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소식>

메이필드 호텔, 서머 가든 바비큐 디너
메이필드 호텔은 여름철 야외 바비큐를 즐기려는 분들을 위해 ‘서머 가든 바비큐 디너’를 선보인다. 푸른 잔디와 수목 그리고 여유로운 산책로로 둘러싸인 소나무 정원에서 즐기는 ‘서머 가든 바비큐 디너’는 시원하게 펼쳐진 호텔 내 야외 잔디정원을 바라보며 더위가 사그라지는 해질녘 여유로운 저녁식사로 제격이다. 약 1m 규모의 바비큐 그릴에서 조리장이 즉석으로 구워내어 서브하며 육즙이 풍부한 꽃등심 구이와 양념 갈비, 그리고 바비큐 폭립, 양갈비 구이, 오리 구이 같은 육류와 함께 관자, 전복, 새우 등 신선한 해산물과 버섯, 감자, 아스파라거스, 피망, 파인애플 같은 야채구이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훈제연어와 라임을 곁들인 바다가재, 리코타치즈&토마토, 자몽&해물 샐러드, 시저 샐러드, 사과&아스파라거스 샐러드 등의 샐러드류 외에도 샥스핀 게살 수프, 탕수육, 파스타 코너, 아시안 셀렉션, 상큼한 계절 과일 및 티라미수, 피칸파이, 카스타드 크림 케이크 등의 달콤한 디저트가 뷔페로 준비된다. 한편 바비큐 디너를 즐기는 동안 가야금, 거문고 등 우리 가락이 들려주는 옛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전통 국악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다. 국악 공연은 오후 7시20분부터 8시10분까지 20분간 2회에 걸쳐 감상할 수 있다. ‘서머 가든 바비큐 디너’는 오는 8월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진행된다. 가격 성인 1인 기준 6만원, 어린이 3만1000원. ‘여름아 놀자’ 서머 패키지 이용 시 5만5000원.

롯데호텔월드, 제주 올레 푸드 페어
롯데호텔월드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는 오는 9월30일까지 제주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별미를 선보이는 ‘제주 올레 푸드 페어’ 행사를 갖는다. 제주도에서 갓 잡아 올린 은갈치와 성게, 도미, 전복, 오분자기 등 해산물과 흑돼지, 한라봉, 고사리 등 제주 특산물을 이용한 새로운 메뉴들이 행사기간 동안 대폭 보강될 예정이다. 뷔페 섹션을 올레코스와 같이 숫자로 나눠 올레 1코스에서는 옥돔과 은갈치 구이를, 2코스에서는 흑돼지 구이와 오분자기 요리를, 3코스에서는 한라봉 냉면을, 4코스에서는 제주 빙떡과 고사리전 등을, 5코스에서는 몸(모자반:해초) 전복죽을, 6코스에서는 돔배고기(돼지수육), 성게 미역국, 몸국을, 7코스에서는 한치물회와 도미 회 등 다양한 요리들이 준비된다. 뷔페 이용요금 성인기준 중식 5만7000원, 석식 6만1000원. 매주 월요일 런치뷔페를 이용하는 여성고객에 한해서는 요금을 40% 할인해 주는 ‘레이디스 데이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 해피아워 프로모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1층에 위치한 스타일이 살아있는 감각적인 공간 블러쉬 바&라운지에서는 주중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차갑게 마련되는 와인과 생맥주 그리고 다양한 안주를 뷔페로 즐길 수 있다. 블러쉬에서 무제한 제공되는 안주 뷔페에는 신선한 야채 모듬 샐러드와 방울 토마토, 4가지 다른 드레싱을 이용한 샐러드, 홈메이드 모듬 소시지와 햄이 제공된다. 특히 더운 요리는 음식의 맛과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주방에서 따끈하게 막 준비된 요리를 고객의 테이블로 직접 제공한다. 더운 요리로는 시원한 맥주와 어우러지는 베트남식 스프링롤과 오징어 튀김, 감자 튀김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소시지와 소고기 스튜 등이 마련된다. 안주 뷔페의 아이템은 매일 조금씩 바뀐다. 와인은 종류만도 6가지가 마련되어 취향에 따라 다양한 와인을 비교하며 즐길 수 있다. 블러쉬 해피아워의 가격은 2만4000원이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쿨 스파 프로그램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마르퀴스 더말 스파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스파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스톤 테라피는 여름철 골프 등 야외운동으로 인해 태양에 지친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마사지로서 쿨스톤과 핫스톤를 이용하여 얼굴에 달아오른 열을 내려주고, 뭉친 근육과 피로를 풀어주어 몸의 컨디션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1시간30분 진행. 가격 25만원. 골드 콜라겐 화이트 트리트먼트는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된 노화된 피부를 재생시키는 마사지로서 콜라겐과 비타민C를 제공해 주름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여름철 자외선으로 그을린 피부를 하얗게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2시간 진행. 가격 27만원. 플라이트 리바이버는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피로누적을 회복시키는 데 탁월하다. 수압 전신 마사지와 아로마 오일 마사지, 발 마사지 및 두피 마사지 등 네 가지 트리트먼트가 포함되어 있으며 컨디션을 단시간에 회복시킬 수 있어 해외여행객들에게 추천된다. 2시간30분 진행. 가격 28만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클로렐라 메뉴 인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의 클로렐라 메뉴가 원기를 잃기 쉬운 무더운 여름을 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메뉴로는 클로렐라 죽, 클로렐라 쉬폰 케이크, 클로렐라 번, 클로렐라 버거 등 4종이다. 클로렐라는 단세포 녹조류의 일종으로 5대 영양소와 식이섬유를 비롯해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엽록소 함유량은 녹색 채소보다 15~20배 높고 단백질도 콩보다 풍부하다. 따라서 클로렐라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체질을 약알칼리성으로 개선할 수 있으며 체내 항산화 효과와 피부미용, 면역력 증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격 1만9000원~4만5000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 3.3.3 베로나 런치 스페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이태리식당 베로나에서는 오는 11월30일까지 3가지 코스, 각 코스별 3가지 메뉴, 3번의 추가 주문으로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3.3.3 베로나 런치 스페셜’ 메뉴를 선보인다. 