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노처녀 울린 여성 사기꾼 입건
“남자 소개해줄 테니 돈 좀 꿔줘”

“시집 못 간 것도 서러운데…” 1300만원 뜯겨

인터넷 카페에서 알게 된 노처녀를 상대로 남자친구를 소개시켜주겠다며 돈을 빌려 가로챈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모(46·여)씨는 지난해 5월 초 중년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경기도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회원 최모(52·여)씨를 알게 됐다.

이씨는 이후 최씨와 교류하면서 미혼이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순진한 최씨를 상대로 범행을 계획했다. 카페 게시판에 준수한 용모의 남성 사진을 올린 뒤 “내 친구인데 입원 중”이라면서 “병원비를 보내주면 병이 호전되는 대로 소개시켜주겠다”고 최씨를 속인 것.

세상 물정 모르던 최씨는 자신의 사진과 남성의 사진을 번갈아 올리며 마치 남성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속인 이씨의 말에 속아 넘어갔고, 지난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25회에 걸쳐 13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결국 이씨는 지난 6월22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갈팡질팡 방향 잃은 ‘민중의 몽둥이’
삽질·헛다리 전문 경찰 “이일을 어이할꼬”

경찰이 절도 전과가 있다는 이유로 이미 진범이 잡힌 사건을 엉뚱한 10대에게 뒤집어 씌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부산 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월2일 부산 기장군에서 김모(17)군과 이모(17)군이 특수절도 혐의로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붙잡혔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부산 기장군 일대에서 7차례에 걸쳐 주차된 차량에 침입, 현금 290여만원과 휴대폰, 목걸이 등을 훔친 이유에서다.

경찰 조사에서 이군은 6건의 범행 일체를 자백했지만 김군은 이 중 2건만 시인하고 나머지 4건은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군이 김군을 공범으로 지목했고, 일부 범행을 시인하고 있으면서 특수절도 등 9범으로 보호관찰 중이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지난 4월23일 구속영장을 신청, 발부 받았다.

이에 대해 검찰은 대질심문을 위해 이군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군의 소재가 불분명하고 물증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는 등 문제점을 발견, 이군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리고 지난 5월13일 김군을 석방했다.

이후 검찰은 경찰에게 피해자 진술조서 등을 요청했고, 경찰은 서류를 찾던 중 김군이 부인한 범행은 물론 시인한 범행의 진범이 지난해 8월 전북 남원경찰서에서 이미 검거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군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번 사건으로 경찰의 부실수사와 가혹행위 논란이 빚어지자 경찰 관계자는 “부실수사는 인정하지만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목포경찰서는 취객의 집을 찾아주는 과정에서 새벽 시각 엉뚱한 집에서 소란을 피우고 문까지 열고 확인해 과잉대응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 새벽 3시50분께 누군가 전남 목포시 용해동 공동 주택에 거주하는 박모(54)씨의 아파트 현관문을 부서질 정도로 세차게 두드렸다. 부인과 딸 등은 새벽시각 세찬 두드림 소리에 극도의 공포심을 느꼈고, 박씨는 현관문 쪽으로 다가가 “누구냐”고 물었다.
밖에서 “경찰이다. 술에 취한 아줌마의 집을 찾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박씨는 “우리집은 그런 사람이 없다”고 정중하게 대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관은 “문을 열어라. 확인해 보겠다”고 버텼고 결국 박씨는 문을 열어줄 수밖에 없었지만 해당 경찰은 집안을 보고난 뒤 한마디 사과도 없이 자리를 떴다.
박씨는 “새벽에 엉뚱한 집 현관문을 두드리고 문을 열고 확인까지 하는 경찰의 태도에 공포심과 모멸감을 느꼈다”면서 “소란을 피운 것에 대한 사과는 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해당 경찰 관계자는 “술 취한 사람 집을 찾는 과정에서 집을 잘못 파악해 생긴 일”이라고 일축했다.


친구 감금·폭행·살해한 냉혈 10대들
“험담했다” 살해 후 시체 훼손 ‘10대 잔혹사’

10대 청소년들이 친구를 감금, 폭행,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한강에 유기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최모(15·여)양과 안모(16·여)양, 윤모(15)양, 이모(15)군, 정모(15)군은 가출을 통해 알게 된 김모(15·여)양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최양의 집으로 불러내 함께 술을 마셨다.

