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둘러싼 황당 루머 총정리

잠룡들 괴소문…믿는 사람도 있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조기 대선이 점차 현실화되어가는 분위기다. 이런 시점에 대선주자들의 황당무계한 루머들이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현명한 대처로 루머를 잠식시키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무시로 일관하는 후보도 있다. <일요시사>에서는 차기 대선주자들을 둘러싼 루머들을 총정리해봤다.

2012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관련해 과거 문현동에 있던 어뢰공장에 일제가 숨겨놓은 금괴 1000톤을 문재인이 몰래 탈취했다는 내용의 루머가 떠돌았다. 게다가 자기앞수표로 약 20조원의 비자금이 있다는 루머까지.

잘 쓰는데도
짠돌이 낙인

금괴 1000톤을 현금화했을 경우 그 금액은 45조원이 넘는다. 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공식적인 재산인 약 15조원보다 3배 많은 수치다. 이 루머가 퍼지면서 이와 관련된 뉴스 기사들까지 생산됐다.

만약 문 전 대표가 실제로 금 1000톤을 보유했을 경우 이보다 금을 많이 보유한 국가는 세계에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스위스 딱 6개국밖에 없게 된다. 루머를 처음 제창한 세력은 자기들이 오버했다고 느꼈는지 슬그머니 숫자를 200톤으로 줄였다.

그렇다고 해도 문 전 대표는 세계 21위의 금 보유국 보유자가 된다. 참고로 한국의 금 보유량은 104톤, 영국의 금 보유량은 310톤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오히려 문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찍어야 제대로 된 복지 국가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보수 누리꾼들을 역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문 전 대표에게 ‘금괴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5년 12월30일 부산 사상구에 있는 문 전 대표의 사무소로 한 50대 남성이 흉기와 시너를 들고 난입해 사무실 직원들을 인질로 잡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이 알려진 초기만 해도 “금괴를 노리고 괴한이 침입했나?”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인질범은 사무실 소화기로 유리창을 깨고 “문재인 대표가 금괴를 훔친 도굴범이므로 그를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인질범 정모씨는 출동한 경찰특공대와의 대치 끝에 체포됐는데 “부산 문현동에 있던 일본 어뢰공장에 금괴가 숨겨져 있었다는 진실이 참여정부 때문에 가려져 내가 피해를 봤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 전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문 전 대표는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타계 4주기 추모행사에 참석 중이어서 지역구 사무실에 없었고 이에 정씨는 문 대표의 특보 최모씨를 인질로 잡았다. 인질극은 1시간여동안 지속됐고 정씨가 스스로 인질을 풀어주면서 막을 내렸다.

일제가 숨겨놓은 금괴 탈취했다?
대머리 가발 둘러싼 진실공방도

경찰은 정씨가 정신이상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다른 기사에선 경찰이 이 인질범의 정신상태가 정상이라고 본다는 소리도 나오는 데다 그가 과거 부산항 금괴 450톤 이야기로 투자자를 모았다가 사기 혐의로 실형을 산 정씨의 동생이라는 소리도 나왔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1월27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민주당 디지털미디어국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는데 금화 모양 초콜릿 한 상자였다. 더욱이 “금괴는 댁에 많으실 테니”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퇴직금(?)을 받은 문 전 대표는 매우 기뻐하며 회식 중 직원들에게 금화를 뿌리기도 했다고 한다.

브렉시트로 금값이 폭등하자 ‘재산이 단 하루 만에 6000억원이나 늘었으니 브렉시트의 최대 수혜자는 문재인 전 대표’라는 농담까지 나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가발을 착용한다는 루머도 있다. 실제로 황 권한대행은 청문회에 앞서 가발 착용 여부를 기자가 질문하자 “중요한 일이 많으니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라며 즉답을 피하면서 의혹이 커졌다.

황 권한대행의 답변은 간접적으로 시인한 게 아니냐는 설이 있으나 당시 정국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가발 착용이라는 사소한 질문임을 감안해 답을 안 했을 수도 있다.

암 치료 후유증인 탈모 때문에 가발을 착용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지난해 12월에는 25사단을 방문하면서 철책 상황을 살펴보는데 헬멧을 쓰지 않아 문제가 됐다. 국방부 정례브리핑서도 황 권한대행의 방탄헬멧 미착용 문제가 논란이 됐다.

한 기자가 “황 권한대행이 전방부대 순시했을 때 철조망을 돌아보는 모습이 사진으로 나왔는데 한민구 장관도 그렇고 모두 방탄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며 의문을 제기하면서부터였다.

규정상 방문 시찰시에는 방탄헬멧을 착용하도록 돼있으나 이를 어긴 셈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한 번 확인해보겠다”며 피해갔다.

한 정부 당국자는 “머리숱이 적어 가발을 쓰는 황 권한대행은 군부대를 방문할 경우 헬멧을 쓰고 벗을 때 가발이 흐트러지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고 전했다.

