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좋은’ 호텔 수영장 베스트6

‘인증샷 성지’ 물 반 쭉빵걸 반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무더운 여름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때. 바다와 계곡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먼 길을 떠날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터. 그렇다면 호텔 수영장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 안에서 떠나는 막간 피서로서 안성맞춤이다. <일요시사>에서 물 좋은 호텔 수영장 6곳을 소개한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호텔 수영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치스러움’일 것이다. 재벌 2세들이 미녀들과 파티를 즐기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도 다 옛날이야기다. 요즘 호텔 수영장은 멀리 떠나기 어려운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요하고 이국적]
[ 그랜드 하얏트 ]

남산의 자연과 탁 트인 한강의 전망을 갖춘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야외 수영장은 여름철 도심 속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야외 수영장은 서울 시내의 전망과 함께 정원 속에 있는 폭포와 주변의 나무, 꽃들이 어우러진 완벽한 리조트 풍취를 자아낸다.

지하 2층에 있지만 남산 중턱에 자리 잡은 야외 공간은 이곳을 찾은 고객들에게 루프탑에서 바라보는 듯한 아찔하고 시원한 도심 전경을 안겨준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수영장은 호텔 투숙객 또는 클럽 올림퍼스 피트니스 회원 전용 공간으로 누구든지 자유롭게 여유로운 경치를 즐기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야외 수영장은 크게 메인 수영장, 유아용 풀 그리고 월풀 수영장으로 구성된다. 메인 수영장 뒤편으로 어린이 전용 수영장과 월풀이 있다. 어린이 전용 수영장은 작은 개울이 폭포를 이루고 그 물이 고여 작은 웅덩이를 이루는 듯 얕은 반원 모양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들은 시골의 냇가에서 물놀이하듯 안전하고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메인 수영장 오른편에는 한강을 바라보며 피로해진 근육을 수압으로 마사지 받을 수 있는 월풀 욕조도 설치돼 있다. 온수 시설로 수영으로 한기를 느낄 때 따뜻하게 몸을 녹이기에도 좋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야외 수영장의 장점으로는 넓은 선베드 구역을 꼽을 수 있다. 약 300석의 선베드가 야외 수영장에 고루 비치돼 있다.

푸른 잔디밭과 인공 폭포로 조성된 워터폴 가든은 일광욕을 즐기는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실내 수영장은 고요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실내 수영장에도 작은 월풀 욕조 시설이 숨어있다. 이곳에서는 연중, 호텔 피트니스 센터 회원과 패키지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영 강습과 아쿠아로빅 등의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야외 수영장은 9월 말까지 운영하며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저녁 6시까지다. 실내수영장은 연중 운영하며 평일 운영 시간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9시30분, 주말 운영 시간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다.

[휴양 리조트 느낌]
[ 반얀트리 ]

반얀트리 호텔의 야외수영장 ‘오아시스’는 서울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며 마치 해외의 휴양 리조트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모든 공간을 돌, 나무 등 자연 소재로 마감하여 오래 머무를수록 마음이 편안해진다.

또 조명에 세심한 공을 들인 덕에 밤이 되면 더욱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곳은 반얀트리 클럽 회원 전용 공간으로서 클럽 회원과 더불어 호텔 객실 투숙객에게만 특별히 개방되기 때문에 더욱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한강 내려다보며 여름 휴식 만끽
해외 공연팀의 화려한 퍼포먼스


물론 일반 고객도 사용할 수 있다. ‘서머 인 오아시스(Summer in Oasis)’객실 패키지로 투숙하거나 풀사이드 바비큐 뷔페를 이용하며 추가 비용 2만5000원을 지불하면 야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풀사이드 바비큐 뷔페는 9월9일까지 운영하며 8월28일까지는 매일, 이외의 기간에는 금·토·일요일 및 공휴일에 한해 운영된다.

