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야구학교 공동기획> ‘명문 초등학교’ 야구부 탐방

‘반짝반짝’ 야구 유망주 열전…“기본기 다지고 세계적인 선수로”

<일요시사>가 야구 꿈나무들을 응원합니다. 야구학교와 함께 머지않은 미래, 그라운드를 누빌 새싹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나라 야구는 질적인 향상과 함께 야구인구 저변의 많은 확대를 가져왔다.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주도 하에 성공적으로 시작되어 우리나라의 대표팀이 1회 대회 때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전승으로 우승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룬 가운데 국내 프로야구 구단도 10개 구단으로 수적인 성장을 했다. 특히 유소년야구 분야에서는 2007년 전국적으로 20개 정도하던 리틀야구단이 이제는 150개 이상을 넘고 있다.

50여팀을 넘나들던 국내의 엘리트 고등학교 야구부도 이제 60개가 넘지만, 이러한 추세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위축되고, 점차로 침체되어 가고 있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초등학교 야구부다.

그동안 수적인 확대를 가져 온 우리나라 야구의 모든 분야와는 달리 최근 몇 년에 걸쳐 초등학교의 야구부는 많은 야구부의 해체를 통해 위축되고 있고, 배출되는 선수의 수가 급감하고 있는 중이다. 서울 지역의 예만 보더라도 40여개가 넘던 초등학교의 야구부가 최근 몇 년 동안 급감해 2016년 현재 등록된 초등학교의 야구부는 24개팀에 지나지 않는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점차 생활체육의 형태로 변해가는 유소년야구의 역할과 목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엘리트 야구와 순수한 아마추어 형태의 생활체육 야구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야구 인구의 저변 확대에 있어서는 바람직한 상황일 수 있겠으나, 이러한 추세는 야구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 그리 낙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라는 게 야구 전문가들의 우려다.
 

교육의 많은 분야와 같이, 야구 역시 조기교육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우수한 선수를 더 많이 배출할 수 있는 분야다. 근래에 들어 서울과 경기도 등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중학교 야구부에는 새로이 입학하는 야구부의 선수들 중에서 리틀야구나 유소년 야구클럽등에서 야구를 배우고 오는 선수들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들에 대한 중학교 이상의 상급학교 지도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바로 ‘야구에 대한 자세’와 ‘마음가짐’이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진로를 야구선수로 정하고 훈련을 받아온 초등학교 야구부 엘리트 선수들과 취미로 야구를 시작한 선수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엘리트 선수로 중학교 야구부에 입학한 선수들은 힘든 훈련을 받아 마음가짐과 자세 면에서 취미로 시작한 선수들과는 가르침의 소화 능력이 월등히 다르다.

어떻게 보면 아주 미세한 차이일 수 있으나, 이러한 작은 차이가 더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성인야구의 완성된 형태로 발전하였을 때, 선수 자신의 경기력을 구분 짓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대개의 전문가들 견해에 따르면 리틀야구나 유소년 야구클럽 등에서 야구를 시작한 선수가 엘리트선수로 진로를 결정해 중학교를 진학하려면 늦어도 초등학교 5학년 이전에 야구부로 전학해 집중적인 지도와 훈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맹활약 중인 많은 선수들을 배출한 4개 초등학교 야구부를 소개한다.

[사당초]

지난 1997년 사당초로 부임해 올해 19년차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박선일 감독은 선린고와 경희대를 거쳐 해태타이거스와 삼성라이언즈에서 각 4년씩 모두 8년 동안 프로선수 생활했다. 사당초 부임 이전에는 강원도 원주고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선수생활 내내 포수로서 소속팀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던 지도자로 야구계 안팎의 신망이 높고,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식견과 통솔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 칼립켄 월드시리즈에 대표팀 감독과 작년도 2015년 대한야구협회에서 파견했던 일본 주최 ‘세계어린이야구축제’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을 만큼 국제대회의 경험도 충분하다.
 

