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최순실 청문회 결산

  • 신승훈 기자 shs@ilyosisa.co.kr
  • 등록 2017.01.16 10:51:21
  • 호수 10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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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묻고 당당하게 답했다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최순실 청문회가 막을 내렸다. 국민들은 최순실 국정농단을 국민의 대표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주길 기대했지만 증인들의 불출석, 위증교사, 준비부족 등으로 맥 빠진 청문회로 전락했다. <일요시사>는 두 달여간 대한민국을 웃고, 울린 청문회를 핵심 키워드로 정리했다.

지난 9일 7차 국정조사 특위를 끝으로 60일간 ‘최순실 청문회’가 막을 내렸다. 큰 기대감으로 시작됐지만 정작 증인들이 핵심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용두사미에 그쳤다. 선서까지 한 증인들은 위증도 서슴지 않으면서 국회와 국민을 기만하고 희롱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아울러 일부 의원들이 위증교사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청문회가 막장으로 치달았다. 다만 국민들이 SNS를 통해 직접 의원들에게 위증 증거를 제보하면서 청문회가 ‘직접 민주주의’의 장이 됐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부실검증]

국조특위는 청문회 초기부터 부실검증 논란에 휩싸였다. 사안과 동떨어진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무차별식 추궁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다. 아울러 김기춘 전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주요 증인이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청문위원들은 넋 놓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내용보다는 이미 언론을 통해 나온 부분 검증하는 데 그쳐 일부 의원들은 자질 논란도 휩싸이기도 했다. 또한 앵무새식 질문으로 인해 증인들을 편하게(?) 해줬다는 비판도 받았다.


[위증교사]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위증교사 논란에 휩싸이며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최순실 청문회 전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두 차례 만나 ‘사전모의’ 및 ‘위증교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과 정 전 이사장은 지난달 4일과 9일, 두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함께 연루된 같은 당 이만희·최교일 의원 등은 위증교사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 전 이사장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특검 및 국정조사 재단 대응방침’이라는 제목의 문건이 공개돼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특히 국조특위 소속 17명 여야 의원들을 정당별로 분류해 정치 성향 파악까지 했다. 정 전 이사장은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판단해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특히 당사자인 이완영·이만희 의원은 청문회서 증인 질의보다는 본인 의혹을 해명하는 데 급급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스타의원]

위증교사 논란에 휩싸이며 비판을 받은 의원들이 있는 반면, 청문회를 통해 스타로 거듭난 의원들도 있다.

청문회 내내 주목을 받지 못했던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7차 청문회서 일약 청문회스타로 거듭났다. 조윤선 장관에게 블랙스리트 존재 여부를 무려 17번이나 반복해서 캐물었다. 이에 답변을 회피하던 조 장관은 결국 “예술인의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해 블랙리스트 존재를 인정했다.


이 의원과 마찬가지로 검사 출신인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도 주목받았다. 그는 청문회를 통해 ‘스까요정’ 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는 우 전 수석을 향해 “독일에 있던 최순실이 검찰의 사무실 압수수색 정보를 어떻게 알아쓰까. 대통령이 알려줘쓰까. 우 수석이 알려줘쓰까”라는 발언으로 우 전 수석을 당황케 했다.

특히 사안에 대해서 조목조목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더민주 박영선 의원은 지난달 8일 진행된 2차 청문회서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위증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뒀다.

60일간 국정조사특위 막 내려
모르쇠 일관…용두사미에 그쳐

한 방송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이 청문회가 끝나고 귀가한 뒤 아내에게 “박영선 등에게 크게 당했다”고 한탄했다고 보도될 정도로 박 의원의 ‘한방’이 청문회 전체의 분위기를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부고발]

이번 청문회는 내부고발자들의 활약이 빛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특히 주목받았다.

고씨는 지난달 7일 열린 2차 청문회서 “옷 100벌과 가방 30∼40개를 최씨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했고 대금은 최씨가 자기 돈으로 계산했다”라며 박 대통령의 뇌물죄 의혹을 제기했다. 고씨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에 대해서도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수행비서 같았다”고 말해 의원들을 놀라게 했다.
 

노씨는 지난 7차 청문회서 “롯데 압수수색 정보의 출처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라고 생각한다” “2016년도에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통합하고, 2017년 박 대통령 퇴임 후 자연스레 (이사장직을) 넘겨주는 생각을 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최순실과 박 대통령이 통화했다. 최순실과 대통령 모두 대포폰을 사용했다”며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더민주 박범계 의원은 노씨를 향해 “증인은 위증한 적이 없다. 이번 청문회서 가장 위대한 증인”이라며 치켜세웠다.

일각에선 이들을 ‘의인으로 볼 수 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의 증언이 없었다면 ‘국정 농단’ 사태가 묻혔을 수도 있지만 결국 이들도 최순실과 공범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불출석]


이번 청문회는 불출석으로 시작해 불출석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조특위는 마지막 청문회가 열린 지난 9일 전체회의서 우 전 수석을 비롯한 35명을 고발키로 했다.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 정윤회씨 등은 청문회에 불출석하면서 국회 모욕죄로 고발됐다.

[위증]

이밖에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 김경숙 전 학장, 남궁곤 교수 등 정유라 학사 특혜 의혹에 관련된 ‘이대 3인방’도 위증 혐의로 고발됐다.

특히 증인들은 민감안 질문에 대해서는 “본인의 기억은…하다” “잘 모르겠다” 등의 답변으로 피해가는 능숙함도 보였다. 특히 국정 농단의 중심에 섰던 우 전 수석은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고 두문불출,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의원들은 우 수석에 현상금을 걸면서 우 수석을 압박키도 했다. 추후 청문회에 출석했던 우 수석은 “(현상금 부분에 대해)별 신경 안 썼다”고 답했다.


<sh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답변서로 본 대통령 거짓말


박 대통령 측은 지난 10일,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시간대별로 정리해 헌재에 제출했다. 하지만 충분치 않은 설명과 미흡한 증거 제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 측이 이날, 헌재에 제출한 ‘재판부 석명 사항에 대한 답변’에 따르면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첫 공식 업무는 오전 9시53분에 이뤄졌다.

하지만 9시53분 이전 어떤 집무를 수행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또 다른 의혹은 안봉근 전 비서관이 답변서 상에는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했다고 나와있지만 행적표 상에는 대면 일정 내용이 빠져 있다. 즉 대통령에게 보고는 했지만, 관저에는 출입하지 않았다는 결정적 모순점이 생긴다.

이밖에 박 대통령 측은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7차례 통화 사실을 근거로 박 대통령이 세월호 구조 업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통화기록 역시 제출되지 않으면서 이 주장도 힘을 잃었다.

논란이 일었던 박 대통령 머리손질 관련해서는 단 20분 만에 대통령이 관저서 머리를 손질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당일 대통령이 한 올림머리는 신부나 혼주가 주로 하는 것으로 머리핀 수십 개가 들어갈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에 20분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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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