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고교생이 폭발물제조카페 운영…총기 제조
“K2 보다 파괴력 크다”

생긴 건 엉성해도 파괴력·탄환 속도 ‘깜놀’
우리 군에서 쓰는 K2 소총보다 3배 ‘세다’

10대 청소년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폭발물 제조카페를 운영, 직접 총기를 제조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10대 고등학생들이 만든 사제 총기가 우리 군에서 쓰는 K-2 소총보다 더 위력적이라는 사실이다.
김모(19)군은 인터넷 사이트에 개설된 폭발물 제조카페에서 총기 제작방법을 배워 파괴력과 탄환 속도가 K-2 소총의 3배 수준에 이르는 수제 총기를 만들었다. 총기를 완성한 김군은 지난 7월10일께 인천시 남구 문학경기장 인근 논에서 7차례에 걸쳐 시험 발사를 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김군이 수제 총기 만드는 방법을 배운 폭발물 제조카페 운영자 역시 18세 이모군을 비롯해 모두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군 등이 운영해온 폭발물 제조 카페는 5개에 이르렀으며, 이군 등은 외국 사이트와 백과사전 등에서 정보를 수집한 뒤, 수류탄과 연막탄 등의 무기 제조법을 그림으로 자세히 묘사해 누구나 제작하기 쉽도록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카페 운영자인 이군 등과 김군은 ‘누군가에게 복수하겠다’는 취지의 인터넷 ‘복수카페’에서 함께 활동하며 폭발물이나 독극물에 관심을 갖고 서로 정보를 공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이군 등은 카페 회원을 선발했으며 ‘등급 상향’을 원하는 회원들에게는 실제 폭발물이나 총기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를 카페에 올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총기를 직접 만들어 시험발사를 한 김군과 인터넷에서 폭발물제조카페를 운영한 이군 등 모두 3명을 지난 10일 불구속 입건했다.


유흥업소 차려놓고 성매매 알선한 일가족 입건
“남편·딸·사위 다 모여” 성매매 알선
여성 2명 고용해 성매매 알선하고 6억3천만원 챙겨

유흥업소를 차려 성매매를 알선한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10일 유흥업소를 차려놓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업주 김모(49·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어 김씨의 남편(55)과 딸(28), 사위(28)를 비롯해 모텔 업주 이모(34)씨 등 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와 남편 등 일가족 모두가 업소를 운영하며 성매매 알선에 앞장 선 것.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광주 서구 양동에 유흥주점을 차려놓고 탁모(29·여)씨 등 아가씨 2명을 고용해 수백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총 6억3000만원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실질적인 업소 운영은 김씨 부부가 해왔으며 딸과 사위는 직업 없이 업소의 일을 돕고 수익 일부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여성종업원들에게 선불금 1천300만원을 지급한 뒤 고이율의 이자를 핑계로 월급을 주지 않는 등 폭리를 취하기도 했다.


형사 사칭 업소 등친 30대 남성 덜미
“나 형사인데, 술 좀 줘”
강력계 형사 사칭 PC방 주점서 돈 뺏고, 공짜술

경남 거제시에서 형사를 사칭해 PC방과 주점 업주들에게 돈을 뺏거나 공짜술을 얻어먹은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지난 11일 경찰서 강력계 형사를 사칭, 업주들에게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권모(3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5월과 7월, 거제시내 모 PC방에서 업주 이모(30)씨에게 200만원을 빌렸다. 자신이 강력팀 형사인데 조직폭력배를 잡기 위해 잠복중이라는 핑계를 갖다붙였다.
이어 권씨는 모 주점에 들어가 주점 주인 김모(31·여)씨에게 20만원 상당의 공짜술을 얻어마신 뒤 10만원까지 받아냈다. 이번에도 ‘잠복근무’를 핑계로 삼았다.
경찰 조사 결과 권씨는 자신을 “거제 경찰서 강력팀 권 형사”라고 소개하고, “조폭을 잡기 위해 잠복중”이라는 말로 피해업주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만취 10대, 버스 훔쳐 무한질주
“택시 안 잡혀서 버스 훔쳤다”