1979년 창단된 사당초 야구부는 그동안 수많은 야구선수들을 배출해 왔다. 박 감독 부임 이후 그의 지도를 받았던 많은 제자들도 현재 한국의 프로야구(KBL)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SK와이번즈의 김재현과 조성우 등이 그의 대표적인 제자들이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선수들의 기본기에 맞춰 지도를 하는 그의 지도방식은, 특히 상급학교 지도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당초 야구부 출신이라면, 제대로 된 기본기를 익힌 선수들”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등록중인 야구부원은 모두 15명. 인근의 강남중과 언북중, 그리고 선린중 등으로 연계해 진학시키고 있는 중이다.

[인헌초]

서울 관악구 낙성대 근처에 위치한 인헌초등학교는 전교생 수가 1000여명이 넘는, 요즘에는 보기 드문 학생수 대규모의 초등학교다. 30년이 넘는 야구부의 역사 속에서 인헌초등학교 역시 수많은 야구선수들을 배출해 왔다. LG트윈스에서 활약했던 손지환과 역시 LG트윈스의 포수 출신으로 지금은 연세대학교에서 코치로 제자들을 지도중인 현재윤이 인헌초 출신의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중앙중학교와 중앙고에서 투수와 외야수로 활약, 이후 여러 학교에서 코치생활을 했던 박효철 감독이 지난 2014년 7월 감독으로 부임했을 당시에는 선수가 8명에 지나지 않아 시합에도 출전치 못하는 상황이었다.

부임 이후 선수의 수급에 노력하는 한편, 선수들의 훈련강화에 총력을 기울였고, 이 와중에 학교장인 박란순 교장과 석승하 교감의 절대적인 지원과 관심이 큰 힘이 되어 작년 선수가 22명으로 늘어났다.

현재도 학교장과 교감의 많은 지원 하에 선수들의 지도에 힘쓰고 있다. 2016년 올 시즌 현재 6학년 선수 4명을 포함해 선수는 모두 16명. 이수중과 영남중, 강남중, 영동중, 그리고 성남중과 선린중 등으로 선수들을 진학시킨다.

[도신초]

서울 대림동에 위치한 도신초등학교 야구부는 어쩌면 서울지역에서 가장 열악한 선수수급의 환경을 가진 학교다. 학교 근처는 대부분 한국으로 이주하거나 생활하고 있는 중국교포들의 주거지로 이루어진 곳이기에, 야구에 대한 호응도나 지원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이나 학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그래서 대부분 수급 받은 선수들도 타지역에서 오는 선수들이다.
 

전체 야구부의 인원수가 10명이고, 그나마 올 시즌 2016년 등록된 선수는 단 9명뿐이다. 그러나 그래서 또한 좋은 장점도 있다. 선수의 수가 적기에 지도자의 집중적인 지도와 학교의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다.

학교 근처에 존재하는 리틀야구 소속의 광명리틀야구단과 영등포리틀야구단이 수십명으로 이루어진 야구단이지만, 단지 10명으로 이루어진 도신초 야구부원들은 신서중학교와 경동고등학교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지난 2014년 7월 부임한 이병근 감독의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이곳 출신 선수들에 대한 상급학교, 즉 중학교 지도자들의 평가가 어디 출신보다 좋고, 실제로 경기에 출전하는 기회가 여타의 학교에 비해 획기적으로 높다. 학교의 지원도 훌륭하다. 야구부 버스를 운영하고 하고 있으며, 두 학급 규모의 야구부실을 갖고 있다. 학교장과 교사들의 지원과 관심도 크다. 성남중학교와 강남중학교, 그리고 영남중학교 등으로 진학시킨다.

[봉천초]

이 지역의 초등학교 야구부들 중에서 가장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초등학교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선린인터넷고의 윤석환 감독과 사당초교의 박선일 감독도 봉천초교 야구부 출신이고, 고교야구 슈퍼스타였던 박노준과 김건우 등도 봉천 출신이다.

