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또 사고친 호란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17.01.17 08:26:05
  • 호수 10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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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척은 혼자 다하더니…

[일요시사 연예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또 사고친 호란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가수 호란(본명 최수진)이 또 사고를 쳤다. 세 번째 음주운전이 적발된 것.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최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호란을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오전 5시40분…

호란은 지난해 9월29일 오전 5시40분쯤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서울 성수대교 진입로 부근에 정차 중인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는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당시 호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6%. 경찰은 호란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10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 벌금)를 적용,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지난해 10월 검찰에 송치했다.

호란은 대원외고와 연세대(심리학)를 나온 ‘엄친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연세대 MIDI 음악 동아리 MAY서 활동하다 2004년 클래지콰이 1집 앨범 <Instant Pig>로 데뷔했다. 2008년부터 음악 그룹인 ‘이바디’에서 보컬을 담당하고 있다.


2013년 3살 연상의 IT계열 회사원과 결혼했으나 성격 차이 등으로 불화를 겪다 2016년 7월 이혼했다.

사실 호란의 음주운전 적발은 처음이 아닌 세 번째다. 이게 더욱 논란이다. 벌금 700만원은 처벌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호란은 2004년과 2007년 두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형을 선고 받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진아웃 제도로 2년간 운전면허 취득이 불가능하다.

지난 음주운전 사고 뒤 호란은 자신의 SNS에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분노를 야기한 제 이번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죄인으로서 사죄드립니다. 제 잘못입니다. 정말로 정말로 죄송합니다”라며 머리를 숙였으나 이번 음주운전 적발 뒤에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대원외고·연세대 나온 ‘엄친아’
음주운전 ‘전과 3범’ 사실 들통

호란은 과거 방송된 SBS <두시탈출 컬투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과거에는 낮술도 좋아했다. 지금은 아침 중심으로 생활하게 됐다”고 자신의 음주습관에 대해 말한 바 있다.

KBS <시청률의 제왕>에선 호란의 술버릇이 폭로되기도 했다. 당시 가수 레이디 제인은 “홍대서 술 취한 호란을 본 적이 있다”며 “맨발로 길거리를 자유롭게 거닐고 있었는데, 한 손에는 와인잔을 들고 있더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를 살펴보면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 일색. 특히 호란의 습관적인 음주운전과 검찰의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비난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좋아했는데 정말 실망이다. 한번은 실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3번째면 상습범이다’<love****> ‘방송만 보면 엄청 개념녀인줄…’<mick****> ‘혼자 똑똑한 척은 다하더니 정작 기본도 못 지키는 사람이었네’<eshi****>

‘온갖 잘난 척은 다하고 다니더니 왜 자신은 컨트롤 못해?’<tash****> ‘이 정도면 정신병 수준이다’<bead****> ‘일반인들 평생 한번 걸릴까 말까한 음주단속 3번이나 걸린 거 보면 마냥 술 먹고 운전한다는 거다’<hrma****>

‘뭐든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해보는 사람은 없다고 하지요. 걸린 것만 세번이면 안걸린건 도대체 몇번일까요’<soul****> ‘술 끊어라…방법이 없다’<theb****> ‘이제 고만 좀 나와라’<silv****>

‘정말 한심하다. 연예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city****>

‘저희 친할머니 횡단보도 건너시다가 음주운전 하는 차에 치여서 돌아가셨습니다. 음주운전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범죄입니다’<sua2****> ‘음주운전은 살인미수와 같다’<yanu****>

‘음주운전 전과 3범이 벌금 700만원 내고 끝이야?’<jeje****> ‘처벌이 이렇게 솜방망이니 자꾸 하지’<gogo****> ‘삼진이면 구속수사가 원칙 아닌가’<skar****> ‘전과 3범이면 콩밥 좀 먹어야 된다’<sjss****>

‘그냥 3번 이상이면 그냥 면허취소 시켜줘요. 그러다 죄없는 사람들이 죽거나 다쳐요’<momo****>

고작 벌금만?

‘잠재적 살인자이고 상습범을 벌금에 약식기소? 이러니 음주운전이 안 없어지지. 외국에 비해 처벌이 너무 약하다’<cyk3****> ‘역시 대한민국…우리나라에서 잘 돌아가는 건 선풍기 밖에 없다’<ksj9****>


<pmw@ilyosisa.co.kr>

 

<기사속기사> 세 번째 음주운전 벌금만 왜?


