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베이스볼> 젊은 일꾼 김성태

“재벌 회장? 일하는 회장이 뽑혀야죠”

지난 3월 종목단체에 대한 각종 소송에 의한 분쟁과 재정악화를 이유로 상위단체인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야구협회는 현재 모든 임원들이 사직한 후, 회장이 공석인 상태다. 프로야구가 800만 관중을 기대하는 시대에 공급원을 담당하는 엘리트야구의 최고 관리단체가 내부의 분열과 부실한 운영으로 식물단체로 전락했다. 협회는 올해 모든 종목의 체육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생활체육, 그리고 한국소프트볼연맹과의 체육단체 통합을 앞두고 있다.

총체적인 위기와 변혁의 시기에 앞으로 새로이 출범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칭) 회장으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의 젊은 정치인이 출사표를 던져 화제다. 주인공은 새누리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자 경기도 남양주(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인 김성태(43) 위원장이다.

새누리당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으로, 남양주 토박이 출신인 그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래 남양주시 체육회의 상임이사와 스페셜올림픽위원회의 정책위원, 국제장애인선교문화교류협회의 부총재 등 스포츠와 문화의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이번에 문체부 장관으로 새로 부임하는 조윤선 장관과는 오랜 기간 정치적, 그리고 동일한 활동 분야에서 긴밀한 인연을 이어온 바 있다. 그를 만나 출마의 변을 들어봤다.

- 이번에 출범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출마는 왜?

▲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다. 어릴 적 야구를 보며 잠시나마 선수를 꿈꾼 적이 있다. 지금도 아이들은 야구를 보며 꿈을 키우고 어른들은 스트레스를 날리며 열광을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야구에 위기가 왔다. 입시비리, 방만 경영으로 인한 재원 고갈, 선수 육성이 힘든 열악한 환경 등 대한민국 야구가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출마 출사표
명예직은 이제 그만…뛰는 리더 강조

이제는 바라보는 사람이 아닌 앞장서서 이끌어 가는 사람이 되려 한다. 나에게 꿈을 심어준 야구가 더 많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할 수 있는 야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싶다.

- 야구와 어떠한 인연이 있어서 출마를 결심했나?

▲출마의 변에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나는 야구를 보며 성장해 왔고 잠시나마 야구선수를 꿈꾼 적이 있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인 야구를 10여년간 해 왔으며 남양주시 체육회 상임이사로 활동도 해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아직 젊다. 위기에 빠진 대한야구협회를 이끌어야 하는 사람은 열정을 가진 행동하는 리더라고 생각한다.

체육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젊은 내가 아니면 누가 적임자일까? 이제는 방관하고 뒷짐지고 서 있을 때가 아닌 회장을 필두로 하나로 뭉쳐서 개혁을 이루어내고 시들어가는 뿌리를 튼튼하게 해야 할 때다. 대한민국 야구 그리고 소프트볼이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있는 힘껏 뛰겠다.

- 통합을 앞둔 대한야구협회는 얼마 전 관리단체로 지정돼 대한체육회 관리를 받고 있다. 기존 협회의 비리, 송사 등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겠나?

▲대한야구협회는 창설 이래 가장 큰 위기다. 각종 비리 및 방만경영으로 관리단체 지정은 물론 임원들이 해임된 상황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혁신이다. 그동안 회장은 명예직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는 데 가장 앞장 서야 하는 사람이 회장이다.
 




야구계 원로부터 행정 전문가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재원이 부족한 상태라 주변 많은 분들께 조언과 실질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고 긍정적인 답변들을 주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지금도 더 많은 전문가들의 참여를 위해 뛰고 있다. 조금의 재원이라도 더 아낄 수 있도록 나부터 앞장서서 뛰려 한다.

남양주시 체육회 상임이사로 있으며 실무를 봤던 경험을 토대로 나부터 앞장서서 지금 산적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꾸준한 인재 영입을 통해 지금 진행되는 송사들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재발 방지를 위한 팀을 구성해 관리 감독을 할 계획이다.

- 회장 출마 절차가 복잡한 것으로 안다. 선출 일정은 어떻게 되나?

