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통계]달라진 친구와 연인사이 풍속도

"우리 사귀진 말고 섹스만 하자"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가 가능할까? 지금까지 수없이 들어온, 그리고 그 대답에 호불호가 명확했던 질문이다. 그렇다면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가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이성친구 간에 사랑 없는 섹스는 가능할까? 첫번째 질문보다 더욱 난해하다. 섹스 파트너가 아니라 섹스 프렌드가 가능하겠느냐는 것. 결론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쪽으로 기운다. 서로를 알게 되면서 호감을 갖다가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길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친구라는 관계는 지켜지기 어렵게 되는 이유에서다. 친구와 연인사이 그 묘한 관계에 대한 이색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봤다.

성인 51%, 친구와 섹스 생각해 본적 있어 눈길 
감정 없이 관계만 즐길 수 있다는 답변도 55.8%


직장인 김모(28·여)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10년지기 이성친구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것.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면서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씨는 여간 머리가 아픈 게 아니라고. 하지만 이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은 한 두 명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그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 것.

친구인데 “왜 이러지?”

최근 이와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친구와 연인사이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2만7000여 명에 달하는 네티즌이 참여했고, 오랜 남녀 친구 사이에도 두근거림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먼저 친구가 이성으로 보일 때가 있느냐는 질문에 무려 85%에 이르는 네티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어도 스킨십 하면 떨린다? 오랜 친구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를 묻는 질문에도 각각 80%, 7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서로 연애 상담도 해주고 동성친구와는 또 다른 속 얘기도 하면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최근 그 친구가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여느 때와 다르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러다보니 곁에서 하나 둘 챙겨줘야 할 것들이 생겨났고, 그 사이 내 감정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괜스레 고백했다가 친구관계가 깨질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 친구가 장난스럽게 볼을 꼬집거나 머리를 쓰다듬을 때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게 진다"면서 "가끔은 혼자서 그 친구와 연인으로 발전하는 상상도 해본다. 손발이 오그라들긴 하지만 그 느낌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질문을 살펴보면 친구와 실수로 키스한 후 우정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34%가 유지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감정 낭비 없이 관계만 즐기는 사이가 가능 하느냐?는 물음에는 절반이 넘는 55.8%의 남녀가 가능하다고 답해 다소 충격을 줬다.

대담한 질문에 그보다 더 대담한 대답은 성에 대한 젊은 남녀들의 생각이 얼마나 변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28·여)씨는 주변에 유독 이성 친구가 많다. 털털한 성격 때문인지 동성 친구보다는 오빠, 친구, 동생 등 모두 이성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이씨는 "워낙 남자들 틈에서 지내다보니 감정이 무뎌지긴 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친한 오빠 중에 술에 취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뽀뽀를 하는 오빠가 있는데 처음에는 오해하기도 했지만 나한테 국한된 것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돌아가며 뽀뽀를 하는 모습에 웃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친구와 섹스 생각

그런가 하면 이씨는 이성 친구와 감정 낭비 없이 관계만 즐기는 사이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 번은 실수로 잠을 잘 수도 있겠지만 그런 관계가 지속되면 친구를 잃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처음부터 섹스 파트너로 선을 긋고 만나는 이성이라면 모를까 친하게 지내던 이성친구와 섹스를 하는 사이로 변질되는 것을 스스로 견딜 수 없을 것 같다는 설명이다.

반면 친구와 섹스하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생각은 생각일 뿐 현실에서 이루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다.

같은 질문에 네티즌 51% 역시 친구와 섹스하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런 생각과 관련 대부분의 남성들은 본능 때문인 것 같다고 반응했다.

