많았던 나이(당시 27세)가 걸림돌이 돼 프로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후 선린상고와 성남서고, 배재고 등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하다 2001년 서울의 고명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했다.

- 제자들은 누가 있나?

▲고명초에선 13년 동안 감독으로 생활하며 2005년과 2006년, 2008년, 2009년 4차례 서울 지역대표로 소년체전에 출전했다. 첫 해였던 2005년 소년체전 동메달을 수상했다. 당시 내가 지도했던 제자들 중에 조지훈(한화 이글스), 이도윤(한화 이글스), 김혜수(넥센 히어로즈), 신동민(SK 와이번즈) 등이 있었다. 양천중 야구부의 감독에는 2014년 2월 부임해 올해로 4년차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 유소년 선수들 지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인성’이다. 이것은 선수들은 물론이고 지도자인 나와 코치들에게도 해당되는 요소다. 야구는 선수와 지도자들 모두에게 엄청난 인내와 성실성을 요구하는 스포츠다. 선수는 날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연습해야 하고, 지도자는 그러한 선수들 곁에서 끈질기게 올바른 동작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고 초심과 열정, 그리고 많은 성실성이 따라줘야 되는 일이다. 특히 지도자는 더욱 열정을 가져야 한다. 선수들의 올바르지 못한 동작과 자세는 지도자의 열정으로 반드시 고칠 수 있다. 동작과 자세가 올바르게 나올 때까지 끈질기게 선수 곁에 붙어서 수정을 해줘야 한다.

- 초등학교와 중학교 지도에 차이가 있나?

▲초등학교 선수들은 야구에 처음 입문하는 어린이들이기 때문에 야구의 기본동작은 물론이고 야구에 대한 이해 자체가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지도자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경기에 나가서도 지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중학교에선 야구의 기본기가 갖추어진 선수들이 존재하고 선수들과 아직 기본기가 제대로 갖추어지지가 않은 선수들을 따로 관리하며 팀 전체의 수준을 끌어 올리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 경기에서 지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는 될 것이다.

- 선수들의 재질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스피드’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스피드를 갖춘 선수는 야구의 어떠한 포지션과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 어떠한 방식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나?


▲사실 비난과 칭찬을 잘 하지 않는다. 잘못했을 때는 선수 본인이 깨닫도록 시간 차를 두고 그때의 상황을 인지시켜주며 타이르는 편이다. 그리고 선수 개인에 대한 칭찬은 절대 하지 않는 편인데, 그것은 나의 선수시절 경험에 따른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내가 굉장히 활약했던 경기가 있었는데, 당시 감독께서 내가 아닌 다른 선수를 칭찬하는 것을 내 어머님이 목격하신 후, 오랫동안 그 섭섭함을 말씀하셨다. 그때의 경험으로 선수 개인을 공개적으로 칭찬하지 않는다.

다만 정말 잘한 선수들은 오고 가며 엉덩이를 몇 번 두드려주는 것으로 칭찬과 고마움을 대신한다. 야구 외적으로 예절과 학교생활서도 선수들의 태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나이니 만큼 성교육까지 틈나는 대로 시키고 있다.

- 현재 양천중 야구부의 구성은?

▲양천중학교의 지리적인 위치가 학생들이 통학하기 쉬운 곳은 아니다. 근처에 전철역도 존재하지 않는다. 신입생들은 초등학교 야구부에선 관내의 갈산초등학교서 진학해오는 선수들이 거의 유일하고, 그 밖에 경기도 지역의 리틀야구단서 많이 진학해 오는 상황이다. 현재 선수 구성은 3학년 11명, 2학년 10명, 1학년 12명으로 총 33명으로 야구부를 구성하고 있다.

- 작년 시즌 3학년 선수들은 어느 고등학교로 진학했나?


▲나의 모교인 선린인터넷고와 덕수고, 성남고, 서울고, 장충고, 배재고, 청원고 등으로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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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