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여파>이지아와 세 남자 향후 행보 궁금하다

이지아 소 취하했지만 최고 피해자는 누구?


[일요시사=유병철 기자]‘문화 대통령’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의 결혼과 이혼, 위자료 및 재산분할청구 소송의 충격파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중들은 이지아가 국내 정상급 남자연예인 3명과 관련이 돼 있다는 점에서 과거 어떤 사건에서 볼 수 없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속사 대표 배용준과는 열애설이 났고, 정우성과는 연예계 공식 커플로 교제 중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서태지와 결혼을 했다가 이혼했다. 한국 연예계 ‘빅3’의 중심에는 이지아가 있다. 이지아의 세 남자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태지
내년 데뷔 20주년 콘서트와 앨범제작 중단

팬들은 충격을 뒤로 하고 이제는 서태지가 입장을 밝혀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지아는 결혼과 이혼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난 4월21일 밤 소속사를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서태지는 묵묵부답이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이번 일에 대해 서태지가 자신의 의중을 밝힌 것은 지난 4월22일 지인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밝힌 것이 전부다.

인터넷에는 “미국 산타모니카 인근에 머물고 있다” “미국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했다” “사실은 한국에 있다”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증거는 없다.

서태지 데뷔 당시부터 지금까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지인의 “언젠가 돌아와 입장을 정리하지 않겠느냐”는 말처럼 서태지의 입에 모든 귀가 쏠려있는 상황이다.

이 지인과 가요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서태지는 직접 등장해 이번 일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보다는 그동안 해온 것처럼 <서태지닷컴>에 글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그는 <서태지닷컴>을 통해 팬들과 소통해왔고,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2월21일, 그의 생일에 맞춰 팬들에게 안부를 전했기 때문이다.

그의 팬들은 <서태지닷컴>에 “여론이 너무 대장(서태지)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건 이지아씨 말에만 귀 기울이기 때문이다”라며 “대처는 해야 할 듯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내년에 데뷔 20주년을 맞는 서태지는 계획 중인 콘서트와 앨범 제작이 당장 중단됐다. 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한 서태지는 지금까지 선보인 음악을 총정리하는 기념앨범과 기념콘서트 등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지아와의 이혼 관련 소송이 밝혀지면서 당장 활동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배용준
소속 연예인 관리 소홀 책임 피할 수 없을 듯

이지아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서태지와 이지아가 부부였다는 사실이 처음 보도된 후 일관적으로 “배용준은 물론 소속사도 이지아의 사생활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사태 직후 ‘배용준이 서태지의 소개로 이지아를 데뷔시켰다’고 주장해왔다. 2004년 이지아가 단역으로 출연한 휴대폰 CF 상대가 배용준이었으며 이후 2007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의 상대역이자 여주인공인 수지니 역으로 깜짝 데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지아가 <태왕사신기> 방송 후 배용준이 수장으로 있는 BOF(현 키이스트)와 계약을 맺어 현재까지 소속 연예인으로 활동해 온 점, 음악과 연기로 한국을 대표하는 서태지와 배용준이 1972년생 동갑내기라는 점을 들어 두 톱스타의 연관성을 줄기차게 제기했다.

키이스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배용준과 서태지가 친분이 없다.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지아는 2004년 CF 촬영장에서 현 키이스트 양근환 대표를 만나 연예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돼 2005년 초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오게 됐다”도 밝혔다.
하지만 2004년 당시 배용준의 일본 매니지먼트를 전담했던 손일형 대표가 당시 서태지의 매니저였던 손근형씨와 형제 관계임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당시 배용준의 CF 상대역으로 이지아가 낙점된 것과 관련해 서태지가 소개해줬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지아의 소속사 대표이자 한때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던 배용준은 이미지 손실은 물론 엄청난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이지아의 과거를 알았건 몰랐건 소속 연예인 관리 소홀의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소속 연예인인 이지아가 이 같은 사건으로 각종 CF나 드라마 출연이 당분간 힘들 것으로 전망돼 경제적 손실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성
영화 계약 임박 “서태지 입장표명 기다리겠다”

