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닭띠 골퍼들의 희망가

‘꼬끼오~’ 폭풍 활약 기대하세요

2017년 한국골프투어에서 닭띠 선수 중 과연 누가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를 가장 먼저 낼지 선수들의 면면을 소개한다. 1993년생, 스물넷의 나이는 체력적으로 최전성기에 접어드는 시기. 닭띠 골퍼들의 면면이 화려한 만큼 자신들의 해인 2017년 힘찬 새벽 울음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여자 닭띠 골퍼들을 살펴보면 LPGA 첫해를 맞는 기대주 박성현이 있다. LPGA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는 ‘2017년 주목할 선수’란에 박성현을 올려놓고 지난해 KLPGA투어에서 7승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일낼 준비 척척

올해 미국무대에서 활동하게 될 박성현의 목표는 일단 1승과 신인왕이다. 만약 박성현이 올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다면 2015 년 김세영, 지난해 전인지에 이어 3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는 한국여자골프 사상 최초 기록이다. 박세리(1998)-김미현(1999), 서희경(2011)-유소연(2012)이 2년 연속 한국에 신인상을 가져온 적은 있지만 3년 연속은 없다.

또 한 명의 1993년생 닭띠 기대주 골퍼는 김세영이다. 2015 년 LPGA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차지한 김세영은 지난해에도 LPGA 2승을 거뒀다. LPGA투어 통산 5승을 모두 역전 우승으로 일궈내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따라붙는다. 김세영은 박인비, 전인지, 양희영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해 값진 경험을 했다. 지난해까지는 서로 다른 무대에서 뛰었던 두 닭띠 골퍼들이 올해부터는 LPGA 한 무대에서 샷 대결을 펼치는 만큼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성현·김세영 여성골퍼 선봉장
김인호·전성현 KPGA 접수 준비


한편 남자 닭띠 남자골퍼들을 살펴보면 김인호와 전성현, 고인성, KPGA 신인왕 김태우, 최저타수상 이창우, 유러피안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수민 등이 있다. 먼저 ‘동글동글한 인상’‘재치 넘치는 표정’‘친동생 캐디와 함께하는 버디 세리머니’ 등의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올해 KPGA투어 데뷔 5년 차를 맞는 김인호가 있다.

호쾌한 장타가 일품인 김인호는 지난해 KPGA투어에서 총 11개 대회에 출전해 9번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2015년 K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 평균 278.781야드로 23위에 머물렀던 그는 2016년에는 평균 291.868야드로 9위까지 상승했다.

김인호는 현재 국내에 머물며 웨이트트레이닝과 복싱을 통한 근력 증가에 힘을 쏟으며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인호의 새해 목표는 KPGA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과 화려한 팬 서비스로 팬들과 소통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투어 2년 차 전성현과 ‘대구 사나이’ 고인성도 우승 사냥을 꿈꾸고 있는 닭띠들이다. 지난해 KPGA투어에 데뷔한 전성현은 참가한 10개 대회 중 7개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하며 신인답지 않은 꾸준함을 보였다. 하지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93위에 머물러 투어카드 유지에는 실패했다. 다행히 KPGA투어 QT를 6위로 통과해 다시 한 번 투어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었다.

체력적으로 전성기 접어들어
누가 먼저 우승 트로피 들까

지난해 KPGA투어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 평균 293.74야드로 6위에 이름을 올리며 장타자의 면모를 뽐낸 전성현은 꾸준한 등산을 통해 다져진 튼튼한 하체를 장타의 비결로 꼽았다. 전성현의 올해 목표는 KPGA투어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골프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고인성은 2014년과 2015년 KPGA투어에서 활동했으나 지난해 투어카드를 잃었다. 올 시즌 KPGA투어 QT에서 공동 22위에 올라 다시 투어에 복귀했다. 고인성은 KPGA투어 프로(정회원)인 친형 고인덕(32)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고 형에게 골프를 배웠다. 2014년 ‘군산CC오픈’부터 2015년까지 고인덕은 동생의 캐디로 나서며 투어생활을 함께하기도 했다. 고인성은 10m 안쪽의 거리 감각을 완벽하게 익히고자 장기인 퍼트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고인성은 “다른 사람이 캐디를 할 때보다 형이 캐디를 해줄 때가 성적이 좋았다. 형에게 골프를 배웠기 때문에 형의 조언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며 “올해는 형과 함께 우승이라는 대형 사고를 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들을 주목하라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수민도 닭띠다. 이수민은 지난해 4월 선전인터내셔널에서 유럽 무대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EPGA투어서 우승한 건 2015년 5월 열린 BMW 챔피언십서 우승한 안병훈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회 우승으로 2018년까지 유럽 풀시드권을 획득한 이수민은 올 시즌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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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