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여파>이지아와 세 남자 향후 행보 궁금하다

이지아 소 취하했지만 최고 피해자는 누구?


[일요시사=유병철 기자]‘문화 대통령’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의 결혼과 이혼, 위자료 및 재산분할청구 소송의 충격파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중들은 이지아가 국내 정상급 남자연예인 3명과 관련이 돼 있다는 점에서 과거 어떤 사건에서 볼 수 없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속사 대표 배용준과는 열애설이 났고, 정우성과는 연예계 공식 커플로 교제 중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서태지와 결혼을 했다가 이혼했다. 한국 연예계 ‘빅3’의 중심에는 이지아가 있다. 이지아의 세 남자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태지
내년 데뷔 20주년 콘서트와 앨범제작 중단

팬들은 충격을 뒤로 하고 이제는 서태지가 입장을 밝혀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지아는 결혼과 이혼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난 4월21일 밤 소속사를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서태지는 묵묵부답이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이번 일에 대해 서태지가 자신의 의중을 밝힌 것은 지난 4월22일 지인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밝힌 것이 전부다.

인터넷에는 “미국 산타모니카 인근에 머물고 있다” “미국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했다” “사실은 한국에 있다”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증거는 없다.

서태지 데뷔 당시부터 지금까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지인의 “언젠가 돌아와 입장을 정리하지 않겠느냐”는 말처럼 서태지의 입에 모든 귀가 쏠려있는 상황이다.

이 지인과 가요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서태지는 직접 등장해 이번 일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보다는 그동안 해온 것처럼 <서태지닷컴>에 글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그는 <서태지닷컴>을 통해 팬들과 소통해왔고,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2월21일, 그의 생일에 맞춰 팬들에게 안부를 전했기 때문이다.

그의 팬들은 <서태지닷컴>에 “여론이 너무 대장(서태지)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건 이지아씨 말에만 귀 기울이기 때문이다”라며 “대처는 해야 할 듯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내년에 데뷔 20주년을 맞는 서태지는 계획 중인 콘서트와 앨범 제작이 당장 중단됐다. 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한 서태지는 지금까지 선보인 음악을 총정리하는 기념앨범과 기념콘서트 등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지아와의 이혼 관련 소송이 밝혀지면서 당장 활동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배용준
소속 연예인 관리 소홀 책임 피할 수 없을 듯

이지아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서태지와 이지아가 부부였다는 사실이 처음 보도된 후 일관적으로 “배용준은 물론 소속사도 이지아의 사생활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사태 직후 ‘배용준이 서태지의 소개로 이지아를 데뷔시켰다’고 주장해왔다. 2004년 이지아가 단역으로 출연한 휴대폰 CF 상대가 배용준이었으며 이후 2007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의 상대역이자 여주인공인 수지니 역으로 깜짝 데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지아가 <태왕사신기> 방송 후 배용준이 수장으로 있는 BOF(현 키이스트)와 계약을 맺어 현재까지 소속 연예인으로 활동해 온 점, 음악과 연기로 한국을 대표하는 서태지와 배용준이 1972년생 동갑내기라는 점을 들어 두 톱스타의 연관성을 줄기차게 제기했다.

키이스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배용준과 서태지가 친분이 없다.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지아는 2004년 CF 촬영장에서 현 키이스트 양근환 대표를 만나 연예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돼 2005년 초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오게 됐다”도 밝혔다.
하지만 2004년 당시 배용준의 일본 매니지먼트를 전담했던 손일형 대표가 당시 서태지의 매니저였던 손근형씨와 형제 관계임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당시 배용준의 CF 상대역으로 이지아가 낙점된 것과 관련해 서태지가 소개해줬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지아의 소속사 대표이자 한때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던 배용준은 이미지 손실은 물론 엄청난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이지아의 과거를 알았건 몰랐건 소속 연예인 관리 소홀의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소속 연예인인 이지아가 이 같은 사건으로 각종 CF나 드라마 출연이 당분간 힘들 것으로 전망돼 경제적 손실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성
영화 계약 임박 “서태지 입장표명 기다리겠다”

