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박근혜 운명 & 국운 대예측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7.01.02 09:59:18
  • 호수 10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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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같으면 자살… 근데 절대 그러지 않는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2017년 정유년(丁酉年), 대한민국에서 운세가 제일 나쁜 사람이 누구일까. 백운비 ‘백운비역리원’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꼽았다. ‘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이 사실상 탄핵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뿐만 아니라 징역형도 면치 못할 거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는 백운비 원장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정유년 운세를 물었다.

“유의유덕(有意有德)하나 자파인수(自破因囚) 격이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의 국운에 대해 백운비 백운비역리원 원장의 한 마디다. 큰 뜻을 품고 큰 덕을 쌓으며 심신을 다했지만, 자신이 행한 것이 오히려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형틀 속에 갇히게 만드는 형상이라는 의미다. 백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올해 운세를 보면 너무 안 좋다”며 “나 같으면 자살할 운”이라고 혀를 찼다.

불통정치가
화 불렀다

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쳤다. 올 한해 박근혜 대통령의 월별 지지율은 40%서 출발했다가 4% 지지율로 마감했다. 지지율이 10분의 1로 줄어들며 역대 최저치도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올해 주간조사 결과를 월 단위로 통합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1월 평균 지지율은 40%였으나 12월(대통령 직무정지 이전인 1, 2주만 조사)은 4%로 주저앉았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10월 24%로 내려앉았다가 국정농단 물증이 쏟아진 11월에는 5%로 급락했다. 4분기 평균 국정수행 지지율은 12%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지지율은 40%였고, 2분기엔 33%, 3분기엔 32%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집권 4년 차인 2006년 4분기 지지율이 12%에 그쳤었다. 부동산 정책 실패와 러시아 유전개발·행담도 개발 스캔들을 비롯한 측근 비리 의혹, 지방선거 대패 등이 겹친 결과였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집권 5년 차에 서서히 올라 2007년 4분기엔 27%로 마감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집권 마지막 해 4분기 최저 지지율 기록은 외환위기 때인 19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남긴 6%였다. 박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확정된다면, 지지율 반등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지지율 4%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백 원장은 박 대통령이 현재 고립난성(孤立亂成) 운에도 처했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스스로 둘러싸여 고립되어 있는 운이다. 사실상 박 대통령은 옆에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태생이다. 가르쳐도 안 된다. 본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대한민국서 운이 제일 나쁜 사람?
거두절미하고 박근혜 대통령 꼽아

실제로 최순실씨,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 등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박 대통령은 혼자가 됐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도 납작 엎드려 숨죽이는 상태다.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문고리 3인방들도 마찬가지다.

백 원장은 박 대통령이 이처럼 고립된 이유에 대해 ‘불통’을 꼽았다. 백 원장은 “박 대통령이 불통이라는 사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심성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외부 사람들이 접근을 못했다. 찬기운 때문에 사람들이 안 모였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10차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외신들은 대한민국이 전무후무한 촛불집회 기록(규모, 기간)을 세웠다고 극찬했다. 전문가들은 민심이 폭발해 시민들이 광장에 나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심이 폭발한 이유에 대해 현 정부에 대한 누적된 불만과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박 대통령의 불통은 시민을 분노케 했다.

그 동안 박 대통령의 불통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취임 한 달 만에 비리와 구설로 장·차관 7명을 낙마시킨 ‘수첩인사’.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은 아직도 그 때 행적을 밝히지 않아 미스터리에 둘러싸인 ‘7시간 행적’.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걸었던 국민 약속을 차례대로 뒤집은 ‘공약 파기’. 각 정부부처 장관들이 박 대통령을 한 번도 보지 못하게 만든 ‘서면보고’ 등등이 바로 그 면면들이다.

여전히 고집
성격 못고쳐

심지어 박 대통령은 탄핵심판서 대통령을 대리하는 변호사들도 만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변호사들은 선임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박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 못한 것이다.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 못한 대리인단은 지난달 27일, 헌재에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소명자료도 제출하지 못했다.
 

백 원장은 박 대통령 측근들이 대부분 등을 돌릴 것이라고 점쳤다. 백 원장은 “주변에 인재는 많이 모이지만, 그게 관리가 안 된다”며 “특유의 불통 때문에 좋은 사람들이 다 떨어져 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박 대통령을 배신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박정희 유신독재 타도 뒤 ‘측근들 배신’에 치를 떨었다. 1993년 출간한 자서전서 박 대통령은 배신에 대한 분노를 수차례 드러냈다. 책에는 “당시 내가 알고 있던 그들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그들이 한결같은 경우가 그야말로 드물었다” “모두가 변하고 또 변해 그때 그 사람이 이러저러한 배신을 하고 이러저러하게 변할 것을 어찌 생각이나 했겠는가”라고 적혔다.

박 대통령은 탄핵과 특검 수사 위기가 도래한 지금 또 다시 측근들의 배신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청와대 참모들이 각종 범죄혐의를 박 대통령에게 떠넘기고 있어서다.

