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DJ 조언 들어라"
풍수가 박민찬씨의 저서 <천년 만에 한국이 세계를 지배한다> 중 김정일 체제 관련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김일성 주석의 32대 조상 김태서의 묘는 약 7백 년 전에 묘를 썼지만 명당의 좋은 기를 받지 못했다. 따라서 김 주석 같은 인물이 나온 것은 김태서의 묘가 아닌 만경대에 있는 증조부모·조부모 묘소의 영향이 컸다는 것.
특히 박씨는 김정일 체제가 붕괴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김 주석의 묘를 자연의 이치에 맞게 활용하지 못해 흉기를 받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그 영향으로 자손의 운명이 나빠져, 김정일 체제가 붕괴됨과 동시에 북한체제도 붕괴된다는 얘기인 셈이다.
실제 조상의 유해를 자연 상태에 보존하여 자연으로 발생한 기가 통관하도록 해야만 좋은 기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은 김 주석의 시신에 약물처리를 하여 보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의 기를 활용하지 못해 흉기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박씨의 주장이다.
이를 입증하듯 김 주석 시절에는 북한 동포들이 굶어 죽었다는 말이 없었지만, 김 위원장은 자연을 활용하지 못해 식량난을 비롯해 홍수와 같은 자연재앙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박씨는 ‘권력·재력 3대 이상은 못 간다’는 말처럼 “김정일 장남인 정남씨, 2남 정철씨, 3남 정운씨에 대한 권력승계는 어렵다”며 “대신 당과 군부에 의한 과도기적 집단지도체제로 유지한다고 해도 북한 정권은 5년 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일성 주석 시신 약물처리, “자연의 이치 역행”
“5년 내 북한 정권 무너진다”… MB정부는 ‘배척’
실제로 김 위원장의 장남 정남씨는 후계 구도와 관련해 “부자 권력세습을 3대째 이어갈 수 없다”면서 집단지도체제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씨는 군부에서 북한 정권을 장악하더라도 스스로 일어날 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북한 정권이 붕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량난’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 세계식량계획(WFP)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만 해도 북한에서 하루 배급되는 식량이 5백g이었으나 올 6월에는 1백50g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주민들은 먹을 수 있는 야생풀을 찾아 몇 시간씩 차를 타고 헤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식량난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북한 정권은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북한 정권의 붕괴 뒤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식량난으로 인해 ‘남북전쟁’이 또 다시 터질 수도 있다는 것.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남북 간의 ‘대화의 물꼬’를 하루빨리 터야 한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풍수적으로 이명박 정부가 북한을 대화의 창으로 불러들이기는 힘들다. 북한이 이명박 정부를 인정해 주지 않는 점도 문제”라며 “이를 위해서는 다른 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이명박 대통령의 고집대로 하면 큰 위기가 닥쳐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이명박 정부는 세계 금융 시장의 몰락으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게다가 여전히 ‘북핵’의 위협도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위협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가 하루빨리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박씨가 내놓은 해결책은 과연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대북 특사로 보내는 것이다.
실제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토대로 남북 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비록 국내에서는 퍼주기식 ‘햇볕정책’으로 인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이는 김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관계, 더 나아가 남북관계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게다가 김 위원장 역시 김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이 다시 전면으로 나설 시 남북관계에 해빙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통일도 가능하다는 게 박씨의 관측이다.
또한 박씨는 “한 때 정치권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박근혜 전 대표를 대북 특사로 보낼 경우 긴밀한 대화는 오가지 못할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뭔가’가 있다. 따라서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게 조언을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씨는 이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관계 회복도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이 국가 통치자로서 ‘국민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김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는 것. 게다가 이 대통령이 소통 정치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김 전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박씨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