호텔 객실을 옮긴 듯한 카바나(Cabana)를 이용하면 보다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총 23개의 카바나에는 독립된 미니 풀은 물론이고 다이닝 테이블과 푹신한 매트리스가 딸려있어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일반 고객의 경우 야간 카바나만 이용할 수 있다. ‘아쿠아 바(Aqua Bar)’에서는 칵테일 혹은 소프트 드링크 2잔을 제공한다. 아쿠아 바는 메인 풀과 연결되어 있어 허리까지 찰랑거리는 물속에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고급스런 휴식]
[ 신라호텔 ]

남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서울신라호텔의 야외 수영장은 여름철에 특별히 인기가 많은 곳. 서울신라호텔이 가까운 도심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서머 에피소드(Summer Episode)’패키지를 출시했다.
도심 속 휴식의 섬 콘셉트의 어번 아일랜드에서의 휴식과 풀 사이드에서의 풍성한 아웃도어 메뉴와 맥주, 그리고 은은한 달빛 아래 문라이트 스위밍을 즐기며 여름 휴가를 우아하게 보낼 수 있다.

어번 아일랜드 올 데이 입장 혜택을 포함한 서머 에피소드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은 체크인부터 체크아웃 시점까지 자유롭게 어번 아일랜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어번 아일랜드에서 싱그러운 남산의 정경을 바라보며 낮과 밤의 다채로운 휴가를 선사한다. 투숙 다음 날에 건강하게 즐기는 더 파크뷰 조식과 여름 시즌 야외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라 비치백도 제공한다.

지친 일상의 휴식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어번 아일랜드의 풀 사이드에서는 여름이 한껏 느껴지는 ‘서머 플레이트’와 시원한 생맥주를 마련했다. 서머 플레이트는 파마산 리조토와 바닷가재, 로스트 치킨, 소시지 및 구운 채로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리미엄 스페인 맥주인 에스트렐라 담과 함께 즐기면 휴가의 즐거움을 배가한다.

에스트렐라 담 생맥주는 안주의 맛을 살려주는 깔끔한 맛의 ‘에스트렐라 담 바르셀로나(Estrella Damm Barcelona)’와 야외에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상큼한 레몬 맛의 ‘담 레몬(Damm Lemon)’중 선택할 수 있다.

낮에는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휴식을 만끽했다면, 밤에는 은은한 달빛이 흐르는 로맨틱한 문라이트 스위밍을 즐길 차례다. 남산과 N서울타워가 만드는 해질녘의 낭만적인 야경을 감상하며 한낮의 열기가 가신 늦은 밤 따뜻한 보온 매트가 갖춰진 선베드에 누우면 별 헤는 밤이 더없이 포근하고 낭만적일 것이다. 서울신라호텔 서머 에피소드 패키지는 다음달 13일까지 진행한다.

[비키니 풀파티]
[ 워커힐 ]

도심 속 럭셔리 리조트 워커힐은 야외수영장 ‘리버파크’를 9월 4일까지 운영한다. ‘리버파크’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국제 규격의 메인풀과 시원한 물살이 느껴지는 유수풀 및 유아 전용 풀이 있으며 호텔 조리장들이 선보이는 풀사이드뷔페가 준비된다.

또한 300여개의 선베드가 설치돼 태닝과 시원한 수영을 즐길 수 있으며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야외 자쿠지와 피톤치드존까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어 고객들의 만족을 채울 예정이다. ‘리버파크’에서는 온종일 지루할 틈이 없다.

제대로 놀고 싶다면 시원한 음료 한 잔과 함께 해외 공연 팀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빠져드는 녠워커힐 비키니 풀 파티’를 놓치지 말 것. 풀 파티의 메카로 자리 잡은 워커힐 야외수영장 ‘리버파크’에서는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녠워커힐 비키니 풀파티’를 7월23일, 7월30일, 8월6일, 8월13일, 8월27일 총 5회에 걸쳐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개최한다.


