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제안> 안마시술소 100% 즐기는 방법 대공개

‘무한 판타지 서비스’ 알면 받고 모르면 못 받는다

안마시술소는 성매매특별법은 물론이거니와 최근의 성전(性戰)에서도 집중적인 타깃이 되어왔다. 특히 장안동 일대의 경우 ‘안마업소의 천국’이었다는 점에서 집중적인 단속지역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안마업소들은 국내 성매매범죄의 가장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안마는 남성들을 유혹하는 짜릿한 쾌락으로 넘쳐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적인 부부나 애인과의 잠자리에서는 도저히 해볼 수 없는 ‘판타지’의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어 오랜 시간동안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법은 불법이다. 하지만 안마시술소를 자주 찾는 마니아들은 여전히 인터넷 게시판에 ‘안마 시술소를 즐기는 법’ 등의 글을 게재하며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도대체 그들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안마시술소를 어떻게 즐기는 것이며, 또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는 것일까. 그들만의 은밀한 세계를 집중 취재했다.


카드보다 현금 사용해야 경찰 눈 피할 수 있어 
식사·안마·담배 서비스까지 빵빵하게 즐긴다 

경찰에 안마시술소에서 성구매자를 단속하는 유일한 방법은 카드사용내역서나 혹은 업소의 비밀장부를 통해서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범죄사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도 이제는 ‘구태’에 불과하다. 최근에 이러한 수사 방법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안마시술소 고객들은 카드보다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현금은 증거를 남기지 않아 자신의 범죄사실 자체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범죄의식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아직까지도 배짱 좋게 카드를 긁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런 남성들은 경찰에 소환되더라도 “카드를 긁었을 뿐 성구매는 하지 않았다”고 잡아떼지만 경찰에서 이런 말들이 먹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직도 배짱 좋게
카드를 사용한다고?


뿐만 아니라 현재도 일부 ‘섹티즌’들은 여전히 안마 시술소에 대한 담론을 쏟아놓고 있다. 안마시술소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물론이고 안마를 가는 남성들의 유형을 비교 분석해놓기도 한다. 또한 ‘매너 있게 안마 시술소를 즐기는 법’에 관한 이야기도 많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그들은 어떠한 이야기를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일까. 한 섹티즌은 안마시술소를 즐기는 방법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안마시술소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한다. 특정한 마니아가 아니면 그 것을 알면서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코스가 가장 좋다고 생각된다. 일단 전날 술을 마신 상태에서 밤 10시경에 안마 시술소에 가서 사우나를 한 뒤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식사는 공짜다. 고급 한정식 뺨치는 식사를 즐기기 위해서는 술을 마실 때 너무 많은 안주를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약간 속을 비워둔 상태에서 술을 마신 후 이 식사를 즐기면 다음날 술을 깨는 것에도 좋다. 그리고 그날은 바로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이때 무리하게 여자 생각이 난다고 안마와 섹스를 하게 되면 다음날 후회를 하게 된다. 그리고 혹시라도 술을 많이 마셨다면 사정도 잘 되지 않고 여성에게 짜증을 유발할 수도 있게 된다. 식사를 한 뒤라면 공짜 음료수를 꼭 한잔 마셔줘야 한다.”

안마 시술소에서는 담배도 공짜로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웬만하면 자신의 담배를 피울 필요가 없다는 것 또한 업소의 서비스를 즐기는 방법이라는 말을 보탰다. 그렇다면 안마와 섹스는 언제 받아야할까. 그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보자.

식사·후식·담배 등
끝없는 무료 서비스

“모닝콜 서비스도 빠뜨릴 수 없다. 누군가 시간에 맞춰 나를 깨워준다면 마음 푹 놓고 잘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개운하게 일어난 뒤 곧바로 안마와 함께 섹스를 하면 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밤에 섹스를 하곤 하지만, ‘제대로 된 섹스’를 하기 위해서는 몸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을 한 뒤인 아침에 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면 발기가 되는 것도 모두 몸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쾌한 기분으로 섹스를 즐긴 다음 다시 아침식사를 해야 한다. 안마시술소에서 챙길 수 있는 것은 다 챙겨 먹으라는 이야기다. 이어 커피로 마무리를 하면 된다. 전날 양말과 와이셔츠 무료 세탁서비스를 부탁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말이지 안마 업소에는 생각보다 많은 서비스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그는 “18만원이라는 돈은 절대로 적은 돈이 아니다. 그런 만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모두 다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안마 업소를 즐기는 방법은 이것만이 아니다. 또 다른 안마 마니아들은 안마업소에  실제로 ‘손님을 집으로 모셔다 주는 서비스’까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부 업소들은 이 서비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권장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유명무실한 서비스’라는 것이다. 하지만 왜 안마업소들은 이런 유명무실한 서비스를 계속 유지시키고 있는 것일까. 안마 마니아 최모씨의 이야기다.

“사실 이 서비스는 안마업소가 초창기부터 강력한 차별화 정책의 하나로 시행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서비스를 하다 보니 업소로서도 너무 부담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을 갑자기 없애려고 하니 고객들의 눈치가 보이고 계속해서 확장하자니 너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아는 사람들에 한해서만 그들이 요구할 때 들어주는 서비스가 된 것이다.”

때로는 안마를 좀 더 매너 있게 즐기자는 캠페인성 글도 올라오고 있다. 안마가 비싸기도 하거니와 변태적이고 급진적인 서비스를 하다 보니 남성들이 때로는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이 쓴 ‘매너 있게 안마를 즐기는 8가지 방법’에 대한 글을 보자.

