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즐기는 바비큐

봄바람 맞으며 바비큐 파티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리츠칼튼 ‘더 가든’…도심 외곽에 있는 듯한 느낌
하얏트 리젠시 인천…바비큐 요리와 자연과의 만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야외 분수 바라보며 막걸리 한 잔
그랜드 하얏트 서울…수영장 수면에 비치는 불빛 식욕 돋워


성큼 여름이 다가오면서 답답한 실내보다는 탁 트인 야외에서의 식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서울 시내 각 호텔에서도 ‘야외 바비큐’를 선보이고 있다. 비록 도심의 빌딩 숲 속이지만 잘 가꿔진 호텔의 조경을 벗삼아 바비큐를 즐기는 것도 색다른 재미. 소중한 가족과 동료. 사랑하는 친구, 연인과 함께 야외에서 즐기는 바비큐로 잠시나마 답답한 도심 속에서 벗어나 여유와 낭만을 만끽해보자.



야외 바비큐

리츠칼튼 서울의 유로피안 레스토랑 더 가든은 야외정원을 오픈했다. 저녁에는 최고급 육류 바비큐와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구워주는 BBQ 세트 메뉴를, 주말에는 킹크랩과 랍스터, 왕새우, 가리비, 전복 등 신선한 해산물 구이와 소 안심, 양갈비, 꽃등심 등 최상급 육류 BBQ 구이, 다양한 지중해식 에피타이저를 맛볼 수 있는 BBQ 브런치를 선보인다. 또한 코스 요리로는 건강식 지중해 플레이트, 바질, 콩, 파스타, 토마토의 지중해식 맑은 스프, 바닷가재, 가리비, 왕 새우, 전복, 양 갈비, 미니 소 안심, 소 등심 등 다양한 종류의 BBQ 등 총 7코스를 즐길 수 있다. 더 가든의 야외정원 주위는 침엽수로 둘러 싸여져 있으며 가운데는 작은 연못이 있어 마치 도심 외곽에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특히 야외정원 가운데 심어져 있는 백일홍은 봄부터 여름까지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가격 BBQ 브런치 6만원, BBQ 세트 메뉴 8만5000원. (02)3451-8271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정통 영국풍 바 오크룸이 야외 패티오를 열었다. 오크룸의 야외 패티오는 도심의 빌딩 숲 사이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야외 정원으로 저녁 6시부터 8시30분까지 ‘해피아워’로 지정, 숯불 그릴에서 직접 요리해 주는 바비큐 요리 외에 생맥주와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인 3만4700원으로 무제한 즐길 수 있다. ‘해피아워’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와 쌈야채, 밀레니엄 서울힐튼 조리장 특제 소스와 함께 즐기는 바비큐, 볶음밥 그리고 디저트가 뷔페로 제공된다. (02) 317-3234

서울가든호텔의 가든랜드도 야외 바비큐 파티를 시작했다. 매일 저녁 양고기구이, 안심꼬치구이, 소갈비살구이 등의 바비큐를 비롯해 50여 가지의 다양한 요리를 무제한 제공되는 생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샐러드 뷔페도 푸짐하다. 가정의 달과 바비큐 축제 오픈을 기념하며 5월과 6월 두 달간 경품 이벤트가 진행된다. 행사 기간 종료 후 추첨을 통해 호텔 숙박권, 리조트 숙박권, 레스토랑 식사권, 와인세트 등 푸짐한 경품을 지급한다. 오후 6시30분부터 밤 9시30분까지 운영된다. 어른 3만7000원, 어린이 1만8000원. (02)710-7254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유럽식 노천카페 가든 테라스를 오픈했다. 폭립, 닭다리, 소시지 등 바비큐를 쉐프가 직접 구워주어 맛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아일리쉬 전통 흑맥주 기네스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의 생맥주와 곁들이기에 좋은 훈제연어, 피쉬&칩스, 버팔로 윙 등의 메뉴를 선보여 풍부한 미각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BLT 샌드위치, 팟타이, 햄버거, 카프레제 샐러드, 해산물 샐러드 등 30여 가지의 메뉴가 마련된다. 또한 위스키와 생맥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위스키 세트 메뉴를 선보이며 가든 테라스의 즉석 BBQ도 안주로 무료 제공된다. 오후 5시부터 12시30분까지 운영. 가격 12만5000원부터. (02) 3440-8000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가든 바비큐 뷔페를 선보인다. 고객이 고른 신선한 육류, 해산물, 야채 등을 그 자리에서 숯불에 직접 구워주고, 각종 샐러드를 비롯한 다채로운 에피타이저, 파스타, 달콤한 디저트 등이 함께 마련된다. 국내외를 대표하는 약 260여 종의 야생화로 꾸며진 정원, 해질 무렵 서해안의 아름다운 낙조, 테이블마다 놓여지는 촛불과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음악, 그리고 최고의 바비큐 요리는 하얏트 리젠시 인천의 가든 바비큐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자연과의 특별한 만남이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되며 7월24일부터 8월15일까지는 매일 저녁 만날 수 있다. 가격 성인 6만3000원, 어린이 3만1500원. (032)745-1234

