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광주 동아파 둘러싼 소문과 진실

두목급 사단 대거 상경… 수상한 동향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최근 폭력조직 동아파에 대한 루머가 돌고 있다. 바로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진출했다는 것. 1인 기획사로 홀로서기에 나선 광주 출신 탑스타의 소속사 구성원들이 동아파의 조직원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전성기를 지나 세력이 약해진 동아파가 새로운 사업으로 부활을 꿈꾸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소문의 진실은 무엇일까? 동아파에 대해 파헤쳐 보도록 한다.

광주의 폭력조직은 1960년대 청소년 폭력조직인 행여나·케세라·오케이 등의 조직서 출발한다. 오케이 조직이 일찌감치 조직싸움에서 밀려나고 행여나가 케세라에 패배한 뒤 조직을 변신시켜 출발한 것이 ‘동아파’다.

새로운 돈벌이
눈씻고 찾는다

이 동아파는 다시 분리돼 광주 동아파, 서울 동아파, 나주 동아파를 형성하고, 동아파의 한 분파가 분리돼 OB파를 형성, 두목인 이동재가 서울로 상경해 3대 패밀리 중 하나를 형성했다. 동아파는 대호파와 더불어 1960년대 광주 주먹계를 양분했던 조직으로 충장로파로도 불리는데 1969년 두목 전모씨가 구속되면서 대호파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게 됐다.

서울에서 ‘최고 잘 나가는 주먹’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문모씨. 광주 송정리 출신인 그는 1990년대 초 해외도박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적이 있는데, 그 후 건설업과 사채업에서 큰돈을 벌어 최근 벤처업계에도 진출했다. 당시 검찰은 그를 동아파의 실질적인 두목으로 여겼다.

그에 대해서는 상반된 소문이 있는데 지금도 한 번에 200명가량의 부하를 동원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는가 하면 신앙생활과 사업에 전념하면서 주먹계를 떠나기 위해 노력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정부 고위직을 지낸 P 의원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서울 강북지역서 활동하는 김모씨는 동아파 실세로 통하는데, 문씨 직계인 그는 1990년대 초 ‘범죄와의 전쟁’ 당시 구속돼 실형을 살았다. 상가 분양 등으로 수백억원대의 재산가가 된 그는 역시 P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계보상’ 동아파 두목인 또다른 문모(50)씨는 2001년 검찰에 구속되며 동아파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세력은 약해졌지만 동아파 소속들의 범죄행위는 계속해서 적발됐다. 2014년 6월 아파트 분양 현장서 인테리어 업자 등을 상대로 억대 금품을 뜯어낸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검거된 사건이 있었는데 검거된 폭력배 중 최모씨는 동아파 두목이었다.

최씨 등은 2011년 5월부터 3년 동안 서울·경기 일대에 있는 LH와 SH 아파트 입주관리 현장서 인테리어 업자 46살 이모씨 등에게 광고비나 자릿세 등의 명목으로 모두 1억7000여만원을 가로챘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 소문
유명스타 소속사 조직원 투입

이들은 경호 관련 유령회사를 세워 아파트 건설사와 계약을 맺은 뒤 입주관리 현장에 진출해 SH공사서 파견된 직원인 것처럼 행세하며 인테리어업자 등에게 돈을 받아냈다. 또 요구한 돈을 주지 않을 경우 폭력을 행사하거나 인테리어 시공 계약서를 빼앗아 다른 업체에 넘기기도 했다.

2011년에는 흑사회와 손을 잡고 마약을 들여오기도 했다. 당시 북한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히로뽕이 중국 폭력조직을 거쳐 시중에 대량 유통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폭력조직인 흑사회는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히로뽕을 국내 폭력조직을 통해 유통시킨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당시 이들이 유통시키다 적발된 히로뽕은 19만8333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 198억원어치에 이른다. 유통에 관여한 국내 폭력조직에는 광주 동아파도 포함돼 있었고 이들은 마약 구매대금을 중국에 직접 갖고 들어가거나 환치기 계좌를 이용해 중국에 보냈고 마약의 질을 살피기 위해 감정전문가를 중국으로 보내기도 했다.


2009년에는 동아파를 사칭한 범죄가 나타나기도 했다. 당시 전국 90개 폭력조직 320명과 연락체계를 갖춘 불법 사채업자 원모씨가 구속 기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원씨는 돈을 갚지 않는 채무자들에 폭력을 행사하고 필로폰을 투약하도록 했으며 채무 압박에 시달리던 한 피해자는 또 다른 조직폭력배에게 살인청부를 하기도 했다.

유흥업 불황에
새 탈출구 모색

당시 이들이 유통시키다 적발된 히로뽕은 19만8333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 198억원어치에 이른다. 유통에 관여한 국내 폭력조직에는 광주 동아파도 포함돼 있었고 이들은 마약 구매대금을 중국에 직접 갖고 들어가거나 환치기 계좌를 이용해 중국에 보냈고 마약의 질을 살피기 위해 감정전문가를 중국으로 보내기도 했다.