특검과 검찰 수사과정에선 전직 청와대 최측근 참모들의 배반이 이어졌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의 774억원 강제 출연 등 혐의가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차은택씨 비리 관련 의혹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대통령 지시’로 차은택씨를 만난 적이 있다는 식으로 떠넘겼다.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약품구입 의혹에 대해 “구매 관리는 전적으로 청와대가 한다”고 발을 뺀 상태다.

‘과거 어려움을 겪을 때 박 대통령을 도와준 인연’이 있는 최순실씨마저 대통령을 배신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먼저 최씨는 연설문 등 불법 입수 경위를 ‘대통령의 부탁’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최씨가 박 대통령을 향한 서운함을 넘어 배신감에 분노 폭발 직전이라고도 내다봤다.

현재 박 대통령은 “나는 아무 잘못 없다” “측근(최순실씨) 관리를 잘못한 것을 후회한다”는 식의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최씨는 배신감을 느끼기 충분하며, 딸 정유라씨를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을 배신할 가능성이 크다. 최씨 입장에선 자신이 박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줬더니 비겁하게 본인만 살겠다’는 생각을 할 개연성도 있다.
 

이처럼 박 대통령 수족들의 책임전가로 사태의 몸통이 드러나는 긍정적 효과는 있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으로서는 영애 시절 겪은 배신의 트라우마가 상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저무는 운이…
종말이 보인다”

백 원장은 박 대통령이 사실상 탄핵을 당할 것이고, 형사처벌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원장은 “대통령까지 가면 최고의 운을 타고난 거다. 저무는 운이라는 것도 있는데, 박 대통령은 저무는 운이 안 좋다”며 “종말이 보인다. 이거는 시간이 흐른다고 치유되는 운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나 같으면 자살할 운이다. 점괘를 보면서 나라면 자살하겠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자살할 팔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법조계와 헌법 학자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발맞춰 헌법재판소 역시도 탄핵심판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헌재는 지난달 26일, 브리핑서 “검찰이 최순실 사건 수사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 수사기록이 오면 금주 중으로 준비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 중에는 변론 절차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헌재에 약 3만여 페이지 분량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 수사자료를 제출했다. 그동안 수사자료를 넘겨받지 못해 사실관계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던 탄핵심판 심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자료를 당사자들에게 공개할지도 검토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최고의 운세였으나 말년운 고약
결국 탄핵 가능성↑ 철창도 보여

지난달 9일, 국회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고, 이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변론에 총력을 다했다. 이후 25일간 진행된 공방 끝에 헌재는 첫 변론 기일을 1월3일로 지정했다. 이어 헌재는 이틀 뒤인 1월5일에 두 번째 변론을 열기로 했다.

1주일 사이 두 차례 심리가 열리는 만큼 빠르면 1월 말쯤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헌재 재판관들이 휴일도 없이 매일 출근하고 회의를 여는 등 신속한 심리에 착수한 상황을 두고 헌재 안팎에서 결정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향후 형사처벌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미르·K스포츠 재단 관계자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을 기소 하면서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 강요미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 등으로 피의자로 입건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검팀은 크게 세 갈래 수사로 박 대통령을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다. 청와대 지시에 의한 보건복지부·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의혹 수사에 화력을 쏟아부어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를 정조준하고 있다. 또 최씨의 재산 내역을 광범위하게 추적, 박 대통령과 최씨의 공동 재산 소유 의혹도 파헤치고 있다.
 

국민적 관심사인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수사에도 본격 나섰다. 이는 특검팀의 의도와 상관없이 헌법의 ‘생명권 보장’ 조항을 박 대통령이 위배했는지를 규명하는 수사가 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과 형사처벌을 면할 길은 전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 답변서는 궤변서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처벌에 대해 국민들 생각도 다르지 않다.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측근들 배신
끝까지 고독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지난달 2∼4일 서울·경기와 부산·대구 등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5∼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2.3%는 ‘박 대통령이 퇴임 후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받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9.1%였고 ‘잘 모르겠다’는 8.6%였다.

백 원장은 박 대통령이 한단지몽(邯鄲之夢)의 운이라고 말했다. 백 원장은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덧없음과 영화의 헛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라며 “박 대통령이 권력의 정점에 올라갔지만,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모든게 헛된 부귀영화가 됐다”고 말했다.