“1. ‘쌩콩’을 요구하지 않는다. 2.술이 떡이 되어 들어가도 언니에게 ‘꼬장’ 부리지 않는다. 3. 골뱅이 파지 않는다. 4. ‘bj’시 신호가 와도 ㅇㅅ 하지 않는다. 5. ‘ㅎㅈ’ 할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 6. 좀 더 느끼고 싶어 타이밍 조절하며 길게 연애하지 않는다. 7. ‘탕밥’은 남기지 말고 깨끗하게 먹는다. 8. ‘삼촌’들 너무 하대하지 않는다.”

사실 안마업소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이 글을 이해조차 하기가 쉽지 않다. 4번의 경우 여성이 오럴을 해줄 때 여성의 입에 사정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느닷없이 남성이 사정을 해버리면 여성의 입장에서는 보통 난감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5번은 애널섹스를 의미한다.

남성의 매너는 오히려
스스로를 기쁘게 한다

남자들은 한번쯤 애널섹스를 상상해봤겠지만 일반 여성들은 이에 잘 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마업소에서 이를 실천에 옮겨보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안마 업소에 근무하는 여성들 역시 애널섹스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8번의 ‘삼촌’들은 안마 업소에서 일을 하는 남성 스텝들을 의미한다. 대부분 20대이기 때문에 일부 남성들은 고압적인 자세로 이들을 무시하곤 하는데, 때로는 이들도 인간인지라 이 부분에서 분노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안마시술소를 즐기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할 ‘조건’도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안마 마니아 박모씨의 말에 의하면 우선 제일 필요한 것이 ‘확고한 목적’이라고 한다. 사실 안마업소에 간다는 것은 당연히 ‘안마와 섹스’를 하러 가는 것인데 굳이 ‘확고한 목적’이라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반문할 수 있다.

안마 아가씨, 매너있는 남성에겐 최상의 서비스 
애널섹스 환상 갖고 무작정 덤볐다간 문전박대


하지만 ‘여성의 외모를 중시하느냐’, ‘서비스 자체의 퀄리티를 중요시하느냐’, 그것도 아니면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가느냐’도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구체적인 목적에 따라서 아가씨를 선택하는 기준도 다르고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역시 매너에 대한 강조다. 하지만 이렇게 매너를 강조하는 것은 상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누구든지 정중한 대접을 받으면 자신도 정중한 서비스를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는 점에서 아가씨들의 확실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오히려 정중한 매너를 갖추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때 주의할 것이 있다. 아가씨에 따라서 이렇게 매너 있는 남성에 대해서 오히려 ‘간보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이는 정중한 서비스를 해주기보다는 오히려 ‘잔머리’를 써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면서 남성들의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착하고 순진한 남성들이 이러한 간보기에 많이 당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충분한 경제력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물론 업소에 간다면 그날의 비용은 있겠지만 지나치게 안마에 깊이 빠져서 자주 가서 돈을 많이 쓰게 되면 일단 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마음 자체가 불안해져서 충분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이야기다. 특히 자칫 안마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면 이른바 ‘내상’이라고 불리는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고 이렇게 하면 안마를 즐기기에는 심리적인 압박을 받게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유창한 말빨’이다.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무뚝뚝한 남성을 대할 때 ‘혹시 내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나?’라는 불안감이 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서비스를 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분위기 자체를 유쾌하게 이끌어 가면서 상대 여성을 편안하게 해주면 이 역시 자신이 더욱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이러한 ‘안마사랑’에도 불구하고 성매매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이상 이러한 이야기들이 더욱 더 확산되지 않고 성매매가 근절될 수 있도록 관계당국의 보다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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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끝으로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가 제시하는 정국 진단 결과와 향후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했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의견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우리나라의 총수요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진단한 올해 성장률도 0.9%밖에 안 된다. 쿠폰을 풀면, 약간의 소비 촉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훈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투자 펀드 조성 요구와 노동자 317명 추방 등 사태와 맞물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우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미국 월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요구는 보증·대출을 거쳐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국민에겐 마치 타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한 달도 안 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미국의 MAGA 진영은 우리나라 일각의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면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들은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MAGA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도 관계가 없다. “MAGA 진영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것”이란 믿음은 국내 보수 진영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 해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한다. 민주당이 새로 구상하는 검찰 체계에 대한 평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찰의 문제는 지금까지 권력자가 검찰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때문에 검찰도 못된 버릇이 들어 이렇게 됐다. 개혁보다 “검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문제다.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 -이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를 주중대사로 임명했다. 노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은가? ▲노 전 대통령은 한중 수교를 이끌었다. 노 대사는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많은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참작해 중국 대사로 임명하는 신선한 인사를 한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니 노 대사를 임명했을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내부 구도를 놓고 ‘김어준 상왕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주장은 정국을 강경하게 이끄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대응과 맞물리고 있는데… ▲김어준씨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일정 부류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중에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진 않는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상왕설’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 대표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내부 의견 충돌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내가 보기엔 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합의한 것 같진 않다. 합의 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합의를 파기하려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과거에 갈등이 많았고, 최근 민주당에 대해선 “친명과 구 친문이 갈등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건 다 괜히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가 쉽진 않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은 목표가 정해진 사람이다. 합당이 그 목표 실현에 유리할지 많이 생각할 것이다. 아울러 조 비대위원장으로선 혁신당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할 텐데, 상황에 직면하면 합당 여부를 정하지 않겠나? 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