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즐기는 테마가 있는 클럽메드 바캉스 4선

온가족이 함께 행복 만끽… “맞춤여행 떠나자”


체러팅… 열대 우림 속 온 가족을 위한 에코 할러데이
발리… 일상에서 벗어난 리프레시 바캉스
푸켓… 따로, 또 같이 즐겨도 행복한 아이와 부모를 위한 천국     
빈탄… 바빠도 ‘제대로 된’ 휴가 즐길 수 있는 곳


온 가족이 휴가를 떠날 때는 휴가지에 대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아이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제공되고 있는지, 마음껏 뛰어 놀며 즐길 수 있는 넓은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 편히 쉴 수 있으면서도 심심할 겨를이 없을 만큼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는지 등등. 전세계 가장 아름다운 지역에 80여 개의 리조트를 선보이고 있는 클럽메드의 말레이시아 체러팅 리조트, 발리 리조트, 푸켓 리조트, 빈탄 리조트를 추천한다.

■ 체러팅
클럽메드 체러팅 리조트는 클럽메드가 추구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가장 가까우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에코-네이쳐’ 콘셉트가 최초로 적용된 리조트다. 체러팅 리조트는 아름답게 보존된 자연 환경과 말레이시아 전통의 건축양식이 조화된 리조트에서 자연을 사랑하는 고객들이 야생의 동식물을 발견하며 자연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신개념의 휴가를 선사한다.
체러팅 리조트에는 전 연령의 아이들을 위한 클럽메드의 모든 키즈 프로그램을 체험 할 수 있다. 2세 미만의 아기를 위한 베이비 웰컴 서비스와 만 2~3세 유아를 위한 쁘띠 클럽, 만 4~10세까지의 어린이들을 위한 미니 클럽, 10대 만을 위한 특별한 공간인 패스월드, G.O가 만 2~8세 아이들을 저녁 늦게까지 돌봐주는 파자마 클럽 등 가족 여행객을 위한 연령별 키즈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체러팅 리조트를 방문한 가족은 바다에 가기 위해 좀더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바로 체러팅에서 운영하고 있는 꼬마기차. 꼬마 기차를 타고 이국적인 정글을 거쳐 도착한 넓디넓은 판타이 해변에서는 수영과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은 파도가 잔잔해 수영은 물론 세일링, 카약 등의 해양스포츠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 초보자라도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다.
클럽메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깔스러운 식사는 체러팅에서도 어김없이 기대이상의 즐거움을 준다. 휴가객은 말레이시아 전통 요리뿐 아니라 전 세계 약 200여 가지의 음식을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다. 입맛이 까다로운 한국인을 위한 한국 요리도 물론 제공된다.
또한 체러팅 리조트의 바는 완전한 투명함이라는 콘셉트 아래 지어졌으며 재미, 휴식, 맛, 친목, 발견, 만남 등 많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신선한 과일 주스, 에너지 드링크, 소프트 드링크, 칵테일, 알코올 믹스, 블랜드, 와인 등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제공한다.

■ 발리
발리의 아름다움과 낭만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발리 리조트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전통 발리 건축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장소이다. 특히 발리 리조트의 스파는 일상에 지친 고객들을 위한 재충전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만다라 스파와의 제휴로 선보인 새로운 스파는 스페셜 수영장이 있어 안락함과 평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9개의 개인 트리트먼트 룸과 5개의 더블룸으로 이루어져 있다.
클럽메드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와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각종 활동을 제공해 최고의 가족 휴가를 선보이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어린이를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독특한 노하우를 갖춘 클럽메드는 각종 키즈 프로그램뿐 아니라 두 개의 방이 연결되어 가족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커넥팅 룸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럽메드에는 가족뿐만 아니라 모든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 레저 활동이 제공된다. 고객들은 배드민턴, 농구, 비치 사커, 비치 발리볼, 카디오, 웨이트룸, 축구, 카약, 스쿼시, 테니스, 배구, 플라잉 트라페즈, 워터 폴로, 피트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메인 레스토랑인 아궁 레스토랑에서는 각각의 코너마다 다른 타입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 고객은 한식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인도, 서양, 그리고 발리의 갖가지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아궁 레스토랑은 각각의 다양한 테마를 가진 4개의 룸과 야외 테라스를 선보이고 있다.
