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입르포> ‘갱뱅’을 아시나요?

포르노나 야동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갱뱅. 한 여성을 상대로 남자 여럿이 난교 파티를 벌이는 일명 갱뱅(Gang-Bang)은 어쩌면 학창시절 ‘빨간책’에서 처음 본 남성들이 한 번쯤은 꿈꾸는 황홀한 로망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같은 행위를 모임까지 만들어 주기적으로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갱뱅’의 실체를 추적했다.

호기심이 부른 ‘거침없는 행진’  

“‘거기 참석했던 사람들은 마약을 먹고 하지 않았냐?’ ‘대체 여자를 얼마에 산 거냐?’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황홀한 파티라고나 할까요?” 지난 5월 초, 모 성인 사이트에 갱뱅에 관련한 자신의 경험담과 사진을 올린 A씨는 사진을 보고 의아심을 품고 악플을 다는 사람들에게 정말 평범한 사람들의 만남임을 강조했다. 성인 사이트를 통해 동참할 남성들을 초대해 하룻밤 갱뱅을 즐기고 사진과 함께 진행 과정을 생생하게 올려 화제가 됐다.  
놀라운 것은 갱뱅의 대상이 A씨의 부인이었다는 것. 자신의 부부가 ‘좀 (많이) 밝히는 커플’이라 서로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비밀리에 이런 모임을 갖다가 의외로 참석하고 싶어하는 커플이 많아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이런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한다.
처음 초대의 글을 올렸을 때는 ‘거짓말 아니냐’ ‘어디 업소 주인이냐’ 등등의 오해도 많이 사고 악플에 많이 시달렸다는 A씨.
어릴 적부터 상상해온 판타지를 공감하고 즐기기 위해 벌인 이벤트인데 계속되는 악플에 맘도 많이 상했다는 그는 모든 걸 잠재우기 위해 현장사진을 직접 찍어 몇몇 악플러들에게 보란 듯 사진도 올리고 진행상황을 속속들이 밝히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조회수로 나타난 그의 ‘이벤트’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그는 “은밀하게 쪽지를 보내와 다음 모임에는 자신을 초대해달라면서 프로필과 연락처를 보내온 사람이 하루에도 수백명이 넘는다”며 “일일이 쪽지를 보려니 진땀이 난다”고 놀라워했다. 자신조차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A씨는 그간 한 달에 두어 차례씩 정기적으로 가진 모임을 통해 상상 속이나 불법동영상에서 보던 행위들을 실제로 해보니 더욱 흥분됐다며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 즐기는 쾌감은 상상 이상이었다고. 쾌락을 위해 모인 남성들과 A씨, 그리고 그의 아내는 간단히 음주를 즐긴 뒤 바로 본격적인 플레이에 돌입,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순수하게 한번 즐겨보자’는 A씨의 초대글을 보고 프로필을 제출해 ‘운 좋게’ 간택받아 이벤트에 동참하게 된 B씨는 많은 남자들 속에서 주눅 들지 않고 도리어 분위기를 주도해나간 A씨 부인. 그는 좌중을 압도하는 부인의 카리스마는 정말 대단했다는 말로 그날의 상황을 전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그야말로 ‘거침없이’ 즐겼다고. 이날 함께 했던 또 다른 남성 C씨는 자신이 느낀 ‘형수님’의 몸매나 살결에 대한 칭찬과 함께 자신의 애인을 설득해 함께 이런 ‘이벤트’를 즐겨봐야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이들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한 쌍의 관전자 부부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훔쳐보는 사람들이 있어 더 짜릿했다고 개인적인 감상을 전했다. 그는 그날의 경험을 잊을 수 없는 듯 이 같은 자리를 또 마련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도 ‘인증샷’과 생생한 후기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에 대한 의견은 제각각이다. 아무리 쾌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갱뱅’이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라 치부하더라도 또 설사 부부간의 동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아내를 많은 남자들과 관계를 갖게 하는 모임이 공공연히 벌어진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반드시 사법적인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자신은 이 같은 행위를 찬성하지는 않지만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수는 있을지언정 사법적인 잣대로 개인적인 일탈행위를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의견 등으로 이 사이트의 게시판은 달아올랐다.