이번 녠워커힐 비키니 풀파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스페인 이비자 클럽’을 테마로 매회 다른 콘셉트의 테커레이션과 퍼포먼스로 진행한다는 점. 총 5회를 모두 참석하더라도 매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7월23일에는 스페이스 투어(Space tour), 7월30일에는 슈퍼마르쎄 투어(SuperMartxe Tour), 8월6일에는 프리빌리지 투어(Privilege Tour), 8월 13일에는 헤드 칸디 투어(Hed Kandi Tour), 8월27일에는 맘보 투어(Mambo Tour)로 각기 다른 콘셉트의 열정적인 파티가 열린다. 올 여름 최고의 파티 ‘워커힐 비키니 풀파티’와 함께 잊지 못할 한여름 밤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흉내 낼 수 없는]
[부산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내에는 어떠한 첨단 시설과 인위적인 장식으로도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자연 모티브의 야외 부대시설인 오션스파 씨메르(Ocean Spa Cimer)와 야외 풀이있다. 두 공간 다 부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해운대 바다를 실컷 감상하면서 스파와 수영을 즐길 수 있어 이 곳을 찾는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션 스파가 일년 내내 사랑을 받는 것에 비해 야외 풀은 날씨가 추워지는 동절기에는 여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레노베이션 이후 그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게 됐다. 새롭게 변신한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야외오션 풀(Ocean Pool)은 사계절 내내 이용 가능하도록 아웃도어 오션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한 공간으로 진화했다.

수영과 스파 그리고 다이닝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바다 위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야외 오션 풀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전에 없던 야외 스파 공간이 새로 생긴 것이다.


숙박과 수영장 혜택을 묶은 패키지
2인1박 기준 부가세와 봉사료 별도

오션스파 씨메르와 같이 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해변 쪽에 뷰를 시원하게 트고 인피니티 스파 풀(Intinity Spa Pool)을 새롭게 만들었다. 스파의 높이를 해수면에 맞춰 마치 바다에 맞닿은 듯한 뷰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 했다.

가족 고객을 배려해 키즈 전용 자쿠지 (Kids Jacuzzi)도 마련했으며 럭셔리한 휴양라운지도 함께 갖추어 이국적인 해변 리조트의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오션 풀의 메인 풀(Main Pool)은 네이비 블루와 파스텔 그린 등의 시원한 컬러에 사이드 공간을 오렌지 색 테라코타 타일로 장식하여 유럽의 휴양지 느낌을 강조하고 광섬유와 수중 LED 조명 디스플레이가 더해져 밤의 분위기는 한층 밝고 세련됐다.

낮에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탁 트인 해운대의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는 호사를 누리고 밤에는 반짝이는 해운대 마천루의 야경을 배경을 배경 삼아 칵테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2030을 위한 새로운 명소로 태어난 것이다.

또한 메인 풀에 맞닿아 있는 건물 내부 공간을 더욱 확장시켜 보다 여유롭고 프라이빗한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럭셔리 선베드 존을 마련하고 있는 간단한 음료 및 다이닝까지 가능한 라운지 공간을 추가하여 미국 라스베거스처럼 비즈니스 마이스(MICE) 혹은 기업 리셉션 그리고 프라이빗한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호텔에서 제작한 객실 패키지로 예약하면 신관 야외 오션 풀 및 씨메르를 포함한 다양한 혜택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편리하고 알차게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지중해 콘셉트]
[앰배서더 대구]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는 7∼8층을 전면 개보수하여 리뉴얼 확장오픈 했다. 새롭게 오픈한 인발란스 휘트니스 클럽은 체련장, 사우나, PT 스튜디오, 히노키 스파, 인피니티풀 등을 포함 800여 평의 넓고 쾌적한 휘트니스 클럽으로, 최고급 운동 기구와 전문 휘트니스 트레이너 및 회원 관리 팀으로 구성돼 귀중한 휴식과 삶의 여유를 가치있게 만들어 주는 프리미엄 소셜 공간이다.