현재 강남중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있는 김정길 감독 역시 봉천초교 야구부 출신이었다. 그의 부친인 김길홍 감독이 봉천초교 야구를 이끌던 당시 40연승이 넘는 기록적인 신화를 남기기도 했다. 그 시절 그의 스파르타식 강훈련은 지금도 야구인들 사이에서는 회자되곤 한다. 이우종 감독이 이끄는 봉천초교 야구부의 올 시즌 2016년 등록선수의 수는 19명이다.


<www.baseballschool.co.kr>

 

<기사 속 기사> 제35회 세계소년야구대회
대표 A팀 상비군 발표

서울특별시야구협회(회장 김충남)의 기술위원회(위원장 이명섭)는 지난달 22일 대표A팀 감독으로 선임된 청량중학교 야구부의 강정필 감독 및 코칭스태프(수석코치-추성건 자양중 감독, 야수코치-조연제 잠신중 감독, 투수코치-박만채 휘문중 감독)과 대표A팀 선발에 관한 1차 회의를 가졌다.

이 결과 선발대상인 상비군으로 해당 연령대(U15)의 서울지역 중고등학교 선수 38명(고등학교 36명, 중학교 2명)을 발표했다. 학교별로는 서울고가 11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가 선발 대상에 올랐다. 경기고와 성남고가 각 5명, 덕수고가 4명, 그밖에 장충고, 충암고, 휘문고, 배명고등에서 각 2명, 경동고와 배재고, 그리고 신일고에서 1명씩 선발대상에 포함됐다. 이중 중학교 선수로 선린중학교의 허찬민과 홍은중의 김병휘가 만14세의 나이로 대표A팀의 선발모집 상비군명단에 이름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2명의 중학교 선수 중 선린중의 허찬민(182cm/90kg, 좌투좌타)은 선린중 야구부의 에이스 좌완투수다. 타순에서도 4번 타자를 맡고 있을 만큼 투타에서 발군의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다. 관계자들로부터 장래성에 대한 많은 기대를 품게 한다. 홍은중의 김병휘(178cm/75kg, 우투우타)는 서울지역 중학교 선수중 야수로는 탑플레이어로 평가된다. 팀의 유격수로써 창의력과 기량, 스피드와 통솔력까지 이미 중학교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도 주목받는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2016년 올 시즌 전반기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145km가 넘는 강속구를 만 15세의 나이에 선보이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휘문고의 투수 김대한(185cm/78kg, 우투우타)과 작년도 2015시즌 덕수중에서 김대한과 원투펀치로 마운드를 함께 이끌던 성남고의 손동헌(180cm/78kg, 우투우타), 서울고 1학년 투수들로 ‘좌교훈우현일’이라 불리는 이교훈(175cm/73kg 좌투좌타)과 최현일(185cm/77kg, 우투우타), 그리고 마운드에 올라서면 기백이 넘치는 덕수고의 1학년 투수 두영민(179cm/79kg)과 오영욱(185cm/70kg, 좌투좌타) 등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홈런왕으로 이름을 날리던 배명고의 김혜성(180cm/95kg, 우투우타)과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는 리드오프 유망주 정상후(173c m/70kg, 우투우타), 성남고의 장이재(170cm/80kg, 좌투좌타), 경기고의 한동윤(180cm/72kg, 우투우타), 덕수고의 변중섭(174cm/65kg, 우투우타), 서울고의 백종윤(178cm/78kg, 우투우타), 충암고의 양우현(175cm/78kg, 우투좌타) 등 공수에서 소속팀의 핵을 이루는 선수들도 선발대상이 됐다.
 

