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마약에 취한 앵벌이 부추긴 의·약사 ‘입건’
구걸의 필수품? “‘마약 없인 못 살아”

구걸할 때 수치심 없애기 위해 마약류 ‘복용’
치사량 무시한 처방 의·약사 68명 무더기 적발

지하철 등에서 구걸을 하는 일명 앵벌이들이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구걸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뒤에서 치사량을 무시한 채 마구잡이식으로 마약류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해준 의·약사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는 데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3일 마약류 의약품을 무분별하게 처방·조제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방조 등)로 의사 김모(42)씨 등 의·약사 68명과 쪽방촌 거주자 배모(68·여)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마약류 복용 혐의로 이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의·약사들은 이씨가 지하철 등에서 구걸 행위를 하면서 수치심을 없앨 수 있도록 환각 목적으로 마약류 향정신성 의약품 ‘졸피뎀’을 복용할 수 있도록 처방전을 발급하고, 이에 따라 약을 조제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배씨는 이씨의 친모라고 사칭, 이씨가 처방전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복용을 방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1년 7개월에 걸쳐 수도권 일대 내과병원을 돌아다니며 졸피뎀 3만여 정을 처방받아 환각 증세가 떨어질 때마다 복용하는 등 하루에만 70~120정을 복용한 후 환각 상태에서 구걸 행위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던 중 이씨가 지난해 8월 중독 상태가 심해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고, 2개월간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경찰이 이 같은 사실을 입수, 수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수도권 전철 등지에서 이씨와 같이 졸피뎀을 복용하고 환각 상태에서 구걸 행위를 하는 앵벌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색동 바바리맨  출소 5개월 만에  또?
치마 입은 여자만 보면 ‘헬렐레’

여고생들 쫓아다니며 음란행위 한 30대 남성 덜미

서울 수색동 일대에서 여고생들을 쫓아다니며 20차례에 걸쳐 음란 행위를 해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치마 입은 여성들을 따라다니며 자위 행위를 하는 등 음란 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 등)로 고모(32)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고씨는 강간죄로 3년간 복역하다 지난해 4월 출소한 뒤 5개월 만에 또 다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22차례에 걸쳐 수색동 일대에서 주택가를 중심으로 심야 시간과 등·하교 시간에 치마 입은 여성이나 교복 입은 여학생을 골라 뒤를 쫓아 다니거나, 바지를 내리고 자위 행위하는 모습을 보여 혐오감을 줬다. 또 고씨는 놀라 도망가는 여성들을 쫓아가 엉덩이를 만지기도 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고씨는 “치마 입은 여자를 보면 흥분된다”고 진술하는 등 성도착증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에 경찰은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범죄 현장에 ‘대변’ 남겨 덜미
“어허~이런 ‘변’이 있나…”


지난주에는 ‘대변’과 관련된 황당한 사건 두 건이 발생해 네티즌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먼저 서울 서초경찰서는 변호사 사무실을 전문적으로 털며 범죄 현장에 피가 섞인 ‘대변’을 보고 간 박모(38)씨를 지난 2일 구속했다.
‘범죄 현장에서 대변을 보면 잡히지 않는다’는 미신을 믿고 실제 행동에 옮겼다가 DNA 검사를 통해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것.

박씨는 지난해 4월20일께 서초구의 한 빌딩에 침입, 9군데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현금과 귀금속 600만원 상당을 훔치는 등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총 45차례에 걸쳐 금품 3000여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범죄 현장이었던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 바닥 등 2군데에 ‘대변’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사건 현장을 배회하는 박씨를 발견했지만 뚜렷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검거에 실패했지만 국과수에 박씨가 남긴 ‘대변’과 그의 DNA 감정을 의뢰한 결과,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씨의 배설물 이외에도 또 다른 사무실에서 발견된 피다 만 담배, 머리카락에서도 박씨의 DNA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관련 “일반적으로 대변에서는 DNA가 검출되지 않지만 박씨가 남긴 배설물에는 혈액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절도범들 사이에서 범죄 현장에 대변을 보면 잡히지 않는다는 미신 때문에 대변을 남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주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무개념 종결자 ‘목똥남’ 사연이 퍼져 화제를 모았다.