호란은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에도 불구하고 벌금 700만원 약식기소에 그친 것일까. 도로교통법상 3번 이상 음주운전에 적발되면 1년 이상 3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검찰은 호란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후 사고 당시 상황이나 피해정도를 고려했을 때 호란이 위험운전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점도 고려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5년 이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를 적용해 약식기소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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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풀어주느냐, 마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깊은 고심에 빠졌다. 8·15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이름이 올라오면서다. 한때 아군이었던 조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이 용산의 선택에 달렸다. 조국혁신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까지 사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일 이재명정부의 첫 특별사면을 준비하기 위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사면심사위원회가 사면·복권 건의 대상자를 검토하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설에 부채질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조 전 대표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내년 12월15일이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질 경우 출소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기소 자체가 검찰의 무리한 시도였다고 보는 만큼 이번 정권에서 검찰개혁을 이뤄내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서 “조 전 대표가 보고 싶지 않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크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곧 조 전 대표의 사면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한 것이다. 조 전 대표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또한 비슷한 시기에 ‘더1찍 다시 만날 조국’이라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이 후보의 당선과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동일시했다. 이렇듯 혁신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등에서 일궈낸 업적을 청구서 삼아 은근한 눈치를 보냈고,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까지 목소리를 키우면서 이 대통령을 전방위로 둘러쌌다. 지난달 30일 친문계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표와의 접견 사실을 알리며 “특유의 미소가 여전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많을 법도 한데 오히려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자꾸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마음의 빚을 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국의 사면을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유는 검찰개혁을 요구했던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그의 사면을 통해 확인받고 싶은 마음 아닐까”라며 “야수의 시간과 같았던 지난 겨울 우리가 함께 외쳤던 검찰개혁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로 생각은 달라도 통합과 연대라는 깃발 아래 모두가 함께 있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 일환? 이 결정만 남아 친문계에 문까지 팔 걷어붙여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 역시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측면에서 넓게 사면 복권에 관한 판단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용산 측에 조 전 대표의 사면 의견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우 수석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등 민주당 출신인 전 국회의장도 가세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책임을 수용한 이들에 대한 절제된 관용”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의 뜻을 담아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한 개인의 구제가 아니라 극한 대립과 갈등의 시기를 겪어내며 상처 입은 우리 사회 공동체에 건네는 ‘공정한 매듭과 위로’의 손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방에서 사면 요청이 쇄도하자 대통령실은 막판 고심에 빠졌다. 앞서 지난 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민생 관련 사면에 대해 일차적으로 검증 및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 사면에 관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 중”이라며“아직 최종적인 검토 내지는 결정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조 전 대표가 수감 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혁신당은 아직도 권한대행 체제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을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이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조 전 대표가 사면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가 돌아와서 혁신당이 이전 같은 명성을 되찾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로 선출된 최고위원이 남은 임기 동안 당대표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선민 권한대행이 내년 7월까지 조 전 대표의 임기를 대신해 자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당초 조 전 대표가 자신의 수감 생활을 예측하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이러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8개월째 대행 체제 혁신당 “확신” 믿을 구석 있었나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해서라도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필요하다. 구심점이 없고 ‘조국’혁신당이라는 이름만 존재하는 지금으로서는 지난 보궐선거만큼의 역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국정 초기부터 자녀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복역 중인 인사를 사면했다가는 ‘범죄자 프레임’에 함께 걸려들 수 있다. ‘조국 사태’에 거부감을 느낀 지지자들의 이탈도 고려해야 하는 지점이다. 반면 사면 요청을 거절할 경우 오히려 조 전 장관의 정치력을 키우는 등 일종의 서사를 부여할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본인의 사면에 대해 큰 뜻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민주당에 있어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다. 지난 총선서 호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혁신당이기에 조 전 대표가 정치권에 돌아온다면 진보진영 텃밭을 둘러싼 두 정당 간의 경쟁과 그로 인한 잡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행보를 예측하고 나섰다. ‘자유의 몸’이 될 경우 이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 다시 한번 당대표직을 거머쥐고 내년 지방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부산 시장 등으로 직접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어디로 튈까 민주당은 최종 사면 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 별다르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지만, 이날 조 전 대표의 사면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공은 이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단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이 걸린 문제지만 그의 복권은 정치 진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여러 가지 변수와 상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