일부러 이성 친구를 여자로 보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같은 질문을 직장인 심모(33)씨에게 던지자 그는,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무조건 남자들은 백이면 백 전부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 송모(28)씨 역시 이성친구와의 섹스를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이성친구와 감정 없는 섹스가 가능 하느냐는 질문에 "사랑하는 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다만 상대 친구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쿨한 성격인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송씨는 "하지만 보통 그렇게 관계를 하고 나면 없었던 감정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구와의 섹스는 상상만 할 뿐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인으로 발전 하고 싶다면 자는 것이고 아니라면 섹스를 피하는 것이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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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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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통일교 수사’ 최종 시나리오

김건희 특검 ‘통일교 수사’ 최종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됐다. ‘정교유착 의혹’ 수사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팀의 활동 기간도 30일 연장됐다. ‘시간 압박’의 짐을 덜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 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흘러간 통일교 자금과 윤석열 전 대통령 간 연관성, 통일교 교인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 등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인력·시간 압박에 고민이 깊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신병 확보 여부도 수사에 차질을 줄 수 있는 중대 기로 상황이었다. 한 총재가 구속되면서 수사 물줄기가 이어지게 됐다. 관건은 남은 시간 안에 모든 의혹을 수사할 수 있느냐다. 설마설마 했는데… 한 총재는 지난 23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청탁금지법 위반·업무상 횡령·증거인멸 교사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한 총재 구속 직후 통일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수사와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 총재에 이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공범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책임 정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전 실장은 최근까지 천무원(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 부원장을 맡아 교단 내 실세로 꼽힌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한 총재가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하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씨에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는 등 ‘통일교 현안 청탁’ 과정을 승인하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영장심사에 팀장급을 포함해 검사 8명을 투입한 특검팀은 한 총재가 특검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공범인 권 의원이 구속되는 것까지 지켜본 뒤 임의로 출석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 점과 증거인멸 우려 의견 등을 420쪽 분량의 의견서에 담아 제출했다. 반면 한 총재 측은 이달 초 심장 시술을 받았고 각종 합병증 우려에도 자진 출석했다며 구속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권, 통일교 측 경찰 수사 정보 미리 알려 특검, 일부 교인 국민의힘 실제 입당 확인 한 총재는 전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전관 출신의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마지막까지 변론 전략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재명정부에서 첫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가 사퇴한 오광수 변호사도 한 총재 변호인단에 합류했지만, 이후 논란이 일자 사흘 만에 변호인 사임계를 내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와 함께 영장심사를 받은 정 전 실장의 수첩에서 한 총재가 연루된 해외 원정도박 수사 사건과 관련해 “자금 관련해 (경찰이) 수사 중이고 압수수색이 나올 것”이란 취지로 적힌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한 총재 측은 ‘도박 수사 무마’ 사건이나 ‘금품 전달 의혹’ 등에 대해 “전달자인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정 전 실장이 원정도박 수사 사건을 미리 보고받고 챙긴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2022년 10월3일 권 의원으로부터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과 관련한 경찰 수사 정보를 들은 뒤, 이를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에게 보고하고 통일교 직원들을 시켜 관련 증거인멸을 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총재 측은 관련 보고를 받은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승낙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총재는 특검 조사를 받은 뒤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느냐’고 묻는 질문에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신병 확보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수사를 통해 권 의원에게 흘러간 통일교 자금 1억원과 윤 전 대통령 간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추적할 전망이다. 해당 자금의 전달 시점이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로 추정되는 만큼 윤 전 대통령선거에 쓰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9부 능선 넘었다 이와 함께 대선 전후 통일교의 재정·조직 지원에 따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배정 등 통일교 현안이 정부 정책에 반영됐는지 규명하는 것이 향후 수사의 핵심이다. 특검팀은 한 총재 구속영장에 적시되지 않은 통일교 교인 집단 입당 의혹 등 남은 혐의 수사에도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앞서 특검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2022년 10월∼2023년 3월과 22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4월 등을 특정해 통일교 교인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했다. 