과천 제2정부청사 지하에 위치한 체력단련장 안 샤워실에 한 사용자가 대변을 본 후 대야를 덮어놓고 도망친 사건을 일컫는 ‘목똥남 사건’은 범인이 공무원일 것으로 추정되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목똥남 사건은 체력단련장 청소를 담당하는 미화원이 메모를 남겨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화원은 메모를 통해 “목욕탕 바닥에 똥 싸놓고 세숫대야로 덮어 놓으신 분 시원하셨던가요?”라면서 “지척에 있는 화장실도 못 가실 만큼 급하셨나요? 설사도 아니던데”라고 일침을 놨다.

이어 “청소 아줌마가 봉인가요. 뒷처리는 하실 만한 연세 같은데. 공무원 타이틀이 아깝네요”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놀라움과 함께 웃음을 참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무개념 종결자다” “목똥남을 찾습니다” “목똥남이 누구인지 완전 궁금하다” “얼마나 급했으면…” 등의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미인계 주부 사기 도박단 덜미 내막
“우리는 ‘날씬이파’예요!”


미인계와 마약을 이용해 사기 도박을 벌여 수억원을 편취해 온 주부 도박단 ‘날씬이파’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3일 미인계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도박장으로 유인한 뒤 마약을 이용한 사기 도박으로 약 3억5000만원을 뜯어낸 주부 도박단 A(57·여)씨 등 2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및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미인계를 이용, 덤프 트럭 운전자 B(63)씨를 도박판에 끌어들여 마약류인 약을 탄 술이나 커피를 마시게 해 정신을 몽롱하게 만든 뒤 사기 도박을 벌여 약 1억5000만원을 편취했다. 또 비슷한 수법을 이용해 C(63·여)씨를 상대로 약 2억원을 뜯어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주로 강남 일대를 무대로 활동하는 사기 도박단 ‘날씬이파’의 조직원들로 도박장을 관리하는 ‘하우스장’부터 대상을 물색해 유인하는 ‘미인계’, 함께 도박을 하면서 패를 조작하는 ‘기술자’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사기 행각으로 B씨는 생계 수단이었던 덤프 트럭을 처분하고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마련해 갚은 뒤 지방으로 이사했고, C씨 역시 도박 빚에 시달리다 자살을 기도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행방을 감춘 채 도피 중인 나머지 조직원 8명에 대해 추적에 나서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생 상대로 한 ‘음란선생’ 검거
“밤이면 밤마다 왜 이러세요”

학원장이 밤마다 학원생에 상습 ‘음란 전화’ 
성적 수치심 유발하는 말 건네 부모가 신고

40대 학원장이 자신의 학원에 다니는 10대 여학생에게 한밤중 상습적으로 음란 전화를 걸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2일 미성년자에게 상습적으로 음란 전화를 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위반)로 부산 모 학원 이모(43) 원장을 검거했다.
이씨는 지난달 20일부터 늦은 밤 학원생인 A(13·여)양에게 전화를 걸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말을 수차례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이 같은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고, A양 부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씨를 검거했다. 당초 이씨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통화 내역을 발췌하고 참고인 진술 등을 진행한 결과 범행이 입증됐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지난해 2월에도 미성년의 학원생을 학원으로 불러내 강제 추행한 사실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 다른 학원생을 상대로 범죄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8년 전 성폭행 해결한 의지의 경찰
단순 절도 용의자가 8년 전 성폭행도?

1만2000원 훔친 찌질한 도둑이 8년전 성폭행범
경찰의 기지로 성폭행 공범까지 찾아내 구속돼

순천경찰서는 최근 적극적으로 끈질긴 수사를 펼쳐 단순 절도 사건 용의자가 8년 전 여대생 기숙사에 침입해 여대생을 성폭행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8일 배모(30)씨는 순천시 남정동 모 대학 기숙사 1층에 침입, A양의 지갑에서 현금 1만2000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CCTV와 탐문 수색 끝에 배씨를 긴급 체포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을 발견했다. 배씨가 단돈 1만2000원을 위해 여자 기숙사에 침입했을 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

경찰은 배씨의 다른 여죄에 의심을 갖고 배씨의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배씨의 DNA는 8년 전인 2003년 11월 같은 기숙사에 침입해 B양을 성폭행한 용의자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됐다.

