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⑥꼭 들러야 할 고속도로 명물 휴게소 총집합

고향 오가는 길 “쉬엄쉬엄 즐기다 가세요”

[일요시사 경제팀] 박호민 기자 =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다. 오래만에 만나는 친지들은 반갑기만 한데 귀성·귀향 전쟁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곳곳에 당신이 모르는 고속도로 위 관광 명소가 있다. 이른바 명물 휴게소.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면서 운전 중 쌓인 피로를 푸는 것은 어떨까. 
 

 
과거 더럽고 찝찝한 공간으로 인식되던 휴게소는 빠르게 진화했다. 도속도로를 달리다 잠시 화장실을 들르는 수준에서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탄 명물 휴게소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자연으로 힐링
추억쌓기 좋아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양방향)]에서는 천혜의 자연환경인 금강을 감상할 수 있다. 동시에 인근 산책로·등산로를 이용한 가벼운 보행이 가능해 아름다운 자연 조망과 체험이 모두 가능하다.
 
동해고속도로의 [동해휴게소(동해방향)]는 건물 안에서 커피를 즐기며 탁 트인 동해안을 감상할 수 있다. 동해휴게소는 폐도를 다시 재편해 야생초와 수목이 어우러지는 습지공원을 조성해 이용객들의 호응 이끌어내고 있다. 또, 동해안 배경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사랑의 열쇠고리도 설치돼 있어 연인들이라면 한번 방문해볼 만하다. 무료로 제공되는 ‘추억의 엽서’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서창방향)]의 메타세콰이어 쉼터는 메타세콰이어를 비롯해 약 12종, 9000주가 넘는 다양한 나무로 조성돼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삼림욕을 즐기며 운전 중 쌓인 피로를 풀고 갈 수 있다. 일몰의 명소로 서해안에 위치한 휴게소도 인기다.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목포방향)]의 해넘이전망대는 서해안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로 유명하다.
 
전주광양고속도로 [황전휴게소(전주방향)]의 전망대에서는 전남 구례 10경 중 ‘노고단 운해’와 ‘섬진강 청류’, ‘오산과 사성암’의 빼어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전망대에 위치한 ‘사랑의 포토존’에서는 연인들끼리 추억을 만들기 좋다. 또, 이 곳에는 태극기 테마공원이 조성돼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통영방향)]에서는 자연친화형 생태수변공원을 만나볼 수 있다. 족욕시설, 인삼재배 관찰장과 동물학습장을 다양하게 갖춰 단골고객들이 있을 정도다.
 
쉬는 공간서 문화 공간으로 변신
눈귀 즐겁게…운전 중 피로 해소
 
익산포항고속도로 [진안휴게소(양방향)]의 전망대 ‘마이정’에 오르면 신비한 마이산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순천방향)]의 솔숲 가족쉼터에는 황토지압로, 연못분수 등 자연이 주는 쾌적함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섬진강휴게소(부산방향)] 2층에는 한식당과 차를 마실 수 있는 테라스가 설치돼 있어 섬진강을 감상하면서 고향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하남방향)]의 내츄럴 힐링캠프는 이용객들이 잠시 여유롭게 황토 산책로를 따라 걷고 인공폭포와 연결수로로 만들어진 생태연못에서 쉬었다 가기에 좋다. 중앙고속도로 [홍천강휴게소(춘천방향)]는 강이 보이는 전망대에 서면 편안한 휴식과 차한잔의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휴게소(통영방향)]는 지역 유명인사인 구암 허준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허준 테마공원이 조성돼 있다. 인근 지리산을 분재로 형상화한 미니어쳐 지리산도 덤으로 주어지는 볼거리다. 경호강 전망대고 빼놓을 수 없다. 경호강 주변에 나무가 많아 경호강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빽빽한 차들 사이에 지친 운전자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할 수 있다.
 
지역의 역사문화와 특산물을 연계한 휴게소도 있다.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강릉방향)] 2층에는 도자기 명인 등 여주 지역작가 6인의 도자기와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1층 고객쉼터에서는 세련된 유기농 웰빙 후식까페를 함께 운영중이다.
 
