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6.18 18:56
<인어가 잠든 집>은 사랑하는 딸에게 닥친 ‘뇌사’라는 비극에 직면한 부부가 겪는 가혹한 운명과 불가피한 선택, 그리고 충격과 감동의 결말을 그려낸 휴먼 미스터리다. 작가는 ‘인간이란 무엇이며 삶과 죽음, 사랑의 정의는 무엇인가’라는 난제에 도전한다. 아울러 장기 이식을 둘러싼 도덕적, 법률적 문제에 깊숙이 천착한다. 인간의 죽음을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누가 최종적으로 판단할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사람의 장기 이식을 부모가 결정할 수 있는지, 장기 이식은 뇌사 상태인 기증자 본인에게 이중의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 아닌지 등 독자로 하여금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고교 시절 촉망받는 야구선수였던 저자는 연습 중 동료의 야구 배트에 얼굴을 정통으로 강타당하는 큰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얼굴 뼈가 30조각이 났고, 왼쪽 눈이 튀어나와 실명 위기까지 왔으며 심정지가 세 번이나 일어났다. 걸을 수조차 없었던 저자는 절망에 빠지는 대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찾아 반복해보자고 마음먹는다. 그 후 매일 걷기 연습을 해서 6개월 만에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6년 후에는 대학 최고의 남자 선수가 되었다. 이 경험을 계기로 그는 자신을 인생의 나락에서 구해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전 세계에 알리는 최고의 자기계발 전문가가 되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저자의 생생한 경험과 생물학, 뇌과학, 심리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집약해서 습관 하나로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제시한다. 만약 당신이 ‘새해에 운동을 해야지’라고 결심했다면 저자의 관점에서 이 목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심이 분명해야 하고(제1법칙) ▲매력적이어야 하며(제2법칙) ▲쉬워야 하고(제3법칙) ▲만족스러워야 하기(제4법칙) 때문이다. 위
역사와 진화라는 거대한 맥락 속에서 유익한 유전자들이 어떻게 자연 선택되고 작동해왔는지 그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하는 <진화의 배신>. 지구상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부터 인류를 위협한 가장 큰 문제는 굶주림, 탈수, 폭력, 출혈이었다. 진화의 여정 속에서 우리 조상들은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먹어두고, 소금을 간절히 원하고, 불안해하거나 우울해지는 전략을 취하고, 신속하게 혈액을 응고시키는 보호 체계를 발달시켰다. 이런 네 가지 유전 형질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는 높은 생존율을 보이며 1만세대, 20만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환경에 적응하고 번창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순조롭던 진화의 여정에 갑자기 제동이 걸렸다. 인류를 굶주림과 탈수, 폭력과 출혈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던 유전자들이 단 10세대, 200년 만에 우리의 목숨을 앗아가는 주범으로 돌변한 것이다. 저자는 그것들이 어째서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불안과 우울증, 심장질환과 뇌졸중을 부르는지 명쾌하고 설득력 있게 입증해 보인다. 나아가 유전자가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인류 역사상 이 초유의 사태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스스로 ‘가난한 호사가’라 부르는 저자의 성실한 미술관 기행기이다. 그는 수많은 미술관 중에서도 특히 한국에 소개된 적이 거의 없는, 일본 현대 미술을 다루는 숨은 보석 같은 미술관 30곳을 골랐다. 그중에서도 근대 이후 주어진 일본 사회의 문제를 미술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작가의 작품이 있는 곳, 지역의 특수성을 담은 곳, 미술관의 건축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곳, 우리를 사유하게 하고 질문을 던지게 하는 곳 등을 모았다. 좋아하는 작품 하나를 보기 위해서 수백 킬로미터 길을 가고, 또 몇 번이고 다시 찾는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는 것, 연관된 다른 작품을 찾아 깊이와 넓이를 확장시키는 것, 그래서 자신만의 사적인 미술사의 영역을 성실히 쌓아가는 것, 이것이 진용주가 스스로 ‘10년 동안의 공부’라고 했던 그만의 여행법이다.
