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연말대상 후보 누구?

또 뻔해…그 연예인이 그 연예인

[일요시사 취재팀] 박호민 기자 = 올 한해도 저물어간다. 각자 세밑 마무리를 위해 바쁜 날들이 이어지는 시기.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올 한해 열심히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과시한 연예인들은 연말대상을 통해 마무리한다. 모두가 주목하는 방송 3사 연말 대상 강력후보를 추렸다.

올 한해 연예계는 다사다난 했다. 스타들은 각종 화제를 뿌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구설에 휘말린 연예인도 많다. 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왔을 터. 연말 시상을 통해 한해 성적표를 받을 때가 왔다.

한해 성적표

MBC 방송연예대상은 부사장이 주재하는 방송대상심사위원회를 통해 수상자가 정해진다. 시청자 문자투표는 따로 받지 않는다. 방송 프로그램 상에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무한도전>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꾸준히 좋은 시청률을 거두고 있는 <라디오스타>나 새로운 방송포맷으로 인기몰이 중인 <마이리틀텔레비전> <일밤-복면가왕> 등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상 후보자는 누굴까. 대체로 유재석과 김구라 쪽으로 눈길이 쏠린다.

유재석은 현재 <무한도전>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MBC 간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대상 수상자로 거론된다. 김구라를 후보로 거론하는 시각도 많다. 김구라는 일단 <라디오스타> <마이리틀텔레비전> 등에서 활약하고 있고 <나의 머니 파트너 : 옆집의 CEO들>을 지난 18일부터 진행을 맡아 MBC에 대한 기여도가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MBC에 시청자 투표가 없는 점이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재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불호가 명확한 캐릭터인 김구라에게 시청자 투표가 불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KBS 연예대상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 상에는 <1박2일> <개그콘서트> <슈퍼맨이 돌아왔다> <해피투게더3>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전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연예대상 후보로는 <1박2일>의 차태현,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대한, 민국, 만세가 수상 가능성이 높다. 차태현은 <1박2일> 두 번째 시즌에 새롭게 합류해 프로그램이 부침을 겪는 와중에 중심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일국의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동시간대 1위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현재 <복면가왕>과 동시간대 시청률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삼둥이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라 사상 최연소 연예대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BS 연예대상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 상에는 <K팝스타> <동상이몽, 괜찮아> <런닝맨> <백종원의 3대천황> <정글의 법칙>이 후보로 꼽혔다. 대상 후보로는 <동상이몽, 괜찮아> <런닝맨>서 활약하고 있는 유재석이 거론된다.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정글의 법칙> 김병만도 유력 후보다. <정글의 법칙>이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시즌 22까지 끌고 온 것에 김병만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부분에는 이견이 없다. 시청률도 준수하다. 현재 <정글의 법칙>은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꾸준한 마니아층이 형성돼 깨지기 힘든 시청률이라는 점이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연기' 화제성도 없고 존재감도 없고
'연예' 유재석에 김구라·김병만 복병


연예대상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연기대상은 누가 탈까. MBC 연기대상 후보 드라마 군은 <그녀는 예뻤다> <내 딸, 금사월> <여자를 울려> <전설의 마녀> <킬미힐미> 등이다. 대상 후보자는 올해 드라마상 후보에 두 작품 <그녀는 예뻤다> <킬미힐미>를 올린 황정음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킬미힐미>에서 호흡을 맞춘 지성과 <내 딸, 금사월>에서 요동치는 극 전개를 잡아주고 있는 전인화도 후보로 꼽히고 있다.

