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베이스볼> 젊은 일꾼 김성태

“재벌 회장? 일하는 회장이 뽑혀야죠”

지난 3월 종목단체에 대한 각종 소송에 의한 분쟁과 재정악화를 이유로 상위단체인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야구협회는 현재 모든 임원들이 사직한 후, 회장이 공석인 상태다. 프로야구가 800만 관중을 기대하는 시대에 공급원을 담당하는 엘리트야구의 최고 관리단체가 내부의 분열과 부실한 운영으로 식물단체로 전락했다. 협회는 올해 모든 종목의 체육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생활체육, 그리고 한국소프트볼연맹과의 체육단체 통합을 앞두고 있다.

총체적인 위기와 변혁의 시기에 앞으로 새로이 출범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칭) 회장으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의 젊은 정치인이 출사표를 던져 화제다. 주인공은 새누리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자 경기도 남양주(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인 김성태(43) 위원장이다.

새누리당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으로, 남양주 토박이 출신인 그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래 남양주시 체육회의 상임이사와 스페셜올림픽위원회의 정책위원, 국제장애인선교문화교류협회의 부총재 등 스포츠와 문화의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이번에 문체부 장관으로 새로 부임하는 조윤선 장관과는 오랜 기간 정치적, 그리고 동일한 활동 분야에서 긴밀한 인연을 이어온 바 있다. 그를 만나 출마의 변을 들어봤다.

- 이번에 출범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출마는 왜?

▲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다. 어릴 적 야구를 보며 잠시나마 선수를 꿈꾼 적이 있다. 지금도 아이들은 야구를 보며 꿈을 키우고 어른들은 스트레스를 날리며 열광을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야구에 위기가 왔다. 입시비리, 방만 경영으로 인한 재원 고갈, 선수 육성이 힘든 열악한 환경 등 대한민국 야구가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출마 출사표
명예직은 이제 그만…뛰는 리더 강조

이제는 바라보는 사람이 아닌 앞장서서 이끌어 가는 사람이 되려 한다. 나에게 꿈을 심어준 야구가 더 많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할 수 있는 야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싶다.

- 야구와 어떠한 인연이 있어서 출마를 결심했나?

▲출마의 변에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나는 야구를 보며 성장해 왔고 잠시나마 야구선수를 꿈꾼 적이 있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인 야구를 10여년간 해 왔으며 남양주시 체육회 상임이사로 활동도 해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아직 젊다. 위기에 빠진 대한야구협회를 이끌어야 하는 사람은 열정을 가진 행동하는 리더라고 생각한다.

체육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젊은 내가 아니면 누가 적임자일까? 이제는 방관하고 뒷짐지고 서 있을 때가 아닌 회장을 필두로 하나로 뭉쳐서 개혁을 이루어내고 시들어가는 뿌리를 튼튼하게 해야 할 때다. 대한민국 야구 그리고 소프트볼이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있는 힘껏 뛰겠다.

- 통합을 앞둔 대한야구협회는 얼마 전 관리단체로 지정돼 대한체육회 관리를 받고 있다. 기존 협회의 비리, 송사 등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겠나?

▲대한야구협회는 창설 이래 가장 큰 위기다. 각종 비리 및 방만경영으로 관리단체 지정은 물론 임원들이 해임된 상황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혁신이다. 그동안 회장은 명예직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는 데 가장 앞장 서야 하는 사람이 회장이다.
 




야구계 원로부터 행정 전문가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재원이 부족한 상태라 주변 많은 분들께 조언과 실질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고 긍정적인 답변들을 주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지금도 더 많은 전문가들의 참여를 위해 뛰고 있다. 조금의 재원이라도 더 아낄 수 있도록 나부터 앞장서서 뛰려 한다.

남양주시 체육회 상임이사로 있으며 실무를 봤던 경험을 토대로 나부터 앞장서서 지금 산적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꾸준한 인재 영입을 통해 지금 진행되는 송사들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재발 방지를 위한 팀을 구성해 관리 감독을 할 계획이다.

- 회장 출마 절차가 복잡한 것으로 안다. 선출 일정은 어떻게 되나?