27살. 저자는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어른이기에 꿈만 쫓고 있을 수 없었고, 그래서 꿈과 생계를 모두 가능하게 해줄 직업으로 청소일을 시작했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는 저자가 지난 4년간 경험하고 느꼈던 삶의 여러 순간들을 담은 책이다. 생계와 꿈 사이에서 고민하다 직업으로 꿈을 이룰 수는 없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었지만, 청소일은 저자에게도 낯설었다. 그러나 힘들 것 같고 괴롭기만 할 것 같은 낯선 직업은 오히려 새로운 삶을 선물해주었다. 남과 다른 경험들 속에서 생각이 자랐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들은 특별한 이야기가 되었다. 꿈꾸던 그림 그리는 일도 계속할 수 있었다. 결국 꿈에도 한발 더 가까워진 셈이다. 피하고 싶은 상황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그 시간들을 돌아보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 있다. 바로 “오늘 저녁 뭐 먹지?”. 냉장고를 열면 이것저것 재료들은 가득한데 대체 뭘 해먹으면 좋을지 몰라 까마득할 때가 의외로 많다. <퇴근 후 한 잔>은 맛있는 술 한 잔과 함께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한 끼를 궁리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주 레시피 북이다. SNS 팔로어 20만명이 인정한 푸드스타일리스트 마지(maji)가 아끼는 반주 레시피를 차곡차곡 풀어놓았다. <퇴근 후 한 잔>에서는 지은이가 자주 해먹는 쉽고 맛있는 한 그릇 요리부터 최근 방송에 등장해 유행하는 인기 아이템과 유명 맛집의 대표 메뉴까지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어볼 수 있는 취향별 반주 라이프를 제시한다.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자신의 몸을 바꾸고 싶어 한다. 그래서 흔히들 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를 시도한다. 비만 탈출을 꿈꾸는 사람이 가장 쉽게 선택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반면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아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또 몸은 말라 보이는데 뱃살을 포함한 몸 구석구석에 지방이 끼어 고민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에 부응하듯 헬스와 다이어트 분야에서는 다양한 방법이 유행처럼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몸을 바꾸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하고,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방법은 찾아볼 수가 없다. 저자는 20년 동안 트레이너로서 무수히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효과적이고 신뢰할 만한 중요한 원칙을 깨달았다. 그 결과, 저자에게 수업을 받은 사람들은 체중 감량은 물론이고 건강과 신체 외모까지 10년이나 젊어졌다. 더 나아가 자존감이 높아진 덕에 저마다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당신이 운동만으로 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면, 더는 지체할 이유가 없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고 바라던 헬스와 다이어트의 핵심 비결을 담은 책이 바로 여기 있다. 운동과 다이어트를 쉽게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비단 개인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진로 가이드! 이 책은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의 5번째 책으로 2005년에 초판 출간됐던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의 개정판이다. 동물병원, 수족관, 동물원, 한국마사회, 야생동물구조센터, 농림축산식품부, 대학 연구소, 국제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23인의 전·현직 수의사가 일과 일상, 보람과 애환을 진솔하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또한 공중방역수의사, 동물 전문 치과·안과 병원, 동물복지지원센터, 수의 전문 변호사 등 초판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다채로운 직업군을 업데이트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관련 산업 시장도 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후 전망 좋은 직업’ 11위에 선정된 수의사를 꿈꾸는 청소년과 대학생, 이직을 희망하는 직장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 수의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수의사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더 나아가 동물의 생명을 살리고 그들의 삶과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수의사들의 사명과 성취를 지켜보면서 ‘나는 어떤 수의사가 될 것인가&
도무지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번역계의 논쟁이 있다. 바로 역자의 권한은 어디까지인가, 직역과 의역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번역인가에 대한 논쟁이다. <어린 왕자>. 분량도 얼마 되지 않는 이 조그만 이야기는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몇 번을 읽는다 해도 일반 독자는 번역된 텍스트 너머를 볼 수가 없다. 결국 역자의 눈을 통해 제한된 세계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역자의 역량과 시각에 따라 한 작품은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줄 수도 있다. 우리가 아무리 <어린 왕자>를 좋아했어도 국내에 번역된 <어린 왕자>만을 접했다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독자들을 위해 원문과 그에 따른 정확한 직역을 통해 그 궁금증을 풀어준다.