지난 6월 7층 휘트니스 클럽 오픈에 이어, 올 여름 더위를 씻겨줄 야외 인피니티 수영장을 7월 중순 그랜드 오픈한다. 최첨단 수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야외 인피니티 수영장은 대구 최초의 인피니티 수영장으로써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인 화려한 도시 전경을 바라보며 평온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야외 인피니티 수영장과 함께 새롭게 오픈하는 H2O 풀사이드바는 지중해를 콘셉트로 전직원 지중해 풍의 유니폼으로 여름의 향기를 물씬 풍기며 고객을 맞이한다. 이색적인 음식과 더불어, H20 에서는 호텔 셰프의 즉석 바베큐 요리도 맛볼수 있다. 올 여름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의 야외 인피니티 풀과 함께 무더운 더위를 식히며, 건강과 휴식을 위한 도심 속 고품격 힐링공간을 한껏 느껴보길 바란다.

해마다 특급호텔은 숙박과 수영장 이용 혜택을 묶은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특급호텔 서비스를 받으면서 잠시나마 호사를 누릴 수 있다. 특급호텔 패키지 상품은 가격대가 대체로 비슷하지만 호텔마다 시설, 특성이 다르므로 계획을 세울 때 꼼꼼히 살펴야 한다.

패키지 상품 가격은 2인 1박 기준이며 부가세와 봉사료를 별도로 부가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주말에는 추가 요금을 받는 곳도 있다. 멀리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위에 소개한 특급호텔에서 달래보자. 오가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길에서 보내는 시간을 감안하면 특급호텔에서의 하룻밤은 의외로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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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서울 소재 H건설사 대표가 타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사양인 마이바흐가 구매한 지 3년 만에 엔진 고장으로 멈췄다. H사 대표 박모씨는 2022년 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한성자동차를 상대로 수리비 및 대차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무상 수리해야 한다고 했던 1심 재판부는 급기야 ‘벤츠의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9년식 ‘마이바흐 S560 4MATIC’은 2022년 9월13일 오전 11시, 박씨의 운전기사가 서울 용산 한강로를 주행하던 중 계기판에 엔진 경고등이 켜지면서 차체 진동과 함께 엔진이 멈췄다. 곧바로 차량을 한성자동차 성동서비스센터에 입고했으나 진단은 충격적이었다. 침수차 의심 수리 나 몰라라 “엔진 연소실에 물이 들어가 부품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침수 차로 의심된다”며 무상 수리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에 박씨와 자동차 감정사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날은 폭우나 침수와 무관한 날씨였으며 정상 주행 도중 발생한 차량 고장이었기 때문이다. 원고인 H사는 “벤츠코리아가 제공하는 ‘통합서비스패키지(ISP)’ 보증에 따라 3년 또는 10만km 이내의 결함은 무상 수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1심 재판부(서울중앙지법 민사47단독, 2024년 7월23일)는 “침수나 연료 혼유 등 외부 요인으로 단정할 증거가 부족하다. 한성자동차는 ISP 약정에 따라 엔진 결함을 무상 수리해야 한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면서 벤츠의 수입사인 한성자동차에 대해 월 400만원의 대차료 배상을 명령했다. 법원은 독립 감정인 강대공씨를 지정해 정밀 감정을 실시했다. 강씨의 감정서에는 “침수 차량에서 보이는 오염 흔적이 없다. 냉각수(부동액) 누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엔진 내부 수분은 외부 요인이나 정비 과정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추가 사실조회 회신에서도 “혼유(연료 내 수분 혼입) 여부는 감정 범위를 벗어나며, 침수가 아닌 요인으로 인한 수분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2심(서울중앙지법 제8-3민사부)에서 피고 측은 반격했다. 벤츠코리아의 법률대리인 김성진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 8월27일 제출한 준비서면에서 “ISP는 차량 ‘결함’이 발견된 경우에만 적용된다.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명백히 예외 사항이며 제조사 귀책이 없는 이상 무상 수리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성자동차 측(법무법인 세종)도 항소이유서에서 “ISP는 제조상의 하자에 국한된 품질보증 계약이다. 이번 사안은 ‘우발적 손상’으로 보증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3부는 지난 9월26일,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박씨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2심 판결은 “외부 요인, 제조 결함이 아니”라며 1심을 전면 뒤집은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차량 제조사 귀책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ISP는 ‘제조 결함’에 한정된 보증이다.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즉, 법원은 이 사건을 ‘차체·부품 결함’이 아닌 ‘사용 중 발생한 외부 요인’으로 결론 내린 것이다. 