정우성이 ‘연인’ 이지아의 실체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단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겨줬다. 정우성은 SBS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 이지아와 함께 출연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이들은 지난 3월 프랑스로 함께 여행을 떠났고 열애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는데 정작 정우성은 이지아의 본명과 나이조차 모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함께 해외여행을 갔음에도 정우성이 연인의 신상정보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를 수 있었던 것은 이지아가 정우성에게 여권을 보여주지 않고 본인이 알아서 출국수속을 밟았기 때문. 결국 정우성은 이지아의 본명과 나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정우성은 지난 4월22일 자신의 서른여덟 번째 생일에 이지아와의 특별한 자리를 기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정우성은 여전히 충격의 여파를 고스란히 견뎌내고 있다. 정우성은 지금껏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실과 이지아가 자신에게 전한 말 사이에서 진위 여부를 두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4월25일에는 정우성이 최근 서울 강남의 한 고깃집에서 만취해 절친한 배우 이정재의 부축을 받고 나갔다는 내용의 글이 트위터에 등장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방금 이정재와 정우성이 ○○집에 왔다감. 정우성 술 떡이 돼서 매니저가 부축, 이정재가 나와서 카드결제하고 감”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퍼지면서 네티즌들은 정우성에 대해 “이지아의 과거에 깊은 상심에 빠진 정우성이 술로 괴로움을 달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정우성은 2~3개의 영화 시나리오를 보는 중이었으며 계약이 임박한 상태다. 정우성의 소속사 관계자는 “서태지가 입장을 밝히고 이에 따라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생각이다”며 “이번 일로 향후 작품 활동까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곧 충격을 추스르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아는 정우성에게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지만 그는 이지아에 대한 마음을 아직 지키고 있는 듯하다.

#이지아
돌연 소 취하, 당분간 연기활동 힘들 것으로 전망

소송은 취하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은 이지아가 왜 이혼을 한 지 5년이나 지난 이제서야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냈는지 하는 것이다. 철저히 신분을 세탁한 채 살아온 이지아가 왜 갑자기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국내에서 소송을 진행한 것인지 지금도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이지아가 법적으로 이혼했지만 감정의 혼란스러운 변화가 있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구나 이지아가 소장을 접수한 시점이 정우성과 열애를 시작할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스태프에게도 신분을 감추려 출국 수속까지 따로 했던 이지아가 위험을 감수하고 소송을 한 것을 보면 큰 심경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관측이다.

한 법조계 인사는 “불리한 경우에는 소송을 시작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지 청구금액 55억 원 때문에 소송을 시작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당초부터 공판은 이지아에게 불리했다. 이미 미국에서 2006년 8월9일 이혼 효력이 발생, 이지아가 소송을 낸 1월은 효력 발생 시점으로 따져도 벌써 4년 5개월이 지났다. 이혼 후 3년 이내로 규정된 위자료 청구소송 유효기간이 한참 지났다.

따라서 뒤늦은 소송이라 해도 이지아에게 그만한 카드가 있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을 낳았다. 이지아가 2009년 이혼의 효력이 발효됐다는 걸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근거를 갖고 있거나 뒤늦게라도 소송을 꼭 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였다. 

일각에서는 이지아가 이번 소송을 통해 실질적인 이득을 보겠다는 생각보다 신비주의를 고수하며 자신과의 만남·결혼·이혼 사실 자체를 철저히 감춰온 서태지의 사생활을 폭로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가,생각보다 사회적 반향이 너무 커지자 소를 취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지아는 당분간 연기활동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검토 중인 차기작 캐스팅도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빠른 시일에 연기자로 복귀한다는 것이 사실상 힘든 형편이다.

