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20>타운하우스

주상복합 살던 강남 부자들이 움직인다


2000년대 전까지 고급주택의 상징은 단독형 주택이었다. 그 이후에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고급주택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타운하우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서울뿐 아니라 용인 파주 광주 등 수도권 인근에 잇따라 건설되고 있다.

단독·공동·전원주택 장점 결합 ‘틈새 고급주택’
‘최상위층 겨냥’분양가 40억~55억…분양률 높아


타운하우스는 여러 채의 단독주택을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단독주택의 장점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결합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 준공된 서울 성북동의 ‘LIG 게이트힐즈 성북’은 서울에서 유일한 단독주택형 타운하우스로 주목받고 있다.

최고 80억원 호가
계약자 80%가 CEO

지하 1층~지상 2층의 단독 주택 12동으로 구성됐는데 각 가구마다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갖췄다.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강진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내는 보안, 온도, 조명을 최적화하는 자동제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분양가만 채당 40억~55억원에 이르지만 대한민국 최상위층을 겨냥했다는 콘셉트가 맞아 떨어져 비교적 높은 분양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망 신도시로 꼽히는 판교, 광교 신도시에도 입지 여건이 좋은 타운하우스가 잇달아 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 채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초고가라 웬만한 투자 여력을 가지지 않고는 엄두도 못 낸다.

한 채당 가격이 최고 80억원을 호가하며 눈길을 끌었던 판교 산운 아펠바움의 계약자를 살펴본 결과 주로 강남과 분당의 주상복합에 거주하는 기업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교 산운 아펠바움 PM(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SK D&D에 따르면 경기도 판교 신도시에 들어서는 산운 아펠바움 계약자와 관심고객 총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서판교 운중동 일대에 지어질 ‘판교 산운 아펠바움’은 대지면적 330~596㎡, 공급면적 365~792㎡, 전용면적 176~310㎡ 34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30억원 후반에서 최고 80억원대까지다. 연령대로는 40~50대가 88%를 차지했으며 직업은 80% 이상이 기업 CEO였다. 기타 고소득 전문직, 대기업 임원이 18%로 나타났다.

이들이 현재 거주하는 곳은 주상복합(50%)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사생활 보호와 자연 친화적 입지, 쾌적성 등을 찾아 이곳을 계약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는 26%를 차지했으며 강남 압구정동과 대치동 등에 위치한 노후 아파트 거주자가 많았다. 기존에 거주하고 있는 노후주택의 시세는 약 80% 이상이 30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이라고 밝혔다.

친환경·친자연적 주거환경
도시 못잖은 주민 편의시설

SK D&D 관계자는 “한남동이나 삼성동, 성북동 등 기존 고급주택지들은 매물이 거의 없는 데다 집 지을 땅도 모자라다 보니 강남과 10여 분이면 닿을 수 있는 판교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며 “대부분의 고객들이 실수요자들로 환금성이나 투자 가치보다는 자손에게 물려줄 생각을 하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수원 광교 신도시 B7블록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에일린의 뜰’ 240채를 선보인다. 앞쪽으로 원천호수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뒤쪽에는 근린공원이 있다. 테라스형이나 복층형 구조로 설계됐다. 최대 6m의 광폭테라스와 다락방이 주어진다. 지하 3층~지상 4층짜리 28개 동에 전용면적 123~145㎡ 크기다. 분양가상한제 대상이며 분양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광교에서 가장 비싸게 공급된 주택은 대림건설의 ‘광교 e-편한세상’아파트로 3.3㎡당 1390만원이었다. 연립주택 용지 조성원가가 아파트보다 높은 점에 비춰 3.3㎡당 16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르면서 답답한 아파트 생활을 벗어나 전원생활의 운치를 느끼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타운하우스로 모아지고 있다. 타운하우스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친자연적인 주거 환경과 각종 주민 편의 시설이 갖춰져 단독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해에 찌든 도심에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여유롭고 쾌적한 삶을 다시 자연에서 느끼려는 인간의 본능이 작용하는 탓이다. 특히 ‘창문을 활짝 열고 살고 싶다’는 부유층의 바람덕에 앞으로도 타운하우스에 대해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운하우스는 사실 획일화된 아파트 문화를 대체할 틈새 고급주택으로 몇해 전부터 수요자들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단독주택과 아파트 중간 형태로 각자의 장점을 살린 주거 시설로서 비싼 분양가 탓에 고급주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창문 열고 사세요”
여유롭고 쾌적한 삶

인기가 높은 신도시 타운하우스 분양가가 10억원 선을 훌쩍 넘어서니 실수요자들이 투자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공급이 많아 미분양 물량도 상당하다. 국내 건설사들은 공급자 위주로 앞 다퉈 지어놓아 분양 현장마다 미분양 처리에 고심이다. 하지만 여유롭고 쾌적한 삶을 즐기려 5년 앞을 내다본다면 타운하우스는 투자 매력이 있는 상품임에 틀림없다.