한번씩은 가출경험이 있었던 이들은 유흥가를 전전하며 가출 청소년이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친해졌지만 김양이 안양과 최양을 겨냥해 “행실이 나쁘다”고 흉을 본 사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분위기가 삭막해졌다.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최양과 안양, 정군 등은 10일 새벽부터 김양을 폭행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폭행은 사흘간 계속됐다. 심지어 피해자 김양의 남자친구였던 이군도 폭행에 가담했다. 당시 최양의 부모는 노동일에 종사해 지방에 출장을 간 상태여서 딸의 잔혹한 행동을 알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에 대한 구타가 계속되던 12일 김양은 결국 숨지고 말았다. 자신들의 구타로 사람이 사망하자 잠시 당황하는 듯 했지만 정군은 냉정을 되찾고, 당시 함께 어울리던 안양의 남자친구 이모군(19)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
이군은 이들 중 가장 연장자로 담력이 세다고 알려진 소위 대장급 인물이었다. 이군의 등장으로 이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이들은 김양의 시체를 처리하기 위한 방법을 인터넷을 통해 뒤지기 시작했고, 결국 시신을 한강에 버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강의 수심이 가장 깊은 지점이 양화대교 부근이라는 사실을 알아내 유기 장소를 결정했다.

시신을 옮기려고 하는 도중 무게가 만만치 않음을 느낀 이들은 10대로서는 저지를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르기에 이른다. 평소 TV탐정 만화를 즐겨보던 이군이 혈액을 빼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시신의 목을 훼손한 것. 만화를 따라 시신을 훼손해 피를 제거한 이들은 김양의 시신이 물에 뜨지 않게 하기 위해 담요 안에 벽돌과 콘크리트 덩어리를 넣었다. 또 이들은 숨진 김양의 영혼이 후일 자신들에게 해코지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시신의 옷 호주머니에 동전을 넣고 이쑤시개에 불을 붙이는 ‘간이 분향’을 하기도 했다.

시신을 담요에 둘러싼 이들은 지난 6월13일 오전 7시께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 북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군과 정군, 안양은 낑낑대며 길이 2m 남짓한 담요를 차 트렁크에서 내렸다. 당시 이들은 담요에 싸인 것을 택시기사에게 ‘학교 과제용 조각상’이라고 둘러댔다.

택시 기사가 별다른 의심 없이 자리를 뜨자 이들은 돌변했다. 주변에서 벽돌과 시멘트 덩어리를 더 주워 담요에 넣고, 양화대교 아래 물 속으로 담요를 집어던졌다.
김양의 시신을 한강에 버린 이들은 다시 최양의 집으로 돌아와 당일 저녁까지 태연히 잠을 자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의외로 빨리 드러났다. 지난 6월17일 아침 7시50분께 양화대교 북단에서 5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김양의 주검이 떠오른 것. 한강순찰대에 의해 발견된 김양의 주검은 손발이 묶여있고 벽돌이 함께 들어 있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지문 감식 등을 통해 김양의 신원을 확인하고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이들을 붙잡았다.

결국,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22일 정군과 최양을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이군과 안양 등 4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엽기적인 범행을 저지른 아이들 대부분이 부모가 없거나 이혼한 결손가정 아이들로, 학교도 자퇴 또는 장기 결석 중이었다”면서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도 정작 본인들이 얼마나 큰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정말 목숨 앗아간 ‘목숨 턱걸이’
방심하는 순간,  바닥으로 ‘쿵’

외국 남성 고층 타워 턱걸이영상 인터넷으로 번져
일부 학생들, 스릴과 함께 담력 과시용으로 ‘유행’


아파트 난간에서 일명 ‘목숨 턱걸이’를 하던 중학생이 추락사하는 사건이 전북 군산에서 발생했다.
지난 6월21일 오전 5시25분께 전북 군산시 산북동에 위치한 모 아파트 7층 복도 베란다 철근 난간에 서 안모(14)군이 ‘목숨 턱걸이’를 시도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 함께 있던 안군의 친구 서모(14)군은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잠깐 전화통화를 하는 사이에 친구가 ‘살려달라’고 해 쳐다보니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급박했지만 혼자 구해줄 수 없음을 직감한 서군은 주변에 도움을 청했고, 마침 새벽에 퇴근하던 김모(23)씨가 안군을 발견, 안군을 돕기 위해 7층으로 올라갔지만 안군은 그 사이 17m 아래로 추락했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안군은 3일 전 집을 나와 서군과 함께 PC방, 친구 집 등을 전전하며 놀다가 이 날 여자친구 A(14·여)양이 등교를 위해 옷을 갈아입으러 해당 아파트 집에 들어간 사이 턱걸이를 시도했다.
한편, 속칭 ‘목숨 턱걸이’는 현재 중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놀이로 일부 학생들이 담력을 과시하고 스릴을 느끼기 위해 즐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국 동영상으로 인해 유명세를 탔는데, ‘미친 아이들의 매달리기’라는 제목으로 지난 2008년 12월께 공개된 이 동영상은 외국인 남성이 고층 빌딩 난간에 보호 장비 없이 맨몸으로 매달려 있는 아찔한 장면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기절놀이’에 이어 청소년들 사이에 위험한 장난이 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각해지는 10대 성범죄
초등생이 빈 교실서 동급생 성폭행 ‘충격’

