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커플관전클럽’ 재가동 내막

테이블마다 ‘쌍쌍커플’…“봐도 못 본 척”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가 언론의 집중포화 속에 보름만에 사라진 관전·노출 클럽이 재가동 됐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C업소는 말 그대로 관전과 노출을 콘셉트로 운영된다. 국내 최초로 커플들만 입장이 가능하고, 이들은 자유로운 공간에서 마음껏 스킨십을 즐기면서 서로를 ‘관전’하고, 이는 색다른 성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업소 오픈 초기, 불륜이나 ‘원나잇 스탠드’ 상대 등의 도피처로 사용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우려와는 달리 C업소를 찾는 고객의 50%는 정식 부부다. 회원제·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탓에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일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이곳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지난해 논란 일으킨 관전, 노출 클럽 재오픈 인기
손님 50%는 부부…‘섹스리스’ 극복 시간문제


해당 업소가 재오픈 한 지 약 1년 정도 지났다. 마니아들의 입을 통해 알음알음 그 존재를 알리고 있는 C업소의 인기는 이미 대단하다. 해당 업소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인터넷 상에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고, 반드시 커플끼리 입장해야 한다. 동성커플이나 싱글 혼자서는 입장 자체가 어렵다. 물론 ‘커플’이라고 해서 둘의 관계를 입증할 필요는 없고, 남녀 한 쌍이라면 언제든 입장 가능하다.

완전밀착 부비부비

하지만 입장이라는 개념이 일반 술집과 다르다. 길을 지나다 술 생각 나면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이곳에서의 입장은 입구에서 회원의 닉네임과 함께 예약 여부를 확인한다.
확인이 끝나면 핸드폰과 가방을 별도로 보관해야 한다. 실내가 어두워 촬영이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이곳에서의 사진 촬영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만약 사진 촬영을 하다가 발각되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어야하게 될 지도 모른다.

앞서 말했듯이 C업소의 실내는 많이 어두운 편이다. 그렇다고 서로를 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일반 위스키바 형태로 주류 판매가 이뤄지며 위스키 세트 17만원, 와인세트 16만원 정도면 한 커플이 즐길 수 있다.
술보다는 분위기에 취하는 커플이 많다. 곳곳에서 야한 포즈로 스킨십을 하거나 키스를 하는 커플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

처음 이곳에 가본 사람들은 신선한 문화충격을 받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성에 대해 많이 개방됐다고는 하지만 여러 사람이 보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사랑을 속삭인다는 것은 금기시 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그 순간에 몰입하게 되면 다른 사람의 시선따위는 전혀 의식되지 않는다고.

업소는 수위조절을 따로 하지 않고 있다. 물론 공식적으로 업소 내에서의 ‘성관계’를 확인한 적은 없지만 자유롭게 즐기는 것을 콘셉트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옆 테이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모르는 척 눈감아줘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C업소에서 꼭 지켜야할 매너가 몇 가지 있다. 먼저 커플간이라도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심하게 떠들면 안 된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입장 불가능하고 주사를 부려서도 안 된다. 다른 커플을 향해 손가락질을 해서도 안되고 자리 이동이나 다른 커플과의 대화도 제한된다.
 
업소 관계자는 클럽 안에서의 ‘섹스’에 대해 “확인한 적 없다”고 애매하게 답했지만 지난해 논란의 여지가 됐던 ‘스와핑’이나 ‘그룹섹스’에 대해서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관전과 노출이 콘셉트일 뿐 스와핑이나 그룹섹스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C업소는 종종 색다른 이벤트로 손님몰이에 나서고 있다. 부부손님 가운데 결혼기념일을 맞거나 여성분에 한해 생일을 맞이한 회원들에게 케익과 축하 음악을 선물로 증정한다.

매주 토요일에는 색다른 이벤트가 펼쳐진다. ‘가면 데이’가 바로 그것. 업소의 특성상 얼굴을 노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좀 더 과감한 스킨십이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과 어느 동영상에서 본 듯한 상황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회원들의 관심이 뜨겁다.
업소에서 가면까지 준비해 손님에게 제공하고, 남성의 경우 가면 착용은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부부가 손님의 50%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최근 ‘섹스리스’를 맞는 부부가 많은데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업소에 한 번 방문하면 시들했던 ‘금슬’은 물론 7년 간 생기지 않던 아기가 생기기도 한다고.

업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후기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디 ‘utoti****’은 “수요일 방문했었다. 목요일, 금요일보다 손님이 없을 것 같아 걱정이었지만 우리같은 초짜 부부에게는 더 좋았던 것 같다”면서 “3커플에 우리까지 4커플이었는데 사람이 많은 것보다 적당한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syl**’은 “여러 커플이 와서 즐거웠다. 젊은 커플의 과감한 액션도 기억에 남고 두 분 다 매력적이었다”면서 “우리 와이프는 티팬티를 입고 갔었는데 나중에 보니 젖어있었다”는 과감한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싱글입장이 불가능했던 업소는 최근 제한적 싱글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업소 초기 싱글 입장이 가능했지만 커플 회원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이후 싱글들의 요청과 관전·노출의 콘셉트를 맞추기 위해 소수의 싱글은 필요하다는 생각에 하루 4명에 한해 입장을 허용하고 있는 것.

싱글 방문 희망자는 온라인이나 싱글 전용 전화로 선예약 해야 하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커플공간과 구분된 BAR에만 착석이 가능하다. 커플 손님과 마찬가지로 핸드폰과 가방 등 소지품은 보관함에 보관해야 한다.

다만 한 가지 차별점은 싱글 남성의 경우 입장료 15만원을 지불한 뒤 세트메뉴 주문이 가능하고, 싱글 여성의 경우 입장료 없이 단품 주문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부부, 손님의 50% 차지

이와 관련 전화로 문의하는 기자에게 업소 관계자는 야릇한 발언을 했다. “하루에 한 두 명씩은 여성 혼자 방문한다”면서 “땡기면(?) 오라”고 말한 것.

이어 “무엇이 땡긴다는 뜻이냐”고 묻자, 그는 “술이든 남자든 땡기면 주저 말고 방문하라”고 덧붙였다.

공식적으로는 커플들만의 공간이지만 싱글로 입장해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이다. 커플들만의 ‘성인들의 건강한 놀이터’라는 처음의 취지도 좋지만 이대로 둘 경우, 스와핑이나 그룹섹스까지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가 앞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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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