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어제의 ‘동지’, 오늘의 ‘적’ 된 사연
“재미는 같이 보고 내 돈만 ‘야금야금’”

성접대 함께 받은 동료 경찰에게 3500만원 갈취
총대 메는 척 동료 발목 잡고 늘어져 더티플레이

성접대를 함께 받은 동료 경찰을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파렴치한 전직 경찰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17일 향응 접대를 함께 받은 동료에게 이 사실을 비밀로 해주는 조건으로 35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해당 경찰서 전 형사과 경사 정모(42)씨와 전직 대부업자 최모(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협박을 받고 금품을 건네준 김모(35)씨는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와 최씨는 유착관계에 있었으며 지난 7월,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이 내사에 들어가 정씨에게 불만을 품은 최씨가 경찰서 청문감사실에 “경찰관 두 명이 성 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을 진정했다. 여러 여파로 처지가 곤란해진 정씨는 사표를 제출했고, 사표 제출 후 정씨는 최씨와 공모해 함께 성접대를 받았던 김씨에게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질 테니 그 대가로 돈을 달라”고 요구, 3500만원을 뜯어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지난 2008년 4월 평소 알고 지내던 대부업자 최씨를 만나는 자리에 동료 김씨를 데리고 나갔고, 최씨의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향응을 제공받고, 성접대까지 받았다.

향응 접대 후 최씨는 경찰 관련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정씨에게 연락했지만 부담을 느낀 정씨는 최씨의 연락을 피했고, 이에 불만을 품은 최씨가 경찰에 찾아와 두 사람에게 향응을 제공한 사실을 진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경찰은 한때 한솥밥을 먹던 정씨와 김씨를 지난 14일 파면조치 했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 예정이다.

70대 노파의 이유 있는 폭행
“전두환 두둔해? 어디 맛 좀 봐라”

후배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 나누다 주먹 휘둘러

자신이 싫어하는 전직 대통령을 두둔했다는 이유로 후배를 두들겨 팬 70대 노파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지난 1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둔했다는 이유로 후배를 때린 A(71)씨를 폭행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낮 12시30분께 광주 남구 노대동 길거리에서 후배 B(69)씨와 함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 도중 B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은 깡패도 없애고 정치도 잘했다”고 말했고, 이야기를 듣고 있던 A씨는 갑자기 B씨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둘렀다. 경찰에 붙잡혀온 A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에 마음이 싱숭생숭한데, 후배가 김 전 대통령에게 모질게 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둔하자 참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지적장애인에 가혹행위 10대 2명 구속
“째려본다” 인분 먹이고 ‘담배빵’

단지 ‘째려본다’는 이유로 또래의 지적장애인에게 인분을 먹이고 담뱃불로 몸을 지지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른 10대 소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18일 10대 여성 지적장애인을 폭행하고 인분을 먹이는 등의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이모(15·여)양 등 2명을 구속했다. 이 양 등은 이달 초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모 아파트 상가 앞에서 훌라후프를 하던 중 지나가던 지적장애인 박모(16·여)양과 어깨를 부딪쳤다.

박 양이 눈에 거슬린 이 양은 “왜 째려보느냐”며 박 양의 뺨을 수십 차례 때렸고,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3층 화장실로 박 양을 끌고 갔다. 이어 이 양 등은 박 양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를 빼앗고, 담뱃불로 몸에 상처를 입힌 뒤 화장실 오수를 몸에 뿌리고 빗자루를 수십 차례 더 휘둘렀다. 심지어 이들은 변기에 남아있던 인분을 청소용 솔에 묻혀 먹이기까지 했으며, 박 양의 알몸 사진을 찍은 뒤 “경찰에 신고하면 소년원에 다녀와서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양 등에게 특별한 전과를 발견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 이 양은 “이날 갑자기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녀 중 한 아이는 결손가정 출신으로 영화 등에서 폭력 장면을 여과 없이 보고 이유 없는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10대 소녀들의 범행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혹하고 비인간적이어서 구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모집 룸메이트 ‘적신호(?)’
휴가 다녀오니… 룸메이트가 가전제품 ‘싹쓸이’