주행 중 경고등 켜지고 진동 후 엔진 스톱 감정 결과 “누수 없음, 외부 수분 가능성” 결국 박씨는 3년에 걸친 법정 다툼 끝에 패소했다. 따라서, 한성자동차는 더 이상 수리 의무를 부담하지 않게 됐으며, H사의 항소도 기각됐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수분 유입의 원인’이 제조 결함이냐, 외부 요인이냐였다. 법원은 “차체·부품의 결함으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없었고, 외부 요인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결국, 제조물 책임(PL법)에 따른 보증 범위가 아닌 사용·관리상의 문제로 결론이 난 셈이다. 이번 판결은 ‘결함’의 해석 범위를 좁혀 정의한 사례다. 즉, ‘사용자 과실이 아닌 상황’이라도 차체·부품 자체의 결함이 입증되지 않으면 보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소비자 입증 책임만 더 무거워졌다”며 “ISP나 제조사 보증이 소비자 보호장치로 설계됐지만, 현실적으로 ‘결함 입증’의 벽이 너무 높다. 이번 판결은 소비자가 과실이 없더라도 제조사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을 “제조물 책임법과 민법상 품질보증의 경계선을 명확히 한 판례”로 평가하고 있다. 박씨의 마이바흐는 결국 엔진을 교체하지 못한 채 3년 동안 방치됐다. 이번 사건은 ‘명차’의 기술력보다 보증 체계의 경계선이 어디까지인지를 가늠케 한 사건이다. 소비자는 결함을 주장할 때 ‘입증의 문턱’을, 제조사는 ‘보증의 한계’를 확인했다. 독일 명차 대명사인 벤츠의 전기차는 해마다 폭발하는 배터리 화재로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전기차뿐만 아닌 내연기관 모델 중에서도 최상위급인 마이바흐조차 원인 모를 엔진 고장으로 멈췄지만, 고객과 3년간 법정 다툼을 이어간 회사로 남겨졌다. 1심선 인정 “무상 수리” 벤츠는 고객과 진행한 재판에선 승소했지만, 우리나라 정부의 제재 착수 대상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기차에 저가 배터리를 쓰고도 고가 배터리를 쓴 것처럼 허위 광고한 혐의를 받는 벤츠코리아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공정위의 최종 판단은 벤츠코리아와 벤츠 전기차 이용자 간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저가 배터리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가 시작된 전기차에도 쓰였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8월12일, 벤츠코리아를 표시광고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에 해당)를 회사 쪽에 발송했다. 벤츠코리아는 자사의 모든 전기차에 중국 1위 배터리 업체인 시에이티엘(CATL)의 배터리가 장착됐다며 허위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린 혐의를 받는다. 제휴사 딜러를 상대로 소비자에게 이런 허위 사실을 설명하라고 교육하는 등 소비자를 부당하게 속여 유인한 혐의도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EQE 차주들은 벤츠 본사, 벤츠코리아, 공식 딜러사 한성자동차 등 판매사 7곳,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리스사 2곳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8월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충전 중이던 벤츠 전기차 한 대에서 불이 나 인근 차량 87대가 전소되고 783대가 그을러 38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주민 23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화재로 아파트 14개 동 1581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5개동 480가구가 단전돼 승강기 운행이 중단되는 등 입주민 불편이 극심했다. 한때 주민 수백명이 피신하는 등 ‘도심 대형 전기차 화재’의 대표 사례로 기록됐다. 하지만 경찰은 장기간의 감식 끝에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며 ‘원인 불명’ 결론을 내렸다. 수사 결과, 해당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는 중국 CATL이 제조한 셀을 벤츠가 직접 조립해 만든 배터리팩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벤츠 전기차 대부분(EQE, EQS 등)은 중국 CATL 또는 파라시스(Parasis)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2심에선 “책임 없다” EQA 등 극히 일부 모델에만 LG에너지솔루션, SK온 배터리가 사용된다. 이에 공정위는 화재 발생 이후 벤츠코리아에 대한 직권조사를 시행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에 각각 벤츠코리아 본사와 제휴 딜러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제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공정위는 벤츠코리아 추가 의견서를 받고, 위원회 회의를 열어 최종 제재 여부와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표시광고법 위반 시 관련 매출액 최대 2%, 공정거래법 위반 시 최대 4% 내에서 과징금이 산정, 제재 강도가 낮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정위 제재 착수에도 벤츠의 콧대는 꺾이지 않았다. 