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채홍사’ 룸살롱 마담 4인의 심경고백

“‘마담 알기를 X으로 아는’ 아가씨들 때문에 미쳐”

룸살롱 아가씨들보다 더 화려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바로 룸살롱 마담들이다. 그녀들은 직접 룸에 들어가 남성들에게 서빙을 하지 않아도 되고 ‘진상’들을 직접 겪지 않으니 편안히 앉아서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관리직’이라는 것이 대개 그렇듯이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도 있으면서 돈은 더욱 많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아가씨들의 입장에서 보면 마담들은 손님들을 직접 관리하다보니 업소를 옮길 때에도 모두 ‘재산’이 된다고 여겨진다. 업소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거의 ‘개인 사업자’의 개념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면에서는 사회생활을 해도 제대로 실속 차릴 것 다 차리면서 돈을 버는 사람들처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화려해 보이는 룸살롱 마담들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김마담…“손님에게, 아가씨들에게, 업주에게 얻어맞는 동네북”
조마담…“신뢰 없고 인간적인 맛없는 X과 일 하는 게 슬퍼”
백마담…“아가씨들 때문에 쪼잔해”
진마담…“대박단골 때문에 즐거워”


룸에 들어가 ‘진상’들을 마주하며 힘들게 하루하루를 견뎌내야 하는 아가씨들이 볼 때 룸살롱 마담은 여간 부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마담들이 아가씨들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건 사실이지만 그녀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아가씨들이 받는 것보다는 몇 배나 많기 때문이다.

마담들은
‘샌드백’?

화류계 마담 경력 4년차 김모(33)씨. 그녀는 ‘마담 생활하면서 속이 새까맣게 다 탔다’고 말한다. 그만큼 마음고생이 심한 것이 마담 생활이라는 것이다.

남들이 볼 때는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마담이 되고 싶은 ‘나가요’ 아가씨들이 많다는 점에서 그녀들은 오히려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왜 김씨는 ‘힘들다’는 말을 연발하는 것일까.

김씨는 “한마디로 ‘동네 샌드백’이라고 보면 된다. 손님에게 얻어맞고 아가씨들에게 얻어맞고 업주에게 얻어맞는다. 딱 한가지의 특혜가 있다고 하면 직접 술시중을 들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마음 같아서는 다시 술시중을 하고 싶다. 그만큼 이 마담 생활이 질리도록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사실 애초에 나도 돈을 좀 더 편하게 많이 벌려는 생각에 이 생활을 시작했다. 물론 확실히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아가씨때는 100을 노력을 해서 100을 번다면 지금은 300을 노력해서 150을 번다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노력과 힘든 생활에 비해 수입은 그만큼 오르지 않는다. 이게 바로 마담들의 비애다. 아마도 상당수의 마담들은 나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고 전했다.

김씨가 말했듯이 마담의 역할은 ‘샌드백’이라고 하는 것이 제일 정확하다. 일단 마담은 화류계에서 개인사업자의 역할이지만 관리자의 역할도 동시에 겸하고 있기 때문에 애매한 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 사업자라면 모든 것을 자신이 책임을 지면 그만이지만 그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위에 업주가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제제를 받아야할 수밖에 없다. 물론 한편으로 이를 ‘재량권을 가지고서 자신의 사업을 하면 더 좋지 않는가’라는 식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그런데 마담들은 ‘의무는 있지만 권리는 적고, 책임은 막강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가장 단적인 예로 손님들이 외상을 하고 가면 전적으로 마담이 그 돈을 책임져야 한다. 다행히 돈을 잘 갚아주면 손님 관리도 편하고 매상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그 중에서 몇 명만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타게 되면 한 달 동안 고생하면서 벌었던 돈을 고스란히 뱉어내야 한다.

일반적인 회사라면 이러한 손해는 회사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도 회사가 지게 마련이다. 비즈니스를 하다가 수금이 안 된다고 해서 그 담당 업무를 맡았던 담당자가 돈을 물어내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류계의 특성상 그런 일은 전혀 없다. 업주는 돈만 받으면 그만이고, 그 돈에 대한 모든 책임은 마담이 진다. 여기에다 아가씨 관리도 전적으로 마담의 몫이다.

마담 2년차 조모(30)씨는 “나도 요즘 아가씨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과거를 반성하기도 했다. 그만큼 지금 마담의 입장에서 아가씨들의 비위를 맞추기란 너무나 힘들다. 툭하면 몸이 아프다고 결근하고 도와준다고 온 X은 손님들과 싸우고 가버리고, 오기로 한 X는 오지도 않는다”고 푸념했다.

이어 “티씨 하루 이틀 밀리면 입에 게거품을 무는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거 몇 푼 된다고 떼어 먹겠는가. 그만큼 신뢰도 없고 인간적인 맛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 X들과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슬픈 일이지만 어쩌겠는가, 나도 먹고 살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 그래서 더 힘들고 더 슬픈 것이다”고 자조했다.