“전혀 아니다”
해명도 지쳤다

배우 김부선이 이재명 성남시장을 공개적으로 여러번 저격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김씨는 과거 스캔들과 관련해 폭로하기도 했다. 김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2007년 변호사 출신의 한 정치인과 데이트를 즐겼으며 잠자리를 함께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녀는 그 변호사라는 사람이 총각이라는데 그의 인생이 참 짠하다면서 인천 앞바다서 어느 연인들처럼 사진을 찍거나 자신의 가방을 대신 메주는 등 다정하게 데이트를 했다고 한다. 며칠 안 가서 둘은 잠자리를 가졌었다고 밝혔는데 김씨는 정말 오랜 세월 혼자 외롭게 보냈고 자신에게 그렇게나 적극적인 남자는 없었다며 행복했었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김씨는 자신이 해주는 밥을 먹고 가게 하는 것이 시나리오였는데 변호사가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고 한다. 농담으로 ‘여우 같은 처자와 토끼 같은 자식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는데 답이 없었다고 한다. 유부남이었던 것. 그 남자로부터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도 받고 관계가 마무리된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 정치인 누구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 당시 인터뷰 기사에선 해당 정치인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시장이 변호사 출신이고 2010년 지방선거서 성남시장으로 당선되는 등 위의 인터뷰 내용들과 상당 부분 일치해 김부선의 남자로 오해를 사도록 만들었다.

이 기사가 나가고 이 시장이 바로 지목됐으나 그는 1964년생으로 61년생인 김씨와 동갑내기가 아닐뿐더러 김씨 역시 이니셜조차 다르다고 말해 사건이 일단락됐다.

김씨와 관련해 이 시장은 또 한 번의 스캔들이 터졌던 적이 있다. 이 시장은 트윗으로 ‘김부선씨가 딸 양육비를 못 받았다고 말하며 법에 대해 문의해와서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과 상담을 주선했던 적이 있는데 상담한 결과 벌써 양육비를 받았던 것을 드러나 포기시켰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남 탓한다’고 올렸다.

당시 트윗에는 김씨가 지난 2013년도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함께 캡처된 링크도 포함돼 있었다.

김씨는 2013년 당시에 ‘이재명 변호사님, 제 아이 아빠 상대로 위자료와 유산 양육비를 전부 받아준다며 약속하더니 어느 날 종적을 감추셨네. 그 덕분에 나는 쫄쫄 굶고 있다. 왜 거짓말을 했나 내가 차영보다 못한 것인가? 차영이는 한달에 1200만원의 양육비를 받고 있을 때 나는 이웃에게 얻어먹었다. 당신은 정말 무책임한 변호사다’는 비난의 글을 올렸었고 이내 삭제한 적이 있다.


이 시장과 김씨는 지속적으로 엮이고 해명하고 사과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김씨가 또 한 번 자신이 이 시장에게 면담을 거부당한 후 성남시 관계자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악연은 끊이지 않았다.

허위사실 고통
고발도 한계

지난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페리스코프’서 “저더러 짠돌이라고 하고 대통령 병 걸렸다고 하는데 다 왜곡됐다”고 토로했다.
 

안 전 대표는 “(과거) 어떤 오해에 대해 설명하는 게 구차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변명이나 설명을 하지 않고 묵묵히 제가 하는 일을 하면 오해가 풀리고 진실이 밝혀지는 일이 많았다”며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적극적으로 왜곡하는 상대방이 있는 것 아닌가. 그 사람들이 진실을 왜곡하고 그 노력을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하지 않은 말이 왜곡될 때마다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요즘 해본다. 정치인에게 설명에 대한 책임이 이래서 있구나라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저더러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그런다. 하지만 우리나라 같은 열악한 나라서 벤처를 창업해서 나름대로 기반을 닦은 사람이 어떻게 세상 물정을 모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1000억원을 넘게 기부한 저더러 짠돌이라고 한다든지 현안이 있을 때마다 대부분 얘기해왔는데 ‘왜 말을 안 하느냐, 입을 열어라’는 등의 왜곡들이 있다”며 “‘대통령 병에 걸려서 탈당한 것 아니냐’라고 말을 하는데 대선 후보를 양보한 사람이 대통령 병에 걸렸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여배우가 과거 내연녀”
그녀와의 끈질긴 악연

안 전 대표는 “과거 돈을 많이 벌었을 때도 저는 차와 집이 그대로였고 아파트 앞 국숫집에 가서 밥 먹는 것도 그대로였다. 저는 돈 때문에 바뀌는 사람은 아니다. 그때 저 스스로 안심했다”며 “TV에 나와 유명해져 모든 사람이 다 저를 좋아했을 때도 전혀 들뜨지 않았다. 그땐 명예나 명성 때문에 제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아동학대가 사회적 큰 이슈였던 지난 2015년 인터넷상에는 고양시 한 유치원서 아동 성추행이 발생했지만 해당 유치원 원장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친인척이어서 무혐의 처분받았다는 루머가 떠돌아다녔다.

특히 이 루머는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서 일파만파로 확대, 결국 남 지사의 지인은 경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악플러들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에 이른다.

이후 경찰은 악의적으로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고 판단된 21명을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그러나 남 지사는 이날 수원지검에 ‘처벌불원서’를 접수, 이들을 용서해 달라는 의견을 검찰에 전했다.

남 지사는 처벌불원서에서 “피의자들이 깊이 반성하고 있고 피의자들 대부분이 아이를 둔 어머니로 자녀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보육시설 및 보육환경 관련된 사안에 평정심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도정을 책임지는 지위에 있는 만큼 국민의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어려우며 이 건 역시 본질적으로 그러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하고 용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떠도는 헛소문에 쉽게 편승해 이러한 결과에 이른 것은 유감스럽지만 내가 실현하고자 하는 정치신념인 ‘상생과 협력’을 통한 연정의 정신에 따라 피의자들을 포용하겠다”고 전했다.

의외의 변수로
발목 잡을수도

아무리 황당무계한 루머일지라도 거사를 앞두고 있는 대선주자들에게는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 그것을 걱정하는 대선주자들은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대선주자들은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 형사고발을 비롯해 엄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