<기사 속 기사> 제21회 LG트윈스기 왕중왕전
휘문중 우승

서울 휘문중학교 야구부가 지난달 28일 서울의 목동야구장에서 치러진 제21회 LG트윈스기 서울시 중학야구대회 왕중왕전에서 충암중학교 야구부를 13대6으로 대파하고 우승했다. 이날 경기는 서울시 소속의 23개 중학교 야구팀들이 4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치룬 후, 각 조의 3위팀 까지 결선 토너멘트에 진출한 후, 두개 조로 나뉘어 2016년 춘계리그 결선과 제69회 청룡기 서울시 중학야구 선수권을 거쳐 왕중왕전의 성격으로 치러졌다. 휘문중은 전날 제69회 청룡기 서울시 중학야구의 우승을 차지한 후, 역시 전날 2016년 서울시 중학교 춘계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충암중학교를 맞아 경기 초반부터 타순이 폭발해 3회 5득점 등 장단 15안타와 10개의 사구를 얻으며 6득점에 그친 충암중을 제압했다.

 

<기사 속 기사> 서울특별시야구협회 야구부 학부모 간담회

서울특별시야구협회(회장 김충남)는 지난달 28일 협회 소재의 서울특별시체육회관내 1층 대회의실에서 서울 관내의 중학교 및 고등학교 야구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엘리트야구의 당면 과제와 서울시 체육정책에 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엘리트 야구선수의 진로와 진학에 대하여 전문가들을 초빙한 토론을 실시했다.