▲통합추진위원회에서 통합을 의결하고 통합정관 및 회장 선거 규정을 안건으로 통과시켜 놓은 상태다. 대한체육회와 문체부가 요구한 과반수 시도지부가 통합 회장선출이 완료된 상태라 임원인준 과정만 완료되면 선관위가 구성돼 회장 선거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 시일은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 달려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당선이 된다면 엘리트 야구 분야는 물론이고 생활체육의 아마추어 야구분야와 소프트볼 분야까지 관련된 종목의 전체 분야를 관리하는 단체를 이끌게 된다. 충원과 재원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첫 번째,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내 주변에 또는 수소문을 해서라도 전문가들을 영입해 체계적인 조직을 만들 것이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야구 전문가부터 협회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영, 기획 전문가까지 각 분야에 맞는 인재 영입을 통해 내부혁신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 번째, 인재영입을 통한 내부혁신이 이루어지면 야구, 소프트볼이 발전할 수 있는 장단기 플랜을 기획할 것이다. 초등야구부터 중고교야구 그리고 소프트볼과 사회인야구까지 소위 말하는 아마추어 야구계의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지금 바로 바꿀 수 있는 것과 앞으로 바꾸어야 할 것들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더 나은 환경 그리고 더 나은 인재 발굴을 통해 대한민국 야구가 발전 할 수 있는 플랜을 만들고 그에 맞는 실행을 할 것이다.

세 번째, 장단기 플랜에 맞는 예산을 확보하겠다. 내가 가진 가장 큰 힘이라면 젊음이다. 제대로 된 플랜을 통해 각 부처의 공무원은 물론 대기업 회장님과 예결위의 국회의원들까지 두발로 뛰며 설득하고 요청해 협회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겠다.

[만약 당선된다면…]
▲전문가로 이뤄진 체계적인 조직
▲각 분야 인재 영입해 내부 혁신
▲협회에 필요한 재원·예산 확보
▲발전할 장단기 플랜 기획·실행
▲자녀들에 야구시킬 환경을 조성


네 번째, 협회에서 주도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겠다. 현재 각 지부에 전달되는 예산이 너무나 적다. 그로 인해 시도지부 사무국의 재정이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고 산하 학교 엘리트야구부 또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뿌리가 튼튼해야 야구계가 더욱 발전한다. 협회가 주도해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재원을 확보, 각 지역의 17개 시도지부와 3개 전국연맹체에 최소한 지금 지원되는 예산의 두 배 이상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다섯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왜 통합을 하였는지 너무나 잘 알고 그 취지를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서 전문스포츠클럽육성, 선수출신직장야구팀창단, 실업팀 창단, 야구박물관사업 등을 통해 야구 저변 확대와 부모님들이 소중한 아이들을 아무 문제없이(미래의 불투명한) 야구를 시킬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 국내의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와는 달리 생활체육 분야의 유소년클럽 야구와 성인들의 사회인 야구는 물론이고 학교의 엘리트 야구 분야도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또 다른 통합 대상인 소프트볼 분야는 더욱 열악하다. 해결책은?

▲유소년클럽부터 사회인야구까지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경기장이 필요하다. 경기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은 대한야구협회 회장에 당선된 것이 아니어서 전국 야구장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내가 대한야구협회 회장이 된다면 우선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경기장 수와 시설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경기장 개보수에 우선을 두고 경기장이 부족한 지역의 경우 각 지자체와 협의해 체육부지 확보와 경기장 건설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 엘리트야구부터 사회인야구까지 각 팀의 특성에 맞는 시간 배분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소프트볼의 경우 유소년 야구와 같은 규격의 경기장을 쓰는 만큼 도태되거나 배제되지 않도록 구장사용규정을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다.

- 야구와 소프트볼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됐다. KBO 측과는 어떠한 관계를 지양할 것이며 당부하고 싶은 사항은?


▲야구와 소프트볼 국가대표를 관할·관리 하는 것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몫이다. 하지만 잘 알다시피 남자야구 국가대표(성인)의 대부분이 프로야구 선수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KBO와 협의하고, 조율하고, 협조하고, 협조받는 등 여러 사항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아직 회장의 자리에 앉지도 않은 내가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 생각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확실한 한가지는 국가대표 야구팀(초·중·고·대 포함)과 소프트볼 팀이 운동과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운동장과 관리자(코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의 파주트레이닝센터와 같은 야구대표팀 그리고 소프트볼 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집중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야구센터(가칭)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말하면?

▲서울과 멀지 않은 수도권 지역에 약 12개 구장과 선수들이 훈련을 받으며 묵을 수 있는 숙소를 건설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대회 때만 임시로 구성되는 코치진이 아닌 협회 소속의 최정예 코치진을 구성해 선수들이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소프트볼팀의 경우 집중 훈련을 통해 단기간에도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만큼 야구센터(가칭)에 조기 소집 및 훈련을 통해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다.


<www.baseballschool.co.kr>

 


[김성태는?]

▲경기도 남양주 태생
▲새누리당 20대 국회의원 남양주(을) 지역구 후보
▲새누리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남양주시체육회 상임이사
▲광동중고 총동문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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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