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호텔에서 가을 낭만 즐겨볼까

특급호텔 가을 패키지


특급호텔들이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가을정취와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고객 유혹에 나섰다. 특급호텔들은 가을부터 주중 성수기에 돌입하는 관계로 주중 객실 가격이 비싼 대신 주말에는 가격을 낮춰 내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주말 즐길 거리도 마련해 가을 나들이를 멀리 떠나지 못한 가족, 연인들을 위한 근사한 대체 여가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가을 정취 담은 남산으로 소풍
리츠칼튼 서울…한방 건강차 즐기며 휴식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커플·솔로 위한 패키지
파크 하얏트 서울…도심 전경 내려다보며 즐기는 운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남산愛 가을 패키지를 선보인다. 가을의 정취를 담은 남산으로 소풍을 떠날 수 있도록 호텔에서 제작한 고급 피크닉 매트와 제이제이 델리에서 갓 구운 따뜻한 피자와 음료가 담긴 피크닉 세트를 선물한다. 금, 토, 일요일만 이용 가능하다. 11월28일까지. 가격 18만9000원부터. (02)799-8888

그랜드 힐튼 호텔은 풍요로운 계절 가을의 휴식을 위한 Fall 시리즈 패키지를 선보인다. Fall in Books 패키지는 디럭스 객실 1박과 함께 책 한 권이 제공되며 Fall in Music 패키지는 2인 조식 뷔페, 숙명가야금연주단 CD가 제공된다. Fall in Cinema 패키지는 영화예매권 2장과 이그제큐티브 플로어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Fall in Luxury 패키지는 주니어 스위트 1박과 공진향 수연 크림, 와인과 치즈 등이 제공된다. 11월30일까지. 가격 13만9000원부터.
 (02)2287-8400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시크릿 Paris 가을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탠다드 룸 1박과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비스트로 2인 무료 조식이 포함된다. 더불어 빠리지엥의 프렌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도록 로비라운지에서 달콤한 크린베리 스콘과 함께 오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세트를 2인 무료 제공하며 호텔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예약하면 알록달록 다양한 칼라의 모양도 예쁜 미니 마카롱 12개들이 1세트를 기프트로 받을 수 있다. 한편 시크릿 Paris 가을 패키지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추억의 파리 사진 이벤트를 진행한다.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고 파리에서 찍은 아름다운 풍경이나 즐거운 추억이 담긴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투표를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추억의 파리 사진 이벤트는 11월30일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순위 선정은 12월1일부터 9일까지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블로그에서 블로그 방문자들을 통해 오픈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11월30일까지. 가격 17만9000원. (02)531-6521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싱글, 커플, 가족 등을 겨냥하여 각각의 대상에 꼭 맞는 실속 있는 상품으로 엮은 4종류의 가을 패키지를 출시했다. 가을 속삭임 패키지는 넓은 디럭스 객실에서의 1박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위한 와인 1병이 제공된다. 가격 13만원. 싱글 인 더 시티 패키지는 싱글들을 위한 상품으로 객실 1박, 무료 인터넷 서비스, 1인 조식, 객실에서의 무료 영화 1편, 클럽 라운지 무료 이용, 오후 3시까지 체크아웃 연장 서비스가 포함된다. 가격 14만원.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적합한 가을 패밀리 패키지는 객실 1박, 카페 엘리제에서 2인 조식 뷔페 식사가 제공되며 12세 이하 자녀에게는 조식 뷔페가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객실에서 무료 영화 1편을 관람할 수 있으며 카페 엘리제에서 점심 또는 저녁 식사를 이용할 경우 성인 1인당 12세 이하 어린이의 1인 식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가격 16만원.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고자 하는 커플을 위한 로맨스 포 커플 패키지는 디럭스 룸에서의 낭만적인 1박과 카페 엘리제에서의 2인 조식 및 로맨틱 분위기를 위한 샴페인 2잔이 함께 제공되며 객실에서의 무료 영화 1편,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트레비 라운지에서는 2잔의 칵테일이 제공된다. 또한 투숙 기간동안 이용할 수 있는 식음업장 20% 할인 쿠폰도 함께 제공된다. 가격 18만원. 11월30일까지. (02)222-8500         