메뉴는 수프, 샐러드, 파스타 3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수프는 웰빙을 콘셉트로 한 고구마 수프, 옥수수 크림수프, 양송이 수프 3가지. 샐러드는 그리스 샐러드, 시저 샐러드, 베로나 특선 샐러드가 준비된다. 메인은 셰프 스페셜 파스타로 스파게티 봉골레, 크림소스를 곁들인 펜네 파스타, 토마토 미트소스를 곁들인 리가토니 등 3가지의 파스타를 차례로 선보여 이태리의 풍부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특히 ‘3.3.3 베로나 런치 스페셜’은 고객이 원하는 메뉴를 각 코스별로 3번까지 무료로 추가주문이 가능한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혜택이다. 또한 테이블 당 4인까지는 스파클링 와인을 무료로 제공한다. 가격 1인당 3만3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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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1년’ 여전히 요동치는 정치판

‘계엄 1년’ 여전히 요동치는 정치판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2024년 12월3일 오후 10시27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가 최고 통수권자의 선택은 정치권을 넘어 대한민국 전역을 강타했다. 내란의 밤이 지나고 탄핵의 강을 건너 마침내 대선 정국까지 넘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여의도 곳곳에 계엄의 여파가 남아 있다. 그날 오후 10시 무렵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예산안 관련 긴급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정보지가 돌았다. 얼마 뒤 정장 복장으로 대통령실 브리핑룸 카메라 앞에 나타난 윤 전 대통령은 다소 격양된 어투로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스스로 걸어간 자멸의 길 민주당이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가 기능을 훼손하고 대한민국을 공황 상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돌연 야당을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윤 전 대통령은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1979년 이후 45년 만에 내려진 비상계엄이었다.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국회가 봉쇄됐고 헬기를 타고 도착한 무장 군인들이 안으로 들이닥쳤다. 국회 밖에서는 시민이, 안에서는 야당 보좌진들이 군인과 대치하면서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먼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입장을 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 전 대표는 탄핵을 찬성한다는 의미의 ‘찬탄파’로 찍혀 친윤(친 윤석열)계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민주당 당시 이재명 대표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며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국회를 지키기 위해 신속히 국회로 와달라는 말을 남겼다. 내란 사태가 지나고 난 뒤 이 대통령은 이날을 회상하며 “이 상황을 최대한 빨리 많은 시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실시간 방송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뒤이어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비상 의총을 소집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국회 예결위 회의장으로 의총을 소집했다가 10분 뒤 장소를 여의도 당사로 옮겼다. 그리고 약 20분 뒤 다시 국회 예결위장으로 바꿨다. 이는 현재 추 전 원내대표가 받는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연결된다. 다음 날 새벽인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국회에 상정됐다. 국회경비대가 국회 출입을 통제하자 담을 넘어서 국회로 진입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결의안 상정에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 국회에 지체 없이 통보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으나 통보가 없었고, 이는 대통령의 귀책사유”라며 “우리는 그와 관계없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결의안은 여야 의원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190명 전원이 찬성해 가결됐다. 국회 본청에 투입됐던 계엄군은 철수했고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약 세 시간 만에 무효가 됐다. 비상계엄의 끝은 탄핵 정국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을 비롯한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6당은 계엄이 해제된 당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하고 “하야하지 않으면 탄핵소추를 진행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추인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을 겪으며 당이 벼랑 끝까지 몰렸던 점 등을 의식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대통령에서 내란수괴 피의자로 썩은줄 알면서도 못 놓는 윤 동아줄 이날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에서는 분열의 조짐이 보였다. 탄핵을 반대하는 ‘반탄파’의 친윤계와 찬탄파 친한(친 한동훈)계로 당원들이 갈라서면서 내부 총질이 시작된 것이다. 당초 한 전 대표 역시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비상계엄 당시 자신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두 계파의 갈등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나흘 뒤인 7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국회에서 부결돼 자동 폐기됐다.