타운하우스는 전원주택과 비교된다. 공통점은 자연과 휴식이다.

그러나 전원주택에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단점이 부각되어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가 모두 유턴하여 전원주택 시장이 수요의 공동화 상황에 직면해 버렸다. 그 이유는 전원주택의 특성상 수요자가 직접 개발하기가 어렵고 보안성과 근접성이 떨어지다 보니 문화적인 고립을 초래해 버린 곳이 많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외로움이 큰 문제로 대두됐고, 관리비를 비롯한 관리의 효율성 문제 때문에라도 세컨하우스로 사용하기도 어려워졌다. 이에 반해 타운하우스는 도심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단독형과 연립형 등 다양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 이웃간의 커뮤니티 형성이 가능하고 단지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관리와 보안이 비교적 수월한 데다 세컨하우스로 이용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면 현재 분양 중인 타운하우스는 어디일까.

금호건설은 경기 용인 동백지구의 금호어울림 타운하우스 잔여분에 대한 분양 가격을 종전 15억~17억원에서 9억5000만~10억5000만원으로 인하해 분양 중이다. 이 타운하우스는 지하 2층, 지상 4층에 257~277㎡ 총 48가구로 구성돼 있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못지않은 편의성과 보안, 전원주택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 환경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대금 납부 조건은 계약금은 10%이며 최대 60%까지 융자 지원된다. 서울 강남에서 30분, 경기 분당 신도시에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고 추진 중인 경전철 동백역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2014년 개원 예정인 용인 세브란스병원도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다수의 골프장과 에버랜드, 민속촌 등도 가까이 있다. (031)8005-9531

시행사인 공간미학은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원에 보급형 명품 타운하우스를 지향하는 탈 도시 주거 명작 타운하우스 ‘WellGa(웰가)’ 29세대를 분양한다. ‘Well(웰가)’가 위치한 용인 원삼면은 현재 양지IC를 이용해 태영CC 방면 17번 국도에서 용담저수지 방향으로 15분 거리다. 향후 제2경부고속도로 원삼IC 확정 시 서울 강남까지 30분대로 접근 가능한 뛰어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사업부지 주변은 태영CC 및 골프장, 지산리조트 및 양지파인리조트, 한택식물원, 에버랜드 등 레저 시설이 입지해 있다. 인근에 대규모 복합 문화 테마파크 및 4500억원을 투자하는 중국 문화 유람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MBC 영상문화센터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단독형·연립형 다양
도심 접근성 뛰어나

각 가구당 전용면적은 79.3㎡(24평), 102.5㎡(31평), 132.2㎡(40평), 148.7㎡(45평), 178.5㎡(54평) 등 입주자의 다양한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합리적으로 선택 가능하다. 전 필지가 남향 배치와 시원한 조망이 가능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기본 마당과 별도로 필지별 29.7㎡~66.1㎡(9~20평) 가량 별도 텃밭을 가꿀 수 있다. 세대당 2대의 전용 주차장 등 외부 공간이 꼼꼼히 계획됐다. 1세대당 분양가는 3억9000~5억5000만원대다.

현재 건축인허가를 완료하고 3월부터 본격적인 단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안정적인 사업 관리를 위해 대한토지신탁에서 신탁관리하며, 건축물의 모든 부분에 대해 3년간 하자보증 된다. (02)529-8040

동양종합건설은 궁내동 ‘동양파크타운’의 잔여 세대를 분양중이다. 전 세대가 자연 채광이 좋은 남향으로 설계돼 있으며 단지 간 거리도 떨어져 있어 일조권이 매우 우수하다. 탁 트인 공간의 단지가 온통 태봉산에 둘러싸여 있고 엘리베이터가 전 세대에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다.

광교산, 바라산, 백운산,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이어져 있고 개울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도 끼고 있어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꾀할 수 있는 동양파크타운은 대중교통편도 아주 좋다. 단지 입구에 정차하는 마을버스가 서현, 수내, 미금역 등으로 순회를 하고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판교 IC, 분당~수서 간 고속도로,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분당~내곡 간 고속도로가 모두 차로 5분 거리이다.

주상복합아파트가 모여 있는 분당판 ‘비버리힐즈’, 정자동이 5분 거리이며 동판교 역시 5분이면 접근할 수 있다. 학군은 분당, 판교이며 인근에 성남외고, 낙생고 등의 명문고가 위치해 있어 교육 환경 면에서도 우수하다. (031)703-5111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상가114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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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