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낙마’ 수상한 MB 동향

  • 신승훈 기자 shs@ilyosisa.co.kr
  • 등록 2017.02.13 09:51:33
  • 호수 1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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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통령 만들기' 시작됐다?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현 정부에 불만이 많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탄핵정국에서는 새누리당을 박차고 나왔다. 최근에는 MB계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지지에 나서면서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 작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본격적으로 가동된 MB의 막후정치는 성공할까.

지난달 26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국회 헌정기념관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용감한 개혁’이라는 제목의 출마선언문서 “오늘 국민의 분노와 좌절,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고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킹메이커?

유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닷새 뒤인 지난달 31일, 그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유 의원에게 “선거 참모진을 보니 젊고 능력 있는 인재들을 모은 거 같아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비공개 간담회에 앞서 이 전 대통령은 김영우 의원, 진수희 캠프총괄, 민현주 캠프 대변인 등을 가리키며 “(유 의원의)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아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나. 전부 아는 사람들이네”라며 ‘친이(친 이명박)계’ 의원들의 캠프 참여를 반긴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말 이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정치권은 탄핵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는 새누리당과 선 긋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야권 일각에선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차기 정권이 내 손안에 있는 것 같나”며 견제했다.


이 전 대통령은 본인의 행보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전직 대통령이 이만큼 했으면 오래 했다. 그러니 정치색을 없앤단 뜻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정치색을 없애기보다는 MB계를 중심으로 한 세결집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지난달 19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서 “지난 10년간 세계평화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오셨다. 그 경험을 살려서 대한민국서 열심히 일해 달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 전 대통령의 녹색성장 정책을 치켜세우며 화답했다.

정치권은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이 전 대통령이 반 전 총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반 전 총장 캠프의 한 축이 MB계 사람들로 채워졌다는 점도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9월 이 전 대통령은 <월간조선> 인터뷰서 “차기 정권을 반드시 내 손으로 창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해당 발언의 배경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박 대통령이 임기 중 역할을 맡기지 않은 부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에 따르면, 그가 관찰하는 인물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세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김 의원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기엔 약하다’는 평가를 내렸고, 오 전 시장에 대해서는 ‘뭔가 약점이 있다’고 본 것으로 알려진다.

유승민 의원에 대한 이 전 대표의 평가가 나온 것은 없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앞으로 보다 진일보된 밀월관계가 예상된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친이계 유 캠프 집결 ‘신 밀월’
보수정권 재창출…유일한 대안?


우선 유 의원은 보수 정통성 확립과 외연확장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보수진영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유 의원의 공간은 좁아진 모양새다. 아울러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새누리당 소속으로 나올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유 의원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창당 초기 새누리당을 앞지르는 지지율을 바탕으로 보수 제1당을 기치로 내세운 바른정당은 현재 새누리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선주자인 유 의원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즉, 유 의원 입장에서는 현 양상을 극복할 반전카드가 필요한 셈이다.

과거 이 전 대통령과 유 의원은 2007년 대선서 각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유 의원은 박근혜캠프 정책메시지단장을 역임하면서 이 전 대통령 저격수 역할을 맡았다. 2007년 2월, 이 전 대통령의 대운하 정책에 대해 “낙동강 바닥을 파고 시멘트를 발라 운하를 만드는 방식으로 21세기 한국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껄끄러운 과거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밀월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 입장에선 본인이 내세우고 있는 프레임인 ‘보수후보 단일화’론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전 대통령의 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진수희 전 의원을 자신의 대선캠프 총괄로 둔 점은 주목할만하다. 진 전 의원은 이명박정부서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냈고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도운 이력이 있다.

유 의원은 진 전 의원에 대해 “우리 캠프의 제일 큰누나로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조정해주실 분”이라고 평했다. 캠프 대변인 역할을 맡은 민현주 전 의원과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명박정부서 각각 춘추관장,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유 의원은 이명박정부서 요직을 맡은 이들을 적극 중용하면서 외연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이 전 대통령도 유 의원을 통해 막후정치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정부 내내 숨죽여 왔던 그가 보수정권 재창출을 통해 힘을 과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탈당으로 인해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지지할 명분이 사라졌다. 이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유 의원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옹립 프로젝트

두 사람의 밀월행보에 대해 당내에서는 날 선 공세를 퍼부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유 의원의 이 전 대통령 방문을 두고 “일종의 구태”라면서 “새로운 정치를 한다면서 옛날 사람을 만나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sh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MB사무실 찾는 정치인들

지난해 8월 MB 최 측근은 “지금 대치동 슈페리어타워에는 모든 정보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슈페리어타워는 MB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빌딩으로 지난 2013년 5월부터 MB가 입주해 집필을 하거나 접견실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당시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는 당대표에 오른 지 사흘 만에 MB를 예방했다. 해당 방문은 이 전 대표가 보수층 결집을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지난달 19일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길에 오른 지 일주일 만에 MB를 예방했다. 이에 MB는 반 전 총장에게 덕담을 하고, 반 전 총장은 MB의 과거 정책을 칭찬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밖에 테니스 마니아로 알려진 MB는 정몽준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유명인사들과 테니스를 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목격자는 “이 전 대통령의 표정이 최근 들어 밝아졌다”며 “함께 테니스를 친 분들과 식사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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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