전북 군산에서 중학생이 초등학교 여학생을 상습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울산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장애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이 초등생 두 명은 학교 빈 교실과 옥상에서 버젓이 성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 더욱 크다.

지난 6월23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 모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A(13)군과 B(13)군은 15일 5교시 쉬는 시간에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동급생 C(13·여)양을 교내 빈 교실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점심시간에도 C양을 학교 옥상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사흘 뒤인 18일 학교에서 또 다시 C양을 성폭행하려다 같은 반 친구들이 담임교사에게 사실을 알리면서 제지당했다.

동급생에게 성폭행을 당한 C양은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사건 후유증 때문에 현재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 측은 성폭행이 아니라 성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해 학생들이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성적 호기심에 이런 짓을 저지른 것.

가해 학생들 역시 “여학생의 옷을 들춰 몸을 만지고 올라타 여러 시늉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피해 여학생은 “성폭행 당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정확한 사건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으로 가해 학생들은 당분간 등교 정지 조치 당했으며, 조만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김건희 비화폰’ 통화 내역 추적

‘김건희 비화폰’ 통화 내역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영부인은 통신상 기밀을 요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 그저 ‘대통령의 아내’다. 비화폰이 필요하지도 않고 쓸 일도 없다. 김건희씨는 그 어떤 영부인과는 달랐다. 윤석열정부 초부터 비화폰을 사용하면서 정치권을 포함해 이곳저곳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비화폰은 통화 녹음이 불가능하고 내용도 암호화된다. 정부와 대통령실 경호처·안보 담당 고위 관계자, 군·정보기관에 근무 중인 이들이 주로 사용한다. 민간인에게는 지급되지 않는다. 김건희씨는 윤석열정부 초기부터 비화폰을 사용했다. 지금까지 지켜졌던 관행을 파괴하고 비화폰을 사용하면서 수사기관·정치권 등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수사 개입 정황 확인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씨가 사용했던 비화폰 통신 기록 확보에 나섰다. 정민영 특검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대통령실과 국방부 군 관계자 비화폰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당사자 21명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및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외압이 의심되는 기간 비화폰 통신 기록을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특검보는 김씨도 비화폰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본인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8월 소위 ‘VIP 격노’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제외된 배경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점으로 한 수사 외압과 구명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윤 전 대통령과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인물의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들이 당시 보안성이 높은 비화폰을 사용해 연락했던 정황을 포착하고 통신 기록 확보에 추가로 나선 것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일반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들은 어느 정도 확인됐는데 중간중간 비화폰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누구와 어떤 시기에 수발신이 이뤄졌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상병 특검, 윤·김 통신 기록 확보 조태용·김태용 등 “VIP 격노 사실” 앞서 특검팀은 대통령경호처에 비화폰 통신 기록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고, 경호처 측은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특검에 제출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비화폰 기록을 모두 넘겨받아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발단이 됐던 2023년 7월31일 VIP 격노 회의 전후 기간 이들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씨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내가 VIP(윤 전 대통령)한테 얘기하겠다”고 지인에게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로부터 넘겨받아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비화폰 기록을 토대로 김씨가 이 전 대표와 어떤 통화 내용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씨의 비화폰 사용에 의문을 제기한다. 윤석열정부 이전엔 대통령 부인이 비화폰을 상시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경호처 출신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영부인이 비화폰을 쓰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여러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에 관행적으로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비화폰을 지급한 이유에 대해 경호처는 “비화폰은 국가정보원의 ‘국가정보보안 기본 지침’ 등을 근거로 한 대통령경호처의 내부 규정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며 “김씨에 대해서는 관련 내부 규정에 따라 제공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에게 지급된 비화폰은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은 사용할 수 없고 송수신 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송만 가능하다. 