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20>타운하우스

주상복합 살던 강남 부자들이 움직인다


2000년대 전까지 고급주택의 상징은 단독형 주택이었다. 그 이후에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고급주택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타운하우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서울뿐 아니라 용인 파주 광주 등 수도권 인근에 잇따라 건설되고 있다.

단독·공동·전원주택 장점 결합 ‘틈새 고급주택’
‘최상위층 겨냥’분양가 40억~55억…분양률 높아


타운하우스는 여러 채의 단독주택을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단독주택의 장점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결합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 준공된 서울 성북동의 ‘LIG 게이트힐즈 성북’은 서울에서 유일한 단독주택형 타운하우스로 주목받고 있다.

최고 80억원 호가
계약자 80%가 CEO

지하 1층~지상 2층의 단독 주택 12동으로 구성됐는데 각 가구마다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갖췄다.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강진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내는 보안, 온도, 조명을 최적화하는 자동제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분양가만 채당 40억~55억원에 이르지만 대한민국 최상위층을 겨냥했다는 콘셉트가 맞아 떨어져 비교적 높은 분양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망 신도시로 꼽히는 판교, 광교 신도시에도 입지 여건이 좋은 타운하우스가 잇달아 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 채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초고가라 웬만한 투자 여력을 가지지 않고는 엄두도 못 낸다.

한 채당 가격이 최고 80억원을 호가하며 눈길을 끌었던 판교 산운 아펠바움의 계약자를 살펴본 결과 주로 강남과 분당의 주상복합에 거주하는 기업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교 산운 아펠바움 PM(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SK D&D에 따르면 경기도 판교 신도시에 들어서는 산운 아펠바움 계약자와 관심고객 총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서판교 운중동 일대에 지어질 ‘판교 산운 아펠바움’은 대지면적 330~596㎡, 공급면적 365~792㎡, 전용면적 176~310㎡ 34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30억원 후반에서 최고 80억원대까지다. 연령대로는 40~50대가 88%를 차지했으며 직업은 80% 이상이 기업 CEO였다. 기타 고소득 전문직, 대기업 임원이 18%로 나타났다.

이들이 현재 거주하는 곳은 주상복합(50%)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사생활 보호와 자연 친화적 입지, 쾌적성 등을 찾아 이곳을 계약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는 26%를 차지했으며 강남 압구정동과 대치동 등에 위치한 노후 아파트 거주자가 많았다. 기존에 거주하고 있는 노후주택의 시세는 약 80% 이상이 30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이라고 밝혔다.

친환경·친자연적 주거환경
도시 못잖은 주민 편의시설

SK D&D 관계자는 “한남동이나 삼성동, 성북동 등 기존 고급주택지들은 매물이 거의 없는 데다 집 지을 땅도 모자라다 보니 강남과 10여 분이면 닿을 수 있는 판교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며 “대부분의 고객들이 실수요자들로 환금성이나 투자 가치보다는 자손에게 물려줄 생각을 하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수원 광교 신도시 B7블록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에일린의 뜰’ 240채를 선보인다. 앞쪽으로 원천호수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뒤쪽에는 근린공원이 있다. 테라스형이나 복층형 구조로 설계됐다. 최대 6m의 광폭테라스와 다락방이 주어진다. 지하 3층~지상 4층짜리 28개 동에 전용면적 123~145㎡ 크기다. 분양가상한제 대상이며 분양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광교에서 가장 비싸게 공급된 주택은 대림건설의 ‘광교 e-편한세상’아파트로 3.3㎡당 1390만원이었다. 연립주택 용지 조성원가가 아파트보다 높은 점에 비춰 3.3㎡당 16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르면서 답답한 아파트 생활을 벗어나 전원생활의 운치를 느끼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타운하우스로 모아지고 있다. 타운하우스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친자연적인 주거 환경과 각종 주민 편의 시설이 갖춰져 단독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해에 찌든 도심에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여유롭고 쾌적한 삶을 다시 자연에서 느끼려는 인간의 본능이 작용하는 탓이다. 특히 ‘창문을 활짝 열고 살고 싶다’는 부유층의 바람덕에 앞으로도 타운하우스에 대해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운하우스는 사실 획일화된 아파트 문화를 대체할 틈새 고급주택으로 몇해 전부터 수요자들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단독주택과 아파트 중간 형태로 각자의 장점을 살린 주거 시설로서 비싼 분양가 탓에 고급주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창문 열고 사세요”
여유롭고 쾌적한 삶

인기가 높은 신도시 타운하우스 분양가가 10억원 선을 훌쩍 넘어서니 실수요자들이 투자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공급이 많아 미분양 물량도 상당하다. 국내 건설사들은 공급자 위주로 앞 다퉈 지어놓아 분양 현장마다 미분양 처리에 고심이다. 하지만 여유롭고 쾌적한 삶을 즐기려 5년 앞을 내다본다면 타운하우스는 투자 매력이 있는 상품임에 틀림없다.

