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로 산으로…증가하는 야외섹스 실태 취재

‘남들이 보면 어쩌나’ 긴박감에 온몸 ‘짜릿’ 쾌감 100%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다가오고 있다. 예년에 비해 조금 늦게 찾아온 더위지만 봄의 정취를 느끼기도 전에 시간이 훌쩍 지나간 느낌이다. 한 낮에는 땀이 배어나올 만큼 덥지만 저녁 시간이 되면 살랑대는 바람이 제법 귓가를 간지럽히는 요즘, 연인들은 자연스럽게 야외로 나서기 마련이다. 그렇다 보니 집이나 모텔 등의 폐쇄적인 공간이 아닌 그 이외의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섹스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일부는 자동차 안에서 또 일부는 산속에서, 또 다른 일부는 인적이 거의 없는 산골 인근의 지역에서 짜릿한 야외 섹스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2010년 초 여름, 증가하고 있는 야외섹스 현장을 집중 취재했다.

날씨 좋은 6월 ‘야외섹스’ 늘어…여성들 먼저 요구하기도
카섹스의 정통…한강공원은 기본 산골 후미진 곳도 ‘OK’


자칫 변태적으로 들릴 수 있는 ‘야외섹스’를 즐기는 여성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적극적인 여성들은 오히려 스스로 야외섹스의 쾌감을 누리기 위해 남성들에게 과감히 이를 요구하기도 한다. 과거 ‘수줍은 여성들’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지만,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는 그저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에 불과하다.
남성과 여성 모두 야외섹스를 즐기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야외섹스’는 자연스럽게 진보하고 있다.

산골에서, 고속도로에서
날로 진화하는 ‘야외섹스’

최근 기술이 점점 발달함에 따라 승용차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그저 ‘이동수단’이나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안락한 자기만의 공간’‘라이프스타일의 완성’으로 그 콘셉트도 많이 바뀌었다.

남자들만 차를 사랑한다는 것도 오산이다. 이제는 여성 드라이버도 늘어난 만큼 자신만의 아기자기한 공간을 꾸며놓는 사람들도 많다. 여기에 날씨라는 환경적 요인은 승용차를 이용해 야외로 나갈 수 있는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외 섹스’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승용차 안에서의 행위인 ‘카섹스’는 물론이거니와 후미진 산골에서 하는 섹스도 요즘 젊은이들의 색다른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카섹스라고 한다면 대부분 한강 둔치나 야외극장에서의 섹스가 대부분이었다. 요즘에는 이러한 카섹스의 경향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이들은 바다 근처의 한적한 곳에 주차를 시키고 카섹스를 하는 것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경험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아직은 휴가철이 아니기 때문에 바다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는 않는다. 흔히 ‘바다’라고 한다면 멀게만 느껴지지만 잘 찾아가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또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다 보니 대형 해수욕장에서만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외진 바닷가에서 시원스레 펼쳐져 있는 광경을 느끼면서 섹스를 하는 것은 카섹스 중에서도 최고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질펀한 섹스를 즐긴 뒤 회라도 한 접시 먹고 온다면 몸과 마음이 모두 만족되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여자들은 바다에 약한 것도 사실이다.

왠지 낭만적이 되고, 그러다 보니 전에 없던 ‘특별한 섹스 감각’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보인다. 역시 여자들에게는 낭만적이고 이색적인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같다.”(직장인 박모씨)
후미진 산골에서 하는 카섹스는 ‘자연과 함께하는 천연 섹스’라고 불릴 만하다. 우연한 기회에 길을 잘못 들어 인적이 거의 없는 산 바로 아래에서 카섹스를 했다는 최모씨의 고백이다.

“요즘에는 내비게이션이 좋은 것도 많지만, 내가 가진 내비게이션은 외국 차량의 내장형이라서 성능이 썩 좋지는 않다. 한번은 여자 친구와 여행을 갔는데, 주소를 잘못 입력했는지 가다 보니 길도 끊기도 인적도 완전히 없는 산 아래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잠시 쉬어가자’고 생각하니 갑자기 자연이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도심에서는 쉽게 느껴볼 수 없는 새 지저귀는 소리와 아련한 시골 풍경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그때 내 옆의 여자 친구는 섹시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기에 순간적으로 강한 욕망이 들었다. 결국 우리는 산을 뒷배경으로 하고 차량으로 전방을 막은 채 야외 섹스를 감행했다. 차에 기대에 선 채로 자연의 정기를 흠뻑 들이마시며 섹스를 했더니 몸과 마음이 다 상쾌해짐을 느꼈다. 앞으로도 종종 ‘산골 섹스’를 감행해볼 생각이다.”

