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장관 업무추진비 대해부

국민 혈세인데…맘 놓고 ‘펑펑’

[일요시사 취재1팀] 신승훈 기자 = 장관들이 업무추진비를 과도하게 쓰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뜨겁다. 업무추진비를 1년 동안 1억원을 넘게 쓴 장관부터 원로장성을 위한 선물을 구입한 장관도 있다. <일요시사>는 장관들의 업무추진비 사용 실태를 추적해봤다.

업무추진비(판공비)는 2004년 정보공개법 개정과 함께 공개의 범위·주기·시기·방법을 정해 정기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현재 정부 부처는 기재부 예산 편성 지침에 따라 매월·분기별로 업무추진비를 공개하고 있다.

업무추진비는 원칙적으로 법정공휴일 및 토·일요일, 관할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 비정상시간대(23시 이후 심야시간대) 사용을 금하고 있다. 단 출장명령서, 휴일근무명령서 등 증빙 자료를 제출하는 경우에 한한다. 일부 행정상 문제로 일부 누락된 부분을 제외하고 지난해 1년간 각 행정부서의 장관들이 사용한 업무추진비를 살펴봤다.

부처별 천차만별

황우여 전 교육부장관은 2014년 8월8일부터 올해 1월12일까지 재임했다. 지난해 1년 동안 황 전 장관은 업무추진비 총액 1억161만3536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세부항목에서 주요정책추진 관련 회의 및 행사는 228건이고 대민·유관기관 업무협의 및 간담회는 85건에 해당했다.

한 달에 약 846만원가량을 집행한 것이다. 2013년 3월 이후 현재까지 재임 중인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공개되지 않은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고 3분기까지 모두 2736만8000원을 썼다. 한 달에 약 304만원을 쓴 셈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경환 전 장관이 이끌었다. 최 전 장관은 지난 한 해 동안 8963만2000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에 약 746만원을 쓴 것이다. 

법무부의 경우 지난해 수장의 교체가 있었다. 2013년 3월11일부터 지난해 6월18일까지 장관을 역임한 황교안 전 장관은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업무추진비로 2079만1000원을 지출했다. 후임 김현웅 장관은 지난해 7월9일 취임해 연말까지 2198만380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나 전·후임 장관이 집행한 업무추진비는 매월 각각 346만원, 366만원에 해당한다.

기재부 예산편성지침에 따르면 ‘건당 50만원 이상의 경우 주된 상대방의 소속 및 성명을 증빙서류에 반드시 기재하여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17명 각각 얼마나 쓰나 봤더니…
국방부 최대…문화체육관광부 최소

즉 50만원 이하의 경우 돈의 출처를 정확히 명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행정부서들은 되도록 50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업무추진비를 집행하고 있다. 상대방의 소속 및 성명을 증빙서류에 남기지 않기 위해 영수증을 쪼개서 계산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진 것이다.

황교안 전 장관이 재직 중이던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49만원을 집행한 건수는 전체 35건 중 20건에 달했다.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17개 행정부서 중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을 제외한 1년 동안 1억7529만9000원을 업무추진비로 썼다. 국방부장관의 업무추진비 내역은 타 행정부서와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

 


월별 업무추진비에서 날짜·건별로 분류하지 않고 뭉뚱그려 가, 나, 다 항목으로 분류했다. 건별로 공개하지 않고 단지 사용목적만 간단히 적시한 것. 그리고 11월까지 단 한 달도 빠짐없이 직원 경조사 지원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업무추진비를 경조사비에 사용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또한 지난해 2월에는 원로장성 등을 위한 설 선물도 업무추진비로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행정자치부를 이끈 정종섭 전 장관은 지난 한 해 동안 7585만2880원을 썼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장관을 역임했고, 정진엽 장관이 뒤를 이었다.

문 전 장관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5127만7252원을 집행했다. 후임 정진엽 장관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2694만7700원을 썼다. 매달 각각 640만원, 673만원을 쓴 셈이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2014년 8월 이후 현재까지 장관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김 장관이 사용한 업무추진비 총액은 1465만397원이다. 한 달에 122만원을 쓴 셈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지난해 총 8275만3310원을 사용해 한 달에 739만원 가량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를 이끈 윤상직 전 장관은 지난해 9568만6802원을 썼다. 이기권 고용노둥부장관은 7001만3000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에 자리에서 물러난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은 4861만1177원을 사용했다.

주목할 점은 1년 동안 건별로 50만원을 넘긴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에만 장관이 2번 바뀌었다. 

먼저 국토교통부의 경우 2013년 3월부터 2015년 3월 13일까지 서승환 전 장관이 이끌었고, 지난해 3월16일부터 11월10일까지 유일호 전 장관이 이끌었다. 현재 국토부의 수장은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강호인 장관이다.

 

서 전 장관은 지난해 1월부터 3월13일까지 2230만8600원을 썼고, 유 전 장관은 지난해 3월16일부터 2분기를 제외한 11월 10일까지 3026만9422원을 집행했다. 강 장관은 지난해 11월11일부터 12월31일까지 1062만3650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가 17개 행정부서중 가장 투명한 공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행정자치부는 건별로 결제를 한 가맹점의 이름을 명시했고 결제시간과 방법도 액수에 관계없이 뚜렷하게 공개했다. 보건복지부는 결제시간과 방법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결제가맹점은 건별로 공개했다.

반면 나머지 15개 행정부서는 모두 결제방법, 가맹점, 시간을 비공개 처리했다. 업무추진비 공통지침에 따르면 업무추진비를 집행하고자 하는 경우 ‘집행목적·일시·장소·집행대상 등을 증빙서류에 기재해 사용용도를 명확히 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통일부·미래창조부 일부 누락
행자부 가장 구체적으로 공개


이 기준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만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각 행정부서별 업무추진비 공개 일정과 내역 공개가 제각각인 이유는 각 기관에 맞는 자체 세부지침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행정부서들이 기관에 맞는 자체 세부지침을 마련하기보다는 기관 자체의 편의만을 고려해 업무추진비를 공개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해 8월 이후 업무추진비 내역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8월 이후 업무추진비 내역이 없는 것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담당이 바뀌면서 늦어진 측면이 있다”며 “정리가 되는대로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1월, 2월 장관 업무추진비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며 “전산팀과 조율해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그리고 국방부가 세부항목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세부항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숨기기 급급

교육부, 외교부, 법무부, 산업통산자원부, 국토교통부는 분기별 공개를 하고 나머지 12개 행정부서는 월별 공개를 하고 있다. 50만원 이상 지출 내역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50만원 이상을 사용한 목록은 각 행정부서 내부에서 관리를 한다”며 “지출내역에 대해 차후 외부감사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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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