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남자 ‘명기 만들기’ 대작전

여성의 ‘흥분 단계’ 아는 남자가 ‘진짜 명품’

흔히 ‘명기’라고 하면 여성을 지칭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자들도 ‘남자 명기’를 원한다. 하룻밤의 섹스로 천국을 오가게 해주는 남성, 바로 이런 이들이 여자들에게 귀여움을 받고 사랑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기’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천적인 노력은 선천적인 능력마저 이겨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요즘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노골적으로 ‘성적 능력’을 키울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반해 스스로 명기가 되려고 노력하는 남성들도 있지만, 아직 이러한 남성들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여성들이 이러한 요구를 하고 있으며, ‘남성 명기’가 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명기’, 더 이상 여성 전유물 아냐… 남성도 ‘명기 시대’
타고난 명기란 후천적 노력이 선천적 능력 이기기도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노골적으로 ‘성적 능력’을 키울 것을 요구하는 것은 결국 여성들도 섹스를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사회생활 8년차 직장여성 김모(33)씨는 주변에서도 알아주는 ‘섹스 전문가’다. 20대 초반부터 시작된 그녀의 화려한 밤생활은 이미 주변에서도 소문이 자자했고, 그렇게 많은 경험을 한 만큼 그녀에게는 자신만의 ‘남자명기론’이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사실 남자 명기는 그리 쉽게 만날 수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남성들은 자신의 성적인 능력을 발전시키려는 특별한 노력을 별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은 그저 젊은 걸로 밀어붙이려고 하고 나이든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실의에 빠져 그냥 되는 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특출한 성적 능력을 지닌 남성 명기들은 그야말로 여자들을 무아지경의 상태로 몰아넣는다. 대부분 자신의 경험을 특출한 기술로 발전시키기를 주저하지 않고 무엇이든 시도하면서 여자들이 어떤 즐거움을 얻는지 면밀히 관찰하는 부류이기도 하다. 외모에서의 특징은 거의 찾기 힘들다. 어쩌면 그런 점이 새로운 남자와의 잠자리를 더욱 흥분되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성기에서는 어느 정도의 특징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길이보다는 굵기가 좀 더 중요하다. 여자에게 일종의 ‘압박감’은 오르가슴의 훌륭한 전제조건이 될 수 있다. 거기다가 뛰어난 허리 회전력은 궁극의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는 스킬임에 틀림없다.”

비록 김모양은 외모에서 남성 명기를 알아볼 수 없다고 했지만 또 다른 여성들은 ‘분명 남성 명기는 외모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허벅지와 목이다. 또 다른 직장 여성 지모(31)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내가 경험해본 바로는 대개 허벅지가 굵고 탄탄한 남성들이 섹스를 잘하고 지치지 않고 파워도 강한 것 같다. 그런데 알아보니 그에 나름 의학적인 이유가 있다고 한다. 어차피 남자의 발기란 것은 체내의 피가 성기 쪽으로 몰리는 것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몸에서 가장 가까운 허벅지가 잘 발달되어 있으면 장시간 강한 발기력을 유지하는데 매우 유리한 것 같았다. 아는 남자 중의 한명은 허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역시 경험적으로 트레이닝을 지속적으로 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는 분명 쾌감에서 차이가 있는 듯 했다.”

궁극의 오르가슴을
바라는 여성들

목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한다. 목이 굵다는 것은 목의 근육뿐만 아니라 혈관도 잘 발달되어 있다는 이야기. 따라서 혈액순환이 잘 된다면 이는 건강함의 징표가 되고 쉽게 발기력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변강쇠’의 이미지가 대부분 목이 두텁다는 점에서 이를 증거한다고 생각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남자 명기의 조건은 ‘성기’가 아니라 ‘자세’라는 의견을 가진 여성들도 있다.

“솔직히 의학적으로 발기된 상태가 5cm이상만 되어도 성생활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성기 자체의 외형보다는 얼마나 열정적으로 섹스에 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여자의 몸을 정성스럽게 애무해주는 것은 첫 번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어떤 남성의 경우 30분 정도를 애무에 공을 들이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면 여자의 몸은 달아서 짜증날 정도까지 된다. 그때 섹스를 하게 되면 여지없이 오르가슴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원리를 잘 아는 남성들을 ‘명기’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남자들은 자신들도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 섹스를 한다. 사실 이런 경우에 남자가 피스톤 운동을 하는 시간은 10분도 채 되지 않는다. 사전에 충분히 달궈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10분만에도 충분히 여자들은 오르가슴에 이른다. 하지만 반대로 이러한 사전 애무가 전혀 없는 상태라면 같은 10분이라고 하더라도 여자에게 구박받기 충분할 것이다.”