인류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인 인공지능. 김송호 박사는 그 가능성을 일자리 변화를 통해 조망하며, 막연한 두려움을 멀리하고,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의 대전환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의 행복이다. 김송호 박사는 “힘든 노동은 인공지능에게, 행복한 일과 삶은 인간에게!”라며 공존 패러다임의 목적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함께 상생하고 번영하는 공존 패러다임의 주요 내용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산업 시대의 ‘소유’ 개념을 ‘공유’ 개념으로 ▲개인 역량 강화는 ‘개인’ 지식에서 ‘협력’ 지식으로 ▲’기본 소득’ 정책의 강력한 추진
취업준비생 시절에는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고민보다는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줄 수 있는 곳에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입사 후 끝이 보이지 않는 업무, 잦은 회식 속에서 일과 삶의 균형은 무너진다. 저자는 나라는 사람보다는 직급, 회사명으로 나를 설명해야 하는 나날들이 이어지면서 회사원 생활을 한 지 만 3년이 되는 해, 진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회사를 떠난다. 나라는 존재가 사라질 것만 같은 불안 속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삶을 지속할 수는 없지만, 매일 나를 성장하게 만들 삶을 찾아 떠난 것이다. 나를 잃어가는 것만 같다면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우리는 타인이 나를 편견 없이 바라봐주길 바라지만 정작 자신은 편견을 가지고 타인을 바라볼 때가 많다. 바로 여기서 단절이 생긴다. 국적도, 인종도, 나이도, 사는 시대도 저마다 다른데 각각의 개인이 겪은 시련과 도전을 우리는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 영화 속 인물은 가상의 인물이기 때문에 편견 없이 바라보는 훈련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다른 영화 관련 도서와는 다르게 오직 인물과 스토리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캐릭터 분석과 캐릭터가 만들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얻은 개인적인 깨달음을 알려준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결혼이라는 줄을 타는 여자들’에서는 <우리도 사랑일까?> <매기스 플랜> <소꿉놀이> <인턴>을 통해 남편과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투고 조율하는 일을 반복하는 여자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남편과 힘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줄타기가 주된 내용이다. 2장 ‘엄마의 여러 얼굴’에서는 <바바둑> <줄리에타> <컨택트>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 <코파카바나> 5
중국은 동북공정을 비롯한 여러 역사공정으로 새로 만든 역사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으며, 일본은 극우파들의 조직적 역사 왜곡을 통해 과거의 만행을 부인하고 거짓 역사를 퍼뜨리고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일본은 극우파들의 조직적 차원에서 역사전쟁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일본이 역사전쟁에 나서는 이유는 명백하다. 미래의 어떤 시기에 국제 정세가 변해서 다시 군사 침략이 가능한 시기가 되면 한국에 대한 영토 강점의 논리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동아시아 역사전쟁이 미래의 영토전쟁이 되는 이유다. 이 역사전쟁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한사군 한반도설’과 ‘임나=가야설’이다. 그리고 중국과 일본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강단 사학자들에게 한사군 한반도설과 임나=가야설은 ‘정설’로 통한다. 대한민국이 해방 후 일제 식민사관을 청산하지 못한 후과가 이런 주장의 근거가 된 것이다. <동아시아 고대사의 쟁점>은 방대한 문헌 사료를 치밀하게 분석해 고대사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해방되지 못한’ 한국사의 여러 문제를 지적한다. 또한 남의 눈이 아닌, 나의 눈으로 역
공허한 말 대신 짧은 글과 그림으로 감정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한동안 죽을 궁리만 하며 지내던 저자는 어느 날 우연히 잡게 된 펜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뭘 그려야 할지 막막했지만 그저 끄적거리다가 세 달쯤 지났을 때 깜짝 놀랐다. 마음의 물결이 잔잔해지고 살아갈 용기마저 생겼기 때문이다. 저자는 화나고 억울하고 슬픈 감정에 사로잡힐 때 억누르지 말고 떠오르는 것을, 생각나는 것을 그릴 수 있게 곳곳에 공간을 만들어 자신의 감정을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감정을 그리다 보면, 부정적인 마음이 긍정적으로 달라지고 웅크리고만 싶던 나날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여행에 미치다’ ‘유디니’ ‘내일뭐하지’ 등에서 16만뷰 이상의 유명세를 탄 꼬맹이여행자의 이야기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금융공기업을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자 세계여행을 떠난 저자가 428일간 44개국에서 만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지에서 만난 이들의 삶과 철학,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그리고 사유의 깊이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잔잔한 감동과 울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가’가 그 사람의 내면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듯, ‘여행지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대화를 했는가’가 그 여행자의 내면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꼬맹이여행자가 만난 타자들, 바라나시에서 만난 선재, 읊을 줄 아는 시가 뭐냐고 묻는 아이들, 그리고 카르마를 믿게 해준 먼 곳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쳐있던 우리 일상에 활력과 빛을 가져다 준다.
