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①생가-선영 풍수로 본 반기문 대권운

“2018년 무술년, 운이 열렸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정가에서 가장 주목하는 사람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반기문 대망론’은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단어가 된지 오래다. <일요시사>는 설 명절을 맞아 풍수지리학의 대가 양만열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풍수지리학과 교수와 함께 반 총장의 생가 자리를 토대로 대권운을 짚어봤다.
 

민심의 바로미터 설 명절이 다가왔다. 삼삼오오 모인 일가친척들 사이에서 서로의 안부만큼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바로 정치인들에 관한 얘기일 것이다. 특히 4·13 총선과 함께 2년도 채 남지 않는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충분한 주제다. 그도 그럴 것이 앞으로의 대선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출마라는 거대한 떡밥이 기다리고 있다.

풍수지리로 본
총장님 대망론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반 총장은 분명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 중 하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가 조사하고 <세계일보>가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반 총장이 23.4%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12.7%)를 2배 가까운 차로 따돌렸다(지난 달 27∼28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7명 대상, RDD(유선전화면접 54.1%+무선전화면접 45.9%) 방식 조사, 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1%포인트).

국내정치와 일정 이상 거리를 두지만, 대망론이 정가를 강타했던 지난 2014년 연말보다 국내 정치에 더욱 다가선 모습이다. “관심도 없고 바빠서 그럴 여력도 없다” “은퇴 후 손자와 손녀들을 돌보며 살고 싶다”고 밝혔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이 잦아지는 등 대선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정가에서는 2016년 들어 ‘박근혜-반기문’ 교감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 1일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새해 인사 전화를 하며 “(위안부 문제는) 박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렸다”라며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당초 아쉬움이 남는다는 국내 정서와 배치되는 평가였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유엔 방문을 위해 뉴욕을 찾은 박 대통령과 4일 동안 7차례 만나기도 했다. 당시 반 총장은 한 연설석상에서 “뉴욕 맨해튼 중심에서 새마을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전파’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고, 청와대는 이를 적극 홍보했다.

갑신생이 귀(貴)
갑자생은 재(財)

친박계 대선주자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게 정가의 중론이다. 앞서 친박계 홍문종 의원의 입을 통해 ‘내치-친박계, 외치-반기문’라는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제시된 상황이어서 해당 설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지난 2006년부터 이어온 유엔사무총장 임기도 이제 채 1년이 남지 않아 그의 대권 도전 여부는 정가의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TV조선> <채널A> 등 그간 많은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양만열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풍수지리학과 교수 또한 반 총장의 이런 행보에 관심을 가져왔다. 서울 약수역 인근에 위치한 연구실을 찾아간 <일요시사>는 반 총장의 2016년 운세와 차기 대권운에 대해 자문을 구하러 왔다고 하자 양 교수는 “대권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반 총장”이라고 답했다.

양 교수는 이미 반 총장 생가부터 인근에 위치한 반씨 집안의 집성묘역까지 두루 살피며 자료를 모으고 있었다. 본 기자에게 반 총장의 생가를 찾아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던 양 교수는 이를 토대로 본 바, 반 총장에게 충분히 대권을 노릴 수 있는 기운이 있다고 전망했다.

선영 풍수와 사주를 봤을 때 대권운이 트여있다는 것이다. 특히 선영 풍수 측면에서 보면 명당에 해당한다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9대 할아버지 묘가 좋다”며 “행치마을 전체가 ‘자미원국(紫微垣局)’이다”라고 말했다.

별자리 중심인 ‘자미원국’ 형세
천상 성운이 땅에 드리워진 형국


자미원국은 풍수지리 용어로 최고의 명당을 의미한다. 별자리 중에서도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 자미원국은 풍수의 형세 상 황제의 자리라고도 불린다. 즉 왕,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 등 세계적인 지도자를 배출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덧붙여 양 교수는 “반목하고 편파적인 정치가가 아닌 많은 사람을 위한 중립적인 정치를 할 인물이 나올 수 있는 자리”라고 주장했다.
 

반 총장의 생가는 충북 음성군 원남면에 위치한다. 과연 어떤 이유에서 이곳이 왕이 나올만한 자리라는 말일까. 양 교수는 인근 지리에 대해 “백두대간이 속리산 천황봉에서 한남 금북정맥을 분맥하여 북진하던 중 음성 큰 산(보덕산)을 주산으로 행치마을과 인근을 자미원국으로 형성하여 대명당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의 해석에 따르면, 이곳은 광주 반씨 장절공파 9대 선영, 즉 반 총장의 9대 할아버지가 주인이 되는 터다. 양 교수는 “풍수적으로 용맥이 건해룡(乾亥龍)으로 입수(入首)하여 해좌(亥坐) 사향(巳向)이다”라며 “정해(丁亥) 투지(透地)로 뢰천대장(雷天大壯) 정룡(正龍) 왕상주보혈(旺相珠寶穴)로 하늘과 땅의 조화로 자미원국이 형성된 곳인데, 이곳의 선영과 생기가 명당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어려우니 쉽게 해석해달라고 요청하자 양 교수는 “뢰천대장(雷天大壯)의 댓궁은 지천태(地天泰)의 향이 된다”라며 “지천태의 이기(理氣) 해석은 먼저 갑신(甲申)생이 귀(貴)를 받고 나중 갑자(甲子)생의 재(財)를 예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갑신년에 태어난 사람은 정치하는 귀한 몸이 되고, 이후 갑자년에 태어난 사람 중에는 부자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반 총장이 태어난 해는 1944년 갑신년이다.

