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로 산으로…증가하는 야외섹스 실태 취재

‘남들이 보면 어쩌나’ 긴박감에 온몸 ‘짜릿’ 쾌감 100%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다가오고 있다. 예년에 비해 조금 늦게 찾아온 더위지만 봄의 정취를 느끼기도 전에 시간이 훌쩍 지나간 느낌이다. 한 낮에는 땀이 배어나올 만큼 덥지만 저녁 시간이 되면 살랑대는 바람이 제법 귓가를 간지럽히는 요즘, 연인들은 자연스럽게 야외로 나서기 마련이다. 그렇다 보니 집이나 모텔 등의 폐쇄적인 공간이 아닌 그 이외의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섹스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일부는 자동차 안에서 또 일부는 산속에서, 또 다른 일부는 인적이 거의 없는 산골 인근의 지역에서 짜릿한 야외 섹스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2010년 초 여름, 증가하고 있는 야외섹스 현장을 집중 취재했다.

날씨 좋은 6월 ‘야외섹스’ 늘어…여성들 먼저 요구하기도
카섹스의 정통…한강공원은 기본 산골 후미진 곳도 ‘OK’


자칫 변태적으로 들릴 수 있는 ‘야외섹스’를 즐기는 여성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적극적인 여성들은 오히려 스스로 야외섹스의 쾌감을 누리기 위해 남성들에게 과감히 이를 요구하기도 한다. 과거 ‘수줍은 여성들’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지만,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는 그저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에 불과하다.
남성과 여성 모두 야외섹스를 즐기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야외섹스’는 자연스럽게 진보하고 있다.

산골에서, 고속도로에서
날로 진화하는 ‘야외섹스’

최근 기술이 점점 발달함에 따라 승용차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그저 ‘이동수단’이나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안락한 자기만의 공간’‘라이프스타일의 완성’으로 그 콘셉트도 많이 바뀌었다.

남자들만 차를 사랑한다는 것도 오산이다. 이제는 여성 드라이버도 늘어난 만큼 자신만의 아기자기한 공간을 꾸며놓는 사람들도 많다. 여기에 날씨라는 환경적 요인은 승용차를 이용해 야외로 나갈 수 있는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외 섹스’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승용차 안에서의 행위인 ‘카섹스’는 물론이거니와 후미진 산골에서 하는 섹스도 요즘 젊은이들의 색다른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카섹스라고 한다면 대부분 한강 둔치나 야외극장에서의 섹스가 대부분이었다. 요즘에는 이러한 카섹스의 경향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이들은 바다 근처의 한적한 곳에 주차를 시키고 카섹스를 하는 것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경험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아직은 휴가철이 아니기 때문에 바다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는 않는다. 흔히 ‘바다’라고 한다면 멀게만 느껴지지만 잘 찾아가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또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다 보니 대형 해수욕장에서만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외진 바닷가에서 시원스레 펼쳐져 있는 광경을 느끼면서 섹스를 하는 것은 카섹스 중에서도 최고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질펀한 섹스를 즐긴 뒤 회라도 한 접시 먹고 온다면 몸과 마음이 모두 만족되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여자들은 바다에 약한 것도 사실이다.

왠지 낭만적이 되고, 그러다 보니 전에 없던 ‘특별한 섹스 감각’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보인다. 역시 여자들에게는 낭만적이고 이색적인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같다.”(직장인 박모씨)
후미진 산골에서 하는 카섹스는 ‘자연과 함께하는 천연 섹스’라고 불릴 만하다. 우연한 기회에 길을 잘못 들어 인적이 거의 없는 산 바로 아래에서 카섹스를 했다는 최모씨의 고백이다.

“요즘에는 내비게이션이 좋은 것도 많지만, 내가 가진 내비게이션은 외국 차량의 내장형이라서 성능이 썩 좋지는 않다. 한번은 여자 친구와 여행을 갔는데, 주소를 잘못 입력했는지 가다 보니 길도 끊기도 인적도 완전히 없는 산 아래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잠시 쉬어가자’고 생각하니 갑자기 자연이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도심에서는 쉽게 느껴볼 수 없는 새 지저귀는 소리와 아련한 시골 풍경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그때 내 옆의 여자 친구는 섹시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기에 순간적으로 강한 욕망이 들었다. 결국 우리는 산을 뒷배경으로 하고 차량으로 전방을 막은 채 야외 섹스를 감행했다. 차에 기대에 선 채로 자연의 정기를 흠뻑 들이마시며 섹스를 했더니 몸과 마음이 다 상쾌해짐을 느꼈다. 앞으로도 종종 ‘산골 섹스’를 감행해볼 생각이다.”