KBS 연기대상 올해의 드라마 상에는 <장사의 신-객주 2015> <착하지 않은 여자들> <오마이 비너스> <프로듀사> <징비록> 등이 후보다. 이 가운데 <프로듀사>가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올해 KBS 드라마는 뚜렷한 화제성 면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남긴 드라마가 많이 없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다소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프로듀사>가 화제성을 뿌리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대상 후보자도 <프로듀사>의 김수현이 유력 후보다. 김수현은 극중 신입 PD로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다만 <징비록> 김상중,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김혜자 등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입소문 난 드라마의 주인공들에게 수상 트로피가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BS 연기대상 후보가 너무 많다. <애인있어요> 김현주와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 유아인, <펀치> 조재현, 김래원, <용팔이> 주원 등이 거론된다. 전국시청률 21.5%를 기록한 <용팔이>는 올해 방송된 지상파 3사 주중극 중 최고 기록했다. 따라서 주인공 주원의 대상 수상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과 유아인도 유력 후보군이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명민과 유아인은 숱한 화제몰이에 성공하며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웰메이드 드라마란 평가를 받은 <펀치>의 주인공 조재현, 김래원도 후보로 꼽힌다. 김래원은 시한부 환자 연기를 위해 식사도 거르면서, 타락한 욕망을 굵은 선으로 연기했다. 조재현 역시 부패한 권력자라는 흔한 캐릭터에 배우 조재현 만의 색깔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현재 드라마가 방영중이지만 전체 방송회차의 70%를 넘기며 후보군에 합류한 <애인있어요>의 김현주도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주는 복잡한 드라마 구성 속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에게 호평 받고 있다.

또 공동수상?