지난 2006년 적발된 스와핑 사이트의 경우 경찰은 사이트를 개설해 영리목적으로 스와핑을 알선하거나 장소를 제공한 사람은 처벌대상이 될 수 있지만 참석한 사람들이 섹스를 대가로 금전거래를 하지 않는다면 현행법상 어떤 처벌도 불가능하다며 운영자만을 사법처리한 전례가 있다.
지난 2005년 한 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경험자의 32%는 그룹섹스 혹은 스와핑에 대해서 ‘찬성’한다고 했고 그룹섹스를 경험했거나 스와핑을 경험했다는 사람이 약 27%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설문 중 결혼한 사람들에게 남편 혹은 아내 모르게 만나는 ‘애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약 20%가 넘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답변, 알게 모르게 대한민국의 성윤리의 벽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갱뱅 주선 남편<미니 인터뷰>
“아내 성욕 때문에 참가했다”

- 어떤 연유로 갱뱅에 눈뜨게 됐는가.
▲ 부부간에 좀 트러블이 있던 중 우연히 스와핑모임에 참석하게 됐다. 웃기는 건 권태기에 접어들어 서로에게 관심도 없었던 우리 부부가 서로 다른 남자와 여자와 함께 있음에 심한 질투와 함께 묘한 흥분이 가해져 오히려 부부사이가 돈독해졌다. 그 후로 가끔씩 부부간의 스와핑 모임에 참석해오던 중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성욕이 강한 아내의 즐거움을 위해 갱뱅을 제의했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

- 부인이 스와핑에다 갱뱅까지 동의했다는 것도 놀랍고 그런 걸 제의했다는 것도 의아하다.
▲ 물론 함께 스와핑 모임에 참석했던 몇몇 부부는 도덕적인 자괴감 때문인지 이혼을 했다고도 하고 직전까지 갔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우리 부부는 심한 권태기를 극복하고 성적인 자극을 위한 시도라 생각했고 둘 다 성적인 호기심이 강했던 탓인지 별다른 후유증이 없었던 것 같다.

- 참석했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 대개 회사원이었고 나이대는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있었다. 사실 아내가 주눅이 들 줄 알았는데 알몸으로 있어 보니 남자들이 더 얼어서 아내가 리드하지 않았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 이벤트에 참석해서 관전도 가능한가.
▲ 관전은 오직 부부만이 가능하다.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행위에 참석해야 한다. 처음부터 이런 일종의 룰을 보여주고 반드시 그리하겠다는 확약을 받은 후에만 장소와 연락처를 가르쳐준다.

구성모 미디어헤이 대표www.mediah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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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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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만 아는 보수대연합

장동혁만 아는 보수대연합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를 53일 앞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자 일각에선 “장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후 부정선거론을 제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장 대표가 취임 직후 구상했던 보수 대연합은 이미 무너졌다. 그의 구상은 왜 무너졌을까? 그리고 누가 그다음을 노리고 있을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장 대표는 미국 국제공화연구소의 초청을 받았다. 원래는 지난 14일부터 2박4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초청 측의 요청으로 3일 앞당겨 출국했다. 누가 뭐래도 앞당긴 출국 장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세계의 자유를 지키는 최전선 워싱턴 DC로 출발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코 외면할 수 없기에 나아간다”고 주장했다. 6·3 지방선거를 53일 앞둔 시점에서, 그것도 일정을 더 늘린 출국이었다. 