실속형 바비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야외에 음악이 흐르는 야외 분수를 바라보며 시원한 생맥주와 막걸리를 맛깔스러운 안주와 함께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분수 테라스를 오픈했다. 분수 테라스에서 선보이는 점심 메뉴로는 막걸리와 어울리는 훈제 족발과 부추김치를 비롯하여 시원한 생맥주와 어울릴 양고추 냉이와 케이퍼를 곁들인 훈제 연어, 쇠고기 찹 스테이크 등 일품 요리가 마련된다. 저녁에는 테라스식 떡볶이, 깐풍기, 해물야채 볶음면과 치킨 및 소고기 안심 꼬치 구이 등 신선하고 다양한 호텔식 안주 뷔페가 무제한 마련된다. 테라스에서 제공하는 모든 메뉴는 호텔 주방장이 1만5000원에서 2만5000원 사이의 실속 있는 가격으로 제공하여 특급 호텔의 맛과 서비스를 보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분수 테라스는 오후 3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하며 특히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안주 뷔페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생맥주와 막걸리를 2만5000원에 무제한 제공한다. (02)559-7614

그랜드 힐튼 뷔페 레스토랑에서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바비큐 축제’가 시작된다. 160여 가지의 뷔페 음식과 더불어 쇠고기, 양고기, 오리고기 등 다양한 육류 바비큐와 각종 소시지, 신선한 야채 등 다양한 재료가 정성스럽게 준비되며 직접 고른 재료는 조리장이 즉석에서 요리해준다. 5월은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저녁, 6월은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저녁에 운영된다. 가격 주중 어른 5만6000원, 어린이 2만8000원, 주말 어른 5만8000원, 어린이 2만8000원. (02)2287-8271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패밀리 바비큐 파티’를 선보인다. 100여 가지가 넘는 기존 뷔페 메뉴에 별도의 바비큐 코너를 마련하여 고객 각자가 기호에 맞는 재료를 직접 선택하여 요청하면 전문 요리사가 구운 관자요리, 양념 오징어 구이, 새우, 게 볶음 요리, 구운 양고기 요리, 소고기 립, 소고기 등심 스테이크, 콘디멘트와 치킨 케밥, 각종 야채구이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즉석 바비큐 요리를 직접 조리해 서브한다. 가격 점심 어른 4만원, 어린이 2만원, 저녁 어른 4만7000원, 어린이 2만3500원. (02)531-6618/9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야외 비어가든에서도 BBQ 메뉴를 선보인다. 매일 저녁 야외 비어가든의 바비큐 그릴에서 쉐프가 직접 구워주는 LA갈비구이와 스페셜 소시지, 닭꼬치구이 등 다양한 안주를 즐길 수 있다. 비어가든은 파라솔 아래 폭포 전경을 즐길 수 있으며 벽면에 마련된 TV와 함께 흥미진진한 스포츠 경기 또한 감상할 수 있어 테헤란로의 많은 직장인들에게 사랑 받는 장소이다. 저녁 6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된다. 가격 1만1000원~2만7000원. 가장 인기 있는 호주산 LA갈비구이와 시원한 생맥주 2700cc를 포함한 스페셜 패키지 가격은 3만7000원이다. 한편 저녁 6시부터 8시 사이에 진행되는 ‘해피 아워’는 시원한 맥주와 음료들이 1만200원에 무제한 제공된다. (02)2222-8630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의 야외 가든 테라스는 ‘야외 BBQ 생맥주 무한도전’을 선보인다. 저녁 어스름이 내려앉으면 낮과는 또 다른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야외 가든 테라스에서 숯불에 직접 구워 낸 엄선된 해산물, 육류 등의 바비큐 요리와 신선한 야채를 무제한 제공되는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듀오 밴드와 7인조 밴드의 라이브 뮤직을 즐길 수 있다. 가격 주중 3만9000원, 주말 4만1000원. (02)3282-6121