서울시의회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인 문상모 서울시의원과 스포츠서울 선임기자 고진현 체육부장, 그리고 서울시교육청의 김석균 장학사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간담회는 패널들의 전문분야에 관한 모두 발언과 학부모들의 야구부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에 관한 질의와 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야구부 선수들의 전학 등에 따른 선수등록 절차와 대학진학시 고려해야 할 요건, 야구선수들의 사회적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협회는 향후 이러한 토론과 정보전달 형식의 간담회를 보다 활성화해 서울 관내의 엘리트 야구선수와 학부모들이 진로와 진학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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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법원이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관련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항고할 뜻을 내비쳤다. 주 부의장의 강경 대응은 저조한 국민의힘 지지율과 맞물려 혼란상을 더욱 극적으로 비추고 있다. 과연 국민의힘이란 ‘대마’는 ‘불사’의 존재일까?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것에 반발해 지난달 26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 결정에 반발했다. 법원 결정 바로 반발 주 부의장은 “저는 그동안 이번 컷오프가 절차·내용 모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며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이번 공천 과정이 과연 당원·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였는지는 여전히 엄중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 부의장은 지난 6일 항고를 제기했다. 이어 지난 8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후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일각에서 제기했던 무소속 출마설을 일단 유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주 부의장은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서 이번 공천 난맥상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단 뜻은 결코 아니”라며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천은 충성의 대가나 숙청의 도구가 아닌, 오직 국민 앞에 가장 경쟁력 있고 책임 있는 후보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을 컷오프한 것을 ‘숙청’이라고 암시했다.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선인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에서만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4선을 지냈고, 수성갑에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중 4선을 했던 지난 2016년 총선 수성을 선거에선 친박(친 박근혜)계 주도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이겼다. 문제는 주 부의장이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 겸 국회부의장이라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명예가 곧 실권을 보장하진 않는다. 아울러 주 부의장이 차기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7선에 도전하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같은 6선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각각 부산 사하을·경기 시흥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부산은 이미 격전지가 된 데다 조 의원은 민주당계 정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각 3선 했고, 경기 시흥을은 수도권이다. 국민의힘의 안정된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 수성을에서 7선에 도전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설령 7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민의힘이 2년 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다는 보장도, 국회의장이 되리라는 보장도 하기 어렵다. 오는 2028년 총선까지 연일 떠들썩하게 이어지는 계파 갈등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후 대안 야당으로 발돋움하면서 이재명정부가 실정으로 지지율이 폭락하는 상황이 겹쳐야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주 부의장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불확실한 국회의장…‘텃밭 7선’ 대신 대구? 연이은 공천 가처분 세례 속 서울 지지율 13% 따라서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집념을 불태우는 것은 필연이다. 대선 패배 후 대구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전례도 있다. 주 부의장으로선 “나라고 출마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니란 분석이 있다. 대구시장으로서 임기를 마친 후 대권에 도전하거나 당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가능성은 일명 ‘주한 연대설’로 통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설 때문에 불거졌다. 이는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 부의장을 컷오프한 직후 불거졌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해 대구 수성갑에서 재보궐선거가 진행되면, 한 전 대표가 여기에 출마하는 형식으로 연대한다”는 설이다. 한 전 대표 측으로선 손해 볼 게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주 부의장은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면서 나서겠다고 했다”며 “우린 이미 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주 부의장은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던 중 주한 연대설 관련 질문을 받자 “제 코가 석 자인데 딴 생각할 여지가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다만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주한 연대설 성립 가능성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 부의장의 항고 제기는 국민의힘의 치명적 문제 하나를 외부로 노출했다. 국민의힘에선 당내 처분에 대해 연이어 법원으로 달려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깝게는 주 부의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컷오프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 지사는 주 부의장과 달리 가처분이 인용돼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멀게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배현진 의원에 대해 각각 결정했던 제명·당원권 정지 1년 징계의 효력도 법원에서 정지됐다. 4건의 가처분 모두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에서 판단했다. 재판부는 주 부의장 건에 대해서만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장 대표는 김 지사가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된 다음 날인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치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재판장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천관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정치의 사법화가 심각할 정도로 진행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천 관련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신호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8%로 집계됐다. 제 코가 석 잔데… 서울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5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3%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2%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7%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바람). 영원한 격전지 서울에서도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 수치가 공개되자,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날로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자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수도권에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며 “현행법상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라며 현실을 짚었다. 