‘길이’보다 ‘굵기’가 중요 ‘허리 회전력’ 오르가슴의 잣대
음주·흡연, ‘명기’ 만들기 ‘최대의 적’ 항문 조이기 강추


그렇다면 남성들이 ‘명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우선 ‘인체 전반의 강한 체력이 명기가 되기 위한 기본 베이스다’라고 말한다. 성적인 능력과 몸의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따로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우선 기본 체력이 되어야 명기가 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각종 스태미나 음식 등을 잘 챙겨 먹고 늘 운동을 통해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잦은 음주와 흡연은 명기를 만드는 데 있어 최대의 적으로 손꼽힌다. 또한 남성들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항문을 조이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소변을 볼 때 소변을 끊어서 보거나 평상시 사무실에 앉아있을 때에라도 남몰래 항문을 조이는 운동을 하다보면 어느덧 이것도 ‘훈련’이 된다는 이야기다.

또한 남자 명기는 여성의 몸에 대해서 무엇보다 잘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이는 단순히 ‘지식과 이론’만 많이 쌓아서는 안 된다. 여자가 가지고 있는 ‘감각’을 동물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들이 느끼는 오르가슴 포인트는 저마다 다르다. 감정적으로 먼저 흥분을 해야 오르가슴에 달하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여성도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여자의 몸은 ‘천차만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감각에 관련된 부분은 사실 이론화할 수 없는 ‘암묵지’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경험을 통해 여자들이 어떤 경우에 흥분을 하고 최고조에 이르는지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여자가 어떨 때 ‘흥분의 단계’에 들어서는지를 예민하게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명기가 되기 위해
남성이 해야 할 노력

예를 들어 여자들이 흥분을 하게 되면 땀이 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 땀이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여자가 내는 신음소리는 결코 믿을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온 몸이 흥분 상태에 돌입하기 때문에 여자도 과격해지는 경향이 많다. 평소에는 얌전할 것 같은 여성이 남성의 엉덩이를 강하게 자기 자신 쪽으로 끌어당긴다거나 자신도 모르게 손톱으로 남성을 긁는 등의 행위는 분명 여성이 흥분을 하고 있다는 징조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남자명기’가 될 수 없는 조건이라는 것도 있을까. 제일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은 바로 ‘비만’이다. 배가 불룩하게 나오고 몸의 움직임이 더딘 사람은 실제 여자에게 섹시한 이미지를 주지 못할 뿐 아니라 감각에서도 다소 예민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성을 성적으로 만족시켜주기가 결코 쉽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요즘 여성들에게 남성들의 이러한 성적 능력은 과연 자신에게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일까.

상당수의 여성들은 ‘남녀 관계에서 섹스는 50% 이상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체감적으로는 상당히 높은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 중에 섹스를 하는 시간은 1시간 이내이거나 혹은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짧은 한 시간 이내의 시간이 인간관계의 50%를 점한다는 것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여성들이 점점 더 섹스에 적극적으로 되어간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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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나운서 강제 마약’<br> 적색수배 피의자 실체