스페셜 레스토랑인 바투 레스토랑에서는 동서양이 정교하게 결합된 맛깔스런 퓨전요리가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바투 레스토랑은 레스토랑 중심부의 붉은색과 붉은 커튼, 나무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붉고 커다란 꽃병과 꽃이 현대적이면서도 신비롭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며 바다를 볼 수 있는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어 시원한 경관 속에서 유쾌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클럽메드 발리에서는 휴식과 함께 아름답고 신비한 발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클럽메드 리조트에서는 바하사 언어와 발리 문화에 관한 강습과 전통 춤 강습이 마련되어 있어 직접 발리에서 사용되는 언어와 춤을 체험할 수 있으며 쿠킹 클래스를 통해 발리의 전통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또한 방문객은 계단식 논과 유적으로 유명한 발리 섬을 탐험하고 스쿠버다이빙, 말타기, 발리 생활을 체험하는 등 다양한 외부 관광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 푸켓

말레이 반도와 태국의 남쪽 끝미에 위치한 안다만해에 자리잡은 푸켓은 ‘아름다운 해변’이란 뜻으로 남국의 정취가 가득한 13개의 해변들이 에워싸고 있다. 특히 푸켓 섬 남단에 정글로 이루어진 언덕을 끼고 구분되는 카타야이 비치와 카타노이 비치를 통상 ‘카타 비치’라고 하는데 병풍처럼 둘러쳐진 야자수 그늘 밑으로 눈부시게 하얀 모래를 가진 카타 비치는 푸켓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져 있다.
클럽메드 푸켓 리조트는 자녀를 동반한 휴가를 온 부모들이 리조트에서 보다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그들의 자녀를 세심하고 배려 깊게 보살피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아시아 지역 최초로 오픈한 푸켓 리조트의 베이비 클럽이다. 작년에 새롭게 오픈한 베이비 클럽은 생후 4개월부터 23개월까지의 아기들을 돌보는 곳으로 1주일 내내 운영되며 각 아기들의 생체리듬에 맞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부모들은 좋은 시설에 아기를 맡길 수 있어 리조트에서 평화로운 휴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또한 베이비 클럽에서 아기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클럽메드 푸켓은 새로 오픈한 베이비 클럽 외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이상적인 휴양 리조트가 되고 있다. 1000스퀘어의 광대한 규모를 가진 미니 클럽(만 4~10세), 쁘띠 클럽(만 2~3세)이 그것. 이 시설들은 최근에 어린이 고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되어 어린이들은 보다 매력적인 공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밖에도 만 11~17세 청소년들이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토피아-패스워드, 만 2-8세까지 어린이를 밤 늦은 시간까지 돌봐주는 파자마 클럽 등이 있다.
클럽메드 푸켓에선 그림과 조각상 등 거대한 아트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어 휴가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휴가객들은 지역 예술가들의 뛰어난 작업으로 탄생한 작품들을 살펴보며 보다 특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클럽메드에는 요가와 같은 릴랙스 활동, 요리 강습, 태국 전통 춤이나 스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휴가객들의 모든 스트레스를 확실하게 풀어준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꽃과 식물들로 가득한 리조트의 정원을 둘러보며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 빈탄
1997년 개장한 클럽메드 빈탄 아일랜드 리조트는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 받고 있는 클럽메드 리조트이다. 서울에서 6시간 거리인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45분 거리에 있어 클럽메드 아시아권 11개의 빌리지 중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빈탄 아일랜드 리조트에서는 바쁜 일정에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여성들이 가까우면서도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싱가폴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어 싱가폴에서의 쇼핑과 관광 그리고 빈탄에서의 휴식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휴가지이다.
