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창고 야구부 송성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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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3.20 11:26:46
  • 호수 11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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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레이로 분위기 ‘업’

인창고 야구부 초대 감독 김진욱(kt 위즈), 2대 감독 이상훈(kt 위즈 2군 감독) 시대를 거쳐 지난 1월 3대 감독으로 송성수(전 인창고 야구부 수석코치) 감독을 선임했다. 송 감독은 부산 태생으로 경남상고(현 부경고)와 연세대, 실업야구 한국화장품서 내야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 연세대 체육위원회 소속으로 연세대 야구부의 총무를 지냈고, 2011년부터 전임 이 감독의 요청으로 지난 6년간 인창고 야구부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야구 인생에서 첫 번째 감독직을 수행하는 그는 야구계에선 마당발로 불릴 만큼 지인들이 많다. 선후배와 동기들, 야구인들 사이서 신망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인창고 야구부의 새로운 사령탑인 송 감독을 만나봤다.

- 동계전지훈련은 잘 치르고 왔나.

▲일본의 가고시마 지역에서 약 50일 동안 동계전지훈련을 하고 왔다. 우리 팀의 모든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끔 해주었던 전지훈련이었다. 현지서 수차례 일본의 대학야구 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선수들은 물론이고, 나 또한 새로이 배우고 느낀 점들이 많았다.

-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선수 전원이 주루센스에 의하여 득점을 하는 팀플레이가 놀라웠다. 대학 선수들이지만 체격조건 등에서는 우리 선수들보다 왜소하고 빈약해 보였는데, 한두 명의 빠른 스피드에 의존하는 우리의 주루플레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모든 선수들의 주루플레이 센스가 좋았다.


3루주자의 홈스틸 강행이나, 만루 시 주자들의 움직임이 우리의 수비를 흩뜨려놓는 모습이었다. 선수 개인의 특화된 스피드보다 팀플레이라고 생각됐다. 아주 중요한 상황서 한 점이나 두 점의 득점이 꼭 필요할 때 그러한 팀플레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 감독 본인의 이력과 경력을 소개해 달라.

▲부산 태생으로 사직중학교서 야구를 시작해 경남상고(현 부경고)와 연세대학교, 실업야구 한국화장품서 선수생활을 한 후 은퇴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체육위원회서 연세대 야구부 총무직을 수행했고, 전임 감독이었던 대학교 선배 이상훈 감독의 요청으로 2011년 인창고 야구부의 수석코치로 오게 됐다.
 

6년 차 코치직을 하던 중에 이번에 새로이 인창고 야구부 감독으로 선임됐다. 나에게 있어서도 야구 인생의 도전이고, 하나의 터닝포인트다. 감독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볼 생각이다.

- 근래 수년 동안 인창고 야구부는 부침이 많았다. 팀의 전력을 끌어 올릴 구상은?

▲야구에 왕도는 없지 않나.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노력하려 한다. 한 가지는 기존의 재학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병행하며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앞서 밝혔듯이 일본의 대학생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 한 두 명에 의존해 경기를 치르는 방식을 지양하고 팀 전력을 최대한 활용, 시즌에 임할 생각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내년부터 자질이 좋은 선수들의 진학을 유도할 생각이다.

알다시피 구리 인창고 야구부는 지리적인 위치와 구리시,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측의 지원 등이 최적인 고등학교 야구부다. 서울과 경기 지역은 선수 자원이 많은 곳이다. 좋은 재질을 갖췄지만 아직 미처 성장하지 못한 선수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러한 선수들을 데려와서 최대한 키워 볼 생각이다.


- 코칭스태프 구성은 어떠한가.

▲코치진으로는 투수코치 1명, 그리고 야수코치 1명이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야수코치를 1명 더 보강하여 나를 포함 총 4명의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려 한다.

- 앞으로 훈련 계획은?

▲한강시민공원에 위치한 인창고 야구장과 인조잔디가 갖추어진 학교 운동장, 야구부 실내 연습장을 동시에 활용하며 선수별, 수준별로 맞춤 지도를 계획하고 있다. 올 해 동계전지훈련을 문제없이 잘 소화했고, 이제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계속 연습경기를 치르며 경기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각 고등학교 야구팀들은 물론이고 연세대, 한양대 등 대학 팀들과의 연습경기 일정도 잡아 놓은 상태다. 연습경기를 통해 시즌에 들어가기 전 각 선수들이 최적화된 포지션을 정하고, 전체적인 선수기용과 운용 등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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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속 기사> 2017 고교야구 주말리그 및 왕중왕전

2017시즌 고교야구 주말리그 일정이 확정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73개의 고교야구팀이 10개의 권역별로 나뉘어 전·후반기 주말리그를 치fms 후, 상위 3∼4개 팀들이 전반기 왕중왕전(제71회 황금사지기)과 후반기 왕중왕전(제72회 청룡기) 등에 출전하게 된다. 일정은 ▲전반기 주말리그 3월25일∼4월23일 ▲전반기 왕중왕전(황금사자기) 5월3∼15일 ▲후반기 주말리그 5월20일∼6월18일 ▲후반기 왕중왕전(청룡기) 6월29일∼7월11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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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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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찰의 문제는 지금까지 권력자가 검찰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때문에 검찰도 못된 버릇이 들어 이렇게 됐다. 개혁보다 “검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문제다.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 -이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를 주중대사로 임명했다. 노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은가? ▲노 전 대통령은 한중 수교를 이끌었다. 노 대사는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많은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참작해 중국 대사로 임명하는 신선한 인사를 한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니 노 대사를 임명했을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내부 구도를 놓고 ‘김어준 상왕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주장은 정국을 강경하게 이끄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대응과 맞물리고 있는데… ▲김어준씨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일정 부류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중에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진 않는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상왕설’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 대표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내부 의견 충돌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내가 보기엔 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합의한 것 같진 않다. 합의 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합의를 파기하려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과거에 갈등이 많았고, 최근 민주당에 대해선 “친명과 구 친문이 갈등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건 다 괜히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가 쉽진 않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은 목표가 정해진 사람이다. 합당이 그 목표 실현에 유리할지 많이 생각할 것이다. 아울러 조 비대위원장으로선 혁신당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할 텐데, 상황에 직면하면 합당 여부를 정하지 않겠나? 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