이어 “말로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을 뿐 실제로는 반대로 하고 있다”며 “공천 혼란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 탓만 할 뿐, 어떻게 수습하고 책임질지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등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주장대로라면, 수습·책임을 맡을 당 대표는 보이지 않는 셈이다. 해당 매체는 “어렵게 나선 후보들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포기하고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며 “인구가 1300만명에 달하고 국회의원 의석수도 가장 많은 경기도에선 지사 출마자를 구하지 못해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현실도 짚었다. <조선일보>가 짚은 국민의힘의 현실은 신체를 통제할 두뇌 없이 거대한 군집을 이룬 채 각자의 역할을 맡은 군집 생물에 비유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관해파리를 들 수 있다. 관해파리는 겉으로 볼 땐 덩치 큰 해파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역할을 맡은 독립 개체들이 모인 군집이다. 이 개체들은 먹이 섭취·이동·번식 등 각각의 역할만을 담당한다. 각각의 개체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연결돼있지만,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뇌는 없다. 개체 중 누군가가 제 역할을 못하면 모두 죽는다. 단세포생물인 점균류도 먹이를 찾을 때, 각자의 세포가 알아서 효율적인 길을 찾는다. 이를 통제할 뇌는 없지만, 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최적의 경로를 결정한다. 그런데 잘못된 경로를 찾으면 방향을 틀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는 것은 군집 전체가 굶어 죽는 일이다. 페로몬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군대개미 집단도 선봉에 선 개미가 길을 잃으면 모든 개미가 원을 그리다가 지쳐 죽는다. 제 역할 못하면… 이탈리아의 정치학자 조반니 사르토리는 원심적 경쟁 이론을 주장했다. 보통의 민주주의 국가에선 정당이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강경한 여당과 무책임한 야당이 양립할 땐 정당이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 진영 결집에 따른 조직표 구성에 몰두한다. 이런 구도에선 중도층이 정치에서 배제되고, 정치적 대화도 단절된다. 이런 상황에선 후보자들은 당의 승리와 중도 확장을 포기하고, 강성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중도층이 정치에 냉담해지면서 설득 가능 대상으로 강성 핵심 지지층만 남기 때문이다. 가성비 높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후보자들이 지도부를 거부하면서 강성 핵심 지지층에게만 구애하는 각자도생에 몰두한다. 이는 결국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 경선에선 구인난에 빠졌지만,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은 열기가 과도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엔 국회부의장·경제부총리·원내대표 등 당정의 핵심을 지낸 인사들이 모두 출마했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고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리처드 카츠와 아일랜드의 정치학자 피터 메어는 정당을 카르텔·프랜차이즈 기업에 비유하는 독특한 이론을 발표했다. 카츠와 메어는 “현대 정당이 시민의 자발적 후원보다 국가의 정당 보조금·공천권 등 국가의 자원에 의존해 서로 담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과 지역구 후보의 관계를 본사와 가맹점주 관계로 규정했다. 따라서 중앙당이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자원의 가치가 폭락하면 가맹점주의 불만이 폭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매개로, 캐나다의 정치학자 켄 카티는 “정당이 실제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티에 따르면, 정당은 브랜드로서만 기능하고, 선거에선 후보가 중앙의 브랜드를 빌려온다. 공천은 결국 이들 간 계약 관계 역할을 한다. 이는 실제 정치적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서울 쌍문역 일대 쌍리단길을 방문했다. 오 시장의 현장 방문에 동행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도봉구의원들은 국민의힘의 상징색 빨간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었다. 오 시장도 서울시 로고가 새겨진 흰색 점퍼를 입고 현장을 돌아다녔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들 대상 첫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들은 “흰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동그라미 푯말을, 빨간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엑스 푯말을 들어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일제히 엑스 푯말을 들었다. 오세훈 ‘흰색 점퍼’ 현장행 “빨간색 입고 싶다” 대우그룹·프랑스 사회당 등 한순간에 망한 대마들 하지만 말은 날카로웠다. 오 시장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은 마음을 엑스 푯말을 들어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전 의원은 “흰색 옷을 입어야 하는 사람은 장 대표”라며 “이번 공천이 마무리되면 백의종군을 결심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빨간 당 출신이 빨간색을 안 입는 자기모순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장 대표가 확장하지 못했다면 후보들이 확장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엔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본사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집단행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배 의원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 13%의 주역 장동혁 지도부가 기초단체장 후보를 못 구한 지역의 후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패배 가능성이 내·외부에서 연이어 제기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선 “변화할 의지도, 대책도 없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카츠와 메어가 이미 이론적으로 짚었다. 이들은 “카르텔 정당은 국가 자원을 독점하기 때문에 ‘우리는 망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바둑으로 치면, 국민의힘은 여러 개의 돌로 넓게 자리 잡은 곤마인 ‘대마’와 비슷하다. 시사 분야에서 관용적으로 잘 쓰는 표현 중 하나는 ‘대마불사’다.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기관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망하지 않는다”는 관용 표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1990년대 후반 IMF 금융위기는 대마불사로부터 비롯됐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상황은 당시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의 해체였다. 김우중 당시 회장은 ‘세계 경영’이라면서 해외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그러다 IMF 금융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삼성자동차를 받고 대우전자를 주는 빅딜 과정에서 엄청난 빚을 져 결국 워크아웃을 선언했다. 김 전 회장도 해외로 도피했다. 대우그룹은 그렇게 해체됐다. 국제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캐나다의 집권당 진보보수당은 경제 실정과 내부 갈등 끝에 구심력을 잃고 연이은 당원 탈당 사태를 겪었다. 그 결과 150석을 넘게 보유했던 거대 여당이 선거 한번에 2석만 건지는 참패를 당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랑스에서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했던 사회당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강경한 좌파 성향 브누아 아몽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그러자 사회당 소속 정치인 다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했던 신생 정당 앙 마르슈로 옮겼고, 당은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민주당은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대구에서 일정한 기반을 갖추고 있고 선거 승리 경험도 있는 김부겸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어 지난 8일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김 후보와 함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는 등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선 추미애 의원이 치열한 경선 끝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돼 주목받고 있다. 대마불사는 과연 영원한 걸까. 대마불사만 믿고 배짱 영업을 해도 되는 걸까. 대우그룹 해체는 국민의힘에 어떤 의미를 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