그동안 신비주의 연예인으로 ‘외계인 설’까지 나돌았지만 서태지와의 결혼·이혼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악의 신비주의’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 역시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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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통일교 수사’ 최종 시나리오

김건희 특검 ‘통일교 수사’ 최종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됐다. ‘정교유착 의혹’ 수사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팀의 활동 기간도 30일 연장됐다. ‘시간 압박’의 짐을 덜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 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흘러간 통일교 자금과 윤석열 전 대통령 간 연관성, 통일교 교인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 등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인력·시간 압박에 고민이 깊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신병 확보 여부도 수사에 차질을 줄 수 있는 중대 기로 상황이었다. 한 총재가 구속되면서 수사 물줄기가 이어지게 됐다. 관건은 남은 시간 안에 모든 의혹을 수사할 수 있느냐다. 설마설마 했는데… 한 총재는 지난 23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청탁금지법 위반·업무상 횡령·증거인멸 교사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한 총재 구속 직후 통일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수사와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 총재에 이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공범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책임 정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전 실장은 최근까지 천무원(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 부원장을 맡아 교단 내 실세로 꼽힌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한 총재가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하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씨에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는 등 ‘통일교 현안 청탁’ 과정을 승인하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영장심사에 팀장급을 포함해 검사 8명을 투입한 특검팀은 한 총재가 특검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공범인 권 의원이 구속되는 것까지 지켜본 뒤 임의로 출석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 점과 증거인멸 우려 의견 등을 420쪽 분량의 의견서에 담아 제출했다. 반면 한 총재 측은 이달 초 심장 시술을 받았고 각종 합병증 우려에도 자진 출석했다며 구속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권, 통일교 측 경찰 수사 정보 미리 알려 특검, 일부 교인 국민의힘 실제 입당 확인 한 총재는 전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전관 출신의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마지막까지 변론 전략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재명정부에서 첫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가 사퇴한 오광수 변호사도 한 총재 변호인단에 합류했지만, 이후 논란이 일자 사흘 만에 변호인 사임계를 내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와 함께 영장심사를 받은 정 전 실장의 수첩에서 한 총재가 연루된 해외 원정도박 수사 사건과 관련해 “자금 관련해 (경찰이) 수사 중이고 압수수색이 나올 것”이란 취지로 적힌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한 총재 측은 ‘도박 수사 무마’ 사건이나 ‘금품 전달 의혹’ 등에 대해 “전달자인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정 전 실장이 원정도박 수사 사건을 미리 보고받고 챙긴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2022년 10월3일 권 의원으로부터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과 관련한 경찰 수사 정보를 들은 뒤, 이를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에게 보고하고 통일교 직원들을 시켜 관련 증거인멸을 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총재 측은 관련 보고를 받은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승낙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총재는 특검 조사를 받은 뒤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느냐’고 묻는 질문에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신병 확보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수사를 통해 권 의원에게 흘러간 통일교 자금 1억원과 윤 전 대통령 간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추적할 전망이다. 해당 자금의 전달 시점이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로 추정되는 만큼 윤 전 대통령선거에 쓰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9부 능선 넘었다 이와 함께 대선 전후 통일교의 재정·조직 지원에 따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배정 등 통일교 현안이 정부 정책에 반영됐는지 규명하는 것이 향후 수사의 핵심이다. 특검팀은 한 총재 구속영장에 적시되지 않은 통일교 교인 집단 입당 의혹 등 남은 혐의 수사에도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앞서 특검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2022년 10월∼2023년 3월과 22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4월 등을 특정해 통일교 교인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했다. 해당 기간 국민의힘에 신규 입당한 통일교 교인은 39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권 의원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윤석열정부 시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측에 지원을 요청한 단서를 포착했다. 