타운하우스는 전원주택과 비교된다. 공통점은 자연과 휴식이다.

그러나 전원주택에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단점이 부각되어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가 모두 유턴하여 전원주택 시장이 수요의 공동화 상황에 직면해 버렸다. 그 이유는 전원주택의 특성상 수요자가 직접 개발하기가 어렵고 보안성과 근접성이 떨어지다 보니 문화적인 고립을 초래해 버린 곳이 많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외로움이 큰 문제로 대두됐고, 관리비를 비롯한 관리의 효율성 문제 때문에라도 세컨하우스로 사용하기도 어려워졌다. 이에 반해 타운하우스는 도심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단독형과 연립형 등 다양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 이웃간의 커뮤니티 형성이 가능하고 단지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관리와 보안이 비교적 수월한 데다 세컨하우스로 이용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면 현재 분양 중인 타운하우스는 어디일까.

금호건설은 경기 용인 동백지구의 금호어울림 타운하우스 잔여분에 대한 분양 가격을 종전 15억~17억원에서 9억5000만~10억5000만원으로 인하해 분양 중이다. 이 타운하우스는 지하 2층, 지상 4층에 257~277㎡ 총 48가구로 구성돼 있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못지않은 편의성과 보안, 전원주택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 환경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대금 납부 조건은 계약금은 10%이며 최대 60%까지 융자 지원된다. 서울 강남에서 30분, 경기 분당 신도시에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고 추진 중인 경전철 동백역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2014년 개원 예정인 용인 세브란스병원도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다수의 골프장과 에버랜드, 민속촌 등도 가까이 있다. (031)8005-9531

시행사인 공간미학은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원에 보급형 명품 타운하우스를 지향하는 탈 도시 주거 명작 타운하우스 ‘WellGa(웰가)’ 29세대를 분양한다. ‘Well(웰가)’가 위치한 용인 원삼면은 현재 양지IC를 이용해 태영CC 방면 17번 국도에서 용담저수지 방향으로 15분 거리다. 향후 제2경부고속도로 원삼IC 확정 시 서울 강남까지 30분대로 접근 가능한 뛰어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사업부지 주변은 태영CC 및 골프장, 지산리조트 및 양지파인리조트, 한택식물원, 에버랜드 등 레저 시설이 입지해 있다. 인근에 대규모 복합 문화 테마파크 및 4500억원을 투자하는 중국 문화 유람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MBC 영상문화센터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단독형·연립형 다양
도심 접근성 뛰어나

각 가구당 전용면적은 79.3㎡(24평), 102.5㎡(31평), 132.2㎡(40평), 148.7㎡(45평), 178.5㎡(54평) 등 입주자의 다양한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합리적으로 선택 가능하다. 전 필지가 남향 배치와 시원한 조망이 가능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기본 마당과 별도로 필지별 29.7㎡~66.1㎡(9~20평) 가량 별도 텃밭을 가꿀 수 있다. 세대당 2대의 전용 주차장 등 외부 공간이 꼼꼼히 계획됐다. 1세대당 분양가는 3억9000~5억5000만원대다.

현재 건축인허가를 완료하고 3월부터 본격적인 단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안정적인 사업 관리를 위해 대한토지신탁에서 신탁관리하며, 건축물의 모든 부분에 대해 3년간 하자보증 된다. (02)529-8040

동양종합건설은 궁내동 ‘동양파크타운’의 잔여 세대를 분양중이다. 전 세대가 자연 채광이 좋은 남향으로 설계돼 있으며 단지 간 거리도 떨어져 있어 일조권이 매우 우수하다. 탁 트인 공간의 단지가 온통 태봉산에 둘러싸여 있고 엘리베이터가 전 세대에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다.

광교산, 바라산, 백운산,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이어져 있고 개울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도 끼고 있어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꾀할 수 있는 동양파크타운은 대중교통편도 아주 좋다. 단지 입구에 정차하는 마을버스가 서현, 수내, 미금역 등으로 순회를 하고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판교 IC, 분당~수서 간 고속도로,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분당~내곡 간 고속도로가 모두 차로 5분 거리이다.

주상복합아파트가 모여 있는 분당판 ‘비버리힐즈’, 정자동이 5분 거리이며 동판교 역시 5분이면 접근할 수 있다. 학군은 분당, 판교이며 인근에 성남외고, 낙생고 등의 명문고가 위치해 있어 교육 환경 면에서도 우수하다. (031)703-5111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상가114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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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작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