리츠칼튼 서울은 가을 건강 패키지를 선보였다. 수페리어 디럭스 객실에서 하루 동안 편안한 휴식과 함께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가든에서 한방 건강차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티 테라피에서 판매중인 한방 건강차 선물세트를 증정한다. 또한 주말에는 더 가든에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가을 브런치 패키지가 판매중이다. 특히 선데이 브런치는 가을 하늘을 볼 수 있는 더 가든의 야외 테라스에서 60여 가지의 지중해식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라이브 BBQ 스테이션이 있어 랍스터 통구이, 비프 스테이크, 양 갈비 등은 물론 최고급 샴페인, 와인 및 생과일 주스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어 일요일의 여유로움을 맘껏 느낄 수 있다. 10월31일까지. 가격 20만8000원부터. (02)3451-8114

메이필드 호텔은 가을 노을, 가을 동창회, 가을 산책 총 3종의 패키지를 선보인다.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한 가을 패키지 가을 노을은 유러피안 스타일의 사자상 분수를 배경으로 노을 질 무렵 로비&플라자라운지 로얄마일에서 즐길 수 있는 칵테일 2잔과 슈페리어 룸 1박 그리고 2인 아침 뷔페가 포함된다. 가격 19만9000원. 가을 동창회는 슈페리어 룸 1박에 2인 아침 뷔페가 제공되며 한식당 낙원 또는 중식당 이원에서의 2인 저녁식사가 포함되며 3인까지 객실에 투숙 가능하다. 가격 27만9000원. 가을 산책은 슈페리어 룸 1박만 이용 가능한 룸 온리 상품이다. 가격 14만3000원. 11월30일까지.
(02)2660-9000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특별 패키지를 선보인다.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에서의 2인 조식 뷔페와 함께 90세션 2인 스파 트리트먼트, 고급 샴페인 1병, 일식 레스토랑 모리엔에서의 점심식사세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또한 호텔 투숙객들은 투숙기간 동안 클럽동과 페스타동의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11월30일까지. 48만6000원부터. (02)2250-8000


서울팔래스호텔은 호텔에서의 휴식과 함께 문화 생활, 산책 코스, 서래마을 맛집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준비했다. Who’s Playing 패키지는 객실 1박, 뷔페&카페 더궁의 2인 조식과 함께 브레이크 댄스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Autumn Breeze 패키지는 객실 1박과 뷔페&카페 더궁의 조식 2인의 혜택과 CINUS 영화 티켓 2매가 제공된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깅코스 안내도와 서래마을 안내지도를 이용하면 반포천 근처 산책로부터 반포대교 전망대와 무지개 분수를 지나는 조깅코스와 서래마을 레스토랑이 상세히 표시되어 있어 문화 생활뿐 아니라 휴식과 건강, 맛집 기행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11월30일까지. 가격 16만원부터. (02)2186-6766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아쿠아로빅 강좌, 테니스 강좌 및 아차산 산책 등 웰빙 레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가을 패키지를 선보인다. 웰빙 레저 프로그램과 함께 숲속의 별장 더글라스에서 1박은 15만원부터, 본관 디럭스 1박과 더뷰 조식까지 포함된 패키지는 21만6000원부터 이용 가능하다. 패키지 이용 시 모든 레스토랑 10% 할인 및 베이커리 더 델리 20% 할인 혜택 등도 준다. 11월30일까지. (02)2022-0000

