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무진 저 / 끌레마 펴냄 / 1만3000원
이 책은 김유신의 묘를 지키는 봉우당과 김인문의 묘를 지키는 유곡채 두 가문이 중심인 경주의 왕릉마을에서 1932년 의문의 관이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다. 또한 <삼국유사>를 과감하게 분해하고 창의적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삼국유사>의 내용들을 근거로 머리 미라의 주인이 김유신이고, 김유신이 목을 잘린 채 죽은 이유는 가야왕족의 후손인 그가 가야인을 위해 쿠데타를 일으켜 살해당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 부분은 놀랍다 못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삼국유사>의 기록에는 김유신이 노환으로 평온하게 세상을 떠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 책에서는 <삼국유사> 속 문장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태종 무열왕과 문무왕이 김유신을 견제하기 위해 그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추리해낸다.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독자들은 살인사건을 추적해가는 긴장감과 함께 삼국유사 속의 숨은 살인코드를 밝혀내는 지적 쾌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