해당 기간 국민의힘에 신규 입당한 통일교 교인은 39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권 의원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윤석열정부 시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측에 지원을 요청한 단서를 포착했다. 특검팀은 “다른 잠재 주자들도 요청해 왔다”는 윤 전 본부장의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통일교가 전방위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들과 유착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우선 특검팀은 2023년 3월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연락한 정황과 통일교 지구별 책임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역을 분석 중이다. 특검팀이 2022년 11월 중순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보낸 메시지를 주목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당시 전씨에게 “내년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가 필요한지, 윤심은 어떤지”라고 물으며 “몇몇 잠재 주자들도 요청이 왔다. 저희와 과거에 연결됐던 주자들”이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실제 일부 입당 정황 전씨는 이에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 의원)”이라고 답하며 당 대표 출마를 검토하던 몇몇 국민의힘 잠재 주자들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심판이라 포기했고, B씨는 윤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됐다. C씨는 이기적’이라는 취지였다. 윤 전 본부장이 D 의원은 어떤지 묻자, 전씨는 “윤심 근처에도 못 갔다”고 답했다. D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했지만, 당선권 안에 들지 못했다. 특검팀은 이 같은 문자 내역 등을 토대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했던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통일교 교인들을 동원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세 번째 압수수색 시도 끝에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업체에서 당원 명부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2022년 10월~2023년 3월 조직적으로 가입한 당원들과 당 대표 선거 참여가 가능한 책임 당원들을 파악할 계획이다. 책임 당원은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특검팀이 통일교 교인과 국민의힘 당원 명단 대조를 통해 ‘집단 가입’ 교인들을 찾으면 ‘통일교 3만명 지원’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2023년 2월 초 윤 전 본부장이 ‘신규 입당원이 1만1101명, 기존 당원이 2만1250명’ ‘중앙 차원에서 지침을 내렸다’며 김씨에게 보내달라고 전씨에게 전달한 문자메시지도 확보했다. 특검팀은 당시 김씨와 한 총재의 승인하에 통일교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 조수진, 장예찬’을 집단적으로 지지했다고 판단한다. 전씨가 윤 전 본부장에게 “당 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 조수진, 장예찬으로 정리하라네요”라는 취지로 문자를 보내자, 윤 전 본부장은 “움직이라고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실제로 김 의원은 당 대표에 당선됐고, 조수진 의원과 장예찬 후보도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수차례 논의” 당 대표 선거에도 직접 개입? 수사 기간 한 달 늘었는데 규명 의혹 산더미 그러나 김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고 해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며, 당시 당 상황에 관심이 없었다”는 취지로 반발했다. 전씨도 “그냥 광을 판 것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 등에게 정당법 제42조(입당강요죄)와 제49조(당대표 경선 자유방해죄)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정당법 위반 혐의가 성립하려면 통일교 측이 교인들 의사에 반해 강제로 입당시켰고, 당내 선거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조직적으로 투표 지시를 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혐의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특검팀이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하는 건 ‘정교 유착’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이다. 권 의원에게 전달된 1억원 중 윤 전 대통령 몫으로 추정되는 돈이 별도로 준비돼있었던 만큼 한 총재로부터 관련 진술을 받아내야 한다. 지난 23일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월5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종이상자에 담긴 ‘관봉권’ 형태의 현금 1억원을 권 의원에게 전달했다. 당시 1억원은 5000만원씩 각자 다른 색의 비단으로 포장됐고 노리개가 달려있었으며 이 중 하나에는 임금을 뜻하는 ‘왕(王)자’가 자수돼있었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인 당시 통일교 재정국장 이모씨는 같은 날 오전 10시께 두 개 상자 사진을 모두 찍어뒀다. 통일교 내부에서는 당시 전달된 자금 일부가 대선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의 몫으로 준비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 역시 특검팀 조사에서 권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 “대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은 권 의원 주선으로 윤 전 본부장을 실제 만나기도 했다. 권 의원은 2022년 3월22일 경기도 가평 천정궁을 방문해 한 총재에게 금품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쇼핑백을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윤 전 본부장을 데리고 당선자 신분이었던 윤 전 대통령과 만나게 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수천만원 따로 전달?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총재에게 대선을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했고, 윤 전 본부장의 통일교 현안 청탁에 “향후 그와 같은 사항들을 논의해 재임 기간에 이룰 수 있도록 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통일교의 현안 중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 규모 확대 등 일부는 실현되기도 했다. 금품을 직접 주고받은 윤 전 본부장과 권 의원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금품을 전달받았는지, 통일교 현안이 추진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