2008년 프랑스 출신의 디자이너 델핀 레온의 주도하에 최근 리조트 리노베이션을 끝낸 빈탄 아일랜드는 한층 더 럭셔리해진 객실과 레스토랑, 스파 시설을 선보인다. 특히 국내 고객들이 중시하는 객실을 대폭 업그레이드해 수페리어룸과 디럭스룸, 스위트룸 모두가 고품격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먹거리 역시 대폭 강화되었다. 리조트 내 두 개의 레스토랑인 워터폴과 테라스는 인테리어 뿐 아니라 새로운 메뉴를 추가해 고객의 높아진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한 오는 9월에 완벽하게 새롭게 거듭날 클럽메드 스파는 고객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싱글과 더블 트리트먼트 룸을 선보이며 다양한 바디, 스파 테라피 및 패키지를 선사하고 있다.
빈탄 아일랜드 리조트는 1000여 에이커가 넘는 규모의 골프 코스들이 넓게 펼쳐져 있는 말 그대로 하나의 그림과 같은 곳으로 자연이 살아 있는 최고의 골프 코스이다. 클럽메드에서 골프를 즐기는 동안 골프를 즐기지 않는 동반자는 리조트 내에 마련된 각종 프로그램 및 부대시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클럽메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풍성한 레저 프로그램. 빈탄 아일랜드 리조트에서도 온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들이 준비되어 있다. 클럽메드 고객만을 위해 마련된 프라이빗 비치에서 스노클링, 세일링, 윈드서핑, 카약 등의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스쿼시, 양궁을 비롯해 비치발리볼, 탁구, 농구 등의 각종 스포츠를 초급부터 고급에 이르기까지 수준에 따라 무료 강습 받을 수 있다. 또한 수중 에어로빅 등 재미있는 물놀이가 오전부터 점심시간까지 내내 이어지며, 진정한 웰빙 휴가를 느끼고 싶다면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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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1년’ 여전히 요동치는 정치판

‘계엄 1년’ 여전히 요동치는 정치판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2024년 12월3일 오후 10시27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가 최고 통수권자의 선택은 정치권을 넘어 대한민국 전역을 강타했다. 내란의 밤이 지나고 탄핵의 강을 건너 마침내 대선 정국까지 넘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여의도 곳곳에 계엄의 여파가 남아 있다. 그날 오후 10시 무렵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예산안 관련 긴급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정보지가 돌았다. 얼마 뒤 정장 복장으로 대통령실 브리핑룸 카메라 앞에 나타난 윤 전 대통령은 다소 격양된 어투로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스스로 걸어간 자멸의 길 민주당이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가 기능을 훼손하고 대한민국을 공황 상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돌연 야당을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윤 전 대통령은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1979년 이후 45년 만에 내려진 비상계엄이었다.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국회가 봉쇄됐고 헬기를 타고 도착한 무장 군인들이 안으로 들이닥쳤다. 국회 밖에서는 시민이, 안에서는 야당 보좌진들이 군인과 대치하면서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먼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입장을 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 전 대표는 탄핵을 찬성한다는 의미의 ‘찬탄파’로 찍혀 친윤(친 윤석열)계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민주당 당시 이재명 대표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며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국회를 지키기 위해 신속히 국회로 와달라는 말을 남겼다. 내란 사태가 지나고 난 뒤 이 대통령은 이날을 회상하며 “이 상황을 최대한 빨리 많은 시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실시간 방송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뒤이어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비상 의총을 소집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국회 예결위 회의장으로 의총을 소집했다가 10분 뒤 장소를 여의도 당사로 옮겼다. 그리고 약 20분 뒤 다시 국회 예결위장으로 바꿨다. 이는 현재 추 전 원내대표가 받는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연결된다. 다음 날 새벽인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국회에 상정됐다. 국회경비대가 국회 출입을 통제하자 담을 넘어서 국회로 진입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결의안 상정에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 국회에 지체 없이 통보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으나 통보가 없었고, 이는 대통령의 귀책사유”라며 “우리는 그와 관계없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결의안은 여야 의원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190명 전원이 찬성해 가결됐다. 국회 본청에 투입됐던 계엄군은 철수했고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약 세 시간 만에 무효가 됐다. 비상계엄의 끝은 탄핵 정국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을 비롯한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6당은 계엄이 해제된 당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하고 “하야하지 않으면 탄핵소추를 진행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추인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을 겪으며 당이 벼랑 끝까지 몰렸던 점 등을 의식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대통령에서 내란수괴 피의자로 썩은줄 알면서도 못 놓는 윤 동아줄 이날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에서는 분열의 조짐이 보였다. 