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30일 진행된 육군 3사관학교 학사·여군 및 간부사관 임관식에 무려 4개의 군번을 갖게 된 박정희(28·간부사관16기) 소위가 참석해 화제다.
대구가 고향인 박 소위는 대학 1학년을 마치고 2001년 6월 해병대 1사단에 이등병으로 입대했다. 군복무를 하면서 군생활에 매력을 느낀 그는 해병대 부사관에 지원했고 2002년 4월부터 하사로 근무하다가 2006년 전역했다.
2001년 해병대 이등병 입대 후 2006년 부사관 전역
당시 그는 간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전역해야 했다. 하지만 평소 직업군인을 반대했던 아버지의 한마디로 인해 박 소위는 다시 한번 군인의 꿈을 키웠다.
간암 투병 중이던 그의 아버지가 “내 아들의 모습 중 군복을 입은 모습이 가장 늠름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한 것.
이에 박 소위는 지난 2007년 육군 부사관에 지원해 합격했고, 같은 해 9월 다시 입대해 전방에서 중사로 근무하던 중 대대장의 권유로 장교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간부사관 후보생에 지원, 당당히 합격했다.
아버지의 마지막 뜻에 따라 다시 입대했지만 안타깝게도 박 소위의 아버지는 2007년 9월 육군 부사관 합격자 발표 3일전 세상을 떠났다.
박 소위는 “아버지께서 계급장을 달아주지 못해 아쉽지만 항상 저를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면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조국을 위해 더욱 열심히 근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