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서울대 김인혜 교수 ‘제자 폭행’ 논란

“중징계 하라” VS “마녀사냥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퍼지기 시작한 서울대 음대 김인혜 교수의 제자 폭행 논란이 점입가경에 이르렀다. 익명의 투서로 시작된 제자 폭행 의혹은 날이 갈수록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로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서울대 측은 김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 잠정적으로 직위해제했다. 억울하다는 김 교수 측의 주장과 대비되는 증언과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실제 학생들의 입을 통한 것이 아니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팽팽한 양측의 주장에 “할 말이 있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아들까지 나서 “답답하고 억울하다” 호소
팽팽한 양측 입장에 네티즌도 “할 말 있다”

김인혜 교수 사건은 지난해 12월 서울대에 접수된 진정서로 인해 시작됐다. 진정서는 김 교수가 제자를 상습 폭행하고 자신의 공연 티켓 판매를 강요하고 있으며, 명품 선물을 요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측의 팽팽한 입장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모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학창 시절 그렇게 배웠다. 열정적으로 제자들을 가르친 것 뿐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또 김 교수는 “성격이 다혈질인 데다 과격하다 보니 학생을 가르칠 때 배나 등을 때리고 머리를 흔드는 게 다른 교수보다 셀 수 있어 학생 입장에서는 심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폭행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제식 훈육은 성약에서는 필수이며 지금껏 세계적인 가수를 키우자는 목표 하에 신념대로 가르쳐 왔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 교수는 음악회 입장권을 강매했다거나 스승의 날 명품 선물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자신의 공연은 오히려 표를 못 구해 문제일 정도로 늘 매진인데 표를 강매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할인 표를 구해주려고 몇 장이 필요한지 물은 적은 있지만 강매를 한 적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 의혹들이 속출했다. 학생들에게 고액의 국내외 음악 캠프에 참가할 것을 강요하고, 시어머니 팔순잔치에 제자를 동원했으며, 2006년 딸의 성악과 입시를 앞두고 음대 실기 시험 장소인 서울대 중강당을 수업 명목으로 두 차례 대여해 딸의 개인 연습 장소로 쓰게 했다는 등이 그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 교수의 아들은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김 교수의 아들 김씨는 지난달 22일 미니홈피를 통해 “어머님은 그 어떤 누구도 증오하거나 싫어하지 않습니다. 어머님이 그 누구를 가르치거나 훈계하실 때 어머님만의 스타일로 가르칩니다”라면서 “욱하기도 하고 심한 말을 할 때도 있고 눈물이 나올 정도로 훈계합니다. 어릴 적부터 저도 그렇게 가르침을 받으며 자라왔습니다”라고 전했다.

시어머니 팔순 잔치 제자 동원 논란에 대해서도 “강요가 아닌 부탁으로 팔순 잔치 때 다 함께 작은 콘서트를 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교수 아들의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미 김 교수를 떠나간 네티즌들의 눈빛은 차갑기만 했다.

아이디 ‘jane’는 “이런 인격을 가진 사람이 무슨 교수 자격이 있느냐”면서 “아무 관계도 없는 네티즌에 불과하지만 티비 뉴스에서 보고 경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네티즌들 역시 ‘폭행왕 김인혜’ ‘배운 여자가 못 배운 짓을 하네’ ‘사실이면 경찰 조사를 해야 한다’는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김 교수를 옹호하는 네티즌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김 교수를 옹호하는 지지 서명이 시작된 것.

아이디 ‘희망사랑’은 ‘김인혜 교수­서울대학과 법의 정당한 처분을 바랍니다’라는 이슈 청원을 제시했고, 2월25일 현재 113명의 네티즌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와 관련 아이디 ‘수잔나’는 “진심은 하늘도 통할 것입니다. 힘내세요”라는 의견을 남겼고, 아이디 ‘토파즈’는 “세계적인 음악가인 김인혜 교수를 한국은 져버릴 셈인가”라며 “마녀사냥하지 마라. 택도 없다”고 말했다.

아이디 ‘다다’는 “여론몰이와 인터넷의 권력을 이용해 너무 한다”면서 “세계적인 찬사를 받는 성악가를 이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프라노 김인혜 교수 팬클럽’ 카페에도 김 교수를 옹호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는 등 ‘김 교수 구하기’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네티즌 와글와글

해당 카페에서 자신을 ‘숙대에서 4년 동안 교수님께 사사 받은 제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김 교수가 많이 무섭긴 했다”면서 “기본적인 음정, 박자를 틀리면 정말 호되게 야단치곤 했다. 악보가 날아가는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것을 폭행이라고 얘기할 일은 아니다. 음악회가 오후에 있는 날도 레슨 때 혼낼 것 다 혼내시고 호되게 호통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좀 차가운 듯하지만 제자 애정이 남달랐던 것 같다”면서 “김 교수를 자꾸 나쁘게 몰아가는 지금의 보도를 보면 너무 속상하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인데 한 마디로 매도해 버리는 흑백 논리에 너무 화가 난다”고 주장했다.

카페의 다른 회원 역시 “김 교수의 해명 인터뷰를 보면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진실보다 많이 부풀려 보도된 듯한 의혹의 눈초리를 떼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를 비방하거나 옹호하는 등 네티즌의 의견 또한 양날의 칼로 나뉜 가운데 이번 주 징계위가 열리면 김 교수에 대한 거취 방향과 함께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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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