특별한 바비큐 파티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풀 사이드 바비큐는 한강과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장관을 이루는 아름다운 전망과 함께 수영장의 코발트빛 수면에 은은하게 비치는 불빛이 식욕을 돋는다. 대형 참숯 그릴에서는 겨자 소스로 맛을 낸 쇠고기, 갈릭과 로즈마리를 곁들여 익힌 양고기, 닭가슴살의 육류와 왕새우, 랍스터, 칠리 소스로 만든 오징어 등의 해산물, 이탈리안 홈메이드 소시지 등을 주방장이 즉석에서 구워 제공한다. 또한 구운 감자, 채소, 볶음밥과 스프가 사이드 디쉬로 마련되며 신선한 과일, 아이스크림,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 등이 디저트로 마련된다. 무엇보다 바비큐 뷔페와 함께 생맥주 또는 와인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프리 플로우도 준비되어 더욱 알찬 저녁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우천시에는 폐장된다. 가격 어른 6만2000원, 8만원, 어린이 3만1000원. (02)799-8495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숯불갈비 전문점 명월관 야외 가든에서 ‘명월관 야외 바비큐 파티’를 준비했다. 6월25일 저녁 7시부터 10시30분까지 진행되는 이번 파티에서는 워커힐 조리장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명월관 숯불갈비, 양갈비 그리고 독일식 수제 소시지 등 다양한 바비큐 요리를 뷔페 스타일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또한 한우 특수부위를 조리장이 직접 요리해서 일대일로 제공하는 VIP석도 별도로 마련된다. 식사하는 동안 명월관 야외 무대에서 펼쳐지는 감미로운 미니 콘서트는 파티의 특별함을 더해줄 예정이다. 선착순 300명 대상으로 진행된다. 가격 VIP석 23만원, 일반석 15만원. (02)45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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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의 명령인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질주다. 당의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당을 휘어잡기까지 수많은 당원이 등을 밀어줬다. 비주류에서 주류 ‘인싸’로 자리 잡기 위한 정 대표의 다음 스텝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행보가 매섭다. 윤석열정부에서 막힌 과제를 해치우는 동시에 공약이었던 각종 개혁을 빠르게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같은 당 박찬대 의원보다 덜 알려졌다는 평이 나오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사이다’ 면모가 주목받으면서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정청래가 걸어온 길 비주류였던 그가 당 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21대 국회 때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고, 22대 국회에선 법사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에 호통을 치며 유튜브 단골 주제가 됐다. 당시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을 밀어붙이고 상대편 의원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언론 대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지지자와 직접 소통해 왔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보다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나오지만 팬덤 정치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 대표는 최근에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청-명 프레임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SNS에 ‘언론의 자유와 횡포 그리고 언론의 게으름의 관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한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근거 없는 주장일뿐더러 사실도 아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바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청래는 김어준이 밀고, 박찬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밀었다는 식의 가짜 뉴스가 이 논리의 출발”이라며 “어심이 명심을 이겼다는 황당한 주장, 그러니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과 싸울 것이란 가짜 뉴스에 속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100(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계파 갈등 프레임이 씌워질 조짐이 보이자 이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정치적 뿌리를 따지자면 친노(친 노무현)에 가깝다. 그러나 문재인 전 정부서는 친문(친 문재인),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친명(친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등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편이다. 1989년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등 학생 운동권 출신이지만, 대표 운동권인 민주당 86 그룹과의 친분을 공개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 대표는 당의 주류보다 비주류에 가깝다는 게 여의도에 떠도는 평이다. 친문? 친명? 오히려 ‘계파 청산파’ “잘못된 586 문화 배운 97도 청산” 전당대회가 한참이던 당시 한 민주당 의원은 “사석에서 만난 정 의원은 아주 뚝심 있는 사람이었다. 박찬대 의원은 특유의 재치로 호감을 얻는 편이라면 정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할 말은 제대로 하는 캐릭터”라며 “그래서 계파를 분류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만의 길을 가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정한 길은 꺾지 않고 걷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정 대표는 ‘계파 청산’을 외치는 인물이다. 그는 당 대표 후보이던 당시 “국민께서 비판하시는 586의 운동권 문화는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계파는 당을 좀먹는 독약”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파와 노선은 필요하지만,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 저 스스로 계파에 가입하지 않고, 그런 데서도 저는 안 불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586의 질서, 운동권의 수직적 관계가 싫었다. 그런 분들과 몰려 다니는 게 너무 비생산적”이라며 “586의 안 좋은 문화를 따라 배운, 너무 빨리 늙어버린 97 세대들의 그런 것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원들의 요구를 파악해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민주당 주류가 바뀌었단 뜻이고, 민주당에서 정청래가 대표가 됐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전당대회를 “예전에는 당원들이 국회의원 눈치를 봤지만,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당원 눈치를 봐야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민주당의 민주화’가 드디어 그 깃발을 높이 든 8·2 전당대회”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대표를 탄탄히 받쳐주는 건 여의도 인맥이 아닌 당원이었다. 정 대표는 이들을 대주주 삼아 힘을 키워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당원권에 힘을 쏟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강조하기 위해 ‘대의원 1인1표제’를 띄우기도 했다. 대의원 1인1표제는 당원들의 권한을 대폭 향상하는 방안이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국회 당원주권 정당특위 출범식에서 “10년 넘게 당원주권정당, 1인1표를 주장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열리지 않았다”며 “헌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평등 선거가 민주당에서도 구현이 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개혁 풀가동 이어 “대한민국 헌법에는 평등 선거가 명시돼있고, 많은 선거에서 1인1표가 행사되지만 유독 더불어민주당에선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를 행사한다”며 “헌법적으로 보나 상식적으로 보나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정부가 국민주권시대를 강조하는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권리당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상징적인 ‘1인1표’ 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정 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을 비롯한 ▲평당원 선출 준비 지원 ▲연말 당원 콘서트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당원의 힘이 커질 수록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넓어진다. 