정우성이 ‘연인’ 이지아의 실체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단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겨줬다. 정우성은 SBS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 이지아와 함께 출연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이들은 지난 3월 프랑스로 함께 여행을 떠났고 열애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는데 정작 정우성은 이지아의 본명과 나이조차 모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함께 해외여행을 갔음에도 정우성이 연인의 신상정보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를 수 있었던 것은 이지아가 정우성에게 여권을 보여주지 않고 본인이 알아서 출국수속을 밟았기 때문. 결국 정우성은 이지아의 본명과 나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정우성은 지난 4월22일 자신의 서른여덟 번째 생일에 이지아와의 특별한 자리를 기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정우성은 여전히 충격의 여파를 고스란히 견뎌내고 있다. 정우성은 지금껏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실과 이지아가 자신에게 전한 말 사이에서 진위 여부를 두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4월25일에는 정우성이 최근 서울 강남의 한 고깃집에서 만취해 절친한 배우 이정재의 부축을 받고 나갔다는 내용의 글이 트위터에 등장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방금 이정재와 정우성이 ○○집에 왔다감. 정우성 술 떡이 돼서 매니저가 부축, 이정재가 나와서 카드결제하고 감”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퍼지면서 네티즌들은 정우성에 대해 “이지아의 과거에 깊은 상심에 빠진 정우성이 술로 괴로움을 달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정우성은 2~3개의 영화 시나리오를 보는 중이었으며 계약이 임박한 상태다. 정우성의 소속사 관계자는 “서태지가 입장을 밝히고 이에 따라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생각이다”며 “이번 일로 향후 작품 활동까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곧 충격을 추스르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아는 정우성에게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지만 그는 이지아에 대한 마음을 아직 지키고 있는 듯하다.

#이지아
돌연 소 취하, 당분간 연기활동 힘들 것으로 전망

소송은 취하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은 이지아가 왜 이혼을 한 지 5년이나 지난 이제서야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냈는지 하는 것이다. 철저히 신분을 세탁한 채 살아온 이지아가 왜 갑자기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국내에서 소송을 진행한 것인지 지금도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이지아가 법적으로 이혼했지만 감정의 혼란스러운 변화가 있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구나 이지아가 소장을 접수한 시점이 정우성과 열애를 시작할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스태프에게도 신분을 감추려 출국 수속까지 따로 했던 이지아가 위험을 감수하고 소송을 한 것을 보면 큰 심경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관측이다.

한 법조계 인사는 “불리한 경우에는 소송을 시작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지 청구금액 55억 원 때문에 소송을 시작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당초부터 공판은 이지아에게 불리했다. 이미 미국에서 2006년 8월9일 이혼 효력이 발생, 이지아가 소송을 낸 1월은 효력 발생 시점으로 따져도 벌써 4년 5개월이 지났다. 이혼 후 3년 이내로 규정된 위자료 청구소송 유효기간이 한참 지났다.

따라서 뒤늦은 소송이라 해도 이지아에게 그만한 카드가 있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을 낳았다. 이지아가 2009년 이혼의 효력이 발효됐다는 걸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근거를 갖고 있거나 뒤늦게라도 소송을 꼭 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였다. 

일각에서는 이지아가 이번 소송을 통해 실질적인 이득을 보겠다는 생각보다 신비주의를 고수하며 자신과의 만남·결혼·이혼 사실 자체를 철저히 감춰온 서태지의 사생활을 폭로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가,생각보다 사회적 반향이 너무 커지자 소를 취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지아는 당분간 연기활동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검토 중인 차기작 캐스팅도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빠른 시일에 연기자로 복귀한다는 것이 사실상 힘든 형편이다.

그동안 신비주의 연예인으로 ‘외계인 설’까지 나돌았지만 서태지와의 결혼·이혼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악의 신비주의’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 역시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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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