지역 역사 한눈에
교육 휴식 동시에
 
경부고속도로 [통도사휴게소(부산방향)]는 휴게소 뒤편에 ‘영축산’을 테마로 선정해 세계의 명산과 각종 산행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영축산 연계 웰빙 산채비빔밥도 인기가 많다. 산을 모티브로 한 트릭아트(trick art)로 포토존을 설치, 여행길에 나선 고객들이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언양휴게소(서울방향)]에서는 암각화 공원이 가볼만하다. 이 곳에서는 선사시대의 생활상이 표현된 반구대 암각화와 귀신고래 등 관련 동영상과 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보성녹차휴게소(광양방향)]는 우리나라 최대의 녹차 산지인 보성의 지역 특색을 반영해 녹차밭 풍경 실사와 포토존, 야간트리 전등이 설치돼 있다. 녹차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진영휴게소(순천방향)]에서 만나게 되는 고즈넉한 시골전경은 고향으로 가는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중부내륙지선의 [현풍휴게소(대구방향)]는 분수대에 근심을 먹는 도깨비가 설치돼 있다. 중앙고속도로 [안동휴게소(부산방향)]의 안동문화체험관은 양질의 문화컨텐츠를 갖추고 있어 교육과 이색체험이 가능하다. [사천휴게소(부산방향)]에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투기 등 40여종의 비행기와 헬기가 전시돼 있어 어린 자녀들에게 인기가 좋다.
 
천혜의 자연환경 산책로·등산로 조성
족욕시설·학습장 등 갖춰 단골고객도
 
이용객들이 직접 체험을 하면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색적인 휴게소도 있다. 대표적인 선두주자는 중부내륙지선의 [현풍휴게소(현풍방향)]다. 마을 당산나무인 500년 된 느티나무를 주제로 스토리텔링형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고객들이 엽서에 소원을 써 ‘느티나무 소원 우체통’에 넣거나 소원리본을 달 수 있게 했다. 연인들을 위해 야간 LED 조명을 활용한 빛공원이 준비돼 있고 인근 낙동강을 감상할 수 있는 쉼터 전망대도 있다.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통영방향)]는 1970년대 상가건물, 극장, 연탄가게, 헌책방 등 영화 세트장을 연상케하는 공간을 조성했다. 경부고속도로 [김천휴게소(서울방향)]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빵이 전시돼 있다. 이용객의 이메일로 사진을 전송해주는 포토키도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진짜사나이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신탄진휴게소(서울방향)]를 가면된다. 자주포와 전차 등 군장비가 이색적이며, DMZ(비무장지대) 체험장, JSA(공동경비구역)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애견을 동반해 여행하는 고객들은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양방향)]의 ‘달려라 코코(유료)’와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서울방향)]의 무료애견놀이터 ‘멍멍파크’에 들러볼만 하다. 특히 덕평휴게소는 공원 중간을 흐르는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인근 야산으로 30분 정도의 ‘덕평숲길’이 있다. 최근 푸드코트를 전면 리모델링 하는 한편 즉석요리와 반찬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전주광양고속도로 [황전휴게소(광양방향)]는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이 있다. 대전통영고속도로 [고성휴게소(통영방향)]는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한 고성의 특성을 반영해 공룡캐릭터와 포토 존이 조성돼 있다. 당진영덕고속도로 [화서휴게소(상주방향)]는 넓은 부지에 전래동화 속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테마 공원화
즐거움 두배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익산포항고속도로 [와촌휴게소(포항방향)]를 들러보는 것도 좋다.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준다’는 지역 명물 팔공산 갓바위 전설을 모티브로 소원탑, 소원목, 희망교 등이 설치돼 있어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준다. [함안휴게소(부산방향)]은 수박을 테마로 문화공간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수박마차, 대형 수박벽화, 수박이야기 산책길을 조성해 이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donky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맛집 휴게소&인기 메뉴 베스트

덕평 소고기국밥·천안 호두과자, 가장 많이 팔린다

지난해 휴게소를 이용한 고객들은 어떤 음식을 가장 많이 찾았을까. 고속도로 휴게소 맛집과 인기 먹거리를 알아봤다. 휴게소 먹거리 및 맛집은 한국도로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수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2014년 휴게소 음식 판매량 및 판매액’ 자료다.

고속도로 음식은 역시 국밥이 1위. 판매 상위 10개 중 국밥이 7개를 차지해 휴게소 이용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식사로 나타났다. 덕평소고기국밥은 1년간 36만9130그릇을 팔았고 판매액은 22억1000만원이었다. 다음으로는 ▲안성(부산)휴게소 안성국밥 24만2722그릇(14억5000만원) ▲덕평휴게소 적셔먹는돈가스 8만1330그릇(6억5000만원) ▲횡성(서창)휴게소 한우국밥 9만2296그릇(6억4000만원) ▲횡성(강릉)휴게소 한우국밥 7만6310그릇(6억1000만원)등의 순이었다.
 
간식류 중 가장 많이 팔린 음식은 1위부터 3위까지 천안(서울)휴게소의 명품호두과자가 차지했다. 총 105만4079개가 판매돼 52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음으로는 화성(목포)휴게소의 아메리카노 24만4693개(8억5000만원), 안성(부산)휴게소 아메리카노 27만4740개(8억2000만원)등의 순이었다. 간식류 판매 상위 10개 중 아메리카노와 아이스아메리카노가 5개를 차지해 휴게소 이용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간식이었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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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