정 대표는 연일 국민의힘 때리기에 집중하며 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의 목표로 3대 개혁 완수를 내걸었다. 이는 비주류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이 ‘사이다’ 발언으로 당권까지 올랐다면 정 대표는 각종 특위를 띄우며 거침없는 개혁가의 모습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따라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가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대표는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설립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9월 내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당과 대통령실이 입장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약속드린대로 추석 귀향길 뉴스에서 ‘검찰청은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당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 선출은 검찰과 언론, 사법개혁 과제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위원회도 속속들이 들어섰다. 우선 민주당은 ‘국민주권 검찰정상화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정 대표는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내란 종식, 내란 척결, 이정부 성공에 있다”며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개혁 중 개혁이 검찰개혁”이라며 “개혁도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저항이 거세져서 좌초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시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위의 주요 과제로는 ▲수사·기소 완전 분리 ▲국민 주권 실현 및 민생 뒷받침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구심점 이어 언론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석 전까지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언론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피해자에게 손해액의 최대 5배 배상을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다. 언론뿐만 아니라 ‘유튜버’도 포함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중심 사법개혁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정 대표는 “대법관의 증원과 추천 방식을 변경하는 내용의 사법개혁안을 추석 전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구석구석 눈도장을 찍기 위한 지역별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21일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다들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해서 호남이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는데, 국가는 ‘호남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이제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호남만 발전시키면 되겠느냐”며 영남발전특위도 띄웠다. 이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대비해 대구·경북 등의 표밭을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정 대표를 구심점으로 신흥 세력이 탄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계파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권력자의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의 편에 선 동료 의원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공식적으로 지지했거나 개혁 선봉에 함께 섰던 의원 등이다. 정 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장경태·최기상·문정복·임오경·양문석 의원 등이 자리했다. 여의도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 철학에 부합하는 인사로 장 의원을 꼽았다. 현재 장 의원은 평단원 최고위원 선출 절차를 위한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정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당시 정 대표가 수박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최 의원은 “심하게 비난받는 정청래 후보를 지켜보면 짠하다”며 “비난에도 역비난하지 않고 여전히 유쾌·상쾌하게 선거운동하는 정 후보를 격하게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밖에도 한민수·김영환·이성윤 의원은 경선 유세 현장에 함께하며 힘을 실어줬다. 왼쪽으로 붙는 민주당…좁아지는 공간 강성 지지층 등에 업고 개혁가의 길로 개혁가의 길을 걷는 정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을 거치며 ‘중도 보수론’으로 넓혀놨던 민주당의 정치 공간이 다시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의 강경한 태도가 민주당의 기조가 된다면 야당과의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실제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하고만 한다”며 국민의힘을 척결 대상으로 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정 대표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과 악수는커녕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송 비대위원장 역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그야말로 ‘국회 빙하기’ 시대가 열렸다. 여당인 민주당은 좌우를 넓게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처럼 국민의힘이 보수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왼쪽은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에 맡겨둔 채 중도 보수를 자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원의 힘으로 대표가 된 만큼 그는 개혁을 완수하기까지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 상임고문단도 “집권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은 당원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내란의 뿌리를 뽑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의욕이 앞서 결과를 내는 게 지리멸렬한 것보다는 훨씬 나으나, 지나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민주당으로 민주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포스트 이재명’ ‘이재명 키즈’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당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민주당의 주류는 강성 지지층이다. 당원이 당을 좌지우지하는데 그들의 숫자가 얼마가 되든 목소리가 커 여론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주류의 흐름에 올라탄 사람이 정 대표다. 이 대통령이 대표이던 때와는 다른 모습의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아직 남은 정 견제 세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SNS에 올렸다 곧바로 삭제한 게시글이 화제다. 민주당은 지난달 19~20일 양일간 경주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는데 정 대표가 마치 천마총 금관을 쓰고 있는 듯한 착시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정 대표가 금관을 직접 착용한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시에 왕 노릇을 한다” “벌써 왕인 것처럼 군다” 등 거친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됐지만 8·2 전당대회 때 불거진 박찬대 의원과의 앙금이 아직 남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