원씨는 이 과정서 자신이 동아파의 조직원인 것처럼 행세하며 피해자들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검찰조사 결과, 원씨는 전국 90개 폭력조직과 친분이 있었으며 구속된 조직원들에게 영치금을 입금해 주는 등 이들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추심 행위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007년 동아파 조직원의 결혼식날에는 ‘조폭전쟁’이 일어날 뻔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그해 12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예식장엔 깍두기 머리를 한 우람한 체격의 어깨들이 몰려왔다. 당시 서울에 있던 조직원뿐만 아니라 광주광역시와 전남 나주·장성 등지의 조직원 20명도 상경해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 폭력팀, 서울 강남경찰서, 광주 남부경찰서 형사들이 느닷없이 식장에 들이닥쳤다. 이들은 서울을 주된 무대로 활동하는 국제PJ파가 결혼식 현장을 기습한다는 첩보에 따라 출동한 것이었다. 경찰의 개입으로 두 조직 간에 전면전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 소동의 발단은 불법 카지노바에서 ‘개평’ 문제로 일어난 다툼이었다. 동아파 행동대원인 채모(32)씨는 국제PJ파가 서울 청담동에서 운영하는 불법 카지노 바에서 도박으로 1억원을 잃었다. 채씨는 자신의 조직을 들먹이며 잃은 돈의 상당액을 개평으로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썩어도 준치
호남조폭 시초

하지만 카지노바를 관리하던 국제PJ파 조직원 강모(32)씨는 이를 면전에서 거절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채씨는 강씨의 옆구리를 길이 20㎝ 회칼로 찌르기에 이른다. 강씨는 때마침 옆을 지나가던 택시에 재빨리 몸을 실어 목숨을 건졌다.

국제PJ파 조직원들은 대동맥이 끊어져 열흘간 혼수상태에 빠진 강씨를 보호하기 위해 병원 세 곳을 옮기며 치료를 받게 하는 한편, 동아파에 대한 복수전을 준비했다. 승합차 두 대에 조직원을 숨겨 결혼식장을 습격하는 시나리오를 준비했으나 경찰에 계획이 사전에 노출돼 이는 실패했다.

이에 대해 당시 경찰 관계자는 “호남지역의 두 조직이 자존심 때문에 칼을 휘드른 일이 조직 간 전쟁을 촉발할 뻔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던 동아파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사실 조폭들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손을 댄 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의 백창주 대표도 조폭 논란이 있었다. 그가 권상우의 매니저로 활동하던 시기에 조폭을 동원한 협박 사건에 연루된 일이 있었기 때문. 당시 이 일로 온라인상에서 크게 비난받았으며 소속 연예인들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다.

연예인과 연예기획사, 그리고 조폭의 밀월 관계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미지를 중시하는 연예인과 폭력을 상징하는 조폭이 겉으로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현실은 다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른바 ‘악어와 악어새’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대호파와 더불어 광주 주먹계 양분
두목 전씨 구속 후 몰락의 길 걸어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면서 얻은 연예인의 사생활 정보는 ‘노예계약’을 맺는 데 악용되고 있다. 배우 권상우 협박 사건도 이런 배경에서 터져 나왔다. 서방파 두목 출신 김태촌은 권씨의 사생활과 관련한 약점을 잡고 수차례 전화를 걸어 ‘일본 팬 미팅’을 요구하며 살벌한 협박을 했다. 권씨가 김씨의 협박 내용을 녹취하고 검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물론 기획사의 불평등 조약과 조폭의 폭력에 시달리며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조폭들의 주요 사업은 나이트클럽, 룸살롱 등 주로 유흥업소를 운영하거나 관리하는 데 집중됐다. 그러다가 점차 입지가 좁아지자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했다. 그 중 하나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은 조폭들에게 구세주나 마찬가지였다. 연예인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던 조폭들에게 이만큼 ‘궁합’이 잘 맞는 일은 없었다. 이때부터 조폭들의 연예사업 진출이 크게 증가했다.


조폭들이 연예기획사에 진출하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다. 우선 기획사를 직접 차리거나 기존 기획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국내에는 현재 수백개의 연예기획사가 있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하다. 상위 몇 개 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구멍가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예기획사의 세포 분열도 영세성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보통 매니저 몇 년을 하면 기획사를 차려 독립하는 것이 연예계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조폭들은 연예기획사를 차린 후 바지사장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우거나 자신들이 직접 대표를 맡는다.

이들은 비교적 규모가 큰 연예기획사를 인수한 후에는 주식의 우회 상장, 이벤트 행사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하면서 부당 이익을 챙기기도 한다. 기획사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유명 연예인을 끌어들이고 매니저 일은 조직원들에게 시킨다.

현행 우리 연예계의 구조상 연예인과 기획사 그리고 조폭과의 관계는 먹이사슬처럼 형성되어 있다. 이 구조가 쉽게 바뀔 수도 없는 현실이다. 동아파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전적으로 뛰어들었는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해마다 터져 나오는 ‘연예인의 성 상납 사건’을 보면 그 뒤에는 필연적으로 기획사와 조폭들이 연관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세력 약해져도…
끊임없는 사건들

그런데도 사건 해결이 흐지부지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조폭들을 비호하는 배후세력이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제2의 장자연’ ‘제3의 촬영장 폭력 사건’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