하지만 이러한 야외섹스라고 해서 꼭 남자들이 주체적이고 여자들은 수동적인 자세에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요즘에는 섹스에 적극적인 여성들도 얼마든지 많은 까닭에 때로는 여성이 먼저 남성에게 이러한 야외섹스를 제안하곤 한다. 취재진은 여성의 입장에서 이러한 야외섹스를 이야기해줄 수 있는 최모양(29)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솔직히 여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는 하다. 그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일단 여자라도 한번 그 경험을 해보면 짜릿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혹시나 남들이 보면 어쩌나 하는 긴박감이 오히려 더 쾌감으로 변하게 되고 나 자신이 넓은 공간에서 내지르는 신음소리가 스스로를 더욱 짜릿하게 만든다. 심지어 나는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카섹스를 해본 적도 있다. 물론 대낮은 아니었고 약간 어두운 저녁이었다. 맛있게 음식을 먹고 오가는 자동차를 보면서 하는 카섹스는 환상 그 자체였다. 이렇게 한번 좋은 느낌을 얻자 ‘다음에는 또 어디서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한강공원’ 고집하는
정통파도 여전해

최양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여자라고 해서 절대로 야외섹스에 수동적이지만은 않다. 특히 나이가 좀 든 중년 여성들일수록 오히려 이러한 야외섹스를 더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가정주부인 백모씨(38)의 이야기다.

“사실 결혼 생활을 하다보면 매일 집에서만 하는 섹스에는 어느 정도 권태를 느끼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남편을 바꿀 수는 없지 않은가(웃음). 그렇다면 결국 공간을 바꿔서 색다른 느낌을 얻는 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남편과 가끔씩 야외섹스를 즐기는 편이다. 기존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이색적인 감흥이 온 몸을 짜릿하게 자극하게 한다. 오르가즘의 강도 역시 기존보다 더욱 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야외 섹스는 나 같은 중년 여성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자 앞으로도 종종 해보고 싶은 자극적인 섹스가 아닐 수 없다.”

낭만적인 분위기 속 여성들, 특별한 섹스 감각 되살아나
색다른 장소 섹스 횟수 늘수록 ‘다음 장소’ 물색에 혈안


이렇게 고속도로 섹스, 산골 섹스 등 아주 특별한 야외섹스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은 ‘한강둔치’라는 아주 고전적인 장소에서 섹스를 즐기곤 한다. 일단 지리를 잘 모르는 곳까지 갔다가는 헤맬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야외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서울 시내의 장소는 역시 한강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요즘에는 한강둔치에서 심심치 않게 카섹스를 하는 커플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한강에서의 오럴섹스는 불륜 남녀들에게는 최고의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유부남이기는 하지만 여러 명의 섹스 파트너를 거느리고 있다는 이모씨(48)의 이야기다.

“사실 나처럼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을 때는 과격한 섹스가 좀 무리가 되기는 한다. 거기다가 섹스 파트너가 여러 명이다 보니 그녀들을 일일이 다 삽입섹스로 다루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된다. 그렇다면 역시나 오럴섹스가 최적의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는 한강에서 하는 오럴은 역시나 최상의 조건이다.
운전석에 앉은 나는 그저 한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쳐다 볼 뿐이고, 여성이 고개를 숙여 서비스를 해주니, ‘사주경계’도 확실하고 즐길 건 다 즐길 수 있다. 때로는 여자 쪽에서 약간 아쉬워하기는 하지만 그럴 때는 가끔씩 뒷자리로 옮겨가서 그녀가 해준 서비스 못지않은 강렬한 오럴을 해주면 된다. 특히 이러한 카섹스가 좋은 점은 정액이 튀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부남의 입장에서 카시트에 정액이 묻어있는 것보다 치명적인 것은 없다. 바람의 움직일 수 없는 증거물이 되기 때문이다.”

6월 초여름은 밖으로 나가기 가장 좋은 시기다. 지금보다 더욱 많은 남녀가 야외로 나가 좋은 날씨를 즐기려는 만큼, 이러한 야외섹스를 통해 ‘삶의 활력’(?)을 얻는 사람도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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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