탄핵을 반대하는 ‘반탄파’의 친윤계와 찬탄파 친한(친 한동훈)계로 당원들이 갈라서면서 내부 총질이 시작된 것이다. 당초 한 전 대표 역시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비상계엄 당시 자신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두 계파의 갈등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나흘 뒤인 7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국회에서 부결돼 자동 폐기됐다.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이 참석한 가운데 탄핵이 상정됐지만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불참하면서 투표가 불성립된 것이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예지, 김상욱, 안철수 의원뿐이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 105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본회의장으로 와줄 것을 요구했다.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일주일 뒤인 14일 국회에 상정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표결 참석을 제안한다”면서도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했다. 결국 300명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표 8표로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1일 만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공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로 넘어갔고 긴 진통 끝에 지난 4월4일 헌법재판관의 만장일치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현직 대통령의 파면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졌고 민주당에서는 이변 없이 이재명 대표가 대선주자로 나섰다. 국민의힘에서는 여전히 찬탄파와 반탄파가 대립했고 어느 날 늦은 밤을 틈타 ‘대선후보 날치기’를 시도하는 등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 청산’을 앞세웠다. 이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비상 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약속하는 등 경제 성장을 강조하면서도 “내란 세력의 죄는 단호하게 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이번 선거는 내란 정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임을 강조하며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두 번의 선거 강경파만 남았다 6·3 조기 대선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가 49.42%를 득표하면서 21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로 이 후보가 8.27%p 차이로 앞섰다. 계엄 극복과 내란 청산을 외친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절연하지 못한 점 또한 보수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원인으로 꼽힌다. 탄핵 정국 당시 앞장서서 윤 전 대통령을 엄호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던 당 의원에게 자신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한 점을 언급하며 “나는 끝까지 갔다. 그때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후에는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라고 하면서) 무소속으로 나와도 다 찍어줬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대선 투표 직전까지 윤 전 대통령에게 단호히 탈당을 요구하지 못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탈당(여부)은 본인 뜻”이라며 “자기가(국민의힘이)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책임이 면책될 수 없고, 도리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아직도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친윤계를 비롯한 중진 의원의 지역구가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임을 고려했을 때,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하는 것은 핵심 지지층을 놓는 것과 같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서도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가 김문수 당 대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장 후보는 탄핵 정국 당시 극우 색채가 짙은 탄핵 반대 집회를 찾아가 강성 지지층에게 표심을 구애하는가 하면 찬탄파들을 향해 “내부 총질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당선 직후에는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이재명정부를 끌어내리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강경 노선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장 대표는 지난 9월 장외투쟁을 통해 이정부와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조국 사태’ 이후 6년 만이다. 당 지도부는 대구를 시작으로 전역을 돌며 여론전을 통해 반격에 나설 기회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 옹호 대선 불복 세력의 장외‘투정’”이라고 비꽜다. 마찬가지로 지난 8월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아 대표로 당선된 정청래 대표는 “윤어게인 내란 잔당의 역사 반동을 국민과 함께 청산하겠다”며 국민의힘 청산을 강조했다. 강경파인 정 대표와 장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서 국회는 점차 극한으로 치달았다. 정면충돌 치킨 게임 계엄 1년을 앞두고는 민주당의 ‘내란 세력 척결’에 국민의힘이 ‘내란 팔이’라고 맞불을 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강경파 의원들의 입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고, 민주당은 그때마다 계엄 카드를 꺼내며 “내란 옹호 세력과 협치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내란 팔이라는 단어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메시지로 시작됐다. 