인터넷을 통해 룸메이트 구하는 사람들에게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으로 구한 룸메이트가 보름간 함께 살고 원 거주자가 휴가를 떠난 사이 가전제품을 싹쓸이한 사건이 발생한 것.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는 지난 16일 룸메이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가전제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28)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8일 오전 10시께 서북구 입장면에 위치한 모 아파트 이모(23)씨의 집에서 컴퓨터와 TV, 냉장고 등 모두 315만원 어치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이달 초 이씨가 인터넷에 낸 룸메이트 모집 광고를 보고 이씨와 함께 거주하기 시작했으며, 이씨가 여름휴가를 간 사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씨는 “일자리를 알아보러 천안에 왔는데 마땅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생활비가 필요했다”고 진술했다.

30대 임산부 재래식 화장실서 아기 출산
출산임박 용변 보다 아기 ‘풍덩’

응급차 실려 병원 도착까지 산모도 출산 사실 몰라
급히 집으로 돌아가 재래식 화장실서 신생아 발견

출산을 앞둔 임산부가 재래식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던 중 아기를 낳아 아기가 변기에 빠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전 8시7분께 출산을 앞둔 임산부 A(32·여)씨는 병원에 갈 준비를 마치고 119에 병원이송을 요청한 뒤 잠시 화장실에 들러 용변을 봤다. 재래식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A씨는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119차량을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고, 이송 도중 A씨의 보호자가 탯줄이 보인다고 이야기 했지만 곧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에 도착한 A씨는 의료진에게 황당한 말을 들었다. 병원 의료진이 “이미 출산을 했다”면서 “신생아는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본 것. 이때까지 산모나 보호자, 119구조대 등 누구도 아기를 이미 출산한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상황을 파악한 119구조대는 재빨리 A씨의 집 재래식 화장실로 출동했고, 화장실에 빠져있던 여자 신생아를 출산 40여분 만에 구조했다. 119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신생아는 높이 2m 가량 아래의 바닥에 있는 분뇨 위에 얼굴이 위쪽으로 향한 채 누워있었고,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18일 저녁 6시30분 기도폐쇄와 폐렴증세로 결국 숨졌다.

교통사고로 처자식 죽인 가장 진실게임
‘사랑’에 눈 멀고 ‘돈’에 귀 먹어

단순 사고로 마무리될 뻔한 교통사고가 ‘사랑’에 눈 먼 가장의 자작극임이 드러나면서 진실게임은 법정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8일, 외도 사실을 들킨 후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처자식을 숨지게 한 A(37)씨를 살인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월 말 처가에 들렀다가 승용차로 돌아오던 중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용두나들목에서 도로 옆 축대벽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A씨의 아내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두 딸도 끝내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졸음운전을 했다’는 A씨의 말을 믿고 단순 사고로 처리했다. 하지만 보험금을 처리하던 보험회사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A씨가 사고가 나기 불과 10일 전과 7일 전, 부인이 사망하면 총 11억여 원을 받을 수 있는 생명보험을 들어둔 것.

보험사의 제보에 의문점을 포착한 경찰은 즉각 수사에 나섰고 지난 6월18일 경기도 수원의 내연녀 집에 머물고 있던 A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내연녀가 있었던 A씨는 2008년 11월께 부인에게 외도 사실을 들켰고, 이후 이혼을 요구했지만 부인은 자녀들을 생각해 이혼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A씨는 내연녀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 결국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는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으며, 조사 기간이 길어지자 ‘사고 전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통해 A씨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결과를 확보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등 수사가 난항에 빠지기도 했지만 경찰은 포기하지 않았고, 도로교통공단 등 5개 기관으로부터 ‘자연스런 사고로 볼 수 없다’는 감정을 얻어냈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 당시 A씨는 내연녀의 사진을 지갑에 넣고 다니는 등 자신의 부인과 두 명의 자녀를 살해한 가장의 모습이 아니었다. 결국,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입건한 18일 수사를 마무리한 뒤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하지만 A씨는 지금까지도 입을 굳게 다문 채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진실은 검찰과 법원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관상용(?) 대마초 재배 60대 불구속 입건
“꽃이 예뻐서 키웠어요”

‘꽃이 예뻐서’ 관상용으로 대마초를 재배했다는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17일 집 앞 텃밭에서 대마초를 재배한 공모(65)씨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공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자신의 집 앞 텃밭 모퉁이에서 대마 3그루를 재배했다.

