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골프 신대륙’ 중국, 그 영향력은?

‘돈으로 대회’ 빅스타들 속속 대륙행

중국의 경제발전은 자국민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왔다. 생활수준 향상은 골프의 인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골프 신대륙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의 골프 열풍을 조명했다.

골프산업 거대한 블루오션 부각
골프장·인구는 이미 한국 추월

세계 클럽헤드 90% 생산
특급이벤트도 속속 신설

중국이 미국과 유럽에 이어 ‘제3의 골프신대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빅스타들을 안방으로 불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돈잔치’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PGA투어 평균 총상금이 500만~600만달러, 메이저대회가 750만달러인 점에 비추어 볼 때 중국의 특급 이벤트 대회는 보통 800만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오고 있다.

막강 자본력
빅스타 출동

월드컵골프 스폰서를 맡은 테니엘 추 미션힐스골프장 소유주는 최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부적절한 돈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면서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상금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곁들였다. 오더 메이드로만 판매하는 혼마골프 최고급 ‘파이브 스타 플래티넘’ 가격은 168만위안이다. 한국 돈으로 대략 3억원이다. 한국 골퍼들도 비싸서 사지 않는 이 골프채 10세트가 최근 중국에서 팔렸다고 한다.
제주 라온골프장은 최근 주거형 리조트 단지 ‘라온프라이빗타운 제주’를 오픈했다. 라온프라이빗타운 934가구 중 200가구 가까이가 중국인에게 판매됐다. 외국인들이 부동산에 투자했을 때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 덕분에 5분의 1 정도가 중국인에게 분양된 것이다.
이처럼 중국 정부나 언론이 ‘녹색 아편’으로 부르며 무제한적인 팽창을 견제하려 하지만 중국 골프는 정반대로 급성장하고 있다. 마치 ‘쇠 먹는 불가사리’나 ‘물 먹는 하마’처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형국이다. ‘골프 먹는 중국’이라고 해야 할 정도다.
공식적인 숫자는 확인되지 않지만 불과 30여 년 전 1개뿐이었던 중국 골프장 수는 현재 18홀 기준 15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골프장 수는 대략 400개.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골프장 수가 많았지만 중국 골프장들이 우후죽순 늘면서 마침내 역전됐다. 2020년에는 그 숫자가 25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전에 위치한 미션힐스는 12개 코스에 216홀로 구성돼 세계 최대 규모 골프장으로 등록돼 있다. 동양의 하와이를 꿈꾸는 하이난 지방만 해도 현재 30여개인 골프장 수를 30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 골프 인구도 한국 대비 두 배 정도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골프 인구를 250만명 내외로 보고 있는 반면 중국은 500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은 골프 산업의 거대한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녹색 아편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중국에서 골프는 서방 자본가의 퇴폐적인 스포츠로 낙인 찍혀 외면 받았다. 1984년 광둥성 중산온천 인근에 최초의 골프장이 들어섰다. 중국골프협회는 현재 500만명 수준인 중국 골프 인구가 2020년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계기로 중국의 우수 선수 발굴, 골프 산업 발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과시욕이 강한 중국 특유의 문화와 귀족 스포츠라는 골프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져 단기간에 부를 축적한 중국 젊은 계층에 골프가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중국이 만일 골프용품과 관련된 생산을 중단한다면 아마 세계 골프채 유통시장은 초토화될 게 분명하다. 골프채 헤드 90%를 중국에서 생산한다는 통계만 봐도 중국은 세계의 골프공장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타이틀리스트, 나이키 등 미국 4대 골프용품업체도 많은 용품들을 중국 공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중국에서 열리는 골프박람회도 이제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한국과 비교해도 규모나 내용 면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중국 자본이 일본 유명 골프채 브랜드인 혼마골프를 인수한 것도 중국에서 성장하는 골프 미래를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시아 시장을 지배하는 시기가 올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올해는 중국 베이징 다이렉트사가 일본 골프채 브랜드인 S야드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S야드는 박세리가 주니어 시절 사용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골프채다.
제주 라온골프장 사례에서 보듯이 제주 골프장들은 중국 자본이나 골퍼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직 제주에서 라운드하는 중국 골퍼들은 거의 없지만 제주 골프장들은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중국 자본은 제주 골프장 매입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현재 서로 다른 체제와 문화 차이 등으로 계약 성사는 없는 상황이다.

녹색 아편?
불안한 시각

몇 년 전부터 외국인 부동산 투자이민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강원 알펜시아관광단지도 중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처럼 눈에 보이는 성과는 아직 없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후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물론 중국 골프가 급팽창하는 것을 불안하게 여기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미 중국 국토자원부는 2004년 골프장 건설을 제한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정부와 언론이 골프 시장 급성장세를 녹색 아편이라고 표현하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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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