[단독] ‘아나운서 강제 마약’
적색수배 피의자 실체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필리핀에서 프리랜서 아나운서 김나정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한 한국인 사업가 권모씨에게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권씨는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일대에 서버를 두고 투자 사기,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6년간 수사망을 피하며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24일 경기북부경찰청 마약수사계는 아나운서 김나정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강제로 마약 흡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증거를 경찰에 제출했지만, 경찰은 해당 증거로는 강제성을 증명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해외 도주 대담한 행적 김씨는 지난해 11월12일 마닐라에서 자신의 SNS에 “제가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것을 자수한다”며 “죽어서 갈 것 같아서 비행기를 못 타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후 그는 마닐라에서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인천국제공항경찰대의 조사를 받았다. 사건은 주소지 등을 고려해 경기북부경찰청으로 넘어왔다. 이후 김씨 측은 필리핀 현지에서 강제로 마약 흡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던 법무법인 충정은 “김나정은 뷰티 제품 홍보 및 속옷 브랜드 출시를 위해 필리핀을 찾았다가 젊은 사업가 A씨(권씨)를 소개받았다. 젊은 사업가가 김나정의 사업을 적극 도와주겠다고 해 시간을 할애해 방문했을 뿐이다. 항간에 도는 소위 ‘스폰’의 존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가 필리핀에서 만난 1995년 8월5일생의 사업가 권씨는 SNS에 ‘투자 리딩방’을 개설해 범죄수익을 벌어들인 범죄자다. 업계에서 일명 ‘재림’으로 불리는 그가 리딩방 총책으로 활동하며 발생시킨 투자 사기 피해액만 약 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2019년 8월4일 필리핀으로 간 권씨는 이후 국내로 입국한 적이 없다. 제보자 등에 따르면 권씨는 드라마 의 주인공 차무식의 실존 인물인 이상태씨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보호받아왔다고 한다. 검찰은 21년간 필리핀에서 도주 행각을 이어가던 이씨를 현지 교민 정보망을 활용해 검거했다. 법원에서 실형이 선고됐으나, 광주지검 목포지청(곽영환 지청장)은 해외 도주를 이어가던 이씨를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지난해 8월23일 밝혔다. 사업가로 변신, 김나정 앞에 나타난 권씨 취재 결과 70억대 사기단 우두머리로 확인 이씨는 2014년 공범과 함께 필리핀에서 불법 도박 사무실을 운영하겠다며 투자금 1억1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20년 2월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구속 기소된 공범은 실형을 살았지만, 해외에 있던 이씨는 공소시효 임박에 따라 궐석재판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자유형 미집행자’ 신분이 됐다. 자유형 미집행자는 징역·금고 등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잠적하거나 도주한 사람을 뜻한다. 이씨는 2003년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세부섬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21년간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공갈·사기 범행을 11건(피해액 약 8000만원) 저질러 지명수배·지명 통보 조치가 내려진 인물이다. 목포지청은 검거팀을 꾸려 이씨 검거에 나섰는데, 필리핀 현지 교민 사이트에서 이씨 거주지를 특정하는 단서를 확보해 검거에 성공했다. 현지 주민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씨에 대한 제보를 받아 검거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획득했다. 결국 법무부, 필리핀 파견 검찰 수사관, 필리핀 이민청 수배자 검거팀과 국제공조로 세부섬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검찰은 “7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본섬인 루손섬이 아닌 곳에서 범인을 검거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현실판 차무식의 비호를 받고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온 범죄자가 바로 권씨인 것이다. 권씨의 이름은 다른 사건에서도 언급된다. 2022년 SNS에 ‘투자 리딩방’을 만든 뒤 대체 코인 거래 사이트로 이용자 130명을 유인해 70억원대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경찰에 붙잡힌 일당도 권씨가 총책이라고 진술했다. 그해 6월30일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전기통신금융사기 등 혐의로 투자 사기 일당 16명을 검거해 총판 관리팀장 20대 A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도주한 조직 총책인 권씨 등 핵심 간부 5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하고, 국내에 체류 중인 나머지 조직원 1명은 지명수배해 뒤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SNS 오픈 채팅방인 투자 리딩방에서 전문 투자 상담사를 사칭해 투자자 130명을 허위 가상 자산 사이트에 가입하게 한 뒤 투자금 약 7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강제 투약 진실은? 총책인 권씨는 필리핀에 본사를 두고, 본사 운영팀과 총판 관리팀, 회원 모집책 등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조직을 운영했다. 우선, 인터넷에서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국내 휴대전화 사용자에게 무작위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뒤 SNS에 개설한 오픈 채팅방인 투자 리딩방에 초대했다. 이들 일당은 “대체 코인 투자로 300~400%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라거나 “VIP에게만 제공하는 투자 리딩이 진행된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회원 모집책 20대 C씨 등 13명은 투자 리딩방에서 대체 코인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낸 전문가인 것처럼 1인 다역 행세를 했고, 이에 속은 투자자들이 허위 가상 자산 사이트에 가입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C씨 등은 가짜 투자 전문가 자격증과 사업자 등록증을 소셜미디어 프로필에 게시하거나 피해자에게 보여주며 안심시켰다. 