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뒷담화] 연예인 성형 ‘과열주의보’

깎고 높이고 키워야 뜬다?


최근 신인 탤런트 A양이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중태에 빠졌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가에 ‘성형 주의보’가 내려졌다. 연예인들이 얼굴을 고치는 게 하나의 유행처럼 된 상황에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형 열풍을 넘어 ‘성형 중독’으로까지 치닫는 현실을 자성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인 탤런트 A양, 성형수술 후 과다출혈 증세로 입원
성형사실 고백하고 떳떳하게(?) 활동하는 연예인 늘어

올 초 데뷔, 몇 편의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 탤런트 A양은 지난 9월말 서울의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 성형수술을 받았다. 얼마 후엔 안면 윤곽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얼굴에 흉터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 코 속으로 수술 도구를 넣어 턱뼈를 깎아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턱 안에서 출혈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 A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사흘 후 퇴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피가 멎지 않자 일주일 뒤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수술까지 받았다.

깜찍한 외모 탤런트 G양
달라진 외모에 ‘충격’

A양의 소속사 측은 “A양은 단역으로 캐스팅되는 것을 못 마땅해 했다”고 밝혔다. 설명대로라면 그녀는 주연급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성형 수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A양의 경우 입원까지 한 극단적 경우지만, 이외에도 성형 부작용을 호소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탤런트 G양은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첫 회에 두 눈 주위와 콧등이 시퍼렇게 멍든 채 출연했다. 드라마를 쉬는 동안 콧대를 높이는 수술을 받았는데 촬영 날까지 부기와 멍이 빠지지 않은 것이다. 깜찍한 외모로 인기를 얻었던 터라 그의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은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네티즌들은 그의 성형 여부를 둘러싸고 인터넷에 많은 글을 올렸지만 정작 본인은 “성형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그의 ‘뻔한 거짓말’을 믿는 시청자는 거의 없는 듯하다.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대중의 관심사다. 그들의 사랑과 결혼, 드라마나 영화 출연 여부뿐만 아니라 그들이 입고 먹고 쓰는 모든 것에 의미가 부여된다. 성형수술이 일반화된 요즘엔 그들의 눈, 코, 입, 뺨, 이마가 몇 달 사이에 어떻게 달라졌고, 가슴이 볼록하게 도드라진 옷이라도 입고 나오면 어김없이 ‘가슴 성형설’이 인터넷을 달군다. 이는 각 방송사의 새 드라마가 시작될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성형수술을 많이 받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국 연예인들의 성형을 둘러싼 뉴스는 국내뿐 아니라 한류가 거세게 불고 있는 아시아 전역에도 파다하다. 대만의 모 일간지는 국내 유명 연예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한국 연예인의 성형을 꼬집는 기사를 대대적으로 싣기도 했다. 한국 연예인들은 대부분 성형수술을 통해 만들어진 ‘인조 미남미녀’라는 것이다.

몇 년 전에는 ‘욘사마 신드롬’이 거센 일본열도에서조차 배용준 성형설이 퍼지기도 했다. 일본의 모 주간지가 근거도 없이 “배용준이 입술과 눈, 코, 턱을 성형했다”는 악의적 보도를 하기도 했다. 한국 드라마를 본 중국인 팬 중에는 한국 연예인 사진을 들고 서울의 유명 성형외과를 찾아와 얼굴을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한국 성형공화국 불명예…외국인 한국 연예인 사진 들고 찾아와
연예인 외모는 그 시대 미적 기준…일반인들 연예인 성형 따라해

성형을 안 했다면 억울하겠지만 누가 봐도 ‘틀림없이’ 성형을 한 연예인도 일단 성형수술 사실을 부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콧대를 높였다”고 지적하면 “갑자기 살이 빠져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고 피해가고, “턱을 깎았느냐”고 물어보면 “그렇게 무서운 짓을 어떻게 하느냐”고 발끈한다. “가슴이 커졌다”고 하면 “원래 가슴 볼륨이 있었다”며 능청스럽게 발뺌한다.