이어서 양 교수는 “선영과 생가의 좌향(坐向)이 해좌사향(亥坐巳向, 집터나 묏자리 따위가 해방(亥方)을 등지고 사방(巳方)을 향한 좌향)으로 ±5° 내의 범주에 해당하는데 정확한 재혈을 한 바 330° 정(正) 신해(辛亥)룡이며, 지천태(地天泰) 투지여서 원래의 행룡에 부합된다”고 전했다.

아쉬움 남는
아버지 선산

풍수지리에는 ‘총주금비(叢珠金秘)’라는 비서가 있다고 한다. 해당 비서를 통해 보면 반 총장의 기운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신해(辛亥) 금룡은 귀(貴)가 가볍지 아니함이니 세인이 이를 만나면 대대로 최고 상품 벼슬에 드는 영화를 이어가리라. 또 전쟁을 만나도 만대로 철옹성을 지켜가리라.’ 또한 ‘만약 구성(九星)이 입묘(入廟)함을 만나면 주(主)는 극품(極品)에까지 이르고 천하를 다스린다’고 한다.

즉 과거 왕의 한마디에 구족이 멸하던 상황이지만, 이 기운을 타고 난 사람은 그런 위험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고, 나아가 최고의 벼슬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양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구성(九星)은 북두칠성을 말하며 제1별에서 9별까지 상응하는 운이 운행하는데, 6운에서 9운까지가 양(陽)의 발복기운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이 되는 6운이 1964년부터라고 하였다. 1964년은 반 총장이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외교학과(현 정치외교학부)에 입학한 해로 이후 1970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주역 64괘에 따르면, 반 총장의 선영과 생가 모두 8/八 예(預)좌와 8/二 소축(小畜)향이며, 생가 앞 명당수는 8/九 구(?)에서 시작하여 8/七 절(節)까지 약 75° 반경 기운이 있어 생가에 순 작용의 영향을 미친다.
단, 양 교수는 이러한 것들이 반 총장의 어렸을 때 기운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그는 “반 총장이 지금은 그곳에 거주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렸을 때의 기운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친 묘’ 땅의 혈과 배합 안돼 오점
다른 잠룡들과는? “반이 기운 강해”

아쉬운 점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9대 선영이 큰 기운을 이루고 있고 그 아래로 고조, 증조, 조부 모두 좋은 명당에 있지만, 반 총장 선친의 묘는 약 2km 쯤 떨어진 곳에 자리하여 투지가 좌향과 배합되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봤다. 말인 즉, 땅 속으로 들어오는 혈과 아버지 묘의 좌향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9대 선영의 묘 아래 위치한 후손들의 집성묘역이 풍수지리에 배치되는 면이 있어 오점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반 총장의 사주에 대해 ‘상급사주’라고 해석했다. 훌륭한 조상을 두고 유복하게 성장해 순탄한 길을 갈 것이라는 일반적인 관료사주와 별반 다름이 없다는 해석이다. 양 교수는 이어서 “사주명리도 좋지만, 조상의 음덕과 생가의 기운이 유엔 사무총장까지 갈 수 있다게 한 좋은 예라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즉 태생의 기운이 좋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반 총장이 많은 국민들로부터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유에 대해 “잘 나가는 정치가들보다 청렴하고 합리적이며 세계무대를 경험했다”라며 “(국민들은) 그런 유엔 사무총장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이제 그 역량을 조국을 위해 인생의 황혼 길에 마지막 투혼을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오는 2016년 12월 총장 임기가 마무리되는 반 총장의 대권 운을 어떻게 보면 될까. 양 교수는 “자미원국의 명당의 발복은 세계 중심국으로, 또한 통일 국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라며 “2017년부터는 9운이 시작되는 해이다. 건(乾)쾌가 상승하는 운이 27년간 지속된다. 그 자신의 운명도 2018년 무술년(戊戌年)에 대권에 상응하는 운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어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권 주자들의 선영을 분석해 온 학자로서 차기 대권은 반 총장이 가장 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도”

그렇다면 많은 대권 잠룡들 중 반 총장과 맞설 수 있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 양 교수는 반 총장과 대적할만한 야권 대선주자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꼽았다. 현재 가회동 공관이 있는 자리가 풍수적으로 봤을 때 최고의 명당 중 하나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선영의 기운, 사주 모두 좋다. 그렇다면 대권은 따 놓은 당상일까. 기운만 좋다고 대통령이 될 순 없는 법. 양 교수 또한 이 부분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는 “현재로서 (반 총장은) 기존 정치권을 멀리하고 싶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온갖 권모와 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시선이다. 그러나 여권에서 그를 원하는 만큼 이를 물리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계의 지도자를 우리는 그냥 놓아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양만열 교수는?

종합학파를 이끌고 있는 양만열 교수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서 풍수지리학을 가르치며 풍수지리학 교육 강사와 전문 풍수지리사를 배출하고 있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미래 예측학 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미래 예측학 석사·박사를 수여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곳으로 학계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 교수는 청운풍수지리학회 학술원장으로서 약수동 집무실에선 ‘현공대괘’와 비성·건곤국보감여 등 첨단 풍수학을 연구하고 후학도를 지도하고 있으며 집필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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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