▲통합추진위원회에서 통합을 의결하고 통합정관 및 회장 선거 규정을 안건으로 통과시켜 놓은 상태다. 대한체육회와 문체부가 요구한 과반수 시도지부가 통합 회장선출이 완료된 상태라 임원인준 과정만 완료되면 선관위가 구성돼 회장 선거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 시일은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 달려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당선이 된다면 엘리트 야구 분야는 물론이고 생활체육의 아마추어 야구분야와 소프트볼 분야까지 관련된 종목의 전체 분야를 관리하는 단체를 이끌게 된다. 충원과 재원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첫 번째,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내 주변에 또는 수소문을 해서라도 전문가들을 영입해 체계적인 조직을 만들 것이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야구 전문가부터 협회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영, 기획 전문가까지 각 분야에 맞는 인재 영입을 통해 내부혁신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 번째, 인재영입을 통한 내부혁신이 이루어지면 야구, 소프트볼이 발전할 수 있는 장단기 플랜을 기획할 것이다. 초등야구부터 중고교야구 그리고 소프트볼과 사회인야구까지 소위 말하는 아마추어 야구계의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지금 바로 바꿀 수 있는 것과 앞으로 바꾸어야 할 것들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더 나은 환경 그리고 더 나은 인재 발굴을 통해 대한민국 야구가 발전 할 수 있는 플랜을 만들고 그에 맞는 실행을 할 것이다.

세 번째, 장단기 플랜에 맞는 예산을 확보하겠다. 내가 가진 가장 큰 힘이라면 젊음이다. 제대로 된 플랜을 통해 각 부처의 공무원은 물론 대기업 회장님과 예결위의 국회의원들까지 두발로 뛰며 설득하고 요청해 협회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겠다.

[만약 당선된다면…]
▲전문가로 이뤄진 체계적인 조직
▲각 분야 인재 영입해 내부 혁신
▲협회에 필요한 재원·예산 확보
▲발전할 장단기 플랜 기획·실행
▲자녀들에 야구시킬 환경을 조성


네 번째, 협회에서 주도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겠다. 현재 각 지부에 전달되는 예산이 너무나 적다. 그로 인해 시도지부 사무국의 재정이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고 산하 학교 엘리트야구부 또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뿌리가 튼튼해야 야구계가 더욱 발전한다. 협회가 주도해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재원을 확보, 각 지역의 17개 시도지부와 3개 전국연맹체에 최소한 지금 지원되는 예산의 두 배 이상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다섯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왜 통합을 하였는지 너무나 잘 알고 그 취지를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서 전문스포츠클럽육성, 선수출신직장야구팀창단, 실업팀 창단, 야구박물관사업 등을 통해 야구 저변 확대와 부모님들이 소중한 아이들을 아무 문제없이(미래의 불투명한) 야구를 시킬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 국내의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와는 달리 생활체육 분야의 유소년클럽 야구와 성인들의 사회인 야구는 물론이고 학교의 엘리트 야구 분야도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또 다른 통합 대상인 소프트볼 분야는 더욱 열악하다. 해결책은?

▲유소년클럽부터 사회인야구까지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경기장이 필요하다. 경기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은 대한야구협회 회장에 당선된 것이 아니어서 전국 야구장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내가 대한야구협회 회장이 된다면 우선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경기장 수와 시설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경기장 개보수에 우선을 두고 경기장이 부족한 지역의 경우 각 지자체와 협의해 체육부지 확보와 경기장 건설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 엘리트야구부터 사회인야구까지 각 팀의 특성에 맞는 시간 배분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소프트볼의 경우 유소년 야구와 같은 규격의 경기장을 쓰는 만큼 도태되거나 배제되지 않도록 구장사용규정을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다.

- 야구와 소프트볼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됐다. KBO 측과는 어떠한 관계를 지양할 것이며 당부하고 싶은 사항은?


▲야구와 소프트볼 국가대표를 관할·관리 하는 것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몫이다. 하지만 잘 알다시피 남자야구 국가대표(성인)의 대부분이 프로야구 선수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KBO와 협의하고, 조율하고, 협조하고, 협조받는 등 여러 사항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아직 회장의 자리에 앉지도 않은 내가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 생각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확실한 한가지는 국가대표 야구팀(초·중·고·대 포함)과 소프트볼 팀이 운동과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운동장과 관리자(코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의 파주트레이닝센터와 같은 야구대표팀 그리고 소프트볼 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집중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야구센터(가칭)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말하면?

▲서울과 멀지 않은 수도권 지역에 약 12개 구장과 선수들이 훈련을 받으며 묵을 수 있는 숙소를 건설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대회 때만 임시로 구성되는 코치진이 아닌 협회 소속의 최정예 코치진을 구성해 선수들이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소프트볼팀의 경우 집중 훈련을 통해 단기간에도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만큼 야구센터(가칭)에 조기 소집 및 훈련을 통해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다.


<www.baseballschool.co.kr>

 


[김성태는?]

▲경기도 남양주 태생
▲새누리당 20대 국회의원 남양주(을) 지역구 후보
▲새누리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남양주시체육회 상임이사
▲광동중고 총동문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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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