그의 비화폰 기록이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의 비화폰 기록에 대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도 압수수색에 나설 수 있어서다. 지난해 7월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디올백 수수 사건으로 검찰 출장 조사를 받기 전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30분 넘게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부 맞다” 줄줄이 실토 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해 10월 김 전 수석이 당시 심우정 전 검찰총장과 비화폰으로 2차례 통화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한 김씨의 비화폰 기록이 추가로 확인되면 파장이 커질 수 있다. 특검팀은 최근 조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7시간가량 조사했다. 조 전 원장은 2023년 7월31일 오전 11시쯤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 수사 결과 보고를 받을 당시 배석한 것으로 알려진 7명 중 한 명이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육군 중장·현 국방대학교 총장)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해 대통령실 내선전화(02-800-7070)로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 전 원장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당시 국가안보실 회의 참석자로만 보면 4번째다. 정 특검보는 “해병대수사단이 이첩한 수사 기록의 회수와 관련해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에게 확인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경북경찰청으로 순직 사건 기록을 이첩한 당일 임 전 비서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과 연락하며 수사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 등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실 관계자들이 대통령실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북경찰청 사이에 다리를 놓아 이첩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파견 근무하던 박모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이 전 비서관이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박 총경은 대통령실과 국수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23년 8월2일 이모 전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장에게 전화해 유 전 관리관의 연락처를 전달하고 경북청이 연결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과장도 특검에 출석해 박 총경이 이 전 비서관 이름을 언급하며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기록을 이첩한 직후 2023년 8월2일 오후 1시21분 이 전 비서관과 통화하고 뒤이어 오후 1시42분 유 전 관리관에게 전화했다. 누구와 통화했나 유 전 관리관은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임 전 비서관으로부터 경북청에서 전화를 걸어올 것이란 말을 들었고, 경북청 관계자와 통화하며 수사 기록 회수를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관리관은 노모 당시 경북청 수사부장과의 통화에 대해 “경북청에서 ‘아직 사건을 접수하지 않았다. 회수해 갈 것인가’라고 물었고, 판단하기론 ‘항명에 따른 무단 이첩이라 회수하겠다’고 했다”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유 전 관리관과 경북청의 통화 이후 해병대수사단에서 이첩한 수사 기록은 같은 날 오후 7시 20분쯤 국방부검찰단에서 회수했다. 임 전 사단장을 포함해 8명으로 혐의자가 적시된 해병대 수사 기록은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를 거쳐 2명으로 축소돼 경북청에 다시 보내졌다. 특검팀은 수사의 초점을 점차 국방부검찰단의 수사 기록 회수와 국방부조사본부의 수사 기록 재검토 과정 확인으로 옮기고 있다. 정 특검보는 “기록 회수와 재검토 등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들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면서 “수사 초반에 비해 기록 회수나 (조사본부) 재조사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진락 전 국방부조사본부 수사단장(육군 대령)의 2023년 8월 수사 기록 재검토 과정에서 자필로 작성한 20여쪽 분량의 수첩을 확보해 국방부의 외압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아닌 2023년 초부터 사용 “문제 생기거나 위기 때마다 애용” 국방부조사본부는 2023년 8월9일 이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아 해병대수사단 수사 기록 재검토에 들어갔고 닷새 후 임 전 사단장 등 6명을 혐의자로 판단한 중간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국방부조사본부는 총 6차례에 걸친 보고서 수정을 거쳐 대대장 2명만 혐의자로 적시한 재검토 결과를 경북청에 재이첩했다. 김씨와 비화폰으로 통화한 인물들은 모두 사건 핵심 관계자들이다. 복수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에 김씨가 윤 전 대통령이나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비화폰으로 김 전 수석과 조 전 원장 등과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에게 비화폰을 제공한 인물은 윤석열정부 초대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씨에게 비화폰을 제공했다고 한다. 김씨가 비화폰을 많이 사용하던 시기는 2023년 초부터다. 특검팀도 2023년 3월부터 김씨가 비화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지난해 9월부터 비화폰으로 통화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사 안팎에서는 노 전 사령관과 김씨가 비화폰으로 통화하기 직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연남 역할은? 한 정보사 관계자는 “김씨의 어머니인 최은순씨의 내연남 의혹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노상원을 후원하던 사람이라는 풍문은 많이 알려진 얘기”라며 “노상원과 내연남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내연남이 노상원에게 돈을 퍼줬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내연남이 노상원과 비화폰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른다. 적어도 무속과 고민 상담 등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