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별별 회원권 공개

서민인 척…재벌 저리가라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과거 국회의원들의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각종 ‘회원권’이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경기 침체와 의원들의 세대교체 바람으로 회원권의 인기는 과거에 비해 시들해진 상태다. 하지만 20대 국회에는 아직도 50여명에 달하는 의원들이 수억원에 달하는 골프, 헬스, 콘도 등 각종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요시사>는 국회의원들의 회원권 실태를 살펴봤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산등록 현황'에 따른 골프회원권 실태를 살펴보면 국회의원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한 회원권을 포함해 모두 27명의 국회의원들이 골프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비싼 골프회원권을 보유한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6억5600만원 상당의 가평베네스트 컨트리클럽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보다 6700만원가량 가치가 떨어진 수치다. 박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1억2000만원 상당의 에버리스 컨트리클럽 골프회원권도 소유하고 있다.

집 한 채 값

서강대 교수 출신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최운열 의원은 5억4000만원 상당의 블랙스톤리조트 골프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다. 같은 당 5선 김종인 의원도 4억7700만원 상당의 이스트밸리컨트리클럽 골프회원권을 보유 중이다.

판사 출신의 새누리당 3선 여상규 의원은 2억8100만원 상당의 마이다스밸리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고,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더민주 김병관 의원은 경기도 용인 소재의 화산컨트리클럽 회원권(2억5000만원 상당)을 가지고 있다.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원컨트리클럽 회원권을 보유 중이다. 가치는 지난해보다 7200만원 정도 감소했지만 2억600만원에 달한다. 박 의원 배우자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은화삼컨트리클럽 회원권을 가지고 있으며, 가액은 3400만원이다.

'친박 실세' 새누리 윤상현 의원은 본인 명의의 골프 회원권을 2개 가지고 있다. 하나는 1억6650만원 상당의 제일컨트리클럽 회원권이고 다른 하나는 1억2000만원 상당의 이스트밸리컨트리클럽 회원권으로 조사됐다. 이외 대다수의 의원들은 1000만원 이상 1억 미만 상당의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새누리당을 살펴보면, 3선 강석호 의원은 7600만원 상당의 경주 신라 컨트리클럽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고 검사 출신 권성동 의원은 지난해보다 530만원 가치가 감소한 6970만원 상당의 스카이밸리컨트리클럽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해수부장관을 역임한 4선 유기준 의원은 경남 김해 소재의 가야컨트리클럽 회원권(가액 8700만원 상당)을 가지고 있다.

방송인 출신 4선 한선교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4500만원 상당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 4선 홍문종 의원은 5400만원 상당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회원권을 보유 중에 있다.

배우 심은하의 남편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지상욱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본인과 배우자의 골프 및 헬스, 콘도를 포함해 모두 5개의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데 골프는 5980만원 상당의 강원도 춘천 소재의 라데나골프클럽 회원권이다. 배우자인 심은하씨는 1억3000만원 상당의 한화골든베이골프엔리조트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더민주에는 검사 출신의 초선의원인 금태섭 의원이 5800만원 상당의 태광컨트리클럽 회원권을 가지고 있고, 그의 배우자는 6900만원 상당의 용원컨트리클럽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장관 출신 4선 의원인 김진표 의원은 3500만원 상당의 용평버치힐컨트리클럽을 회원권을 보유 중이다.

예술품만 28억원 어치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더민주 초선 손혜원 의원은 6890만원 상당의 본인 명의의 태광컨트리클럽 회원권을 가지고 있고, 배우자 명의로는 1억3800만원 상당의 버치힐골프클럽 회원권을 갖고 있다.

50여명 회원권 보유…초선부터 5선까지 다양
골프 최고 6억…헬스 평균 1000만∼2000만원

4선의 더민주 박영선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1억2900만원의 지산컨트리클럽 회원권을, 연일 정부와 여당에 쓴소리를 내뱉고 있는 더민주 조응천 의원은 4000만원 상당의 강촌컨트리클럽 회원권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헬스클럽 회원권을 보유한 의원은 총 18명이며, 개수는 배우자 명의까지 포함해 모두 22개다. 가장 비싼 헬스클럽 회원권을 보유한 의원은 새누리당 지상욱 의원의 배우자 심은하씨가 보유한 반얀트리 클럽엔스파 회원권으로 해당 회원권은 1억7000만원 상당이다.

반얀트리는 ‘회원들의 3∼4대 자손에 걸쳐 멤버십이 이어지는 헤리티지 클럽(Heritage Club)으로 한국의 노블레스 멤버십 클럽문화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곳’이라고 소개돼 있는 곳이다. 지 의원 부부는 동반으로 JW메리어트호텔마르퀴스 헬스 회원권도 보유하고 있다. 각각 지 의원 1900만원, 심씨 4000만원에 해당한다.

본인 명의로 가장 비싼 헬스 회원권을 보유한 의원은 더민주 김종인 의원이다. 김 의원은 5730만원 상당의 그랜드하얏트서울 헬스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는 4선의 나경원 의원이 5000만원 상당의 서울클럽 헬스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헬스 회원권을 소유한 대다수 의원들은 1000만∼2000만원 상당의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1000만원 상당의 힐튼 헬스클럽 회원권을, 같은 당 4선 조배숙 의원은 1950만원 상당의 리츠칼튼호텔 헬스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새누리당 초선 강효상 의원은 1200만원 상당의 코리아나호텔휘트니스클럽 회원권을, 바둑기사 출신의 같은 당 조훈현 의원은 2200만원 상당의 로제우스 헬스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1600만원 상당의 르네상스 서울호텔 헬스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다. 더민주 이상민 의원은 의원들 중 가장 저렴한 액수(가액 450만원)인 유성관광호텔 헬스클럽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억대 호가

콘도 회원권의 경우 모두 32명이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는데, 배우자 명의의 회원권을 포함하면 모두 37개였다. 가장 비싼 콘도 회원권을 보유한 의원은 더민주 김종인 의원으로 배우자 명의로 2억7940원 상당의 라온레저개발주식회사 콘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새누리당 재선 장제원 의원은 1억6064만원 상당의 롯데리조트 아트빌라스 콘도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위 2명을 제외한 30명의 의원들은 1억 미만의 콘도 회원권을 갖고 있다.


<sh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20대 의원 채무 상태는?

20대 의원들은 1인당 평균 5억50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국회의원 1인당 평균 재산은 20억1000여만원인데, 재산의 4분의 1이 빚이라는 이야기다.

의원들의 채무는 일반 국민과 비슷하게 주택 구입, 차량 구입, 생활비 대출 등의 이유로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선거활동시 발생한 비용 등이 채권이나 금융기관 채권으로 잡혀 일반 국민보다 채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 1인당 금융기관 채무는 3억4266만원, 더불어민주당은 3억6150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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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