벤츠코리아는 “심사보고서의 결론은 당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으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추후 심사보고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절차에 따라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 판단을 존중하지만, 회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 진통이 예상된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대형 화재를 낸 데 이어, 최근 수원시에서도 유사한 사고를 일으켜 배터리 안정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월5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1800세대 규모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서 있던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났다. 이 불로 관리사무소 50대 직원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주민 수십여명이 명절 전날 오전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벤츠 전기차를 포함해 인근 차량 3대가 불에 탔고, 주차장 내부가 그을려 한동안 입주민 출입이 통제됐다.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 차량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펌프차 등 장비 10여대와 소방관 5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연소 확대를 저지했고, 오전 8시43분경 초진에 성공했다. 이후 잔불 정리와 차량 냉각 작업을 거쳐 오전 10시16분에 완진시켰다. 소방 관계자는 “119 신고가 신속했고 출동 거리가 짧아 초기 대응이 빠르게 이뤄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법원 ‘결함 아님’ 판결 ‘제재 대상’ 벤츠 편든 재판부 소방대원들은 불이 난 차량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열기를 식히는 등 2차 발화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이어갔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화재 당시 차량은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배터리 결함에 의한 발화인지, 전선 또는 충전기 접속부 문제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감식을 실시해 배터리팩 손상 여부 및 충전 설비 결함을 중심으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화재 차량은 2023년식 EQA-250 모델로 SK온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 9월 기준, 60만대를 돌파했지만 화재 사고 관련 안전 관리는 미흡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청라 화재 이후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 안전기준 강화안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방재 설비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별 안전관리 강화 조례도 제각각이다. 지속되는 품질 문제에 전기차 관련 허위광고 혐의까지 겹치면서 벤츠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벤츠코리아 설립 이후 최대 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서비스 품질 저하 문제가 불거지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연일 터진 사고 이전까지 벤츠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A·EQB에 이어 전기 세단 EQE·EQS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2023년에는 전기차 판매량 9282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8월 벤츠 EQE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화재 전 월평균 400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사고 이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츠 전기차 판매량은 768대로, 전년 동기(2764대) 대비 72.2% 줄었다. 사고 이후 월 판매량은 100~200대에 그치며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벤츠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노조 파업도 새로운 악재다. 수입차 업계는 딜러사와 벤츠코리아가 별개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노조 파업으로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어 결국 벤츠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추락하는 럭셔리카 한성자동차 노조는 지난 7월 3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2023년 노조 설립 이후 진행된 3년 연속 파업으로, 사실상 매년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구조조정과 차량 할인에 영업사원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선수당 할인’ 제도 등에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정비 인력까지 준법투쟁에 나서면서 서비스 지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차량 정비 예약이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벤츠의 사후 관리 부실은 결국 한성자동차 탓”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