그 스스로는 “6·3 지방선거는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대한 전선이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둔 현재의 분열과 고통의 시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위기의 대한민국 앞에서 우리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지난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너무 갑작스럽게 비밀스럽게 가셔서 명분을 모르겠다”며 “선거를 코앞에 앞둔 상황에서 공천도 마무리가 안 됐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지금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할 것은 선거가 어려운 상황에서 뛰어야 하는 후보들이 단 하루라도 낭비하지 않도록 후보를 빨리 결정지어 주는 일”이라며 “그걸 포기하고 미국에 간 것은 이번 선거가 이미 어렵게 된 마당에 포기하는 심정으로 차라리 다음에 어떤 정치적 행보를 위해서 지지층 결집을 목적하려고 간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도 지난 11일 경기 수원 방문 도중 기자들을 만나 “미국에 지방선거 표를 찍어줄 유권자가 있느냐”며 “리더가 이번 지방선거를 포기한 거 아니냐는 느낌을 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런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와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이 미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9일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 출연해 “국제공화연구소의 중요한 목적·역할 중 하나는 각국 부정선거 감시”라며 “장 대표가 그에 대한 기법을 배우고 와서 지방선거 패배 후 부정선거 때문에 졌다고 얘기하려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친한(친 한동훈)계인 국민의힘 윤희석 전 대변인도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비슷한 주장을 했다. 보다 못한 <조선일보>는 지난 10일 국제공화연구소 근무 경력이 있다는 익명의 워싱턴 DC 외교·안보 싱크탱크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개발도상국·후진국의 선거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부정을 감시하는 국제공화연구소를 단순히 부정선거론 연구기관으로 매도하는 것은 상당히 모욕적인 수사”라면서 장 대표를 두둔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당선 과정에서 대여 투쟁과 단일 대오를 강조했다. 선출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단일 대오로 뭉쳐 제대로 싸우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지금부터 단일 대오에서 이탈해 내부 총질하는 분들과 당론을 계속 어기는 분에 대해서는 결단하겠다”고 주장했다. 선거 앞두고 미국행…일각선 “부정선거론 배우러?” 극복 못 한 모순…당내 한 제외하고 당외 이와 연대? 이후 진행된 것은 한 전 대표·김 전 최고위원 제명과 배 의원 당원권 1년 정지 등 친한계 일원들에 대한 징계였다. 이들 중 배 의원은 법원에 징계 효력 정치 가처분을 신청했고, 지난달 인용돼 징계 효력에서 벗어났다. 친한계 구성원들은 다수의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출연하면서 이익과 불이익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원외 인사들도 방송 출연을 통해 존재감을 유지하면서 이들의 의견을 왕성하게 전달한다. 하지만 장 대표 등 친한계가 아닌 국민의힘 인사들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의견을 밝히기 때문에 비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해 9월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면서 “방송에서 의견을 가장해 당에 해를 끼치는 발언을 하는 것도 해당 행위”라며 “국민의힘을 공식 대변하는 인물임을 알리는 패널 인증제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한 전 대표 대신 선택한 연대 시도 대상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였다. 지난 1월엔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공천 헌금 의혹·통일교 게이트 특검법 공동 추진을 합의했다. 지난달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여 투쟁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선 장 대표가 이 대표와의 연대를 통해 보수 대연합을 시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다수 나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공조와 연대는 다르다”면서 선거 연대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도 이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징계를 받고 대표직에서 물러나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을 토대로 국민의힘에 대한 강한 반감을 유지하고 있다. 