윤대녕의 여덟 번째 소설집 <누가 고양이를 죽였나>. 2015년 여름에 <문학과사회>에 발표한 <서울-북미 간>을 시작으로, 역시 <문학과사회> 2018년 가을호에 발표한 <누가 고양이를 죽였나>까지 세월호 참사 이후 저자에게 나타난 변화를 고스란히 담은 여덟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2015년 1월에 뿌리치듯 한국을 떠나 북미로 간 윤대녕은 그곳에서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작가인 나의 죽음’을 경험하고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으리라는 예감에 깊이 사로잡혀 있었지만, 다시 한 줄 한 줄 글을 써내려가 마침내 스스로를 작가로 다시 인정할 수 있었다. 그렇게 3년 가까이 저자가 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20년 전 어느 날이었다. 고물상 앞을 지나던 중 우연히 땅바닥에 덩그러니 쓰러져 있는 빛바랜 공중전화기를 발견했다. 그 순간 “아! 공중전화기도 휴대폰 같은 최신 통신기기의 보급으로 언젠가는 사라져버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에 홀린 듯 공중전화기를 구입해 집으로 가져왔다. 그러나 이 일이 본격적으로 근대통신역사 사료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계기가 되리라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후 통신 관련 기기와 수많은 사료(史料)들을 수집하면서 근대통신역사를 정리하는 일에 매달렸다. 그러나 근대 우체와 전신, 전화에 관한 역사를 정리하는 일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우편·전신·전화를 중심으로 한 근대통신역사를 파악하고 정립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일백 수십년 전의 근대통신역사와 관련된 사료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새로운 사료들을 찾아내어 정리하는 일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근대 우체와 전신, 전화를 관할하던 초창기 통신기관은 어디였고 어떻게 변했는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전화가 개통된 시기는 언제였으며 전화기는 어떤 명칭으로 불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 한양 한복판 군기시 앞으로 쇠사슬에 묶여 끌려나온 한 사내가 있었다. 사내는 곧 임금과 대소 신료들, 백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능지처참을 당했다. 1728년 3월, 반역죄로 처형된 이 사내의 이름은 이인좌였다. “나는 반란을 일으킨 적이 없소. 전대미문의 패륜 군주를 처단하고 국운을 바로잡기 위해 봉기한 녹림당의 대원수일 따름이오.” 역사는 이 사건을 ‘이인좌의 난’ 또는 ‘무신란’이라 기록하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명신 대작 후손들이 대거 참여했을 뿐 아니라 부패한 세상에 등을 돌렸던 화적패, 수탈과 불평등에 괴로워하는 민중들 등 전국적으로 20만여명이 가담한 이 거사를 ‘난’이라고 부르는 일은 과연 합당한가. 이인좌를 한낱 ‘역적’으로 일컫는 일은 타당한가. 승자(勝者)들의 횡포와 무지막지한 파괴행위에 묻혀간 역사 속 패자(敗者)들의 진실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작가는, 승자만이 독점해온 역사의 이면을 파고들어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인좌의 난을 재조명한다.
<미국영화감독 1>은 르몽드 시네마 아카데미가 <영화의 장르, 장르의 영화>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한 영화강의 교재로 10명의 필자가 12명의 미국영화감독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영화의 장르, 장르의 영화>와 마찬가지로 이 책도 크게 두 가지 목표를 위해 기획되었다. 우선 영화를 좋아하는 독자가 전문적 지식 없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를 만들고자 하였다. 또 하나는 르몽드 시네마 아카데미에서 열리는 영화 강좌를 위한 교재를 만드는 것이다. 매달 한 명의 감독을 선정해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책의 구성도 12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국영화사를 수놓은 무수한 감독 중 12명을 고르는 일은 곤혹스러운 작업이었으니, 여기에 나오는 감독들은 가장 훌륭한 감독이라기보단 우선 선정된 감독으로 보면 된다.
여덟 살 때 외할머니가 말해준 속담 “항상 친절하되 사람을 가려 대하고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결하라”를 시작으로 셰릴은 좋은 글귀를 발견하면 닥치는 대로 옮겨 적는 ‘명언 수집가’가 되었다. 때론 집의 벽에, 일기장에, 팔뚝에 써내린 글들은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을 때, 어머니의 죽음과 그로 인해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졌을 때 그녀를 붙들어주는 힘이 되었다. 사랑했던 남편과 이혼하고 마약중독에서 벗어나고자 떠난 트레일에서 그녀의 발걸음을 옮기게 해준 원동력도 바로 이 명언들이었다. 셰릴은 자신처럼 힘겨운 서른을 지나고 있는 여자들을 위해 평생 수집한 명언들을 한데 묶기로 결심했다. 외할머니가 해준 따뜻한 조언부터 책에서 얻은 빛나는 글귀, 그리고 자신이 ‘슈거’라는 필명으로 상담해준 글에서 뽑아낸 보석 같은 문장들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