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이 참석한 가운데 탄핵이 상정됐지만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불참하면서 투표가 불성립된 것이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예지, 김상욱, 안철수 의원뿐이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 105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본회의장으로 와줄 것을 요구했다.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일주일 뒤인 14일 국회에 상정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표결 참석을 제안한다”면서도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했다. 결국 300명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표 8표로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1일 만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공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로 넘어갔고 긴 진통 끝에 지난 4월4일 헌법재판관의 만장일치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현직 대통령의 파면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졌고 민주당에서는 이변 없이 이재명 대표가 대선주자로 나섰다. 국민의힘에서는 여전히 찬탄파와 반탄파가 대립했고 어느 날 늦은 밤을 틈타 ‘대선후보 날치기’를 시도하는 등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 청산’을 앞세웠다. 이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비상 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약속하는 등 경제 성장을 강조하면서도 “내란 세력의 죄는 단호하게 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이번 선거는 내란 정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임을 강조하며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두 번의 선거 강경파만 남았다 6·3 조기 대선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가 49.42%를 득표하면서 21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로 이 후보가 8.27%p 차이로 앞섰다. 계엄 극복과 내란 청산을 외친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절연하지 못한 점 또한 보수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원인으로 꼽힌다. 탄핵 정국 당시 앞장서서 윤 전 대통령을 엄호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던 당 의원에게 자신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한 점을 언급하며 “나는 끝까지 갔다. 그때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후에는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라고 하면서) 무소속으로 나와도 다 찍어줬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대선 투표 직전까지 윤 전 대통령에게 단호히 탈당을 요구하지 못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탈당(여부)은 본인 뜻”이라며 “자기가(국민의힘이)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책임이 면책될 수 없고, 도리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아직도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친윤계를 비롯한 중진 의원의 지역구가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임을 고려했을 때,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하는 것은 핵심 지지층을 놓는 것과 같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서도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가 김문수 당 대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장 후보는 탄핵 정국 당시 극우 색채가 짙은 탄핵 반대 집회를 찾아가 강성 지지층에게 표심을 구애하는가 하면 찬탄파들을 향해 “내부 총질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당선 직후에는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이재명정부를 끌어내리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강경 노선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장 대표는 지난 9월 장외투쟁을 통해 이정부와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조국 사태’ 이후 6년 만이다. 당 지도부는 대구를 시작으로 전역을 돌며 여론전을 통해 반격에 나설 기회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 옹호 대선 불복 세력의 장외‘투정’”이라고 비꽜다. 마찬가지로 지난 8월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아 대표로 당선된 정청래 대표는 “윤어게인 내란 잔당의 역사 반동을 국민과 함께 청산하겠다”며 국민의힘 청산을 강조했다. 강경파인 정 대표와 장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서 국회는 점차 극한으로 치달았다. 정면충돌 치킨 게임 계엄 1년을 앞두고는 민주당의 ‘내란 세력 척결’에 국민의힘이 ‘내란 팔이’라고 맞불을 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강경파 의원들의 입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고, 민주당은 그때마다 계엄 카드를 꺼내며 “내란 옹호 세력과 협치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내란 팔이라는 단어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메시지로 시작됐다. 