공씨는 경찰에서 “9월의 대마에서 꽃이 피는 시기인데 꽃이 예뻐서 키웠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공씨는 대마초를 재배만 했을 뿐 판매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공씨가 대마초를 흡연했을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공씨의 모발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고, 모발 감정 결과 흡연 사실이 드러날 경우, 본격적으로 대마를 입수한 경위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유흥업소 여종업원 3인방 양주 절도사건
“월급 안주려면 양주라도…”

천안 서북경찰서는 지난 18일, 월급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들이 근무하던 유흥업소에 몰래 들어가 양주 등을 훔친 여종업원 3명을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임모(28·여)씨 등 3명의 여성은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 위치한 K유흥주점에서 일해 왔다. 하지만 업주는 월급을 제때 주지 않았고, 급기야 업소 문을 닫은 채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앙심을 품은 임씨 등은 지난 6월30일 새벽 2시경 자신들이 근무하던 유흥주점에 침입, 보관중이던 양주와 음료수, 안주 등 100만원 상당을 자신들의 승용차를 이용해 절취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업주로부터 개인 당 약 200만원의 월급을 받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 됐고 훔친 양주 등은 모두 이들이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변의 CCTV 자료 등을 분석해 이들을 검거 했으며, 현재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쌍방울 변호인’까지…제대로 꽂힌 ‘2연타’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답변에 따라 향후 당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중지되면서 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나 싶더니 2차 종합특검으로 추천된 전준철 변호사가 새로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는 2023년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1심 이후 사임했지만, 친명(친 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죽이기” “제2의 체포동의안 사태” 등 격하게 반발했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김건희 수사를 할 때 서슬 퍼런 윤 총장하에서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직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2차 종합특검의 중요성에 비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산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이 차이는? ‘윤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변호사’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을 설득시킬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번 2차 종합특검 추천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해당 사태를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사고가 아닌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불만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무산과 후보자 논란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2연타를 맞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는 직접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인1표제 등 당원의 힘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공은 정 대표에게 돌아간다. 그 성과를 토대로 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권까지 밟는 이른바 ‘이재명의 길’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여의도가 바라본 이재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문(친 문재인)계가 민주당을 꽉 쥐던, 시절 그는 한 줌의 계파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기득권에 맞섰다. 온건파 사이에서 파격적인 개혁을 앞세워 당원들의 갈증을 해소했고, 이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묶어 본격적인 팬덤 정치에 나섰다. 당 대표 시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인 ‘대선 1년 전’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을 바꾸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 있게 뜻을 밀어붙였고 전당대회서 최종 득표율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리더십 심폐소생 권력의 정점에 선 이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그런 거친 이재명의 길 초입에 들어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이다 화법’으로 지지 세력을 키우는 시도는 이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1인1표제를 정 대표는 해냈다”면서도 “서둘렀던 게 문제다. 합당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때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윤석열·김건희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친명과 비명(비 이재명)이 매일같이 싸워도 봉합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차이는 측근의 유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해 온 이른바 ‘성남 라인’이 존재했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며 “친청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을 측근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어준·유승민 두 사람이 정 대표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들조차도 자기 정치에 당 대표를 쓰는 느낌이 든다. 누가 중심이고, 누가 휘둘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한 지방선거가 정 대표의 마지막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 ‘압승’을 끌어낸다면 무너진 리더십을 다지는 건 물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정 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선거 국면을 통과하면서 과오가 희석되는 흐름에 기대를 건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모든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경선 규칙과 공천 룰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권력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처럼 반대 여론을 찬성 여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판가름 난다. 시계를 돌려 2024년 4월, 이 대통령 역시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 시즌을 앞두고 ‘비명횡사’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를 박은 이는 6명으로 모두 비명계였던 만큼 의원들 대다수가 ‘친명’을 내세워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 비주류서 180석 야당 대표로 지선 앞둔 대표님의 큰 그림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