세종호텔은 두 가지 종류의 남산투어 패키지를 선보인다. 남산투어 패키지 A는 스탠다드룸 1박과 조식, 남산 케이블카 및 남산 N서울타워 전망대 관람권이 포함된다. 패키지 B는 A에서 조식만 제외된다. 공통 혜택으로 객실 내에 웰컴 와인 1병 제공, 오후 2시까지 체크아웃 시간 연장이 포함된다. 또한 호텔 내 레스토랑 이용 시 10% 할인(커피숍 제외)도 포함된다. 가격 패키지 A 17만6000원, 패키지 B 15만원. (02)3705-9115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금, 토, 일요일 여유로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 주말 패키지를 선보인다. 커플을 위한 Fall in Love 패키지는 카페 아미가 조식뷔페 2인이 제공되며 가을을 즐기는 멋진 솔로를 위한 Fall in Autumn 패키지는 디럭스 룸에서의 편안한 숙박과 함께 룸서비스로 조식이 제공된다. 가을 주말 패키지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쌀쌀한 가을, 향기로운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로비라운지 델마르에서 인삼차, 대추차, 생강차 등 한국 전통차와 떡 또는 홍차와 조각 케이크를 제공한다. 또한 불가리 4종 선물세트도 증정한다. 피트니스 클럽과 실내 수영장 무료 이용이 가능하며 사우나 이용 시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11월28일까지. 가격 20만원부터. (02)3440-8000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특별한 혜택이 포함된 가을 패키지를 선보인다. 넓고 쾌적한 슈페리어 객실과 아시아 최대규모의 휘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 무료 이용혜택이 포함되며 뷔페 레스토랑에서 푸짐한 2인 조식이 제공된다. 또한 10만원 상당의 10주년 기념 고급 와인 한병을 증정한다. 금, 토, 일요일만 이용 가능하다. 11월30일까지. 가격 24만9000원. (02)6282-6282   

제주신라호텔은 가을 여행 패키지를 선보인다. GAO가 직접 안내하는 한라산 트레킹, 올레길 걷기, 오름 트레킹으로 곱게 물든 제주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월드 와이너리 투어 2인 쿠폰 제공, Love & Sweet 재즈 콘서트 2인 무료 입장, 조식 2인 제공, 야외 수영장 및 스파존,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이용, 카바나 이용 시 10% 할인, 금요일 투숙 시 스파킷 증정 및 일요일 투숙 시 렌터카 24시간 제공 & 바스타올 증정 등이 포함된다. 11월30일까지. 가격 28만원부터. 1588-1142

파크 하얏트 서울은 가을 어웨이큰 패키지를 선보인다.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객실에서의 1박과 메인 레스토랑 코너스톤에서 즐기는 고급스러운 2인 조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24층 최고층의 피트니스 스튜디오와 수영장에서 눈부신 도심 전경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운동 및 수영도 무료로 가능하며 객실 상황에 따라 체크 아웃 연장 서비스도 제공되어 느긋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02) 2016-1100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익스플로어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 1박과 1인 조식, 그리고 사찰 또는 인천의 명소 중 선택이 가능한 관광코스가 포함된다. 자연채광을 그대로 즐기는 수영장과 체련장, 사우나를 무료로 사용하며 오후 3시까지 체크아웃 연장도 가능하다. 사찰관광은 1376년 고려시대에 지어진 사찰이자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계단으로 더욱 유명한 홍륜사에서 한국의 찬란했던 불교 문화와 다도체험이 가능하며 인천관광은 세계에서 5번째로 긴 인천대교를 지나 인천 연안부두의 종합 어시장과 재래시장, 그리고 한국의 고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는 월미 공원을 돌아보는 코스로 마련된다. 가격 27만2000원부터. (032)745-1234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는 폴 인 남해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 스위트에서 편안한 휴식과 함께 단풍을 바라볼 수 있는 1박 숙박은 물론, 바다를 조망하며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브리즈에서의 조식 뷔페를 제공한다. 또 여름 동안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더 스파의 무료입장권과 함께 남해 곳곳의 가을 분위기를 안내하는 남해지도, 원예 예술촌 할인쿠폰도 함께 준비했다. 10월21일까지. 가격 32만5000원부터.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