아가씨와 마담
주객이 전도됐다

특히 외모가 괜찮은 아가씨들일수록 마담들을 대상으로 이런 ‘진상 짓’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마담 알기를 X으로 아는’ 아가씨들이 적지 않다는 것. 마담과 아가씨의 관계는 겉으로는 마담이 갑, 아가씨가 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아가씨의 외모가 예쁘면 예쁠수록, 손님이 많으면 많을수록 아가씨들은 더욱 확고하게 ‘갑’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결국 아가씨가 있어야 마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당연한 ‘비즈니스의 논리’가 적용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때로 잘나가는 아가씨들의 경우 마담이 마치 자신의 비서가 되는양 행동하기도 하고 아랫사람인 것처럼 말끝을 흐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마담의 입장에서는 그녀가 곧 자신의 돈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도 힘들다는 것.

때로는 남성 손님들의 일방적인 무시도 마담들을 괴롭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아무래도 여자이다 보니 때로 막말을 듣거나 무시를 받게 되면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조씨는 “여자들은 배려를 받고 싶어 하는 게 기본적인 심리가 아닌가. 아무리 험한 화류계 일을 한다고 해도 여자는 여자다. 하지만 이런 일을 하다보면 그런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심지어는 재떨이를 던지기도 한다. 손님만 아니면 싸우기라도 하겠지만 이 바닥도 좁아서 그렇게 한번 난리를 피우면 다른 업소로 옮겨가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힘든 일이 있어도 참는 수밖에 없다”고 속내를 밝혔다.

특히 매출에 대한 압박은 집요하게 마담들을 괴롭히는 요인이기도 하다. 마담들의 경우도 처음 업소를 옮겨갈 때에는 거액의 선수금을 받게 된다.
그런데 그에 합당한 금액을 매달 채워 넣지 못할 경우에는 그 모든 손해를 다 자신이 감수해야 한다. 한마디로 ‘피를 말리는’ 상황이 매일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손님들이 먹는 안주 하나에도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마담 2년차 백모(28)씨는 “사람 정말 ‘쪼잔’해진다. 솔직히 안주 하나 해봐야 2~3만원 밖에 더하나. 그런데 그런 게 쌓이고 쌓여서 내가 가져갈 돈이 깎인다고 생각해보면 손님들이 술을 먹고 있을 때 노심초사하게 마련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가씨들에게는 늘 ‘안주를 시키도록 유도해라’고 말을 하긴 하지만 이것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아가씨들에 대한 원망, 손님에 대한 원망이 점점 쌓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술도 많이 안 먹으면서 나중에 술값 깎아달라고 진상을 부리면 정말로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안해야 하는지 고민할 정도가 된다”고 덧붙였다.

삶이 팍팍해지는 이유
인간적인 배신 때문

그렇다고 해서 그녀들에게 즐거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매너 좋고 돈 많은 단골’은 팍팍한 생활 속에서 그녀들에게 아드레날린을 생성시켜주는 ‘삶의 기쁨’이 되곤 한다.

마담 3년차 진모(29)씨는 “나는 그런 손님들을 ‘대박단골’이라고 부른다. 그 손님이 ‘대박’에 가까운 돈을 벌어다주지는 않지만 상당수의 손님들이 진상을 부리는 가운데 최소한의 매너만 갖춰주고 외상없이 돈을 딱딱 내고 가는 손님들은 대박이라고 부를 만하다. 그런 손님들이 오면 마음이 편해질 정도다. 술이라도 하면서 나의 고민을 털어 놓고 싶은 손님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그녀들을 위로하는 것은 소주 한잔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자신들이 먹고 싶을 때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매일 새벽 모든 아가씨들을 모두 퇴근 시켜 놓은 후에야 겨우 시간이 남는 것. 그럴 때마다 그녀들은 마음에 맞는 다른 마담이나 아가씨와 새벽 동이 틀 때까지 술잔을 기울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백씨는 “화류계에는 유난히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락거리고 대기실에는 아가씨들이 가득 있고 웨이터며 영업 상무들도 많다. 그런데 왜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내 마음과 맞는 사람이 없으면 홀로 있는 것과 상관없다. 차라리 진짜 홀로 있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것도 아니면 더욱 더 외로워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특히 아가씨들과의 관계에서 인간적인 배신은 그녀들의 삶 자체를 팍팍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가끔씩 마음도 주고 정도 주었던 아가씨가 배신을 하고 잠적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럴 경우는 완전히 마음먹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도 없다. 대부분 해외로 잠적을 하거나 시골로 들어가 나오지 않으니 찾을 길이 마땅치 않다. 그렇지 않아도 비인간적인 화류계에서 견뎌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 같은 인간적 배신은 마담들의 가슴에 큰 생채기를 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더더욱 슬픈 것은 그녀들이 그 생활을 마음대로 접고 싶어도 접을 수 없다는 점이다. 딱히 다른 기술도 없거니와 이제는 화류계에 완전히 적응을 해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은 더욱 힘들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돈을 쓰는 씀씀이도 남들과 달라 일을 하면서 그 씀씀이를 맞추기는 쉽지 않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화류계 생활에서 적응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인 셈이다.

마음 맞는 사람이 없어 화려한 밤의 채홍사, 룸살롱 마담들 역시 결국 남는 것은 오랜 단골들이 남긴 외상술값과 밖에서는 입지도 못하는 야시시한 옷들과 억지로 당긴 얼굴의 부자연스러움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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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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