이번 연말 시상식에서의 방송3사의 특징은 공동수상을 최대한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대상 공동 수상이 많아 연예인과 시청자들 사이에서 트로피 나눠갖기 논란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동수상의 기조를 꺾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활약이 두드러진 배우들이 많아 수상자를 가려내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경우 공동수상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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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이 칼을 휘두르자 기업은 납작 엎드렸다. 이 대통령의 행보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의견과 구조적 문제를 뒤로하고 기업 ‘잡도리’만 하고 있다는 의견 등이다. 건설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발 관세나 국내 경기 문제가 아니다. 산업재해(이하 산재)가 건설 현장을 뒤흔드는 중이다. 대통령은 여러 현안 중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 근절을 국정 과제 첫머리에 올린 듯한 모습이다. 대통령 한마디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되는 산재 사망사고의 고리를 끊겠다고 나섰다.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법과 제도를 통해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발언 수위도 나날이 세지고 있다. 본보기가 된 기업은 대통령이 일으킨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재해 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총 137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명)보다 1명(0.7%) 줄었다. 사망사고 건수도 같은 기간 136건에서 129건으로 7건(5.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9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기타 업종(건설업과 제조업 이외 업종)이 38명으로 6명 감소했지만 건설업은 71명으로 오히려 7명 늘었다. 노동부는 부산 기장군 건설 현장 화재와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등 대형 사고의 영향으로 건설업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졌다. 또 같은 달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해 4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규모별로는 상시 근로자 50인(건설 업종은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올해 1분기 사망자는 83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6.4%), 사망사고 건수는 83건으로 7건(9.2%) 늘었다. 반면 50인 이상 대형 사업장과 대규모 공사 현장에선 사망자 54명, 사고 건수 46건으로 각각 6명, 14건 줄었다. 사망사고 유형별로는 ‘추락’ 62명, ‘끼임’ 11명, ‘물체에 맞음’ 16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명, 7명, 5명 감소했다. 화재와 폭발로는 10명, ‘붕괴’ 사고로는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자체별로는 경기(31명), 서울(17명), 경북(15명), 부산·전남(12명), 경남(11명), 충남(9명), 강원·울산(6명) 순으로 많았다. 산재로 인한 사망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고다.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놨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도 그중 하나다. 중처법은 근로자의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경영 책임자 등이 안전 보건 관리 체계 구축 등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취임 이후부터 직접 챙겨 국정 운영 계획에도 포함 문제는 실효성이다. 중처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죽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 대통령이 칼을 빼 들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또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필요하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산재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상적으로 산업 현장을 점검해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하면 엄정하게 제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제도가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사고 위험이 큰 업무를 하청과 외주를 통해 해결하는 ‘위험의 외주화’ 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산재 사망사고 근절 ‘드라이브’는 점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초기에는 주무 부처에 대책을 요구했다면 최근에는 직접 목소리를 내고 움직이는 식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산재를 줄이라고 지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망사고가 이어지자 특유의 행동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에 산재 관련 종합 대책을 주문한 뒤에도 ▲인천 맨홀 작업 노동자 질식사 ▲포스코이앤씨 노동자 끼임사 ▲경기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 노동자 추락사 등의 사고가 일어났다. 불과 한 달 새 일어난 일이다. 지난달 6일 인천 계양구 병방동의 한 도로 맨홀 안에서 지하 시설물 조사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의식을 잃고 1명은 실종됐다. 이들은 결국 사망했다. 조사 결과 이 사고는 용역 계약 위반에 따라 허가 절차 없이 진행하다가 발생한 인재로 드러났다. 법으로도 안 됐는데… 숨진 근로자는 산소 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하다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현장 안전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데 철저히 밝히고 법령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를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히 조치하라”며 “후진국형 산업재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관리를 정비하고 사전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관련 부처도 특단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 작업을 하던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만 올해 들어 4번째 일어난 사망사고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사고,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 등도 줄을 이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산재 사망사고가 나면) 여러 차례 공시하도록 해서 투자를 안 하고 주가가 폭락하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 첫 일성도 산재 관련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산재 사망사고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이다. 사과문 내고 또 반복되다 지난 9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전해진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인 8일 경기 의정부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안전망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6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이 선포한 ‘산재와의 전쟁’에 기업은 바짝 얼어붙은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경기 시흥 SPC 삼립 공장을 방문해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공장은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작동 중인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여성 노동자가 각각 소스 교반기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지는 등 중대 산재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곳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SPC 근로자의 노동 시간 등을 자세히 물었다. 그러면서 “(산재가) 심야에 대체적으로 발생하고 12시간씩 4일간 일하다 보면 사실 심야 시간에 힘들다. 주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SPC 회장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들이 쩔쩔맨 것으로 전해졌다. SPC그룹은 이 대통령이 다녀간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7일,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는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또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9일 담화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정희민 전 대표이사는 “어제(28일) 사고 직후 모든 현장에서 즉시 모든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해 안전히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근본적인 쇄신 계기로 삼겠다”며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 체계의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의 사과는 엿새 만에 또다시 일어난 사고로 빛이 바랬다. 지난 4일 오후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제1공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 30대 근로자가 감전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근로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지 8일 만인 지난 12일 의식을 회복했다. 높아진 발언 수위·제재 조치 “왜 기업만 잡도리?” 의견도 정 전 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연이어 산재사고가 일어난 포스코이앤씨는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일단 이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국내 건설 면허 취소는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상 최고 수위의 징계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책임이 있던 동아건설산업에 내려진 사례가 유일하다. 건설 면허가 취소되면 신규 사업을 할 수 없고, 다시 면허를 취득한다고 해도 수주 이력이 없기 때문에 관급공사를 따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찰은 사고 관련 수사 전담팀을 만들고 고용노동부 안양지청과 함께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DL건설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전원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등 납작 엎드렸다. 특히 이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와 산재 관련 발언을 한 직후 터진 사고여서 충격파가 더 컸다. DL건설에서 사표를 제출한 임직원은 80여명, 공사를 중단한 현장은 44곳에 이른다. 이재명정부는 산재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을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만명당 0.29명까지 끌어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만명당 0.39명으로 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실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재명정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또는 OECD 국가 중 산업재해율, 사망재해율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부분을 국정과제로 담은 것이다. 구조 문제 나 몰라라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나치게 건설업계만 잡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련 법과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면 구조적인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저가 입찰이 늘고 안전관리에 소홀해지는 점이 산재로 이어지는 식의 고리를 끊어야 진정한 의미의 ‘근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