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특검 연장은 오로지 내란 정국을 연장하려는 민주당의 정략일 뿐”이라며 “내란팔이 없이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자신도, 국정을 책임질 정책 능력도 없으니 이 지경”이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주도로 ‘더 센 특검법’이 통과하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나 의원은 “에라잇, 맨날 내란, 내란하다 보면 국민들도 결국 지쳐버릴 것”이라며 “소위 내란 약발도 곧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계엄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사과나 해명도 없이 여전히 민주당 뒷다리만 잡는 게 국민의힘”이라며 “내란팔이라는 말을 하기 전에 그동안 국민의힘이 보여준 태도를 돌아보시라.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구치소로 뛰어간 것이며 극우 집회에서 마이크를 든 것까지, 사과의 기미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지겹다’는 경솔한 표현은 국민께 비판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3일 계엄 1년 메시지를 통해 양당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정당해산 심판을 꺼내든 반면, 국민의힘은 메시지 톤을 놓고 여전히 갈팡질팡하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26일 “내일(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진다. 추 전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당시 의원총회(이하 의총) 장소를 여러번 변경하며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총을 든 계엄군이 국회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의총 장소를 국회 밖으로 공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계엄 해제 방해로밖에 볼 수 없는,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거듭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경파만 살아남은 포스트 탄핵 여의도 계엄 1년 메시지, 여야 모두 주목 국민의힘 내에서는 메시지의 세기를 놓고 충돌 조짐이 보인다.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지도부는 강경 메시지를 주장한 반면, 원내지도부를 비롯한 일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과를 포함한 톤다운된 메시지를 요구하는 등 온도 차가 생긴 것이다. 초선인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지난해 극한 여야 대립 속에 다수 야당(민주당)의 입법 전횡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계엄으로 군대를 동원해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건 국가 발전이나 국민통합, 보수 정치에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불법적이고 무모하고 과격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1년 동안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등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 그것이 규명되면 사과와 반성은 당연한 일”이라며 “단순히 사과와 반성으로만 끝나서도 안 된다. 앞으로 국민의힘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까지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계엄이 지난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여야가 보이는 양상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와 비슷하다는 평이다. 탄핵 이후 조기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해결 과제로 적폐 청산을 내걸었고, 이 대통령은 ‘내란 청산’을 주장했다. 사면초가인 국민의힘 상황 역시 10년 전 탄핵 후폭풍을 직면하고 분열한 새누리당과 닮아있다. 이듬해 6월 지방선거가 예정된 점까지, 지금의 여야가 과거를 그대로 답습할지 이목이 쏠린다. 당시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간판까지 교체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 참패하면서 국회 바닥에 무릎을 꿇고 국민에게 사죄했다. 지금 국민의힘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중도층 등 외연 확장을 위해 계엄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투표율을 55%에서 60% 정도로 봤을 때 중도층은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일 경우가 많다. 오히려 진영에 속한 사람들이 투표한다”고 분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 고관여층보다는 정치 무관심층을 따라가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건가. 보수는 아직도 분열돼있고 내부 싸움도 있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이동해 갔을 때 벌어질 손실도 굉장히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선거에 직면하면 중도층 포섭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하지만, 아직 당이 불안정한 만큼 중심이 되는 지지층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0년 전 데자뷔? 비상계엄 사과 메시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이 우리 숙명인데 그분들이 탈당했다고 해서 벗어나 지겠느냐”며 “자꾸 절연, 절연하는데 인연이 끊기겠느냐.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사과로 과거 잘못을 끊어내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우리가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를 보다 고민하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사과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사과하는 모습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이런 정치를 해나가고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겠다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