성형을 했건 안 했건 대다수 연예인이 성형의혹에 민감한 것은 ‘자연 미인’과 ‘인조 미인’을 둘러싼 세간의 인식 차이 때문이다. 일반인들의 보편적 정서가 ‘자연 미인’을 선망하는 것은 물론이다.

짓궂은 네티즌들은 연예인의 과거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당사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성형 전 얼굴과 성형 후인 지금의 얼굴을 나란히 올려 한 눈에 비교하자는 뜻이다. 연예인 성형 전후의 사진 비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사이버상에서 큰 인기를 누려왔다.
모든 것이 공개되는 인터넷 세상이다 보니 아예 성형사실을 고백하고 활동하는 연예인도 있다.

성형 붐은 나이 지긋한 중년 연예인들 사이에도 일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주름살이 싫어 보톡스를 정기적으로 맞는 것은 애교 수준. 쌍꺼풀을 더 짙게 만들고 콧대를 높이며 턱수술도 받는다. 젊은 시절부터 쭉 보아온 익숙하고 친근한 얼굴이 어느 날 갑자기 퉁퉁 부은 듯한 뺨과 미간 사이를 갈라놓은 듯 오똑하게 솟아오른 콧대로 인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나이에 맞는 중, 장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주름 하나 없는 팽팽한 얼굴로 나와 웃어도 울어도 얼굴에 표정이 실리지 않는 웃지 못할 일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보톡스로 인해 근육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성형이 연기를 ‘방해’하는 형국이다. 몇 년 전에는 중견 탤런트 K씨가 턱수술 부작용으로 강남의 한 성형외과와 소송을 벌인 일도 있었다. 주변 사람들 앞에서 K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내가 귀신에게 홀렸던 것 같다”며 뼈저리게 후회했다고 전해진다.

젊은 연예인들 얼굴
개성 없는 ‘붕어빵’

젊은 연예인들의 얼굴은 개성이 없이 ‘붕어빵’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갸름한 얼굴형에 쌍꺼풀 있는 커다란 눈, 백인보다 더 오똑하고 날렵한 코, 벌에 쐰 것처럼 퉁퉁 부어오른 듯한 도톰한 입술 일색이다.

‘성형 중독’이라 할 만한 연예인도 상당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현대 미용성형의학이 발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한 연예인 O씨. 그녀는 이마, 눈, 코, 입술, 가슴, 턱 등 이미 많은 곳을 수 차례 손봤다. 원래도 연예인으로 발탁될 만큼 미모였는데 한번 시작한 성형은 이제 중독이 되어버렸다. 밀랍인형처럼 흠 잡을 데 없는 예쁜 얼굴이지만 이제 그의 얼굴에서 자연스럽고 따뜻한 아름다움을 느끼기는 어려워졌다. 착하기로 소문난 연예인인데 그 마음까지 밀랍인형 같은 얼굴에 가려져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최근엔 연예기획사에서 연예인들을 관리하며 연예활동은 물론 성형수술까지 완벽히 책임지기 때문에 성형 연예인이 더욱 많아졌다. 가능성 있는 이들을 골라 거의 전신성형 수술을 받게도 하고, 스타가 된 후에도 항상 미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연예인들 역시 수술의 실패나 부작용을 걱정하면서도 수술대에 오른다.