술에 취한 10대 청소년이 출근길 통근버스를 훔쳐 달아나다 뒤쫓아온 운전기사를 중태에 빠뜨렸다. 경찰에 붙잡힌 청소년은 “택시가 안 잡혀서 버스를 훔쳤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지난 3일 오전 인천시 석남동에서 한 시내버스가 신호 대기를 위해 멈춰선 순간 통근버스 한대가 시내버스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시내버스 기사는 사고를 낸 버스를 추월해 멈춰서게 한 뒤 운전석으로 다가갔지만 사고 버스는 시내버스 기사를 창문에 매단 채 그대로 달렸다.
결국 시내버스 기사는 자신의 버스에 부딪힌 뒤 도로로 나가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고,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 버스는 2km를 더 달린 뒤 가로수와 주변 차량 5대를 추가로 들이받았고, 이 과정에서 8명이 다쳤다.
경찰에 붙잡힌 사고 버스 운전자는 17세의 청소년 천모군으로 사고 당시 혈중 알콜농도 0.3%가 넘는 만취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천 군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려고 택시를 잡으려고 시도했지만 여러 대의 택시가 세워주지 않자, 통근버스를 훔쳐 무면허 운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천 군은 사고를 낸 직후 달아났지만 CCTV에 찍힌 인상착의를 토대로 수사를 벌이던 경찰에 덜미가 잡혀 구속됐다.


여성 환자 ‘속살’ 만진 변태 의사 덜미
반 수면 여성 환자 속살 ‘더듬더듬’

여성 환자를 치료하면서 수면제를 투여하고 성추행을 해오던 정형외과 의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년 간 확인된 피해자만 13명에 이르고 이들 중 7명은 고소 의사를 밝혔다.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9일 반 수면상태에 빠진 여성 환자만을 골라 노골적으로 성추행한 광주 동구 모 정형외과 원장 최모(58)씨를 준강제추행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 7월29일 오전 9시30분께 진료실에서 허리통증으로 입원 치료 중인 여성 환자 A(55·여)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해 반 수면상태로 IMS(근육 내 자극치료)를 하던 중 피해자의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은밀한 부위를 만졌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자신의 성기를 피해자의 손에 올려놓는 등 변태 추행까지 일삼았으며, 최씨가 이 같은 방법으로 성추행한 여성은 최근 1년 사이 13명인 것으로 밝혀졌고, 범행 횟수는 고소 의사를 밝힌 7명의 여성에게서만 14차례에 이른다.
피해 여성 대부분은 목과 어깨,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고, 최씨가 범행 전 투약한 약품은 수면진정제로 환자를 진정시키고 수술 전후 기억력 장애를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로, 통증을 수반하는 IMS 치료 시 환자의 고통을 줄여준다.
최씨가 사용한 수면진정제는 환자의 연령과 상태 등을 고려해 개인별로 용법이나 용량을 설정해 투여해야 하지만 최씨는 모든 환자에게 1회당 3㎖를 투여했고, 이 때문에 약효의 차이로 반 수면상태에 빠지지 않은 피해자들이 추행사실을 알게 돼 범행이 드러났다.
실제 최씨의 범행 장면을 촬영한 것도 최씨의 환자 중 한 사람이었으며 그녀는 최씨의 행동이 미심쩍어 자신의 손가방 안에 캠코더를 숨겨 동영상을 몰래 촬영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씨는 2003년 12월 개원한 뒤 이듬해 1월부터 문제의 약품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최씨의 진료로 이 약품을 투여한 여성환자는 2010년에만 156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확인된 13명의 피해자 가운데 6명은 고소를 원치 않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마트 ‘무빙워크’ 주의보 발령
“엄마, 내 손가락 찾아줘”
5세 여아, 무빙워크에 손가락 4개 절단 ‘끔찍’

엄마와 함께 마트를 찾은 5세 여아가 무빙워크에 왼손이 끼어 손가락 4개가 절단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일 오후 7시10분께 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 D마트에서 김모(5·여)양이 무빙워크에 손가락이 절단됐다.
김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MS재건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 4개가 절단돼 10일 봉합수술을 받았다.
김양은 이날 엄마와 함께 마트를 찾았고,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매장으로 올라가는 무빙워크를 타고 있다가 무빙워크 끝부분에 이르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양의 옷이나 들고 있던 스카프 등이 무빙워크 틈으로 빨려들어가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대낮 가정집 ‘묻지마 살인’
“누구냐, 넌?”