결국 배씨가 8년 전 여대생 성폭행 사건의 범인임을 파악한 경찰은 당시 피해자 진술과 조사 내용을 갖고 배씨를 추궁한 끝에 공범 조모(30)씨까지 긴급 체포했다.

경찰의 집요한 수사가 자칫 미제 사건으로 묻힐 뻔한 여대생 기숙사 성폭행범 검거로 이어진 것. 한편, 순천경찰서는 지난 2일 배씨와 조씨에게 성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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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비화폰’ 통화 내역 추적

‘김건희 비화폰’ 통화 내역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영부인은 통신상 기밀을 요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 그저 ‘대통령의 아내’다. 비화폰이 필요하지도 않고 쓸 일도 없다. 김건희씨는 그 어떤 영부인과는 달랐다. 윤석열정부 초부터 비화폰을 사용하면서 정치권을 포함해 이곳저곳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비화폰은 통화 녹음이 불가능하고 내용도 암호화된다. 정부와 대통령실 경호처·안보 담당 고위 관계자, 군·정보기관에 근무 중인 이들이 주로 사용한다. 민간인에게는 지급되지 않는다. 김건희씨는 윤석열정부 초기부터 비화폰을 사용했다. 지금까지 지켜졌던 관행을 파괴하고 비화폰을 사용하면서 수사기관·정치권 등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수사 개입 정황 확인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씨가 사용했던 비화폰 통신 기록 확보에 나섰다. 정민영 특검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대통령실과 국방부 군 관계자 비화폰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당사자 21명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및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외압이 의심되는 기간 비화폰 통신 기록을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특검보는 김씨도 비화폰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본인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8월 소위 ‘VIP 격노’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제외된 배경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점으로 한 수사 외압과 구명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윤 전 대통령과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인물의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들이 당시 보안성이 높은 비화폰을 사용해 연락했던 정황을 포착하고 통신 기록 확보에 추가로 나선 것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일반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들은 어느 정도 확인됐는데 중간중간 비화폰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누구와 어떤 시기에 수발신이 이뤄졌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상병 특검, 윤·김 통신 기록 확보 조태용·김태용 등 “VIP 격노 사실” 앞서 특검팀은 대통령경호처에 비화폰 통신 기록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고, 경호처 측은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특검에 제출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비화폰 기록을 모두 넘겨받아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발단이 됐던 2023년 7월31일 VIP 격노 회의 전후 기간 이들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씨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내가 VIP(윤 전 대통령)한테 얘기하겠다”고 지인에게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로부터 넘겨받아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비화폰 기록을 토대로 김씨가 이 전 대표와 어떤 통화 내용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씨의 비화폰 사용에 의문을 제기한다. 윤석열정부 이전엔 대통령 부인이 비화폰을 상시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경호처 출신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영부인이 비화폰을 쓰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여러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에 관행적으로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비화폰을 지급한 이유에 대해 경호처는 “비화폰은 국가정보원의 ‘국가정보보안 기본 지침’ 등을 근거로 한 대통령경호처의 내부 규정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며 “김씨에 대해서는 관련 내부 규정에 따라 제공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에게 지급된 비화폰은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은 사용할 수 없고 송수신 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송만 가능하다. 그의 비화폰 기록이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의 비화폰 기록에 대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도 압수수색에 나설 수 있어서다. 지난해 7월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디올백 수수 사건으로 검찰 출장 조사를 받기 전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30분 넘게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부 맞다” 줄줄이 실토 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해 10월 김 전 수석이 당시 심우정 전 검찰총장과 비화폰으로 2차례 통화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한 김씨의 비화폰 기록이 추가로 확인되면 파장이 커질 수 있다. 