당내 경쟁자와의 투쟁을 위해 불미스럽게 당을 나간 외부 인사와의 연대를 추구하는 그림에 대해선 한동안 “모순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보수 대연합은 당내 갈등을 봉합한 후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인 순서”라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당선 과정에서 구 친윤(친 윤석열)계와 강경 보수 성향 윤 어게인 세력의 지원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장 대표의 구상을 확인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친한계를 국민의힘에서 내보낸 후 구 친윤계·윤 어게인을 묶어 강경한 선명 보수 야당을 만들어 그 위에 군림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구 친윤계 중 상당수는 대구·경북·강원 등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통하는 지역 내 유지들과 밀착해 정치활동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어게인 세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두둔하면서,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반대했다. 두 세력에 대해선 “같은 ‘보수’라는 테두리 안에 있을 뿐, 성향이 전혀 다르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구 친윤계는 언론 노출을 가급적 피하면서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이는 토착 보수 성향을 보인다. 반대로 윤 어게인 세력은 대규모 집회 개최·유튜브 활동 등 강경한 의견을 왕성하게 표현하는 것에 주력한다. 실패한 연대 이대로 포기? 아울러 구 친윤계는 윤 어게인 세력과 밀착하는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지난달 국민의힘 의원 전원 명의로 발표된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선언에도 참여하는 등 윤 전 대통령을 이미 지웠다. 반대로 전한길씨 등 윤 어게인 세력은 절윤 선언을 격렬하게 비판하면서 장 대표에 대해서도 독한 비난을 이어갔다. 장 대표로선 지난해 당 대표 선거 출마 이후부터 구상했던 “구 친윤계·윤 어게인을 묶는다”는 목표가 어긋난 것으로 보여질 여지가 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지방선거 패배와 장 대표 체제 붕괴에 대비해 ‘포스트 장동혁’을 거론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친 후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포스트 장동혁에 도전할 수 있는 인사로는 ▲오세훈 서울시장 ▲한 전 대표 ▲신동욱 수석최고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공천 1차 마감 시한까지 신청하지 않았다. 이어 당의 인적 쇄신·절윤 선언 실천·혁신 선대위 설치 등을 요구하면서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오 시장은 추가 공모 기간 내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때까지도 “서울시장 출마가 아니라 장 대표 체제 붕괴 후 당권에 도전하려는 게 아니냐”는 말이 돌아다녔다. 따라서 오 시장의 선거 당락을 떠나 그가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되지 않는다. 서울시장 5선에 성공하더라도 당 대표 출마 및 당선 후 겸직을 막을 법적 제한은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4일 전입신고를 하는 등 부산 북갑에서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 의원은 이곳에서 3선을 했고, 현재 부산 내 유일한 민주당 의원이다. 한 전 대표가 이곳에서 당선돼 민주당의 부산 내 근거지를 소멸하면 국민의힘에 복귀해 다시 당권·대권에 도전할 명분이 붙는다. 신 최고위원에 대해선 지난해 12월부터 “포스트 장동혁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장 소장은 지난해 12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로는 안 되겠다면서 신 최고위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구 친윤계로서는 오 시장도 구 친윤계와 성향이 다른 수도권 내 보수 성향 엘리트에 속해 부담스러워할 것이고, 오랫동안 갈등했던 한 전 대표는 말할 것도 없다”는 분석도 돌아다녔다. 신 최고위원에 대해선 한동안 서울시장 출마설도 돌았지만, 실제로 출마하지는 않았다. 3인방 행보는? 성향이 전혀 다른 세력을 조율하면서 그 수장으로 군림하는 데에는 ▲전략적 경계 설정 및 수용 ▲고도화된 소통 ▲정치적 영향력 행사 기술 ▲유연한 지도력 등 고난도 정치술이 필요하다. 이 정치술을 갖추고 세력 조율을 시도했던 대표적인 정치인은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였다. 효종·현종은 어느 한 세력이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지 않는 방향으로 서인·남인의 당쟁을 관리했다. 하지만 2대 독자로서 강한 정통성과 고집 센 성격을 가졌던 숙종은 주기적으로 환국을 일으켜 한 세력에 일방적으로 정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왕권을 강화했다. 