평화로운 주말, 가정집에 괴한이 침입해 난데없이 흉기를 휘둘러 남편은 사망하고 아내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 7일 오후 6시께 서울 양천구 신정4동 다가구 주택 3층 옥탑방에 30대 남성이 무단침입했다. 현관문이 열려있는 것을 확인 후 가정집으로 뛰어든 이 남성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장모(42·여)씨의 머리를 둔기로 가격한 뒤 장씨의 딸(14)과 아들(11)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 장씨의 비명소리를 들은 장씨의 아내 임모(42)씨가 방에서 달려나왔고, 당황한 범인은 임씨의 옆구리를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났다. 임씨 부부는 곧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남편은 병원 이송 도중 사망했고, 아내 장씨는 머리가 함몰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양천경찰서는 현장에서 둔기와 범인이 썼던 모자 등을 수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지문 및 DNA 감식을 의뢰했으며, 인근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해 분석중이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괴한이 모자를 쓰고 있어 얼굴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장씨가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했고,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오자마자 흉기를 휘두른 점으로 미뤄 ‘묻지마 살인’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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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쌍방울 변호인’까지…제대로 꽂힌 ‘2연타’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답변에 따라 향후 당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중지되면서 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나 싶더니 2차 종합특검으로 추천된 전준철 변호사가 새로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는 2023년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1심 이후 사임했지만, 친명(친 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죽이기” “제2의 체포동의안 사태” 등 격하게 반발했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김건희 수사를 할 때 서슬 퍼런 윤 총장하에서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직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2차 종합특검의 중요성에 비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산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이 차이는? ‘윤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변호사’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을 설득시킬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번 2차 종합특검 추천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해당 사태를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사고가 아닌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불만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무산과 후보자 논란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2연타를 맞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는 직접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인1표제 등 당원의 힘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공은 정 대표에게 돌아간다. 그 성과를 토대로 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권까지 밟는 이른바 ‘이재명의 길’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여의도가 바라본 이재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문(친 문재인)계가 민주당을 꽉 쥐던, 시절 그는 한 줌의 계파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기득권에 맞섰다. 온건파 사이에서 파격적인 개혁을 앞세워 당원들의 갈증을 해소했고, 이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묶어 본격적인 팬덤 정치에 나섰다. 당 대표 시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인 ‘대선 1년 전’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을 바꾸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 있게 뜻을 밀어붙였고 전당대회서 최종 득표율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리더십 심폐소생 권력의 정점에 선 이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그런 거친 이재명의 길 초입에 들어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이다 화법’으로 지지 세력을 키우는 시도는 이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1인1표제를 정 대표는 해냈다”면서도 “서둘렀던 게 문제다. 합당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때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윤석열·김건희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친명과 비명(비 이재명)이 매일같이 싸워도 봉합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차이는 측근의 유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해 온 이른바 ‘성남 라인’이 존재했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며 “친청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을 측근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어준·유승민 두 사람이 정 대표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들조차도 자기 정치에 당 대표를 쓰는 느낌이 든다. 누가 중심이고, 누가 휘둘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한 지방선거가 정 대표의 마지막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 ‘압승’을 끌어낸다면 무너진 리더십을 다지는 건 물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정 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선거 국면을 통과하면서 과오가 희석되는 흐름에 기대를 건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모든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경선 규칙과 공천 룰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권력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처럼 반대 여론을 찬성 여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판가름 난다. 시계를 돌려 2024년 4월, 이 대통령 역시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 시즌을 앞두고 ‘비명횡사’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를 박은 이는 6명으로 모두 비명계였던 만큼 의원들 대다수가 ‘친명’을 내세워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 비주류서 180석 야당 대표로 지선 앞둔 대표님의 큰 그림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