<min1330@ilyosisa.co.kr>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그의 역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는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할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 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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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한상진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8일 실행에 옮겼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란 핵 보유 가능성 차단’ ‘이란 정권교체’ ‘중동지역 미국 영향력 강화’ ‘석유 패권 우위’ 등이다. 아울러 이란 석유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견제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란과 8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했다. 이란 측에서 트럼프정부에 큰 사업적 이익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란이 핵 능력에 대한 완전한 포기를 약속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이란 수뇌부 제거 없이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공습 이틀 후인 지난 2일(현지시각) 37년간 이란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 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공습 결정 여러 요인 하메네이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혁명수비대 및 국방 관련 요직을 거치며 권력기반을 다졌다. 이후 국회의원과 이슬람공화당 지도부를 역임했고, 지난 1981년 대통령에 선출돼 두 차례 연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그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대내적으로 여성, 종교적 소수자를 탄압하며 억압적인 정책을 펼쳤다.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시위에 대해서도 잇달아 강경하게 진압했다. 지난 2009년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반발하는 시위를 비롯해, 지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힌 22세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며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을 강경하게 진압했다. 특히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민병대를 동원해 무차별적 유혈 진압을 밀어붙였다. 이 시위는 이란 핵개발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수년간 이어지며 경제난이 누적됐고, 테헤란 상인들의 항의가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번진 것이었다. 이란 당국은 이 사태로 인한 사망자를 3117명으로 집계했지만, 외부에서는 3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 내 정치 지형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행동이 끝난 후 이란인들에게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직접 나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 있었던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다시 붙으면 친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처럼 직접 모든 것을 통제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이란의 정치적 주도권을 잡는 세력이 원유 문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미·이 전쟁 여파 국내 강타 금융, 산업 등 전방위 요동 이렇게 되면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동지역 원유 생산에도 관여하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훨씬 넘어서는 시장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선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지난 3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기록했고,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377조원 넘게 줄었다. 주요 코피스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769조4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376조9396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전 거래일 대비 약 126조6803억원 감소했다. 주가는 이날 9.88% 급락하며 5거래일 만에 20만원 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100만원 선이 깨지며, 시총이 86조9497억원(11.50%) 줄었다. 이 밖에 현대차(-11.72%),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등 주요 기업들의 시총 감소분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방산주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가 19.83% 오른 143만2000원, 한화시스템은 29.14% 오른 14만67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IG넥스원은 11.15% 오른 68만8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7.24% 급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고,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중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융권 직격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4일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189.43포인트(3.27%) 내린 5602.4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35.83포인트(3.15%) 내린 1101.87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5.62포인트(2.25%) 내린 1112.08에 개장했다. 환율 역시 급등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 1500원 돌파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0분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1506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500원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환율에 따른 환경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 측면에서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결합할 경우 실질적인 부담이 커지게 된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단기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항공과 철강은 비용 부담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현재 시장의 공급 제약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상승 일정 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의 경우 수주 산업인 만큼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고환율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하는 구조라, 이미 3~4년치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울러 조선 업계 특성상 달러로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환율 상승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양날의 검이다. 미국 수출 및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자동차 한 대에 수백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원자재 부담이 상존한다.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하지만, 역시 환율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종 별로 희비 교차 항공의 경우 항공기 리스료, 정비료 등 주요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3~4월은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다. 개학과 함께 공휴일이 적어 여객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기 때문이다. 항공기 이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도 확대돼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는 1개월 시차를 두고 항공권 가격에 반영된다. 다음 달에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인상된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고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은 업종 특성상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이를 철강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구조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정유업계에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달러 상승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지만, 수출할 때에도 높아진 달러가 적용돼 비용 부담이 상쇄된다. 특히 이전에 저렴하게 사들인 원유에 대한 재고 평가이익 인식은 재무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원유 재고 평가이익은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재고) 가치가 시세 변동으로 장부상에 이익으로 올라가 실적에 반영되는 현상을 뜻한다. 유가 상승 시 저가로 산 원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기름값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L당 56.9원 오른 1845.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8일(1802.7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주가·환율·유가 변동 산업계 직결 모건스탠리 “수출지향 한국 더 민감”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L당 61.6원 상승한 1784.6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811.2원으로 전날보다 103.8원 뛰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1741.8원으로 하루 만에 1700원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석유 제품 시장가에 연동된 국내 주유소 가격은 통상 2∼3주 차이를 두고 국제 유가 변동이 반영된다. 다만 전쟁 확산 우려 등에 따라 주유 수요가 늘고 환율 변수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공식 경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틈타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리는 주유소들을 제재하기 위해 ‘최고가격 지정’ 작업에 착수했다. 주유소 담합 조사 등 시간이 필요한 조치에 앞서, 즉각적인 가격 통제에 나선 것이다. 또 주유소 담합 적발 시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등 유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에 편승한 시장교란 행위 근절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현재 국내 석유류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국제 가격의 국내 반영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내 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줄 시점은 결코 아니다”며 “석유류 최고 가격의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 조치를 활용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에서 석유 판매가격의 최고 가격 지정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수입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중국보다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체탄 아야 등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지향 경제인 만큼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유가 변동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진짜 대전 터지면… 이어 석유·가스 무역적자 수준을 근거로 한국을 포함해 태국·대만·인도 등이 상대적으로 성장 측면에서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전쟁에 따른 아시아의 전체적 여파는 유가 상승 수준과 고유가 지속 기간에 달려있다”면서 “현재까지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jins.h@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