특검팀은 “다른 잠재 주자들도 요청해 왔다”는 윤 전 본부장의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통일교가 전방위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들과 유착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우선 특검팀은 2023년 3월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연락한 정황과 통일교 지구별 책임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역을 분석 중이다. 특검팀이 2022년 11월 중순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보낸 메시지를 주목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당시 전씨에게 “내년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가 필요한지, 윤심은 어떤지”라고 물으며 “몇몇 잠재 주자들도 요청이 왔다. 저희와 과거에 연결됐던 주자들”이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실제 일부 입당 정황 전씨는 이에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 의원)”이라고 답하며 당 대표 출마를 검토하던 몇몇 국민의힘 잠재 주자들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심판이라 포기했고, B씨는 윤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됐다. C씨는 이기적’이라는 취지였다. 윤 전 본부장이 D 의원은 어떤지 묻자, 전씨는 “윤심 근처에도 못 갔다”고 답했다. D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했지만, 당선권 안에 들지 못했다. 특검팀은 이 같은 문자 내역 등을 토대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했던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통일교 교인들을 동원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세 번째 압수수색 시도 끝에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업체에서 당원 명부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2022년 10월~2023년 3월 조직적으로 가입한 당원들과 당 대표 선거 참여가 가능한 책임 당원들을 파악할 계획이다. 책임 당원은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특검팀이 통일교 교인과 국민의힘 당원 명단 대조를 통해 ‘집단 가입’ 교인들을 찾으면 ‘통일교 3만명 지원’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2023년 2월 초 윤 전 본부장이 ‘신규 입당원이 1만1101명, 기존 당원이 2만1250명’ ‘중앙 차원에서 지침을 내렸다’며 김씨에게 보내달라고 전씨에게 전달한 문자메시지도 확보했다. 특검팀은 당시 김씨와 한 총재의 승인하에 통일교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 조수진, 장예찬’을 집단적으로 지지했다고 판단한다. 전씨가 윤 전 본부장에게 “당 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 조수진, 장예찬으로 정리하라네요”라는 취지로 문자를 보내자, 윤 전 본부장은 “움직이라고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실제로 김 의원은 당 대표에 당선됐고, 조수진 의원과 장예찬 후보도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수차례 논의” 당 대표 선거에도 직접 개입? 수사 기간 한 달 늘었는데 규명 의혹 산더미 그러나 김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고 해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며, 당시 당 상황에 관심이 없었다”는 취지로 반발했다. 전씨도 “그냥 광을 판 것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 등에게 정당법 제42조(입당강요죄)와 제49조(당대표 경선 자유방해죄)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정당법 위반 혐의가 성립하려면 통일교 측이 교인들 의사에 반해 강제로 입당시켰고, 당내 선거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조직적으로 투표 지시를 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혐의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특검팀이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하는 건 ‘정교 유착’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이다. 권 의원에게 전달된 1억원 중 윤 전 대통령 몫으로 추정되는 돈이 별도로 준비돼있었던 만큼 한 총재로부터 관련 진술을 받아내야 한다. 지난 23일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월5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종이상자에 담긴 ‘관봉권’ 형태의 현금 1억원을 권 의원에게 전달했다. 당시 1억원은 5000만원씩 각자 다른 색의 비단으로 포장됐고 노리개가 달려있었으며 이 중 하나에는 임금을 뜻하는 ‘왕(王)자’가 자수돼있었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인 당시 통일교 재정국장 이모씨는 같은 날 오전 10시께 두 개 상자 사진을 모두 찍어뒀다. 통일교 내부에서는 당시 전달된 자금 일부가 대선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의 몫으로 준비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 역시 특검팀 조사에서 권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 “대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은 권 의원 주선으로 윤 전 본부장을 실제 만나기도 했다. 권 의원은 2022년 3월22일 경기도 가평 천정궁을 방문해 한 총재에게 금품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쇼핑백을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윤 전 본부장을 데리고 당선자 신분이었던 윤 전 대통령과 만나게 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수천만원 따로 전달?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총재에게 대선을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했고, 윤 전 본부장의 통일교 현안 청탁에 “향후 그와 같은 사항들을 논의해 재임 기간에 이룰 수 있도록 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통일교의 현안 중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 규모 확대 등 일부는 실현되기도 했다. 금품을 직접 주고받은 윤 전 본부장과 권 의원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금품을 전달받았는지, 통일교 현안이 추진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