하지만 이러한 야외섹스라고 해서 꼭 남자들이 주체적이고 여자들은 수동적인 자세에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요즘에는 섹스에 적극적인 여성들도 얼마든지 많은 까닭에 때로는 여성이 먼저 남성에게 이러한 야외섹스를 제안하곤 한다. 취재진은 여성의 입장에서 이러한 야외섹스를 이야기해줄 수 있는 최모양(29)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솔직히 여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는 하다. 그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일단 여자라도 한번 그 경험을 해보면 짜릿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혹시나 남들이 보면 어쩌나 하는 긴박감이 오히려 더 쾌감으로 변하게 되고 나 자신이 넓은 공간에서 내지르는 신음소리가 스스로를 더욱 짜릿하게 만든다. 심지어 나는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카섹스를 해본 적도 있다. 물론 대낮은 아니었고 약간 어두운 저녁이었다. 맛있게 음식을 먹고 오가는 자동차를 보면서 하는 카섹스는 환상 그 자체였다. 이렇게 한번 좋은 느낌을 얻자 ‘다음에는 또 어디서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한강공원’ 고집하는
정통파도 여전해

최양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여자라고 해서 절대로 야외섹스에 수동적이지만은 않다. 특히 나이가 좀 든 중년 여성들일수록 오히려 이러한 야외섹스를 더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가정주부인 백모씨(38)의 이야기다.

“사실 결혼 생활을 하다보면 매일 집에서만 하는 섹스에는 어느 정도 권태를 느끼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남편을 바꿀 수는 없지 않은가(웃음). 그렇다면 결국 공간을 바꿔서 색다른 느낌을 얻는 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남편과 가끔씩 야외섹스를 즐기는 편이다. 기존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이색적인 감흥이 온 몸을 짜릿하게 자극하게 한다. 오르가즘의 강도 역시 기존보다 더욱 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야외 섹스는 나 같은 중년 여성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자 앞으로도 종종 해보고 싶은 자극적인 섹스가 아닐 수 없다.”

낭만적인 분위기 속 여성들, 특별한 섹스 감각 되살아나
색다른 장소 섹스 횟수 늘수록 ‘다음 장소’ 물색에 혈안


이렇게 고속도로 섹스, 산골 섹스 등 아주 특별한 야외섹스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은 ‘한강둔치’라는 아주 고전적인 장소에서 섹스를 즐기곤 한다. 일단 지리를 잘 모르는 곳까지 갔다가는 헤맬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야외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서울 시내의 장소는 역시 한강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요즘에는 한강둔치에서 심심치 않게 카섹스를 하는 커플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한강에서의 오럴섹스는 불륜 남녀들에게는 최고의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유부남이기는 하지만 여러 명의 섹스 파트너를 거느리고 있다는 이모씨(48)의 이야기다.

“사실 나처럼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을 때는 과격한 섹스가 좀 무리가 되기는 한다. 거기다가 섹스 파트너가 여러 명이다 보니 그녀들을 일일이 다 삽입섹스로 다루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된다. 그렇다면 역시나 오럴섹스가 최적의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는 한강에서 하는 오럴은 역시나 최상의 조건이다.
운전석에 앉은 나는 그저 한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쳐다 볼 뿐이고, 여성이 고개를 숙여 서비스를 해주니, ‘사주경계’도 확실하고 즐길 건 다 즐길 수 있다. 때로는 여자 쪽에서 약간 아쉬워하기는 하지만 그럴 때는 가끔씩 뒷자리로 옮겨가서 그녀가 해준 서비스 못지않은 강렬한 오럴을 해주면 된다. 특히 이러한 카섹스가 좋은 점은 정액이 튀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부남의 입장에서 카시트에 정액이 묻어있는 것보다 치명적인 것은 없다. 바람의 움직일 수 없는 증거물이 되기 때문이다.”

