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성공 창업 도전기

철저한 준비로 성공한 창업 아이템


불황의 그늘 속에도 철저한 준비와 안정적인 아이템을 골라 창업에 성공해 주위를 부럽게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평범한 주부에서 여성 특유의 감성을 살려 대박 사장님으로 변신, 조기퇴직이란 시련을 뛰어넘고 안정적인 아이템 선택으로 성공을 이룬 사장님들의 창업 도전기를 만나보자.

평범한 주부에서 능력 있는 사장님으로 변신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기존에 자금력과 체력, 인력 관리 등 복잡하고 어렵다고만 생각되었던 창업이 최근 여성들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아이템과 시스템의 등장으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카페띠아모’ 조은아 사장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롯데마트 내에서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www.ti-amo.co.kr)를 운영하는 조은아(36)씨는 여성의 감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업종을 골라 창업에 도전했다.

해외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전업주부로 지내다 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한 조씨는 첫 창업 아이템으로 아이스크림과 함께 커피를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카페를 선택했다. “운영이 편하고 여자가 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 골랐죠. 다른 장사에 비해 깨끗하고 깔끔하다는 이미지도 마음에 들었어요.”
아이스크림은 100% 국내산 우유와 과일,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 온 아이스크림 원료를 사용해 홈메이드 방식으로 매장에서 직접 만들고 있다. 인공 색소나 방부제 등 화학 첨가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조씨는 “내 아이에게 건강하고 좋은 음식만을 먹게 해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며, “모든 아이스크림에는 만든 날짜와 시간을 적어 제조일자를 표시하고 있고 만든 지 72시간이 지난 제품은 무조건 전량 폐기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마트에 장 보러 나온 주부들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커피와 와플 메뉴도 접목했다. 커피는 국내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해 신선한 맛을 살렸고, 와플도 냉동이 아니라 직접 매장에서 구워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가격도 저렴해 잠깐의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이제 겨우 문을 연지 3개월째인 새내기 점포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79㎡ 점포에서 월 3500만~4000만원 매출에 1500만~2000만원의 높은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맛데이치킨’ 이희주 사장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정년 퇴직이 시작되면서 창업시장의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사회 경험과 자금력을 갖춘 퇴직자들은 일선에서 물러난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하여 ‘창업’을 선택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김량장동에서 치킨호프 전문점 ‘맛데이치킨’(www.masday.co.kr)을 운영하고 있는 이희주(48)씨는 조기 퇴직이란 시련을 뛰어넘고 창업에 도전해 성공을 거뒀다.

20여 년간 직장 생활을 했던 이씨는 지난해 퇴직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아이들 교육비 등 아직 돈 들어갈 곳이 많은데 퇴직을 맞게 되니 좀 막막한 기분이 들더군요. 재취업도 고려해 봤지만 여의치 않아 외식 창업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었죠.”

창업에 나서기 전 신문이나 인터넷 등을 뒤져가며 창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창업 박람회 등을 찾아다니며 어떤 아이템이 있는지 살폈다. 괜찮다 싶은 아이템이 있으면 본사의 사업 설명회 등에도 참석해 자세히 알아봤다.

치킨호프 전문점을 고른 이유는 큰 돈 들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 판단했기 때문. 치킨과 호프를 함께 판매하기 때문에 홀 판매, 배달, 테이크 아웃 등 매출 다각화가 용이하고, 배달 전문점에 비해 조류 독감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창업 후에는 하나하나 차근차근 자신만의 점포 운영 매뉴얼을 만들어 나갔다. 월별 매출을 데이터화 하고 이를 매장 운영과 홍보에 적극 활용했다. 영업 및 관리 분야에서 일했던 직장생활의 경험을 살려 ‘친절 서비스’를 영업 방침으로 내세웠다.

맛과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해 한 번 방문한 고객은 반드시 다시 찾아 단골 고객도 많은 편. 덕분에 49㎡ 크기에 7개의 테이블을 갖춰놓은 작은 매장에서 월 평균 1800만~2000만원의 매출에 600만~800만원 정도가 순이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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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