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 극장가에 전쟁을 소재로 한 신작 영화 세 편이 스크린 맞대결을 펼친다. 진주만 공격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거대한 음모와 역사도 막지 못한 운명을 다룬 글로벌 프로젝트 <상하이>, 삼국시대 평양성 전투를 소재로 한 <평양성>, 걸리버와 소인국 사람들의 한판 승부를 다룬 <걸리버 여행기>. 세 편의 영화 중 설 연휴 스크린 전쟁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하이= 1941년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상하이>는 세계적인 스타 군단의 합류, 할리우드 막강 스태프 참여, 7년 간의 제작 기간,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드는 로케이션 등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더욱이 <2012>로 할리우드 흥행 메이커로 떠오른 존 쿠삭과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여배우 공리,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적인 액션 스타 주윤발, <인셉션>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일본의 와타나베 켄 등 미국,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드는 로케이션을 통해 ‘동양의 파리’로 불리던 1941년 상하이를 완벽하게 재현해냈으며 강대국의 침탈과 점령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저항군의 사투 등 스펙터클한 액션,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중국을 생생하게 구현하는 등 시대극 특유의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객들을 극장가로 이끌 예정이다.
◈평양성= 황산벌 전투 8년 후 신라가 삼국통일을 코앞에 두고 고구려, 당나라와 벌인 전쟁을 그린 영화 <평양성>은 <황산벌> <왕의 남자> 등을 통해 사극의 명장 자리에 오른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그의 페르소나라 일컬어지는 배우 정진영을 비롯, 류승룡, 이문식, 윤제문, 선우선 등 개성 넘치고 굵직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출연한다.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고구려를 패망의 길로 접어들게 한 평양성 전투를 배경으로 고구려의 높은 기백을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이준익 감독의 역사 코미디 3부작 중 제2부에 해당하는 <평양성>은 전편 <황산벌>보다 업그레이드 된 스케일과 걸출한 사투리 입담 등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걸리버 여행기= 잭 블랙 주연의 코미디 블록버스터 <걸리버 여행기>는 할리우드 코미디의 ‘본좌’로 불리는 잭 블랙이 주인공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걸리버 여행기>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코미디 양념을 버무렸다. 영화는 뉴욕의 대표 ‘찌질남’ 걸리버(잭 블랙)가 어쩔 수 없이 나선 버뮤다 삼각지대 취재 여행길에서 상상 속 소인국과 거인국을 오가며 벌이는 모험담을 다뤘다. <스쿨 오브 락>, <쿵푸팬더>로 유명한 잭 블랙이 선보이는 절정의 코믹 연기와 소인국과 거인국을 스크린에 재현한 CG 및 특수효과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