특검팀은 최근 조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7시간가량 조사했다. 조 전 원장은 2023년 7월31일 오전 11시쯤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 수사 결과 보고를 받을 당시 배석한 것으로 알려진 7명 중 한 명이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육군 중장·현 국방대학교 총장)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해 대통령실 내선전화(02-800-7070)로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 전 원장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당시 국가안보실 회의 참석자로만 보면 4번째다. 정 특검보는 “해병대수사단이 이첩한 수사 기록의 회수와 관련해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에게 확인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경북경찰청으로 순직 사건 기록을 이첩한 당일 임 전 비서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과 연락하며 수사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 등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실 관계자들이 대통령실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북경찰청 사이에 다리를 놓아 이첩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파견 근무하던 박모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이 전 비서관이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박 총경은 대통령실과 국수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23년 8월2일 이모 전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장에게 전화해 유 전 관리관의 연락처를 전달하고 경북청이 연결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과장도 특검에 출석해 박 총경이 이 전 비서관 이름을 언급하며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기록을 이첩한 직후 2023년 8월2일 오후 1시21분 이 전 비서관과 통화하고 뒤이어 오후 1시42분 유 전 관리관에게 전화했다. 누구와 통화했나 유 전 관리관은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임 전 비서관으로부터 경북청에서 전화를 걸어올 것이란 말을 들었고, 경북청 관계자와 통화하며 수사 기록 회수를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관리관은 노모 당시 경북청 수사부장과의 통화에 대해 “경북청에서 ‘아직 사건을 접수하지 않았다. 회수해 갈 것인가’라고 물었고, 판단하기론 ‘항명에 따른 무단 이첩이라 회수하겠다’고 했다”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유 전 관리관과 경북청의 통화 이후 해병대수사단에서 이첩한 수사 기록은 같은 날 오후 7시 20분쯤 국방부검찰단에서 회수했다. 임 전 사단장을 포함해 8명으로 혐의자가 적시된 해병대 수사 기록은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를 거쳐 2명으로 축소돼 경북청에 다시 보내졌다. 특검팀은 수사의 초점을 점차 국방부검찰단의 수사 기록 회수와 국방부조사본부의 수사 기록 재검토 과정 확인으로 옮기고 있다. 정 특검보는 “기록 회수와 재검토 등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들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면서 “수사 초반에 비해 기록 회수나 (조사본부) 재조사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진락 전 국방부조사본부 수사단장(육군 대령)의 2023년 8월 수사 기록 재검토 과정에서 자필로 작성한 20여쪽 분량의 수첩을 확보해 국방부의 외압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아닌 2023년 초부터 사용 “문제 생기거나 위기 때마다 애용” 국방부조사본부는 2023년 8월9일 이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아 해병대수사단 수사 기록 재검토에 들어갔고 닷새 후 임 전 사단장 등 6명을 혐의자로 판단한 중간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국방부조사본부는 총 6차례에 걸친 보고서 수정을 거쳐 대대장 2명만 혐의자로 적시한 재검토 결과를 경북청에 재이첩했다. 김씨와 비화폰으로 통화한 인물들은 모두 사건 핵심 관계자들이다. 복수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에 김씨가 윤 전 대통령이나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비화폰으로 김 전 수석과 조 전 원장 등과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에게 비화폰을 제공한 인물은 윤석열정부 초대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씨에게 비화폰을 제공했다고 한다. 김씨가 비화폰을 많이 사용하던 시기는 2023년 초부터다. 특검팀도 2023년 3월부터 김씨가 비화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지난해 9월부터 비화폰으로 통화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사 안팎에서는 노 전 사령관과 김씨가 비화폰으로 통화하기 직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연남 역할은? 한 정보사 관계자는 “김씨의 어머니인 최은순씨의 내연남 의혹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노상원을 후원하던 사람이라는 풍문은 많이 알려진 얘기”라며 “노상원과 내연남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내연남이 노상원에게 돈을 퍼줬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내연남이 노상원과 비화폰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른다. 적어도 무속과 고민 상담 등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