일반인들은 연예인들의 성형을 쉽게 질시하고 폄하하면서도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성형 공화국’으로 불릴 만큼 우리 사회에 일고 있는 성형 열풍의 진원지 노릇을 한 것도 연예인들이다. 연예인의 외모는 그 시대의 미적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고객의 비밀을 지켜줘야 하는 병원에서도 뒤로는 은근히 연예인을 통한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떤 연예인이 어디서 성형수술을 받았더니 저 얼굴이 됐더라’는 말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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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이 거침없다. “정치 보복은 없다”고 단언한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국민의힘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치 보복’이 아닌 ‘내란 종식’이라고 받아쳤다. 사분오열로 흩어진 국민의힘이지만,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이재명정부를 공격하는 때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인 이른바 ‘3대 특검’이 가결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함으로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가결-거부권 무한 굴레가 이 대통령 취임 후 속전속결로 해결됐다. 허니문 없이 본게임 돌입 3대 특검은 모두 윤석열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해당 법안들은 본회의서 재석 198명 중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내란 특검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내란 외환 행위, 군사 반란, 내란 목적 선동을 수사한다.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품 가방 및 금품수수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건진법사 등 국정 농단 의혹 등의 수사를 골자로 한다. 마지막으로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한 해병대원 채모 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 및 은폐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내용이다. 당시 수사 외압 과정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임 전 사단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 공범 이모씨와 골프 모임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김건희씨로 지목됐다. 특히 채상병 특검은 전 정권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여러 차례 본회의에 올려 통과시켰지만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혀 번번이 무너졌다. 1년9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던 특검법이 이재명정부에서 단번에 통과되자 본회의를 지켜보던 해병대 예비역 회원들이 일제히 자리서 일어나 거수경례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3대 특검은 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이를 심의·의결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세 건의 특검법은 모두 윤정부가 거부권을 반복 행사하며 지연됐던 것”이라며 “멈춰있던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개 특검법안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 요청 서류에 결재했다”며 이 대통령에게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요청서를 받은 이 대통령이 특검 후보 추천을 공식 의뢰하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서 특검 후보자를 각 1명씩 추천하게 된다. 속전속결 속 민주당 3특검법 모두 통과 반성 없는 국힘 ‘이 대통령 때리기’ 올인 내란 특검에 60명, 김건희 특검에 40명, 채상병 특검에 20명의 파견 검사가 투입되는 등 대규모 특검이 예고된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은 법조계 인사들 중 후보자를 물색해 빠른 시일 내 추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쟁에 함몰되는 대통령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기본원칙적 교훈과 경고를 드린다”며 곧바로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 단독으로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의결되고, ‘대통령 재판 중지법’까지 잇따라 추진되자 국민의힘은 “대선 다음 날 민생도, 외교·안보도 아닌 첫 입법 행위가 ‘사법부 장악법’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며 “괴물 독재 국가의 출발점”이라고 비판했다.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여야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협치는 사라지고 또다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허니문 기간도 없이 곧바로 싸움이 번진 것은 여당이 의석 다수를 차지한 여대야소 정국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국 역사를 돌이켜 보면 대선과 총선이 ‘심판론’처럼 작용하면서 여소야대와 여대야소 현상이 번갈아 나타났다. 대표적인 여대야소 예로 민주화 이후 치러진 13대 총선이 있다. 1990년 노태우정부 시기 당시 민주정의당과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이 뭉치는 이른바 ‘3당 합당’으로 200석이 넘는 초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탄생했다. 하지만 지역주의 고착화와 계파 갈등의 이유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혔다. 초반부터 어깃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지난 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과반이 넘는 152석을 얻었다.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121석에 그치면서 여대야소 정국이 펼쳐졌지만,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었던 만큼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했다. 대선이 치러진 직후에 열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기세를 몰아 153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을 이어갔다. 이후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2012년 4월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친박(친 박근혜)계가 당권을 장악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같은 해 12월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대야소의 틀을 갖췄지만 여권 내 계파 갈등, 쟁점 법안 등으로 실질적으로는 여소야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박정부가 레임덕에 접어들면서 새누리당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얻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부동산, 집값 상승 등으로 5년 만에 정권을 고스란히 넘겨줬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심판론 성격으로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180석을 얻으면서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고 결국 3년 만에 여대야소 정국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여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독 이번 정권에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이 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의회 독주’를 넘어 ‘의회 독재’ 프레임을 씌우며 견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 선진 대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전체주의 1인 독재국가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이재명 포비아’ 여론을 띄웠다. 