서인은 학문 방향·남인에 대한 대응 등 논점에서 의견이 엇갈려 노론·소론으로 갈라졌다. 영조가 즉위했을 때는 노론·소론의 당쟁이 극대화됐다. 이 때문에 소론·남인 강경파가 영조를 인정하지 못해 군사 반란을 일으킨 이인좌의 난이 발생했다. 이후 영조가 추진했던 탕평책은 노론·소론의 온건파만 조정에 남겨놔 균형을 유지하는 완론 탕평이었다. 이 때문에 종전엔 없던 탕평파라는 당파가 탄생했다. 이들은 영조의 완론 탕평에 협조해 살아남았다. 하지만 탕평파에는 영조의 사도세자 살해를 끝까지 막지 못했다는 정치적 약점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탕평파의 핵심이었던 사도세자의 처가 풍산 홍씨는 세손 정조의 정치 보복을 우려해야 했다. 정조의 즉위를 도왔던 세력은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의 처가 경주 김씨 가문이었다. 결국 영조의 완론 탕평은 유교에서 금기시하는 척신 정치로 나아갔다. 정조는 즉위 초엔 홍인한·정후겸 등 자신의 즉위를 방해한 세력의 핵심을 숙청한 후 측근 홍국영에게 전권을 맡겼다. 그러다가 홍국영이 과도한 권력욕을 드러내자 숙청한 후 영조와 정반대로 준론 탕평을 추진했다. 준론 탕평은 각 당파의 강경파를 전면에 내세워 당파마다 선명한 당론을 내세우게 한단 것이다. 이는 곧 “영조 이전의 정치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었고, 각 당파에 스스로 생각하는 의리를 명확하게 밝히라고 요구하는 체제였다. 그들의 의리 중 무엇이 옳고 그른지 선택하는 심판 겸 절대자는 정조 자신이었다. 정조가 홍국영 숙청 이후 선택한 정국 관리 대리인은 소론 강경파 겸 시파였던 서명선이었다. 이어 그를 견제하기 위해 영조 대에 사실상 조정에서 사라졌던 남인을 조정에 편입시키려고 남인 영수 채제공에게 고위직을 부여했다. 아울러 자신의 스승이었던 김종수와 초강경파인 심환지 등 노론 벽파와 정민시 등 노론 시파도 조정에 공존시켰다. 각 당파의 수장들을 골고루 챙겨 자신으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한 경쟁을 시킨 것이었다. 각 당파의 강경파만 엄선해 조정에 공존시켜야 했기 때문에, 정조의 갈등 조정 업무는 매우 많았다. 김종수는 이따금 갈등을 일으켰다. 정조는 매번 적당한 선에서 김종수를 처벌하면서 그 갈등을 무마했다. 정조도 김종수에 대해선 “위험에 직면하면 위험에서 건져주고, 거의 죽게 되면 죽음에서 구원해 줬다”고 말했다. 선거 패배하면 주목받을 ‘포스트 장’ 누구? 정조의 준론 탕평 갖가지 비결…누가 갖췄나? 서명선은 공개적으로 “저는 채제공과 의리상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고, 채제공이 역적이 아니면 저는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명선은 이인좌의 난 이후 남인에 대한 감정이 격렬해진 소론 일각의 정서를 조정에서 공론화했다. 그런데 막상 서명선은 심환지로부터 탄핵당했다. 서명선이 영의정이 된 것에 심환지가 불만을 품은 것이었다. 그러자 정조는 크게 분노해 김종수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그런데 “내가 당신에게 상처를 줄까 봐 두렵다”면서 벽파를 ‘우리 벽패는’이라고 일컫는 등 심환지에게 수많은 밀지를 보냈던 사람은 정조였다. 심환지는 보는 즉시 태워 없애야 하는 밀지를 보관해 후세까지 전하게 했다. 이 밀지 모음이 ‘정조 어찰첩’이다. 정조는 심환지에게 밀지를 보내 정국 관리 구상을 밝히면서 심환지에게 구체적인 역할을 부여하는 등 막후에서 ‘정국’이란 거대한 연극의 감독 겸 주연을 맡았다. 이것으로도 부족해 정조는 세자에게 양위한 후 스스로 정예부대로 육성했던 장용영을 데리고 수원 화성으로 물러앉아 조정을 감독하는 원격 통치를 구상했다. 정조가 정했던 시기는 1804년이었지만, 정조는 1800년 훙서했다. 정조가 구상했던 준론 탕평은 정조 말고는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정조는 할아버지의 극진한 총애를 받을 정도로 공부에 몰두해 즉위 후엔 스스로 성리학의 정통이자 스승을 자처했다. 이는 신하들이 임금을 가르치는 경연을 없애고, 임금이 신하를 가르치는 초계문신제를 채택한 것에서 확인된다. 아울러 서명선·김종수·정민시 등은 정조가 세손 시절부터 가까이 지내면서 사조직 동덕회를 조직할 정도로 측근이었다. 조정 내부엔 정조의 준론 탕평에 동조하는 시파가 있었고, 정조 어찰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벽파와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다. 조정 외곽엔 영남 남인 1만명이 연명해 정조의 사도세자 복권을 시도하고 정조의 준론 탕평에 호응하는 등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친위 무력 기반 장용영도 있었다. 이것으로도 부족해 밀지를 주고받으면서 막후에서 정국을 설계하면서 이끄는 부지런함까지 갖췄다. 꿈꾸는 잠룡들 과연 국민의힘은 서로 전혀 다른 구 친윤계·친한계·강경 보수를 모두 조율할 수 있는 수장을 배출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선 모두의 인정을 받는 월등한 실력과 부지런함을 갖춰야 한다. 장 대표가 지금이라도 이를 소화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누군가가 나타날지, 보수 성향 유권자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