이들의 속임수에 넘어간 가입자 중에는 노후 자금 1억5000만원을 날린 60대 남성과 최대 2억5000만원의 투자금을 날린 50대 남성도 있었다. 또 가상 자산인 코인 시장에 처음 들어가 재테크를 해보려고 나선 대학생과 주부 피해자들도 포함됐다. 피해자는 모두 130명에 달한다. 1인당 피해 금액은 1000만원에서부터 2억5000만원에 이른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처음 한두 차례는 소액으로 투자한 수익금을 그대로 돌려줘 신뢰를 쌓은 뒤, 큰 투자금을 받는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계좌 28개를 지급 정지하고, 1억2000만원 상당의 범죄 수익에 대해 법원 결정을 받아 추징·보전 조치한 상태다.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는 권씨는 필리핀에서 가장 부유하고 발전된 보니파시오 지역 등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제보자에 따르면, “필리핀, 태국 등지에 권씨의 차명 부동산이 여럿 있고, 일부 한국 영사들이 지내는 집도 사실상 권씨의 소유”라고 한다. 현실판 차무식 돈이 곧 권력이자, 신분인 동남아에서 권씨가 경찰을 매수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권씨는 수사망을 피해 사업가로 위장했고 다수의 여성과 향락을 즐겼다. 김씨도 부유한 사업가로 위장한 권씨를 의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충정 측은 “김나정은 술자리를 가져 다소 취했던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손이 묶이고 안대가 씌워졌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김나정이 연기를 흡입하게 했다. 김나정이 이를 피하는 모습을 보이자 급기야 어떤 관 같은 것을 이용해 김나정이 강제로 연기를 흡입할 수밖에 없도록 했다”며 “김나정의 핸드폰에 손이 묶이고 안대를 가리고 있는 영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나정에게 문제가 된 마약을 강제 흡입시키기 전, 총을 보여주고 사람을 쉽게 죽일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증명할 자료는 따로 없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권씨는 다수의 범죄를 범해 수배 중인 자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한국에 귀국할 수 없는 자”라면서, “김나정은 권씨의 정체를 알게 됐고 후술하는 권씨의 협박이 허풍이 아니라는 생각에 공포를 느끼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나정이 귀국 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마약 자수 관련 게시물은 ‘긴급 구조 요청’을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약은 이번 단 한 번만 있었던 것이고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강제로 행해진 것”이라며 “김나정이 경찰과 본인의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영상통화를 했고 이 과정에서 권씨의 관계자로 보이는 자가 권씨와 통화하며 김나정을 추적하는 영상을 녹화했다. 즉 김나정은 긴급히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 마약 투약 사실을 자수한 것이지, 자의로 마약을 투약했음을 인정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후 자료를 제출받은 경찰은 약 3개월 동안 분석 작업을 했다. 또 경기북부경찰청은 김씨 측이 강제성을 주장하며 언급한 권씨에 대해 경찰청 본청 국제 관련 사건 담당 부서에 수사를 요청했다. 대검찰청은 2016년 필리핀 국가수사청과 초국가적 범죄 대응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부터 검찰수사관 2명을 현지에 파견해 국제공조·도피 사범 검거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필리핀 본사···치밀한 조직 운영 추정 범죄 수익만 3000억원 이상 다만, 지난해 경기북부경찰청은 권씨에 대해 “수배 중인 자라 한국에 귀국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씨가 인천국제공항 경찰단에서 2회 정도 조사를 받았고, (사건은) 주거지 관할인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인계됐다”며 “사전 조사 후 1~2회 정도 소환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법에서 마약을 다른 사람에게 강제로 투약하는 행위에 대해서 가중처벌하는 조항은 없다. 마약 강제 투약도 일반적인 마약 관련 행위와 마찬가지로 마약 관리법 위반으로만 처벌된다. 지난 2019년 국회에서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임시 마약류를 다른 사람 의사에 반해 투약하거나 흡연 또는 섭취하게 한 경우 법정형의 2분의 1까지 가중 처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마약류관리법 개정안 발의가 이어졌지만 모두 폐기됐다. 법무부가 ‘신중 검토’ 의견을 제시한 이후 20대 국회 임기가 만료되면서다. 한편,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투자 리딩방 범죄조직들은 대부분 마약 유통에도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례로 ‘김미영 팀장’으로 불린 보이스피싱 총책 박모씨와 함께 필리핀 구치소에서 탈옥한 조직원들도 ‘비쿠탄 이민국 수용소’서 보이스피싱과 마약 유통을 결합한 신종 범죄조직을 꾸렸다. 이른바 ‘비쿠탄 마약왕’으로 알려진 송모씨는 2022년 수원에서 필로폰을 소지한 채 붙잡힌 김모씨의 상선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대포폰 판매, 마약 유통 사업으로 수감 생활을 이어갔다. 박씨와 함께 탈옥한 송씨 등은 비쿠탄 교도소 내에서 대포 유심칩으로 신분을 숨겨 텔레그램 ‘마약방’을 개설했다. 평소 이들은 주식 및 코인 리딩방 등을 운영해오면서 모은 수만명의 회원들을 마약방으로 초대해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했다. 이들은 수억원의 범죄수익을 비트코인으로 환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제보자는 “리딩방,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권씨도 똑같은 수법으로 마약 유통에 가담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김나정에게 마약을 쉽게 투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활동명 ‘재림’ 그러면서 “지난해 탈옥한 송씨도 필리핀 파사이 등에 있는 마약 공급책을 통해 한 달에 5kg 정도의 필로폰 유통을 지시했다”며 “송씨는 비쿠탄에서 만난 중국 마피아로부터 싸게 구입한 필로폰 등을 드로퍼(전달책)에게 전달해 한국으로 수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송씨가 드로퍼에게 준 배달료는 한화 약 1000만원가량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