이낙연 전 총리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새미래민주당은 “이재명 독재 정권 탄생 저지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과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 및 제7공화국 개헌추진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선 하루 전날이던 지난 2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독재를 이재명과 민주당이 시작하면서 베네수엘라 지옥문을 반쯤 열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의 비극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때 남미의 모범 국가였던 베네수엘라가 반미 포퓰리즘과 경제 파탄, 사법 장악과 독재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자유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잊지 말자” 윤 심판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역시 “예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도 독재한다고 말을 들었지만, 유신정우회를 만들어서 입법부를 장악하려고 했던 정도였다”며 “사법부를 장악하려 드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아마 가장 심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과 대장동 재판이 사실상 중지된 것을 두고는 “정치 권력에 사법부가 무릎 꿇고 정치적 면죄부를 주면서 법 앞에 권력이 있다는 걸 선언한 것”이라며 “사법부는 이재명 괴물 독재 국가의 공범이 된다는 걸 기억하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유권무죄가 상식이 되어버린 세상, 권력이 있으면 면죄부를 받는 세상. 가히 ‘이재명 독재’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재 프레임을 주장해 온 국민의힘에 국민 40%가 힘을 실어준 데에는 지난 3년간 민주당이 보여준 ‘협치 없는 정치’ 때문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 봐온 이재명이란 사람은 당 대표 때의 정치 스타일도 그렇고 업무 방식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민주당에서 누가 감히 이 대표를 견제하겠나.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이다. 제어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반성은커녕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집안싸움이 한창인 와중에도 민주당의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의회 독재라고 비판하니, 국민의 피로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우려되나’라는 질문에 여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민의 선택을 독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서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탄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에 힘을 ‘몰빵’해준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이며,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고 여당 견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회 독재? 윤 심판은 국민의 뜻” 여대야소 처음 아닌데…야 맹공 민주당 양부남 의원 역시 대선 전 토론 프로그램 <국민맞수>를 통해 “의회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의회 민주주의로 당을 지도했을 뿐이고 앞으로 하려는 것도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 등 몇몇 사람이 의회 독재라는 주장을 하고 김문수 후보도 ‘방탄 괴물 독재 국가’를 운운한다”며 “이재명 (당시) 후보를 괴물 독재로 지칭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정치 엘리트 기득권의 기만이자 오만이며 교만”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토론에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홍석준 전 의원이 민주당의 예산 폭주, 행정부 장악 등을 예로 들자 “독재와 개혁을 혼동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이 하려는 사법제도 개혁이라든지 기재부 개혁 등은 나름 합리성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개혁을 독재로 호도하는 것은 정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다. 국민 생각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 국민 성숙도를 봤을 때 의회를 장악했다고 독재 정치를 하다가는 그 정권도 혼이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내란 극복’을 축소할 것을 주장하며 “내란 극복이라는 것을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하다가는 결국 보복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 국민과 대화, 특히 자기와 반대되는 측 사람과 대화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여대야소 정국에서는 여당이 고삐를 꽉 쥐고 있었음에도 하루하루 순탄치 않았다. 지금처럼 의회 독재든, 계파 갈등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야당이 호시탐탐 무너뜨릴 기회를 노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을 배출한 거대 여당이지만 계속해서 발목 잡힌다면 문재인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효능감 문제에 부딪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엔 다르다 최요한 정치 평론가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과거의 여대야소와 지금의 여대야소는 다르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노태우정부 당시 3당 합당을 예로 들며 “과거에는 여대야소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투표를 통해 민주당 계열에 표가 몰렸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윤석열이란 선장이 자격이 없으니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견제론이 나왔고, 그 결과 총선과 대선 모두 윤석열 심판론으로 치러졌다. 방향타를 국민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 대통령 재판, 올스톱 일단 푼 사법 족쇄? 법원이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사건에 대해 기일을 추후에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이같이 밝히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헌법 제84조에 따라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진행 중인 재판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리스크였던 대장동 배임 사건 역시 재판부가 재판을 연기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의 다른 재판 역시 추후 지정될 가능성이 커 법조계에서는 사실상 임기 중 재판이 정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법원은 대장동 배임 사건 재판부는 이 대통령과 함께 기소됐던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는 계속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