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특검 연장은 오로지 내란 정국을 연장하려는 민주당의 정략일 뿐”이라며 “내란팔이 없이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자신도, 국정을 책임질 정책 능력도 없으니 이 지경”이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주도로 ‘더 센 특검법’이 통과하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나 의원은 “에라잇, 맨날 내란, 내란하다 보면 국민들도 결국 지쳐버릴 것”이라며 “소위 내란 약발도 곧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계엄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사과나 해명도 없이 여전히 민주당 뒷다리만 잡는 게 국민의힘”이라며 “내란팔이라는 말을 하기 전에 그동안 국민의힘이 보여준 태도를 돌아보시라.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구치소로 뛰어간 것이며 극우 집회에서 마이크를 든 것까지, 사과의 기미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지겹다’는 경솔한 표현은 국민께 비판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3일 계엄 1년 메시지를 통해 양당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정당해산 심판을 꺼내든 반면, 국민의힘은 메시지 톤을 놓고 여전히 갈팡질팡하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26일 “내일(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진다. 추 전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당시 의원총회(이하 의총) 장소를 여러번 변경하며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총을 든 계엄군이 국회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의총 장소를 국회 밖으로 공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계엄 해제 방해로밖에 볼 수 없는,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거듭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경파만 살아남은 포스트 탄핵 여의도 계엄 1년 메시지, 여야 모두 주목 국민의힘 내에서는 메시지의 세기를 놓고 충돌 조짐이 보인다.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지도부는 강경 메시지를 주장한 반면, 원내지도부를 비롯한 일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과를 포함한 톤다운된 메시지를 요구하는 등 온도 차가 생긴 것이다. 초선인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지난해 극한 여야 대립 속에 다수 야당(민주당)의 입법 전횡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계엄으로 군대를 동원해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건 국가 발전이나 국민통합, 보수 정치에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불법적이고 무모하고 과격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1년 동안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등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 그것이 규명되면 사과와 반성은 당연한 일”이라며 “단순히 사과와 반성으로만 끝나서도 안 된다. 앞으로 국민의힘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까지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계엄이 지난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여야가 보이는 양상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와 비슷하다는 평이다. 탄핵 이후 조기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해결 과제로 적폐 청산을 내걸었고, 이 대통령은 ‘내란 청산’을 주장했다. 사면초가인 국민의힘 상황 역시 10년 전 탄핵 후폭풍을 직면하고 분열한 새누리당과 닮아있다. 이듬해 6월 지방선거가 예정된 점까지, 지금의 여야가 과거를 그대로 답습할지 이목이 쏠린다. 당시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간판까지 교체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 참패하면서 국회 바닥에 무릎을 꿇고 국민에게 사죄했다. 지금 국민의힘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중도층 등 외연 확장을 위해 계엄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투표율을 55%에서 60% 정도로 봤을 때 중도층은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일 경우가 많다. 오히려 진영에 속한 사람들이 투표한다”고 분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 고관여층보다는 정치 무관심층을 따라가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건가. 보수는 아직도 분열돼있고 내부 싸움도 있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이동해 갔을 때 벌어질 손실도 굉장히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선거에 직면하면 중도층 포섭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하지만, 아직 당이 불안정한 만큼 중심이 되는 지지층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0년 전 데자뷔? 비상계엄 사과 메시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이 우리 숙명인데 그분들이 탈당했다고 해서 벗어나 지겠느냐”며 “자꾸 절연, 절연하는데 인연이 끊기겠느냐.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사과로 과거 잘못을 끊어내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우리가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를 보다 고민하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사과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사과하는 모습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이런 정치를 해나가고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겠다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