6월 초여름은 밖으로 나가기 가장 좋은 시기다. 지금보다 더욱 많은 남녀가 야외로 나가 좋은 날씨를 즐기려는 만큼, 이러한 야외섹스를 통해 ‘삶의 활력’(?)을 얻는 사람도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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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부 정조준’ 감사원 최후의 발악 막전막후

‘문정부 정조준’ 감사원 최후의 발악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이후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미묘한 시기에 사정기관의 칼끝이 문재인정부를 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기관에 대해 ‘바람이 불기도 전에 눕는다’고 비판한다. 권력의 향방에 따라 행보를 달리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과도기’ 상황에 놓여있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의 탄핵안 인용으로 파면됐고 새 대통령은 아직 뽑히지 않았다. 헌법은 대통령 궐위 이후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존재하긴 하지만, 한정된 권한만을 행사할 수 있기에 우리나라는 이른바 ‘반쪽짜리 정부’ 상태에 있는 셈이다. 새 정부 앞두고… 대선 정국이 시작되면 국가기관에 종사하는 공무원의 움직임은 느려진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전 정부와 180도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 보고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형태로 직에서 물러나면서 다음 정부는 여느 정부보다 ‘전 정부 지우기’에 몰두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서 새로운 정책을 펴거나 기존 정책을 발전시키는 행보는 무의미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사정기관은 말할 것도 없다. 선거에 미칠 영향 때문에라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편이다. 특히 유력 후보와 관련한 사건은 대선 이후로 미루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칫하다가는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 이번 대선은 선거 기간이 짧아 국민의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작은 사건이 대선에 나비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검찰과 감사원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후보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전 대통령이 표적이 됐다. 이전부터 해온 수사와 조사의 결과를 내놓는다고 하기엔 시기가 미묘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24일 검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2021년 12월 시민단체 고발 이후 3년5개월여 만이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 등을 수사해 왔다. 서씨가 취업했던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의원도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다혜씨와 서씨는 기소유예 처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다혜씨, 서씨와 공모해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이스타항공의 해외법인 격인 타이이스타젯에 서씨를 임원으로 채용하도록 했다. 서씨는 2018년 8월 취업 이후 2020년 3월까지 타이이스타젯에서 급여로 약 1억5000만원, 주거비 명목으로 6500만원을 받았다. 집값 통계 조작 결과 발표 청와대 외압 정황도 나와 검찰은 서씨의 취업으로 문 전 대통령이 그간 다혜씨 부부에게 주던 생활비 지원을 중단한 점을 들어 문 전 대통령이 이 금액만큼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봤다고 판단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검찰의 문 전 대통령 기소 직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의원은 “터무니없고 황당한 기소”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보복성 기소”라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다. 그는 “법정서 진실을 밝히는 것을 넘어 검찰권이 얼마나 어처구니없이 행사되고 남용되고 있는지 밝히는 계기로 삼겠다”며 “수사권 남용 등 검찰의 불법행위에 대해 형사 고소하는 것은 물론, 검찰을 개혁하는 기회로 여기겠다”는 발언도 내놨다. 검찰 기소에 앞서 감사원도 문정부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놨다. 문정부 임기 동안 부동산 등 국가 통계를 광범위하게 조작했다는 내용이다. 특히 청와대와 정부가 통계 작성 기관 등에 압박을 가한 사실도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17일 감사원은 ‘주요 국가 통계 작성 및 활용실태’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주택통계), 가계동향 조사(소득통계), 경제활동인구 조사(고용통계) 등을 감사한 자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11명)·국토교통부(7명)·한국부동산원(7명)·통계청(6명) 등 총 31명에 대해 징계 요구(14명)·인사자료 통보(17명) 등 엄중 조치하는 한편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통계청 등에 통계의 정확성·신뢰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제도개선 통보 및 주의 요구를 처분했다. 검찰 기소 왜 지금? 감사원은 2023년 9월 대통령비서실·국토부·통계청·한국부동산원(이하 부동산원) 소속 22명 가운데 일부 주요 관련자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당시 장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및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황덕순 전 일자리수석, 홍장표 전 경제수석, 강신욱 전 통계청장 등이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청와대와 국토부는 주택 가격에 대해 부동산원에 ‘통계 결과를 미리 알고 싶다’며 사전 제공하도록 지시했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통계 결과를 임의로 수정하고 통계 개선 명목으로 표본 가격을 조작하는 등 통계 왜곡을 은폐했다. 이렇게 집값 관련 통계 수치를 조작한 사례는 감사원 확인 결과 102건에 달했다. 청와대와 국토부가 부당한 외압을 행사한 구체적인 정황도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외압은 2018년 1월 서울 양천, 성남 분당의 주택 매매 가격 주간 변동률 왜곡 등에 처음 시작됐고, 2018년 하반기 부동산시장이 요동치자, 객관적 근거도 없이 특정 지역 개발계획 철회 등 정부 발표 내용이 시장 안정에 효과를 준 것처럼 통계에 반영토록 요구했다. 감사원은 “국회·언론은 국정감사 등에서 주택 가격 동향 조사 변동률 등이 시장 상황 및 민간 통계 등과 다르다며 통계의 정확성·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으나 개별 표본 가격 등 구체적인 통계자료는 공개되지 않아 표본 가격이 시장가격과 격차가 벌어진 사실은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원 감사 결과 문정부가 핵심 정책의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통계를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문정부는 출범 때부터 ‘소득 주도 성장’을 일관되게 밀어붙였다.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도 정부 주도로 진행했다. 문제는 그 효과를 정부 차원에서 왜곡했다는 점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통계청은 2017년 각각 2·3·4분기 가계소득을 가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감소로 확인되자, 정당한 절차 없이 표본 설계에 없는 가중값을 임의로 적용해 가계소득을 증가시켰다. 부동산·고용 다 건드렸다 소득 불평등과 관련해서도 ‘마사지’가 들어갔다. 청와대는 2018년 1분기 소득5분위 배율이 역대 최악(5.95)으로 나타나자 통계청에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통계자료를 사전 제공하도록 부당한 지시를 했다. 또 한 노동연구원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개인별 근로소득 불평등 개선’으로 보고·발표하도록 지시했다. 통계청은 청와대 지시에 따라 통계자료 제공 관련 보도 설명 자료 등을 사실과 다르게 작성·발표했다. 감사원 결과가 나온 이후 정치권은 들끓었다. 국민의힘은 ‘국기 문란 범죄’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감사원의 ‘표적 감사’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 모든 실패를 통계 조작으로 감추고 국민의 고통 위에 거짓의 탑만 쌓아 올렸다. 거짓의 탑이 무너지려고 하자 최재해 감사원장을 탄핵했다”며 “한술 더 떠서 이재명은 감사원을 민주당 자신들이 장악한 국회 아래로 이관해 손아귀에 틀어쥐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표본도, 지수 작성 방식도, 자료 수집 방식도 다른 통계를 동일선상에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이라며 “이미 전 정권이 돼버린 윤석열정권의 잔당들이 전 정권(문재인정부)의 숨통을 기어이 끊어놓겠다는 의지가 부른 희대의 사건”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발표한 시기도 지적했다. 한 최고위원은 “윤석열정부 출범 4개월 만에 착수한 감사를 새 정부 수립을 불과 47일 앞둔 때에 마무리한 저의가 대체 무엇인가”라며 “대통령선거에 개입하겠다는 저열한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이런 짓을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이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북한 GP 파괴 두고도 수사 요청 민주 “해체 준하는 개혁” 반발 감사원은 지난달 24일에도 문정부 당시 군 인사 6명을 수사해달라 요청했다. 이들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북한이 파괴한 북한군 최전방 감시초소(GP)에 대한 우리 측의 불능화 검증을 부실하게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경두·서욱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국방부·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이 수사 요청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2018년 체결한 9·19 군사 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 GP 10개씩을 파괴하고 1개씩은 원형을 보존하면서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킨 뒤 상호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군 GP 1개당 총 7명씩 총 77명으로 검증단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한 뒤 북한군 GP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북한군 GP 지하시설의 존재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우리 군 당국이 이 부분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전직 군 장성 모임인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은 지난해 1월 이 내용을 포함한 북한군 GP 불능화 검증 부실 의혹에 대한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 그 결과가 이번 감사원의 수사 요청인 셈이다. 검찰의 문 전 대통령 기소와 감사원의 연이은 문정부 ‘공격’에 민주당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검찰과 감사원이 노골적으로 대선에 개입하며 ‘신 관권선거’를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5일 국회 소통관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기소하고 감사원이 북한의 GP 파괴 관련 결과를 내놓은 이후다. 조 수석대변인은 “권력기관이 이제 대통령선거에까지 사실상 개입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마지막까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졸개이기를 자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내란 세력이 벌이는 최후의 저항을 국민과 함께 막아내고 내란 세력을 철저히 뿌리 뽑아 국민 주권을 돌려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대세 영향 미칠까? 앞서 민주당은 집값 등 통계 조작 관련 감사원 발표 이후 ‘해체에 준하는 개혁 대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 전 정권 탄압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서 나온 발언이다. 민주당은 “독립 기관이라는 존재 가치를 상실한 채 내란 옹호 기관이라는 오명을 안은 감사원에 닥칠 결말은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도 문정부 표적 감사, 윤정부 부실 감사 등을 이유로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해 최 원장은 직무에 복귀했으나 감사원장이 국회로부터 탄핵 소추당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